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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 “빨리 (아내를 범죄로 이끈) 그놈을 잡아야 우리 마누라의 혐의가 없어지잖아요. 그 자식이 꼬드겨서 순진한 마누라가 덤터기를 썼는데 아 씨발, 검찰이 그런 것도 몰라!”라고 윽박지르던 종배(고수)는 “여기가 너희 집 안방이야? 마약 나르다 걸린 마누라 데리고 사는 주제에 어디 공공기관에 와서 행패질이야!”라는 수사관의 반격에 이내 후회막급이라는 표정으로 목소리가 잦아든다. 당장이라도 경찰서를 뒤집어엎을 것처럼 난동을 부리던 그는 “죄송합니다. 오해 마시고요, 제가 하도 답답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라며 90도로 고개를 푹 꺾는다. 참 지질하다. 머나먼 타국의 아내와 힘들게 첫 통화를 하게 됐을 때도 ‘괜찮아?’라는 따스한 말 대신 “그러니까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간 거야?”라고 따져 묻기부터 한다. 자신이 친구 보증을 잘못 서서 가세가 기울어 아내가 그런 위험천만한 선택을 했건만 아내 탓만 한다. 역시 지질하다. 이제껏
[고수] 고통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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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이라 부르는 소리가 그리 끔찍하게 들릴 줄은 몰랐다. 비행기 한번 타본 적 없고 외국어 한마디 못하는 정연(전도연)은 졸지에 프랑스 공항에서 미아가 된다. “마담! 마담!” 그렇게 정연은 (수사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약청정지역’인 대한민국에 마약을 운반하다 걸린 ‘마약 아줌마’가 된다. 하지만 전도연이 생각하기에 그 마약 아줌마는 그저 평범한 한국 사람이다.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그저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 정연을 연기하며 특정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진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지난 몇년간 읽어본 중에 가장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였다. 나였어도 그런 선택을 할지도 모를, 평범한 그 누군가의 이야기. ‘내가 이렇게 쉽게 출연 결정을 내려도 되나? 좀더 고민해봐야 하는 거 아냐?(웃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영화였다.”
실제 현실의 전도연도 한 아이의 엄마다. 그래서인지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와 함께 문방구에 가
[전도연] 아이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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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여자 정연(전도연)은 여권에 처음으로 도장이 찍히던 날, 프랑스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만2400km인 지구 반대편 프랑스의 외딴섬 교도소에 갇히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남자 종배(고수)는 믿었던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주면서 집과 가게와 아내마저 잃는다. 바보 같은 남편 때문에 정연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을 운반하는 일을 했던 것이다. 그냥 가방에 실어서 옮겨주기만 하면 끝이라고 믿었건만 그것은 원석이 아니라 마약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한순간의 실수로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던 한 한국인 여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고 싶은 가족을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감옥”이라는 방은진 감
[집으로 가는 길] 그들이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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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들이 잘해낼 거라 믿습니다. 암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 넬로가 조합원들을 독려하는 장면이다. 김성균은 짧은 추임새와 강한 어조로 조합원들을 향한 넬로의 신뢰감을 제대로 표현했다.
모두들 숨죽인 채 배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식구들은 스튜디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배우들의 빡빡한 스케줄과 성큼 다가온 영화제 일정을 고려해 더빙 작업을 얼른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제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의 오랜 인연으로 연출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정지우 감독. 배리어프리버전 더빙 작업이 생각 이상으로 즐겁고 보람 있었던 터라 직접 연출한 영화들의 배리어프리버전도 상상해봤단다. “<은교>도 한번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만들어봐?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 같다.”
‘귀여운 낭랑 18세’로 어필 중인 요즈음이라 진지한 김성균의 모습이 더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다. 김성균은 배리어
[씨네스코프] 귀로 영화를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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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포 스피드> Need for Speed
감독 스캇 워프 / 출연 아론 폴, 도미닉 쿠퍼, 이모겐 푸츠, 칠리 모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니드 포 스피드>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물량 공세를 펼치는 슈퍼카들의 박진감 넘치는 카 체이싱이 기대되며 게임회사 EA와 영화사 드림웍스의 합작영화라는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니드 포 스피드> Need for Sp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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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보는 책이 나왔다. 특정한 사건의 전말을 기록한 책을 찾아보기 힘들고, 특히 논란의 대상이 아닐 때에는 관심이 없는 우리 풍토에서 범인과 진상이 분명한 사건을 취재한 책이 등장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에서 안전기획부(지금의 국가정보원) 1차장,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종일 교수가 쓴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이 바로 그 책이다. 1983년 10월9일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은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사실관계부터 책임문제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이론이 없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략적인 사실은, 북한이 공작원을 보내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살해하려 하던 중 몇 가지 우연한 일이 겹치면서 대통령의 아웅산 묘지 도착 시간이 늦어졌는데도 그것을 모르는 공작원들이 폭탄을 터뜨려서 그 자리에 있던 각료들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김현희의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과 달리 아웅산 테러에 대해서는 자작극설 등 음모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일이 없다.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잊혀진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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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마일리 멜로이가 쓴 열한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 마일리 멜로이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 니콜 크라우스, 이윤 리 등과 함께 2007년 영국의 문예지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문단을 이끌 최고의 젊은 작가’에 선정되었으며, 최고의 단편소설집에 수여되는 ‘펜/말라무드 상’을 수상한 작가다. “제일 잘 쓴 한편만 꼽기가 불가능하다”는 <더 타임스>의 평이 무색하지 않다.
[도서] 마일리 멜로이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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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지금까지 지난한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구술 생애사. 너나없이 누군가의 어머니로, 할머니로 불려온 그 여자들의 이름은, 김미숙(89), 김복례(87), 안완철(81).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사투리를 포함한 입말을 그대로 살려 구술정리하고, 설명이 필요한 대목들에서 최현숙이 부연을 해 완성한 책이다. ‘15소녀 표류기’라고 명명된 다섯권짜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도서] ‘15소녀 표류기’의 첫 번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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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그 컬렉션의 아름다움으로 이름 높은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은 원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였다. 그야말로 공장에서 아트 갤러리로의 화려한 변신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고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지구는 옛 전선(電線) 공장 자리에 가난한 미술가들이 싼 집세에 이끌려 몰려든 이후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일본의 나오시마 등 공장지대의 변신을 만날 수 있다.
[도서] 공장지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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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이상한 상황이기는 하다. <빙과>에서 화자이자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가 생각하는 이 문장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누나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그 내용은 누나가 다녔고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있는 고전부가 삼년 연속으로 신입 부원이 없어서 올해도 신입 부원이 없으면 자동으로 폐쇄될 예정이라 동생이 고전부의 명맥을 이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친구 사토시에게서 ‘에너지 절약주의자’라고 불리는 호타로는 귀찮고 낭비라고 생각되는 일은 일절 손도 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합기도와 체포술을 배운 누나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뜨뜻미지근한 마음으로 동아리실에 방문, 그런데 그곳에서 ‘청초하다’라는 말이 화해 소녀가 된 것 같은 지탄다 에루를 만난다. 여기에 사토시까지 끼어들면서 고전부는 그만 부활해버린다. “명목과 전통, 이 두 가지와 싸우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지는 나도 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쓴웃음을 짓는 것 정도다.” 학원
[도서] 참 귀여운 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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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융합 교육으로 콘텐츠 기획, 개발, 디자인 분야 창조인재 양성
서울여자대학교 콘텐츠디자인학과는 학문 간의 벽을 허물고 포괄적/융합적 지식을 추구하는 학과로, 전문성과 소양을 갖춘 ICT(정보통신기술 -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전문 창조 인재를 양성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따라 다양한 전공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문화콘텐츠 비전을 제시하고, 문화예술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조 인재로 자라나게 된다.
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학과에서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ICT 매체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기술을 가르치고, 다양한 디지털 문화 콘텐츠를 기획부터 창작, 디자인, 제작, 서비스, 마케팅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다양한 형태의 ICT 매체를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위한 시나리오 작성, 콘텐츠 기획, 연출 및 제작, 융합 및 편집하는 기술까지 연마한다.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서울여자대학교 콘텐츠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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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Le Passé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 출연 베레니스 베조, 타하 라힘, 알리 모사파 / 수입, 배급 CAC엔터테인먼트 / 개봉 12월26일
아쉬가르 파라디의 영화엔 절대적으로 정당한 인물도, 그렇지 않은 인물도 없다. <불꽃놀이>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연출한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는 이번에도 특기를 십분 살려 차곡차곡 인물들의 사연을 쌓아놓는다. 아마드(알리 모사파)는 4년째 별거 중인 아내 마리(베레니스 베조)와 이혼하기 위해 파리로 온다. 마리의 집엔 마리가 전남편과 낳은 딸들뿐 아니라 마리와 결혼을 약속한 사미르(타하 라힘)와 그의 아들도 함께 살고 있다. 사미르의 아내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입원 중이다. 마리의 딸 루시는 사미르를 싫어한다. 게다가 루시는 입원 중인 사미르의 아내에게 이상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아마드는 마리와 루시, 사미르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마리를 연기한 베레니스 베조는
[Coming Soon] 차곡차곡 인물들의 사연을 쌓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Le Pass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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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은 부모 중 한명이 외국인이라는 것 외에는 나이도 성별도 성격도 다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그들의 선생님으로 참여했다. 일반에겐 유명한 비올리스트인 그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생긴 건 한국 사람 같은데 영어를 쓰는 조금 이상한 선생님일 뿐이다. 그러나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를 듣고 난 뒤 아이들의 태도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를 좀더 따르게 됐음은 물론이고 음악에도 열의를 보이기 시작한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각자 악기를 배정받고 겨우 더듬거리며 연주하게 된 아이들에게 악기를 손에 잡은 지 3개월 만에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떨리는 첫 무대, 아이들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MBC에서 방영된 동명의 방송 다큐멘터리를 재구성한 영화다. 제3의 입장에서 상황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던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이 없다는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아이들의 이야기 <안녕?!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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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원장의 구박을 받으며 지내는 요탄(하하)은 착한 마음씨와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어느 날, 요탄은 하늘을 나는 썰매를 타고 등장한 바질에게 납치당해 산타의 성으로 끌려간다. 산타클로스의 쌍둥이 동생인 바질이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요탄을 이용해 형의 매직 크리스털을 빼앗으려 한 것이다. 결국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은 바질은 자기 마음대로 크리스마스를 바꾸려 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악당을 도운 요탄은 말하는 다람쥐 지피, 번개의 힘을 쓰는 요정 자가, 썰매 운전사 포로 등과 힘을 모은다. 요탄은 과연 악당으로부터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를 구해낼 수 있을까.
우리에게 아직 낯선 핀란드 애니메이션인 <산타의 매직 크리스탈>은 흥미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다양한 인물과 사건의 충돌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이 영화 속의 세계는 마법을 쓰는 요정과 최첨단 과학 기술로 움직이는 로봇이 싸움을 벌이는 곳으로, ‘마법의 별’을 이용해 자신의
판타지 공간과 SF 공간의 이질적인 조합 <산타의 매직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