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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서> The Good Dinosaur
감독 피터 손 / 목소리 출연 루카스 네프, 존 리스고, 프랜시스 맥도먼드
<굿 다이노서>는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아파토사우루스 알로(루카스 네프)와 그를 처음 발견한 용감한 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라따뚜이>(2007) 등에서 스토리 아티스트, 애니메이터, 목소리 출연을 담당했던 피터 손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내년 1월14일 국내 개봉예정이다.
[WHAT'S UP]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굿 다이노서> The Good Dinosa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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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간신> 조선 아몰랑~ 시대
[정훈이 만화] <간신> 조선 아몰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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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은 보기에도 언뜻 축축했고 나는 거기 손을 댈 만큼 젊고 거리낄 것이 없었다. 커튼을 걷자 10평 남짓한 방이 드러났다. 어둡고 습했다. 얼마나 어둡고 습했냐 하면 어느 누구 하나 손을 뻗어 전등불을 켤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불을 켜면 어둡고 습한 방의 구석에 그게 뭐가 됐든 아무튼 뭐라도 죽어 자빠져 있을 것만 같았다. 방 안 가득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대화는 거의 없었다. 이 방의 공기를 조금이라도 덜 마시기 위해서가 아닐까, 나는 생각했다. 나도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앉자마자 한쪽 벽이 밝아졌다. 프로젝터가 달구어지는 소리가 났다.
컬트영화 정기 상영회였다. 90년대 말에는 그런 게 많았다. 누군가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보물 다루듯 꺼내더니 데크에 집어넣었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이 방의 공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차갑게 젖어 있는 영국의 전원이었다. 빨간 우비를 뒤집어쓰고 있는 소녀가 뛰어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가 물에 빠졌다. 이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공포의 빨간 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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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태훈(임형국)과 미정(김새벽)은, 점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 나라현의 소도시 고조를 찾아, 그곳에 괸 삶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고자 한다. 영화를 여는 42년 된 동네 식당의 실내 전경숏은,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주인공이 특정 인물이 아니라 장소임을 말한다. 동시에 그 장소의 특질도 요약한다. 이 장면에서 손님들은 테이블 맞은편의 동행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주인을 포함해 가게 전체가 특정 상대 없이 고즈넉이 말을 주고받는다. 안주인은 아예 손님 사이에 섞여 있다. 자막도 없어서 우리가 듣는 것은 오직 부드러운 웅성임이다. 얼핏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듯, 영화의 요체를 암시하는 서두다.
05/24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분노의 도로>)의 ‘Fury Road’에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레볼루셔너리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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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베에르셰바에서 출생한 슐로미 엘카베츠는 대학강사로 일하며 틈틈이 각본가로도 활동했다. 유명 배우인 누나 로니트 엘카베츠와 <아내를 얻는 법>(2004)을 공동 연출한 이후 쭉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다. <7일장>(2007)과 <비비안의 이혼재판>(2014)까지 로니트와 공동 연출한 세 작품을 아울러 ‘비비안 3부작’이라 부른다. 세 영화는 모두 비비안이라는 한 주인공의 삶을 다룬다. 비비안은 로니트가 연기했다. 그사이 슐로미는 <증언>(2011)을 혼자 연출하기도 했다.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이었던 <비비안의 이혼재판>은 올해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 상영됐다. 비비안은 남편과 이혼하려 하지만 이스라엘에선 남편의 완전한 동의가 있어야만 이혼이 성립한다. 남편이 동의해주지 않아 비비안은 재판정과 대기소를 오가며 지난한 시간을 보낸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에서 로니트 없이 홀로 방한한
[flash on] 입 밖으로 이야기를 꺼낼 때 싸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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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별전은 21편의 스웨덴 여성영화들로 꾸려졌다. 여성들이 직면한 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들을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이는 자국 영화 산업의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영화인에게 꾸준한 지원을 해온 스웨덴 영화 정책의 결과물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과를 견인한 곳이 스웨덴영화진흥원(Swedish Film Institute, 이하 SFI)으로, 스웨덴영화계 전반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스웨덴 제일의 영화 기관이다. 그곳의 대표인 안나 세르네르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았다. 그를 만나 스웨덴에서 여성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와, 정부 지원 비중을 늘려나가는 스웨덴 영화 정책의 중요한 변화들에 대해서 들어봤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스웨덴의 젊은 여성감독들이 만든 성장영화들이 눈에 띈다.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한 산나 렌켄 감독의 <마이 스키니 시스터>를 꼽겠다.
[flash on] 영화 산업에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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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의 대법원장 후보였던 클라렌스 토머스가 부하직원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아니타 힐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인 아니타의 증언 후 이 사건은 청문회에 소환됐다. 아니타는 성희롱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던 시절, 흑인, 여성이라는 차별을 딛고 거대권력에 당당히 맞선 히로인이었다. 미국 내 페미니즘 운동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인 아니타 스토리는 많은 이들이 영화화하려 했지만 당사자의 허락을 구하지 못해 이루어지지 못했다. 2010년 그녀를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한 건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프리다 리 모크 감독이었다. 다큐멘터리 <아니타 힐>(2013)로 한국을 찾은 프리다 리 모크 감독을 만났다.
-설치미술 작가인 중국계 미국인 마야 린(<마야 린: 어 스트롱 클리어 비전>(1994), 아카데미 최우수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 베스트셀러 작가 앤 라모트(<버드 바이 버드 위드 앤>(1999)), <뮌헨&g
[flash on]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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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른가.
=<샌 안드레아스>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규모로 볼 때도 초대형 스크린에 적절한, 더 큰 영화이다. CG 작업에 있어서 전작은 500신을 작업했다면 <샌 안드레아스>는 1400신을 작업했다.
-재난이 일어난 후 영웅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재난영화다.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일반 재난영화는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을 내려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샌 안드레아스>는 관객을 영화 안으로 끌어들여서 인물의 감정을 느끼게 하려 했다. 예를 들어 초반 헬리콥터 구조 신이나 레이의 아내 엠마(칼라 구기노)가 옥상에서 탈출하는 팬케이크 신을 보면 저절로 몰입이 되지 않나. 급박한 상황에서의 감정을 관객도 함께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일반적인 재난영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과 교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현지보고] <샌 안드레아스> 브래드 페이턴 감독 "재난 속 감정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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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페이턴 감독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2012)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전작에서 브래드 페이턴 감독의 작업 방식이 좋았다. 그는 비주얼을 잘 다루는 감독이다. 이번 영화 역시 비주얼 스펙터클과 3D가 적절히 사용되었으며 그 밑바탕에 감정선이 강하게 들어갔다.
-소방대원 역을 맡아 특별한 훈련을 받았나.
=전문 구조기술을 가진 역할은 처음이다. LA 소방대원들에게 전문 구조대 훈련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고, 인생의 시각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이때까지 맡아온 캐릭터도 대부분 영웅의 모습이었다. 이번 캐릭터는 이전 캐릭터와 어떤 차이가 있나.
=액션영화는 많이 해왔으나 재난영화는 처음이다. 이전까지 했던 액션영화에서는 항상 악역이 있고, 그와 싸우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다. 그러나 <샌 안드레아스>에는 악역이 없다. 대자연을 상대로 싸울 순 없는 일이지 않나. 지목할 수 있는 악당이 없는
[현지보고] <샌 안드레아스> 드웨인 존슨 "내 근육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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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자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통하는 지층으로, 향후 30년 안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샌 안드레아스>에서의 재난은 지구 멸망의 예언 실현이 아닌 단순한 자연재해다. 영화는 묵시록적 비전이나 인류의 구원 같은 거시적인 프레임 대신 가족애의 회복이라는 미시적 서사에 집중한다. 레이(드웨인 존슨)는 아내가 위험하다는 말에 출동하던 헬기를 주저 없이 돌린다. 전형적인 영웅 아버지의 가족 복원 서사다. <샌 안드레아스>는 미시적인 시각에서 보수적 가치관의 회복을 견지하며, 최후에 올라가는 성조기로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의 방점을 찍는다.
관습적 서사의 지루함과 달리 비주얼 스펙터클은 시원시원하다. 재난영화의 인장인 전세계 랜드마크들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은 LA의 할리우드 사인이 무너지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지만, 고층 빌딩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파도가 도시를 덮치는 광경은 스크린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영
[현지보고] <샌 안드레아스> 배우 드웨인 존슨, 감독 브래드 페이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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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목)부터 24일(수)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오슨 웰스 특별전’을 진행한다. 1915년에 태어나 1985년에 세상을 떠난 오슨 웰스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로서 이번 특별전에서는 기념비적 데뷔작인 <시민 케인>(1941)과 <악의 손길>(1958), <심판>(1962) 등 대표작, 그리고 사실상 마지막 장편 연출작인 <거짓과 진실>까지 모두 12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오슨 웰스는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한명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감독이다. 데뷔와 동시에 ‘천재’라는 수식어를 들었지만 정작 그 천재성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시민 케인>은 평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제작사인 RKO는 감독에 대한 본격적인 간섭을 가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작품인 <위대한 앰버슨가>(1942)를
[영화제] 새로운 영상 언어의 창조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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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성에 살고 있는 꼬마 유령은 매일 자정부터 1시간 동안 사람들 모르게 바깥을 돌아다닌다. 그때 외에는 잠자고 있어야 하는 유령의 소원은 한낮의 세상을 보는 것. 호기심 많은 칼(요나스 홀덴리에데르)은 친구들과 밤늦게 박물관 견학을 갔다가 꼬마 유령을 발견하지만,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고 애꿎은 도둑 누명까지 쓰게 된다. 잘못 고쳐진 시계 때문에 낮에 깨어날 수 있게 된 꼬마 유령은 햇빛을 받고 새카맣게 변한다.
전세계 3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동명 동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꼬마 유령>은 유령과 아이 사이의 우정을 다루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일찌감치 소원을 이룬 유령은 새카맣게 변한 자신을 되돌릴 방법을 되찾으려고 하고, 칼은 자신이 유령을 보았다는 걸 설득하고 박물관의 보물을 훔쳤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바삐 뛰어다닌다. 여러 우여곡절이 일어나지만, 맥락들이 느슨해서 별다른 감흥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우정이 비어 있기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동명 동화 원작 <꼬마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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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장으로 구성된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묘하게 이어져 있다. 1장은 일본의 소도시 고조를 방문한 영화감독 태훈(임형국)과 통역을 맡은 미정(김새벽), 이들을 안내하는 공무원 유스케(이와세 료)로부터 시작된다. 유스케는 태훈과 미정에게 자신은 도쿄 출신으로 배우를 꿈꿨으나 재능이 없다는 걸 알고 연고 없는 이곳에 왔다며 뜻밖의 고백을 한다. 이어 시골 시노하라를 찾은 태훈과 미정은 현지인 겐지를 따라 폐교가 된 그의 모교를 방문해 어린 겐지의 사진을 보게 된다. 2장은 고조를 찾은 혜정(김새벽)이 도시 생활에 지쳐 아버지의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를 만나 교감하며 진행된다. 이들도 시노하라의 폐교에 가 아마도 1장의 인물들이 봤을 사진을 보게 된다.
동일한 배우들이 두장에 걸쳐 다른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들은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경로로 고조를 둘러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목격하는 건 정체된, 늙어버린 고조다. 고조를 지키고,
삶의 생동과 정적을 맑고 애잔하게 담아내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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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 한 정신병원에서 의사 로렌스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병원장 그린 박사(브루스 그린우드)는 사건과 관계된 환자 마이클(자비에 돌란)을 로렌스 박사의 방에서 대면한다. 마이클은 정보를 캐내야 할 사람은 상대방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비교우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안다. 마이클은 비밀을 밝히는 대신 그린 박사에게 세 가지 조건을 내건다. 그것은 자신의 진료기록을 보지 말 것, 초콜릿을 줄 것, 그의 전 부인이자 간호사 피터슨(캐서린 키너)을 이 대화에서 배제할 것 등이다. 마이클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심문 상대다. 처음부터 그린 박사를 감정적으로 자극한 뒤 알쏭달쏭한 코끼리 이야기로 변죽만 울린다. 그린 박사는 마이클로 인해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의 거짓말 속에 드러날 진짜 정보를 기대하며 심문을 계속한다.
<엘리펀트 송>은 의문의 실종사건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극중 마이클은 적절히 드러내고 적절히 감추는 고도의 심
적절히 드러내고 적절히 감추는 고도의 심리전 <엘리펀트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