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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엔 정말 돈이 없어 밥을 굶기도 했다(하지만 한병에 천원짜리 소주의 힘으로 살은 빠지지 않았다. 배만 보면 사장님, 근데 지금도 배만 보면 사장님). 과외를 하면 좋았겠지만 성격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힘든 일이었고(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을 싫어했다. 이 구역의 버르장머리 없는 건 나 하나로도 넘친다, 였달까),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기에 숱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리고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다. 나는 재고라면 뭐든 팔아치우는 인간이었다.
돌이켜보면 사기의 나날이었다. 옷집에선 그저 평범한 티셔츠 하나 사고 싶었을 뿐인 남자 고시생에게 창고 바닥에서 건진 연분홍 티셔츠를 입혔고, 술집에선 비싼 만큼 빨리 취한다며 가난한 대학원생들에게 생맥주가 아닌 병맥주를 먹였다. 그렇게 몇달 만에 처음으로 맥주 냉장고가 텅 비던 날, 사장은 나에게 무제한 생맥주와 오징어를 허했다. 나는 신이 났다. 이 험한 정글에서 비료도 없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잡초가 된 것 같았다(그런데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연애하듯 사고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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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이 진행 중이다. 이토록 많은 인구가 열광하는데 왜 훌륭한 축구영화의 수는 야구의 그것을 크게 밑도는 걸까? 자명한 답이야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라서”지만, 다른 핑계도 주워섬길 수 있다. 축구는 휴먼 드라마를 끼워넣을 틈새가 없는 운동의 연속이다. 위기와 해소를 선사하는 득실점도 적다. 공간의 분할 운용이 핵심인 스포츠다보니 근접숏의 위력에 의존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이번에 메시, 로번 등의 신기(神技)를 구경하다 확인한 새삼스런 난점. 어떤 배우나 대역도 저런 초인간적 움직임을, 첨단 중계로 단련된 관객의 눈에 그럴싸하게 연기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소림축구>의 노선이 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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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톰슨이 시나리오를 쓰고 리안 감독이 연출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개봉한 1996년 한 평자는 재치를 부려 “(코스튬 드라마로 일가를 이룬 영화사) 머천트 아이보리가 제작하지 않은 머천트 아이보리 영화”라고 그 영화를 소개했다. 더그 라이먼 감독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내일의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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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오른쪽!” 장애물을 피하며 탑을 오르는 기사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기사를 조종하며 모니터를 향해 소리 지르는 조니, 그 옆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마르코, 그들의 친구이자 리더인 레오. 이 세 소년은 최근 액션 어드벤처 게임 <킹덤 힐>에 열심이다. 그런데 <킹덤 힐> 속 세계에 바일러스 왕이 쳐들어왔다. 왕과 왕비가 납치되고 아만다 공주만 가까스로 달아났다. 여기서부터는 게임 속 얘기가 아니다. 아만다가 달아난 곳은 소년들이 사는 현실세계. 그들은 이제 직접 게임 속 기사가 되어 왕국을 구해야 한다.
<로보싸커>는 게임이라는 소재에 최적화된 애니메이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 게임을 ‘바일러스 왕이 쳐들어온 킹덤 힐’로 설정하고, 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미션 수행과 닮아 있다. 미니 축구 시합으로 플레이를 익히고, 쫓아오는 자객을 피해 아만다를 구한 뒤, 킹덤 힐로 들어가 장애물 가득한 탑에 오른다. 직접
게임 속 기사가 되어 왕국을 구하라 <로보싸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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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의 <올랭피아>가 파리를 떠들썩하게 만들 무렵, 언니와 함께 화가의 꿈을 키우던 베르트 모리조(마린느 델테르메)는 그림 연습을 위해 찾은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네(맬릭 지디)를 만난다. 베르트에게서 영감을 얻은 마네는 그녀에게 자신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그의 작업이 궁금했던 베르트는 마네의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마네의 작업이 진행될수록 마네에 대한 베르트의 감정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마네에 대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뒤섞이면서 베르트를 흔들어놓기 시작한다.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에게 영감을 준 뮤즈’ 혹은 ‘인상파 최초의 여류화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삶을 담백하게 영화의 중심에 놓는다. 그래서 한국어 제목과 달리(이 영화의 원제는 <베르트 모리조>이다) 영화 속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의 여인’이라기보다 그림에 대한 놀라운 열정을 그림에 담아내려
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삶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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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피포’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을 뜻하는 영어, ‘a lot of people’(어 랏 오브 피플)을 빠르게 읽을 필요가 있다. <라라피포>는 도쿄 거리에서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조금씩 관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여섯명의 인물을 스케치하듯 짧게 보여준 뒤 각각의 이야기를 깊이 파고든다. 히로시(미나가와 사루토키)는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것만으로 그들을 겁에 질리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다. 그는 매일 밤 위층에서 들려오는 섹스 소리를 들으며 자위를 한다. 어느 날 술집에서 뚱뚱하고 과도하게 귀여운 여인 사유리(무라카미 도모코)를 우연히 만난 그는 드디어 섹스에 성공한다. 사유리는 자신의 성행위 장면을 셀프 촬영한 뒤 이를 판매하는 AV 배우다. 히로시의 윗집 남자 겐지(나리미야 히로키)는 AV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는 헌팅남이다. 겐지에게 걸려든 도모코(나카무라 유리)는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모두 외로운 사람들 <라라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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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라는 이 매력적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원나잇 온리>는 제목 그대로 딱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두개의 이야기를, <밤벌레>와 <하룻밤>이라는 두편의 작품으로 엮어낸 옴니버스영화다. <인생은 새옹지마>를 만든 김태용의 <밤벌레>는 인터넷 채팅으로 게이들을 불러내 호프집 사장과 짜고, 자신이 ‘관리’하는 게이 청년 훈(장유상)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밤벌레’ 한재(박수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재를 사랑하는 훈은 그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지만 한재는 훈의 마음을 버거워만 한다.
<밤벌레>가 조금 무겁다면, 김조광수의 <하룻밤>은 수능시험을 마친 세명의 게이 청년 근호(유민규), 용우(조복래), 상수(김리후)가 이제껏 꿈꿔오던 ‘판타지’를 실천에 옮기는 좌충우돌의 ‘원나잇’을 경쾌하게 담아낸다. 김광석 노래를 부르는 준(정원조)의 모습에 첫눈에 반한 근호는 진주에서 서울까지
‘퀴어 옴니버스’ 영화 <원나잇 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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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교정의 단풍잎을 찍고 있다. 카메라를 든 이는 대학 영화동아리 멤버 민우(탁트인)다. 새 카메라를 장만한 그는 같은 동아리 친구 수나(황보라), 철규(김준호)를 꼬드겨 다큐멘터리 공모전에 낼 작품을 찍으려고 한다. 낮술을 먹은 뒤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세 사람은 우연히 선배의 자동차 열쇠를 손에 넣는다. 이로부터 세 사람의 내장산으로의 즉흥여행이 시작된다. 이들은 호기롭게 길을 나서는데, 시작부터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을 마주치는 불길한 일을 겪는다. 그런데 이들은 사고 현장에 떨어져 있던 내비게이션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차에 장착한 채 희희낙락한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이들은 펜션으로 향한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종착지가 비극이라는 것은 짐작 가능하다. 결말이 뻔한 가운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과정의 신선함이다. <내비게이션>이 선택한 해법은 카메라를 찍는 행위에서 공포 요소를 찾는 것이다. ‘찍다’라는 동사는 ‘촬영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찍히면 죽는다’류의 공포영화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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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전문 사진사 레베카(줄리엣 비노쉬)는 모슬렘 여성의 자살폭탄 테러 장면을 취재하다가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을 사랑했던 남편도 이제는 그녀가 위험한 일을 그만두었으면 한다. 두딸은 엄마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안고 살아간다. 레베카는 자신의 일을 접으려 하지만 평화로운 난민캠프 촬영 의뢰가 들어오자 딸의 요청으로 함께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예상할 수 없었던 위험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녀는 또다시 가족과 심각한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된다.
<천번의 굿나잇>은 때때로 가족의 염려나 사건의 잔혹함을 벗어나 카메라를 잡는 사진작가의 윤리적 딜레마와 이기적 욕망을 소재로 했다. 줄리엣 비노쉬의 여전한 감성 연기와 영화가 제기하는 논쟁적 소재는 주목할 만하지만 이를 잘 조합해냈는지는 의심스럽다. 주인공 레베카는 엄마, 아내, 사진작가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한다. 가족 멜로드라마인지 분쟁지역에서 목숨 건 임무를 하는 여성 사진작가의 감성에
엄마, 아내, 사진작가 사이에서의 동요 <천번의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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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KTX 철도민영화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노동자들은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며 투쟁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을 ‘귀족 노조’라 이름 붙이면서 철도민영화 문제를 ‘그들의 문제’로 고립시키려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사회문제를 다룰 때 투쟁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라면, <블랙딜>에서는 투쟁의 모습이 전면화되지 않는다. 대신 한국의 4인 가족의 모습을 시작으로 독일과 칠레, 영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적인 공공재 민영화 문제를 조명한다. 가정과 사회 곳곳에 배치된 모니터를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으로 활용하는 등 구성적인 부분에도 신경 썼다.
<블랙딜>이 민영화 문제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한 것은 나름의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공사라는 공기업이 KT라는 사기업으로 탈바꿈했던 한국통신 민영화는 IMF 외환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결과였다. 이를 떠올려본다면 민영화 이슈만큼은 단일한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전
전세계적인 공공재 민영화 문제 <블랙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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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포매니악 볼륨1>은 중년남성 샐리그먼(스텔란 스카스가드)이 뒷골목에 쓰러져 있던 여성 조(샬롯 갱스부르)를 집으로 데려와 그녀의 특별한 성적 경험담을 들어주는 내용이었다. 유년 시절부터 조는 성에 관한 한 남다른 아이였고, 자신이 누리고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성적행동을 거침없이 실천하며 살아왔다. <님포매니악 볼륨1>은 조의 경험과 기발한 샐리그먼의 해석이 어우러진 영화였다. 여성 색정광 조가 불감증에 걸린 상태에서 볼륨1이 마감되었으니, 볼륨2는 조가 다시 감각을 되찾는 이야기가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님포매니악 볼륨2>는 전편보다 유머는 줄어든 대신 주제가 명료해졌다. 감독의 고전에 대한 취향이나 기독교적인 배경도 전편보다 두드러진다.
무수한 남성을 만난 뒤 조는 첫 남자 제롬(샤이아 러버프)과 조우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은 성적 쾌감을 빼앗아갔다. 조는 삶의 공허함을 느끼게 되고 가학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는 것 <님포매니악 볼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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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뒤 취직, 결혼, 육아에 시달려 더이상 불금을 불태울 수 없는 처지가 된 신혼부부 맥(세스 로건)과 켈리(로즈 번)는 대학가 근처에 가정집을 구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옆집에 파티에 목숨 건 대학교 남성 파티클럽인 델타싸이 회원들이 이사온 뒤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위기에 처한다. 청춘의 전유물인 화끈한 파티에 대한 유혹과 소음으로 인한 불면의 신경증이 뒤섞인 채 맥 부부는 하우스파티 방해 작전에 돌입한다. 아랫배 두둑한 코미디언 세스 로건과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 로즈 번이 왕년에 ‘좀 놀아본’ 열혈 육아부모로 나섰다. 할리우드 대표 섹시가이 잭 에프런과 제임스 프랭코의 동생으로 유명한 데이브 프랭코가 이들과 맞서는 혈기왕성한 대학생으로 출연한다. 이른바 ‘애니멀 하우스(너저분한 남성 클럽 하우스)’ 장르와 ‘올드 스쿨’ 섹시 코미디 장르를 두루 짜맞추었으나 초반부터 영화는 중심 없이 중구난방으로 흘러간다. 파티를 꽤 유혹적인 것으로, 신혼부부가 겪는 육아의 곤경을 역겨운 것
올드보이들의 즐거운 반란 <나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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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전과자인 조(니콜라스 케이지)는 과거를 정리하고, 숲속에서 벌목꾼들을 관리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일하고 싶다며 자신을 찾아온 상처투성이 소년 게리(타이 셰리던)를 받아들인 조는 성실하게 일하는 소년의 모습에 신뢰를 쌓아간다. 게리 역시 무뚝뚝하지만 항상 자신을 챙겨주는 조가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는 게리가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지독한 폭행에 시달리며 무력한 여동생과 엄마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년을 도와주려 애쓰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간다.
‘희망 없는 삶을 영위하는 중년 남자와 벼랑 끝에 내몰린 소년의 우정’을 보여주지만, 영화의 중심은 철저히 (조와 게리의 관계가 아닌) 조에 맞춰져 있어 ‘세대 초월 우정의 감동’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여기에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고든 그린의 이름에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나 <유어 하이니스> 혹은 <프린스 아발란체>까지 떠올
‘성장’하는 중년 남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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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전투가 끝나고 5년이 지난 현재, CIA는 지구의 안전을 지킨다는 명분하에 트랜스포머를 모조리 잡아들이는 중이다. 심지어 오토봇조차 이 작전의 예외가 아니며 그렇게 CIA는 정체불명의 트랜스포머 락다운을 내세워 잔인한 사냥을 이어간다. 한편 시골 마을에서 고물을 고치며 살아가는 케이드(마크 월버그)는 언제나처럼 고장난 트럭을 수리 중이다. 그는 하나뿐인 딸의 대학 학비를 마련할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갑자기 트럭이 로봇으로 변신해버린다. 이 로봇의 이름은 물론 옵티머스 프라임이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마이클 베이의 제작자로서의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지난 세편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개성 없는 캐릭터에 대한 비판을 줄기차게 들어왔지만, 마이클 베이는 적어도 이번 4편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개선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자신만의 ‘정공법’을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바로 액션의 규모를 더
더 커진 액션의 규모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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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명의 원작 만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신의 한 수>는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바둑 소재의 영화다. 화투판을 다룬 영화 <타짜>가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케이퍼 필름의 성격이 강했다면, <신의 한 수>는 액션이 두드러진 영화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패착’, ‘포석’, ‘사활’ 등은 바둑 용어이기도 하다. <신의 한 수>는 이런 대표적인 바둑 용어를 소제목으로 사용하면서 전개된다. 인간은 내기를 좋아하고 한번 내기에 빠지면 패가망신은 물론이요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세상의 내기 중에서도 바둑은 최고의 지능전과 심리전이 펼쳐지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으니 <신의 한 수>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내기 바둑으로 목숨을 잃은 형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복역한다. 태석은 교도소에서 형의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 내공을 기른다. 바둑 실력을 연마하는 것은
바둑판을 두고 오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신의 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