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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2월8일)이 다가온다. 충무로에선 예전만큼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가 적어졌다고 한다. 특히 올해 설날 연휴는 긴 편이라 해외여행을 계획한 가족도 많을 것이다. 그렇긴 해도 설날 연휴에 삼촌, 이모, 조카들이 모여서 점심에 떡국 먹고 나른한 오후에 뭔가 함께 하기에 극장나들이 만한 게 없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병신년 설날 극장가를 지배할 작품을 예측해보기로.
우선 후보부터 만나보자.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 중 후보에 오를 만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쿵푸팬더3>, <로봇, 소리>, <오빠 생각>,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빅 쇼트>. 2월 첫주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검사외전>, <캐롤>, <자객 섭은낭> 등이 있다.
예선전부터 치르자. 1월14일에 개봉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2주간 박스오피스 1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기록했지만 설날 연휴까지
설날 연휴 극장가를 지배할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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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강하늘_대본이 좋아서 선택했다. 윤동주라는 인물은 인생에서 단 한번 맡을 수 있을 역할이잖나. 윤동주 하면 한국 사람 모두가 사랑하는 시인이고. 거기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라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박정민_나는 (윤)동주 역할이 아니라서, 다음에 동주 역할 한번 해보는 걸로. (웃음) 내가 할 말을 하늘이가 다 했다. 대본이 굉장히 좋았고, 이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영화 중간중간에 윤동주 시인의 시가 나온다. 하늘이가 내레이션을 하고. 그 부분이 나는 정말 좋았다. 마치 그 상황의 윤동주 선생님이 시를 쓴 것처럼 적재적소에 시가 등장하는 걸 보고 정말 괜찮다, 그런 생각을 했다.
-윤동주와 송몽규는 어떤 인물이라고 봤나.
=강하늘_그냥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동주라는 분을 내가 이렇게 표현하겠다는 생각보다, 어떤 상황 안에서 윤동주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고민을 했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인생의 1분을 시로 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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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를 연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윤동주뿐만이 아니라 일제 식민지 시대의 다양한 소재와 인물을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 제작했던 <아나키스트>(2000)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20년 가까이 해왔다. 그게 윤동주라는 인물로 구체화된 건 3년 정도 됐다. 감독조합워크숍에 참석한 뒤 신연식 감독과 함께 제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신 감독에게 <동주>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지 않겠냐고 했다. 윤동주 평전과 고바야시 마사키의 <할복>이라는 영화의 형식을 참고해서, 후쿠오카 감옥에 있는 윤동주의 현재와 북간도 용정 시절로부터의 과거가 병렬로 진행되는 시나리오로 한번 진행해보자고 얘기를 했다. 신 감독의 장점이, 말한 대로 금방 쓰더라고. (웃음) <사도>보다 시나리오가 먼저 나왔다. 그래서 <사도>를 찍고 내가 다시 각색 작업을 해서 만들게 된 거다.
-식민지
“식민지 시대를 바라보는 어떤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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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오른쪽), 박정민(왼쪽)은 <동주>를 통해 처음으로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같은 소속사(샘컴퍼니) 선후배 사이로 평소에도 잘 알고 지냈다는 두 사람은 강원도에서 함께 뛰는 장면을 촬영할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고. “형이랑 잘 맞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였다.” (강하늘)
<동주> 촬영현장에서 두 배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준익(가운데) 감독. 그는 <동주> 같은 저예산영화의 현장에는 “돈으로는 메울 수 없는, 마음과 정신과 몸으로 대신하는 충만함이 있다”고 말했다.
연희전문학교 캠퍼스 벽보에 붙은 창씨개명 독려문을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동주(강하늘). 저 멀리서 창씨개명 서류를 나눠주는 녹색 셔츠의 교직원은 <동주>의 제작과 시나리오를 맡은 신연식 감독이다.
창씨개명 독려문을 찢어버리는 동주. 배우 강하늘은 이날의 촬영분이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라고 했다.
“아유,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 세포가
윤동주의 시, 이전에 윤동주의 삶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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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논리를 앞세워 어떤 초자연적 상황 앞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스컬리는 매사에 충동적인 멀더에게 있어 일종의 브레이크 같은 존재다. 질주하는 멀더를 유일하게 보듬어주던 그녀는 진실에 다가갈수록 조금씩 변화한다. 스컬리를 연기할 때면 언제나 머리로 계산해 연기했던 서혜정 성우 역시 그런 스컬리의 변화를 감지했던 것 같다. 14년 만에 다시 진짜 스컬리로 돌아가려는 그녀에게 소감을 물었다.
-두분도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 아닌가.
=아니다. 우린 자주 만난다. 여전히 광고 녹음을 같이 하니까. 멀더와 스컬리 버전으로. (웃음)
-2002년 시즌9 종영 이후 14년이나 지났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나본 스컬리는 어떻던가.
=더빙을 위해 시사를 하는데 주인공들이 나이가 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스컬리가 많이 변했더라. (이규화 성우가 옆에서 “질리언 앤더슨이 감기 걸린 상태로 촬영한 것 같다”고 하자) 원래 허스키한 목소리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더 굵어진 것 같다. 그
나와 정반대의 성격이 매력적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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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와 스컬리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캐릭터다. 그중 멀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규화 성우의 삶도 그로 인해 완전히 달라졌다. 1982년 KBS 성우 17기로 입사해 멀더를 만나게 된 이후 그는 줄곧 이규화가 아니라 멀더의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 말에는 어떠한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성격도 극중 멀더의 성격과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그는 완전한 멀더 그 자체였다.
-시리즈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나.
=내가 녹음했던 다른 외화와 차이점이 있다면 <엑스파일>은 1990년대 인터넷 문화의 태동과 함께 동호회와 팬클럽이 생기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린 첫 번째 수혜 작품이라는 거다. 내겐 성우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작품이다. 시리즈가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지 감격스러운데 어떻게 표현이 안 되더라. 너무 벅차서. (웃음) 요새 대부분 자막 방영을 하는 추세라 더빙을 못할 줄 알았다. 여러모로 감
의상까지 맞춰 입고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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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돌아왔을까. 2002년 9번째 시즌 종영을 끝으로 영영 끝난 줄로만 알았던 TV시리즈 <엑스파일>이 14년 만에 10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는 20세기 음모론의 총망라와도 같았던 역사적인 드라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이 시리즈가 왜 다시 돌아왔는지 캐묻지 않을 수 없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고 가리키던 수많은 ‘X파일’ 문서들이 영구 폐기되기엔 아직 이른 세상이 아니던가. 스포일러에 대한 공포도 잠시 접어두고 함께 추리해보자. 그보다 더한 공포, 세상의 추악한 맨 얼굴이 어디선가 우릴 노려보고 있을지 모른다. <엑스파일> 시리즈와 함께 수십년의 세월을 살았고 또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멀더와 스컬리로 살아갈 이규화, 서혜정 성우도 시리즈와 함께 돌아온다. 반드시 더빙판으로 방영해야 한다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결과다. <엑스파일>의 10번째 활약상은 캐치온 채널에서 오는 1월29일부터 총 6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추악
“멀더, 이제 다시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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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내부자들> <대호> <히말라야> <검은 사제들> <암살> <베테랑>
2014 <국제시장> <해무> <군도: 민란의 시대>
2013 <끝까지 간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관상> <감기> <미스터 고>
2012 <신세계> <베를린> <늑대소년> <도둑들> <하울링>
2011 <인류멸망보고서>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2010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로봇, 소리>의 주연 ‘소리’ 뒤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소리’의 원격 조종을 맡아 ‘소리 삼촌’이라 불린 영화 특수분장업체 셀의 김호식 팀장 말이다. 그는 “영화 속 소리는 단
[STAFF 37.5] 로봇 더미 조종을 연기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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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을 두고 사람들은 말한다. 착한 영화를 만드는 착한 감독이라고.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까. “거북하다. (웃음) 다만 내가 착해지고 싶은 욕망, 나의 지향점이 영화에 드러나는 것 같다. 어쩌면 한상렬 소위(임시완)의 모습이 내가 바라는 이상향일 수는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내 마음이 편하더라.” 적어도 그가 착한 사람임은 맞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배우의 해석을 존중해 자신의 의견은 일단 꾹 참고 접어둔다거나,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여뻐 빠듯한 러닝타임에도 굳이 모든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씩 다 넣었다는 등의 일화를 듣다보면, 그의 세계관에서 영화나 연출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인 듯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아무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한 감독의 그런 연출관이 <오빠생각> 안에 어떤 형태로 스몄는지를 짚어보는 건 유의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빠생각>은 <연애소설>(2002), <청춘만화>(
[이한] “비극을 뛰어넘는 순수함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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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2015)에서 사제복은 단순한 의상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목적에 맞게 제작되어 의상이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드는 무엇이 아닌, 되레 강동원을 만나는 순간, 의상이 가진 일정의 역할은 상당한 수준으로 확장된다. 바로 캐릭터가 독특함으로 치환되는 효과다. <검은 사제들>에서 사제복을 입은 보조사제는 충무로에서 낯설었던 소재를 불식시키며 500만 관객에게 어필했으며, <군도: 민란의 시대>(2014)에서 도포 차림의 서자 조윤은 사극의 구도 안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악당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한국영화의 배우 카테고리에서 강동원은 그렇게 언제나 예측불허의 이질감을 선사하며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온 배우다.
32살, 전과 10범을 기록한 <검사외전> 속 치원이 입은 건 푸른 죄수복이다. 비극으로 맺음될 아픈 사랑에 관객을 눈물바다로 만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의 사형수 윤수의 슬픔이 묻어나는 얌전한
[강동원] 제대로 웃게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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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라고?” 황정민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이들은 그의 말투를 흉내내며 이 말을 따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심각하게 의미 부여하는 것을 싫어하는 그에게 괜히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의 연이은 천만 관객 돌파와 750만 관객(1월20일 기준)을 불러모은 <히말라야>(2015)의 흥행 얘기를 꺼냈다가 들은 얘기다. “천만이란 숫자? 아무 의미 없다. 단지 감사할 뿐이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황정민은 지나간 캐릭터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렇게 고생하며 ‘히말라야’에 올랐지만 하산한 뒤엔 까맣게 잊는 게 그의 방식이다. “작품 끝나면 (앞서 연기한 캐릭터를) 금방 잊는다. 작업하는 동안 미친 듯이 몰두했으니까 ‘이젠 꼴도 보기 싫다’ 그런 느낌인 거지. 그러니 아쉬울 것도 없고, 박수치면서 잊는다.” 황정민은 그렇게 미련 없이 <히말라야>의 엄홍길 대장에서 <검사외전>의 폭력검사 변재욱으로 옷을 갈아입
[황정민] 강한 한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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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으로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다. 부지런히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을 좇아온 두 배우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란 게 조금은 의외다.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은 억울하게 감옥에 간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과 손을 잡고 누명을 벗는 내용의 버디무비다.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의 방점을 누차 버디무비에 찍은 바 있다. 상극의 캐릭터 검사와 사기꾼의 아웅다웅, 티격태격은 정치 비리의 일면을 다루는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배우들의 연기 향연을 만끽하게끔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어떤 그림이 나올까, 처음엔 나도 잘 모르겠더라. 다행스러웠던 건 (강동원과의) 첫 촬영 때 투숏의 느낌이 좋아서 굳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거다.”(황정민) 성실함과 완벽주의적 기질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두 배우의 투숏은 정말이지 근사했다.
[황정민, 강동원]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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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이웃들2> Neighbors2: Sorority Rising
감독 니콜라스 스톨러 / 출연 세스 로건, 잭 에프런, 클로이 머레츠
2014년 제작된 <나쁜 이웃들>의 속편. 사촌 테디(잭 에프런)와의 사투 끝에 맥(세스 로건)과 켈리부부는 평화를 되찾는다. 하지만 부부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이번에 옆집으로 이사 온 이들은 셸비(클로이 머레츠)를 비롯한 여대생 클럽.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깨달은 맥과 켈리는 또다시 테디에게 도움을 청한다. 전편을 연출했던 니콜라스 스톨러를 중심으로 각본가 앤드루 코언과 브랜든 오브라이언, 배우 세스 로건, 로즈 번, 잭 에프런 등이 다시 돌아왔다. 니콜라스 스톨러와 세스 로건은 시나리오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5월20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옆집과 벌이는 사투 <나쁜 이웃들2> Neighbors2: Sorority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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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큰 기대 없이 이 음악을 들었다. 평론가의 의무감으로 모니터링 차원에서 신보들을 쭉 훑다가 처음 듣게 되었다. 그런데 1절을 듣고는 귀가 번쩍 뜨였다. 특히 편안하고 아늑한 편곡과 사운드가 훌륭했다.
재진은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다. 예전에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통해 샘 쿡의 <Nothing Can Change This Love>를 부르는 영상이 퍼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국에 잠깐 화제가 됐던 가수다. 재진은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판 ‘허핑턴포스트’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재진의 가장 독특한 이력은 무려 13년 동안 암과 싸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삶에 대한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이 머금고 있는 위로는 다른 위로의 음악들보다 더 리얼하게 와닿는다.
<Don’t Fall Too Late>는 장르적으로는 팝 솔에 가깝다. 이때의 ‘팝’이란 말을 ‘평범
[마감인간의 music] 아늑하게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