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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당신을 기소했다. 당신은 무죄를 주장한다. 그런데 검찰은 당신이 범인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검사가 손에 쥔 수사자료는 열람이 금지되었다. 법정에서 항변해보지만 판사는 검사에게 수사자료를 내놓으라는 명령을 내릴 생각이 전혀 없다. 당신의 무죄를 증명해줄 증거들은 현장에서 사라졌다. 국과수에서는 그 증거들이 ‘분실됐다’고 말한다. 청와대에서 경찰에 보낸 이메일이 발견된다. 흉악범죄 사건을 보도하여 당신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라는 내용이다. 당신은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유죄가 결정되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나는 지금 용산참사 사건(대법원 2010도7621)에 대해 말하는 중이다.
당신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국가배상을 청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의도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고 전용철씨의 유족이 그랬다(서울중앙지법 2006가합100689). 물론 한때 집회시위법에 야간옥외집회를 경찰이 진압하도록 허용했었지만 그조차도 위헌판결(2008헌가25)이 났다. 하지만 국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 어떤 상상력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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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송곳니를 목에 박아넣어 인간의 피를 빨아 생존한다. 하지만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흡혈 행동 전까지 우리는 그들을 구별해낼 수가 없다. 흡혈귀 또는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그들. 피를 빨린 사람들 역시 뱀파이어가 된다는 상상 또한 피가 인간 생명력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훌륭하게 작동한다. 수많은 스핀오프를 가진 <드라큘라 백작>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 소설, 음악…. 뱀파이어는 왜 그렇게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소재가 되었을까.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KBS2에서 매주 금요일 밤에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AOA의 설현이 여주인공 백마리 역을, 여진구가 남자주인공 정재민 역을 맡았다.
전교생의 우상인 정재민이 뱀파이어라는 정체를 감추고 있는 전학생 백마리에게 묘한 사랑을 느끼고,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곳곳에 배치된 아기자기한 구성과 사건의 우연성
[김호상의 TVIEW] 왜 뱀파이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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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월드>(201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레고무비>(2014)
<그녀>(2013)
<딜리버리 맨>(2013)
<미스터 페이백>(2013)
<무비 43>(2013)
<제로 다크 서티>(2012)
<머니볼>(2011)
<죽여줘! 제니퍼>(2009)
<딥 인 더 밸리>(2009)
<신부들의 전쟁>(2009)
<원티드>(2008)
<위너스>(2008)
<스트레인저스 위드 캔디>(2005)
<커스 파트3>(2000)
TV영화
<저지먼트 데이: 지구붕괴>(2005)
TV시리즈
<파크스 앤드 레크리에이션>(2009~2015)
<오씨>(2006~2007)
<에버우드>(2002~2006)
마블의 진짜 신데렐라는 다른 누구도 아닌 크리스 프랫일지 모른
[크리스 프랫] 우주의 기운이 넘치는 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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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한여름의 판타지아>
2009 <옐로 키드>
드라마
2009 <심야식당> 시즌1
서촌 골목길로 걸어 들어오는 이와세 료는 이 동네 청년마냥 편안한 모습이다. 꾸미지 않은 차림 그대로 점심을 먹고 산책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 그에게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기운이 전해진다. 말을 할 때도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대화의 맥을 놓치지 않고 중간중간 위트를 불어넣을 줄 아는 품도 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1부와 2부에서 각각 유스케로 등장한 이와세 료를 떠올려본다. 유약해 보이지만 자신의 속내를 뭉근히 드러내는 고조시 공무원인 유스케와 적극적이나 과하지 않게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 “이와세 료를 몰랐다면 유스케라는 인물에 대해 시나리오로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장건재 감독의 말처럼 유스케는 이와세 료에게서 감응받은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세 료와 장건재 감독은 언어의 장벽을
[who are you] 아름다운 리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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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산업 및 정책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15년 지정연구과제 연구진 선정 공모를 실시한다. 지정과제는 ‘영화 부가시장 비즈니스 구조 분석’, ‘지자체별 영상문화 향유권 신장 방안 연구’ 2건이며 신청기간은 7월15일(수)까지이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www.kofic.or.kr) 참조. 문의 051-72-4826.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국내경쟁부문 출품작을 7월31일까지 공모한다. 장르와 주제 구분 없이 2014년 6월 이후 완성된 30분 이내의 단편이면 출품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www.aisff.org) 참조. 문의 02-723-6520, program1@aisff.org.
*외교부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쿠바현대영화제가 6월27일(토)부터 7월5일(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된다. 현대의 쿠바를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쿠바영화들이 상영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개막작 관람과
[소식] 서울독립영화제2015 경쟁부문 상영 작품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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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Dior
샤넬과 루이뷔통에 이어, 디오르의 전시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이 8월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6월 청담동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디오르의 개장일에 맞춰 기획됐다. 오트 쿠튀르 드레스, 향수, 액세서리 등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과거 작품들은 물론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먼스의 결과물까지 디오르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웹사이트(espritdior.com)에서 관람 예약을 하면 현장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는 없다.
두 재능의 콜라보
빼어난 음악가 조월과 최태현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거울과 시체》가 발매됐다. 조월은 ‘우리는 속옷도생겼고여자도늘었다네’와 ‘모임별’에서, 최태현은 ‘쾅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면서 간헐적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어딘가 서늘한 앨범명만큼이나 낯설고 아름다운 소리가 모여 <댐> <세계 음악> <아침의 나락> 같은 근사한
[culture highway] #최세프 #허세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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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헴스워스가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여성판에 합류한다
=청일점인 사건 접수원 케빈을 연기한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신의 크리스틴 위그, 멜리사 매카시, 케이트 매키넌, 레슬리 존스와 호흡을 맞춘다. <스파이>(2015)의 폴 페이그가 연출과 각본을 맡는다. 내년 7월22일 개봉예정.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고전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영화화한다
=<신데렐라>(2015)에 이은 케네스 브래너의 신작이 될 전망이다.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2011)의 작가 마이클 그린이 각본을 쓰고, 리들리 스콧과 사이먼 킨버그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다.
-크리스천 베일이 <프라미스>에 출연한다
=1922년 오스만 제국 말기, 파리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기자(크리스천 베일)와 유능한 의대생(오스카 아이작)이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인다는 내용. <호텔 르완다&g
[댓글뉴스] 크리스 헴스워스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여성판 합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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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이 공정무역 커피만을 판매하는 카페 브랜드 ‘래핑 맨 커피 & 티’를 론칭했다. 월드비전 대사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가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는 카페의 모든 수익을 전세계 빈곤층에 기부하겠다는 통 큰 계획을 밝혔다. 한편, 브래드 버드 감독은 기부를 하기엔 어려운 형편이 됐다. <인크레더블>(2004),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투모로우랜드>(2015)의 흥행 참패로 디즈니에 1억4천만달러의 손해를 안겼다.
[UP & DOWN] 휴 잭맨, 공정무역 커피 브랜드 론칭 "수익 모두 기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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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4일 종영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다섯 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의 여파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에피소드를 나중에라도 볼 예정인 독자들은 과감하게 이 기사를 피할 것(스포일러 주의!).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 존 스노우의 죽음을 빼놓고는 <왕좌의 게임> 다섯 번째 시즌의 마무리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존 스노우는 조지 R. R. 마틴의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와 미드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한명이었다. 스타크 가문의 서자로 태어난 그는 왕국의 북쪽, ‘더 월’에서 온갖 고생 끝에 사령관의 지위까지 오른다. 존 스노우를 응원하는 독자/시청자들이 많았던 까닭은, 그의 고단한 삶이 언젠가 합당한 보상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 다섯 번째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그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살해당한다. 원작자 조지
[해외뉴스] “그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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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지난 6월16일 영화단체연대회의 소속 단체 대표들이 6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활동의 무능과 불통에 항의하기 위해 직접 성명서를 들고 부산으로 달려갔다. 영화감독조합, 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제작가협회, 독립영화협회, 영화산업노동조합 대표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들이 주장하는 바는 아주 간단하다. 현재의 영진위는 “중장기 정책의 부재라는 정책무능”과 “투명성에 기반한 소통 역시 부재”(성명서 중)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진위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이 이 애정어린 비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겠다.
영진위는 지난 4월9일 “차세대 시네네트워크 렌더링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였다. 렌더링 임대사업을 영진위가 하겠다는 얘기다. 통상 이런 연구 용역은 차기년도 예산에 해당 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발주된다. 4월에 발주돼서
[한국영화 블랙박스] 김세훈 위원장님, 대화를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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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출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8월 개봉을 확정했다
=올해 여름 극장가는 7월 말 개봉예정인 <암살>(배급 쇼박스), 8월 개봉예정인 <베테랑>(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협녀, 칼의 기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뷰티 인사이드>(배급 NEW) 등 기대작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의 여러 단체 대표들이 영화진흥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이사장,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 등이 독립영화전용관과 부산국제영화제 운영 지원의 원상 복구를 촉구했다.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진이 공개됐다
=심사위원장 이용주 감독을 필두로 민규동, 강형철, 박정범, 부지영, 이병헌 등 10명의 감독들이 작품을 심사한다. 영화제는 6월25일부터 일주일간 아트나인, 메가박스 이수에서 열린
[댓글뉴스] 영화단체 대표들 영화진흥위원회 항의 방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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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필름, 용필름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가 지난 6월15일 일본 나고야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귀족 상속녀(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상속녀의 하녀(김태리), 이 셋의 관계를 그린다.
리양필름, JK필름
<해피 페이스북>에 이미연, 유아인, 김주혁, 최지우, 강하늘, 이솜이 출연을 확정했다. 최근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2013)와 <출중한 여자>(2014)의 각본을 쓰고 <6년째 연애중>(2007)을 연출한 박현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세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멜로영화로 7월 크랭크인할 예정.
수현재 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재현이 <나홀로 휴가>(가제)의 연출을 맡아 감독 데뷔한다. <나홀로 휴가>는 40대 가장인 남자가 10년 전 헤어진 여자에게 집착하면서 벌어
[인사이드]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 지난 6월15일 촬영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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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한달 앞둔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지난 6월1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는 45개국에서 초청된 235편의 영화 중 월드 프리미어 64편, 아시아 프리미어 6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편으로 새로운 영화의 발굴과 소개에 주력했다. ‘프리미엄 장르 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했다’는 김영빈 집행위원장의 선언은 올해의 경향을 선명하게 압축하고 있다. 개막작 <문워커스>는 앙투안 바르두-자퀘트 감독의 작품으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사실은 연출이었다는 설정 아래 벌어지는 코믹한 소동극이다. 폐막작은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의 차기작 <퇴마: 무녀굴>이 선정됐다. 총 16개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는 섹션별로 장르색을 한층 강화했다. 소노 시온 특별전과 멕시코 장르영화 특별전, 임달화 회고전은 BiFan이 야심차게 준비한 섹션이다. 이 밖에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제작 네트워크가 제작
[국내뉴스] 1년 영화제 농사 무산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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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사루만’, <스타워즈> 시리즈의 ‘두쿠 백작’ 크리스토퍼 리가 지난 6월7일 향년 93살로 별세했다. 심부전과 호흡기 질환으로 런던 첼시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결국 호흡곤란과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리는 195cm에 달하는 거구의 몸으로 1950년대 영국의 해머사가 제작한 공포영화에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큰 키에 강렬한 눈빛, 그리고 창백한 표정과 굵직한 음성으로 루마니아 출신 배우 벨라 루고시 이후 최고의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영화평론가이자 SF소설가인 듀나가 그의 특별한 존재감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영화사에 남는 위대한 배우로 기억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죽는 날까지 전성기의 쿨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지난 6월7일 93살로 작고한 크리스토퍼 프랭크 카란디니 리는 후자의 영역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성공을
[obituary] 그의 완벽한 존재감은 영원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