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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로봇, 소리> 우주에서 떨어진 도청 로봇
[정훈이 만화] <로봇, 소리> 우주에서 떨어진 도청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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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로 보는 <이미테이션 게임>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이미테이션 게임> 넘버링 한정판 블루레이를 출시한다. <이미테이션 게임>(감독 모튼 틸덤)은 제2차대전에서 암호를 푼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디자인에 따라 렌티큘러 풀슬립 케이스 A, 반투명 PET 풀슬립 케이스 B 등 두 버전으로 출시된다. 버전 상관없이 소책자, 캐릭터 엽서 세트, 트레이딩 카드가 한정판 특전으로 제공된다. A, B버전 각각 2천장, 1500장 한정판이라고 하니 서두르자. 현재 플레인 아카이브 홈페이지에서 프리오더를 접수 중이다.
한국을 사랑한 팝스타
한국은 해외 뮤지션의 라이브를 만나기엔 불모지에 속하지만, 한국을 찾았던 몇몇 스타들은 팬들의 열띤 호응에 반해 재차 내한해 특별한 에피소드를 남기곤 한다. 미카는 그 가운데서도 유독 한국을 사랑하는 가수다. 첫 내한부터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된 데 이어 팬들로부터 노래 <We Are G
[culture highway] 당신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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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들린 소녀에서 수녀로! 박소담이 수녀를 연기한다. <검은 사제들>에서 보여준 ‘미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충무로의 기대주 박소담은 <설행_눈길을 걷다>(감독 김희정)에서는 수녀 ‘마리아’를 연기한다. <설행_눈길을 걷다>는 치료를 위해 요양원을 찾은 알코올중독자 정우(김태훈)가 수녀 마리아를 만나 점차 치유 받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열세살, 수아>(2007)에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에서 30대 여성의 심리를 “진지하게” 풀어낸 김희정 감독은 <설행_눈길을 걷다>에서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알코올중독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로 제작된 <설행_눈길을 걷다>는 3월 3일 개봉 예정이다.
관련기사 → 촬연현장
박소담, 악귀 들린 소녀에서 수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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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트레이더가 영화 해설 패널로 초청된 시사회에서 <빅 쇼트>를 보았다. 마침 장소가 여의도여서인지, 금융업 종사자들이 단체관람을 와서인지 극장 분위기가 색달랐다. 앞뒤에서 “선배님, 저는 코스피는 손대지 않은 지 오래돼서 호흡을 잊어버렸습니다”라든가 “그래서 변동성이 약화되면 그 영향은…” 하는 점잖은 대화가 두런두런 들려왔다. 양도성 예금증서 약자가 뭔지 매번 새로 찾아봐야 하고, 오랫동안 선물 시장이 아트박스와 관련된 무엇인 줄 알았던 나로서는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빅 쇼트>는 적당히 친절했고, 금융 용어가 어려운 것은 보통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애초에 고안된 말들이므로 당연하다는 대사로, 나의 열등감까지 다독여주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보통 사람의 이해를 차단하는 알파벳 퍼즐 같은 경제 용어가 만드는 문턱은, 바로 <빅 쇼트>가 묘사하고 있는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의 원흉이기도 하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자본주의가 어쨌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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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전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에서 많이 들린 해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단어를 주홍글씨 취급하는 시선은 만연해서, 여성인권에 대해 말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당신은 왜 자신을 여성으로만 봅니까? 왜 그냥 인간으로 보지 않습니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 이 질문을 보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런 멍청한 질문이 한국 밖에서도! 페미니스트란 말이 굳이 필요하냐고, 그냥 인권옹호자라고 하면 안 되느냐고?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왜 당신 자신을 노동자로만 보느냐고 묻지 않는다. 흑인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왜 자신을 피부색으로만 판단하느냐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운동에는 꼭 저런 말이 붙는다. 여성운동 말고도 세상에는 신경써야 할 가난, 불평등, 전쟁이 너무 많다고. 세계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젠더 때문에 공통적으로 겪는 불평등(한국의 남녀 임금 불평등은 OECD 중
[도서] 오늘날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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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일을 업으로 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일찍 겪어보면 좋은 것이 ‘(제대로 된) 엄격한 교정’이다. 오탈자 잡기는 기본이고, 습관적으로 반복해 적는 군더더기 표현들을 지운 뒤, 어색한 표현이나 문장 호응을 맞게 수정하고 나면 글이 다이어트라도 한 양 확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도 신의 손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교정지를 들고 그 선배에게 가서 “굳이 왜 이렇게 고쳐야 합니까?”라고 따졌다. 설명을 들으며 이유를 납득했고, 이후로는 그 선배가 고치는 부분을 눈여겨봤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읽으며 그때 생각이 났다.
원고 교정에 대한 필자들의 원성(혹은 원한)을 모아 책으로 만든다면 지구 세 바퀴 반을 돌 정도로 많다. 최근 책을 낸 사람을 만나 물어보라. 그들의 불만을 요약하면 이렇다. “꼭 이렇게까지 고쳐야 해?”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았다면 그냥 고치지 말고 그대로 두고 싶다는 말이다. 서투른 교정자들이 문장의 뜻을 바꿔버리는 실수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꼭 이렇게까지 고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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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바이런 하워드_한참 전의 일이다. <라푼젤>이 막 극장에서 공개되고 한숨 돌리던 차에 존 래시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와보라고 했다. 동물이 주인공인 다섯 가지 정도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존은 그 모든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웃음) 하지만 그는 동물이 옷을 입고 걷고 말하는 설정은 마음에 들어 했다. 1950년대 디즈니에서 만든 동물 애니메이션들이 그런 설정이었다. 존은 이 설정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라면 100% 지지하겠다고 말하면서 다른 동물 애니메이션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비례의 아이디어는 누가 생각해냈나.
=리치 무어_존 래시터가 처음부터 그렇게 하자고 했다. 신기했던 것이 실제로 <주토피아>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동안 만들어진 동물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실제 비례에서 벗어나 있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거다. 작은 토끼가
[현지보고] <주토피아> 리치 무어 감독, “진짜처럼 느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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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코끼리 덤보>(1941), <밤비>(1942), <정글북>(1967), <로빈훗>(1973), <라이온 킹>(1994)으로 이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동물 애니메이션의 계보에 또 한편이 더해진다. 3월에 개봉하는 <주토피아>다. <주토피아>는 온갖 종류의 포유류가 모여사는 대도시 ‘주토피아’에서 펼쳐지는 네오 누아르 어드벤처 버디무비로, 얼핏 동물들의 낙원으로 넘겨짚기 쉬운 제목이지만, 이 세상 모든 도시가 그러하듯 <주토피아>도 사건이 있고 사고가 있다. 도시의 평화와 균형을 깨뜨리는 범죄를 막기 위해 나선 주인공은 토끼 ‘주디 홉스’로, 이제 막 경찰학교를 졸업해 열의와 패기로 똘똘 뭉친 신참 경찰관이다. 그리고 주디 홉스의 수사를 돕는 조력자는 대동강 물도 퍼다 팔 만한 달변의 사기꾼인 여우 ‘닉 와일드’다. 서로 내키지는 않지만 둘은 파트너가 되어 ‘수달 실종사건’을 해결해야
[현지보고] 다섯개 키워드로 살펴본 디즈니 신작 <주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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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리커트는 월가의 은둔 고수다. 제이미(핀 위트록)와 찰리(존 마가로)는 시골의 초짜다. 친구 사이인 제이미와 찰리는 부모의 차고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소액 투자를 거듭한다. 겨우겨우 약간의 자본을 축적하는 데 성공한다. 두 사람은 월스트리트에서 큰 판에 끼기를 원해 벤 리커트에게 도움을 청한다. 초짜는 고수 앞에서 주름을 잡는다. “미국 부동산이 폭락한다는 쪽에 걸어보려고요.” 고수는 초짜의 투자 설명을 경청한다. “판을 제대로 봤군. 도와줄게.” 결과적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은 붕괴된다. 덕분에 제이미와 찰리는 대박난다. 영화 <빅 쇼트>의 한 장면이다. 믿지기 않지만 실화다. <빅 쇼트>는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다룬 영화다. 미국 경제와 세계 자본주의를 붕괴시킬 뻔한 사건이다. 제이미와 찰리처럼 하늘이 무너졌을 때 솟아날 구멍을 찾아낸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마이클 버리이고 마크 바움이고 자레드 베넷이다.
지금껏 월스트리트 금융계를 다룬
[신기주의 영화비평] 우리는 돈을 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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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일러가 얼어 물이 안 나오는 통에 동네 목욕탕에서 씻고 오는 길이다.” 한파 때문에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제대로 고생한 이일형 감독의 얼굴은 기대 반, 긴장 반이 뒤섞여 있었다. 기대감이라면 언론 시사회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고, 긴장감이라면 아직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2011),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2007)와 <군도: 민란의 시대>(2013) 조감독을 맡았던 그가 <검사외전>으로 감독 데뷔했다. <검사외전>은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누명을 쓰면서 감옥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을 만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계획을 꾸미는 이야기다. 서사가 다소 느슨한 부분이 있지만, 황정민과 강동원 두 주인공의 매력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서사의 빈틈을 메운다. 분명한 건 명절 오락영화로 손색없
[people] 허구와 실제 사이의 균형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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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초 뉴욕, 사진가를 꿈꾸는 맨해튼 백화점의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는 저 멀리서 캐롤(케이트 블란쳇)을 보고 첫눈에 그녀에게 이끌린다. 테레즈가 매장에 두고 간 캐롤의 장갑을 찾아주면서 둘 사이는 점차 가까워진다. 각자 이혼 소송 중인 남편과 미지근한 관계의 애인이 있는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의 허전한 마음을 헤아리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토드 헤인즈의 로맨스 <파 프롬 헤븐>(2002)과 <밀드레드 피어스>(2011)는 모두 과거를 배경으로, 곤경에 빠진 여자의 사랑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작품이었다. 8번째 장편 <캐롤> 역시 그가 내놓은 멜로드라마의 특징이 드러나는 한편, 주인공이 두 사람으로 늘었음에도 영화를 감싸는 감정은 더욱 절제됐다. 사랑이 불어나는 기쁨 앞에서도 슬쩍 미소를 흘리고, 갑자기 들이닥친 주변의 방해에도 눈물을 쏟지 않는다. 다만 영화가 품고 있는 사랑의 징후는 더없이 풍부하다. 특정한 사건을 경유하지 않고도 미세하
영화가 품고 있는 사랑의 징후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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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트렌드인 ‘아이돌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작품 <아이엠스타>의 극장판. 스타라이트 학원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라임(정혜원)에게 단독 콘서트의 기회가 온다. 공연 장소는 라임이 처음 루나(이용신)의 무대를 보며 아이돌을 꿈꾸었던 스타라이즈 스타디움. 같은 학년의 동료들과 후배 하늘(정유정)까지 힘을 합쳐 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의기투합한다. 하지만 라임은 루나에게 콘서트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그녀의 은퇴 소식을 듣게 된다.
<아이엠스타>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2013년부터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돼 여자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중 시청률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번 극장판은 TV판에서 이미 선보인 캐릭터와 스토리 등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이어나간다. 새로운 캐릭터를 활용한 독립적인 판본을 구축하는 방식이 아닌, (극장판이 놓인) TV판 2기와 3기 사이의 가교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TV판을 이미 예습한 이들이 극장판을
현란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콘서트 현장 <극장판 아이엠스타: 꿈의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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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임성언)의 딸 서아(김하유)를 돌봐주던 이모할머니가 갑작스레 일을 쉬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서둘러 퇴근하던 은정은 경미한 교통사고를 낸다. 은정의 차에 부딪힌 상대는 결혼 후 연락이 끊겼던 동창 가인(홍수아)이다. 사고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지고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는 가인이 서아를 돌봐주기로 한다. 은정은 우연히 가인을 만나 돌보미를 구하는 일이 해결되었다며 기뻐하지만 실은 모두 계획된 일이었다. 은정의 남편 우진(양명헌)을 오랫동안 흠모했던 가인이 계획적으로 은정의 가족에게 접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은정의 집에서 일하는 동안 가인은 자신이 갖지 못한 은정의 행복한 가정, 평온한 일상에 집착하며 점점 은정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김용운 감독의 장편 데뷔작 <멜리스>는 친구의 삶을 질투한 여성이 벌인 비극적인 사건에 실화와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소재를 결합한 스릴러다. 사건의 형체가 드러나지 않은 전반부에서는 비교적 미스터리한
친구를 질투한 여성이 벌인 비극적인 사건 <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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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자객 섭은낭>의 원작이 된 소설 <섭은낭>에서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독수리를 낚아채는 은낭의 에피소드를 뺐다고 한다.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중화권 감독들이 무협영화에 도전장을 내밀 때 추구하는 것과 정반대의 선택이기도 하다. 리안이 <와호장룡>(2000)에서 무림고수들의 경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나, 왕가위가 <일대종사>(2013)에서 화려한 권법 대결 신을 구축한 것과 달리,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실제로는 고수의 경지에 오른 자객 은낭의 실력을 내보이는 대신 오히려 감추려 한다.
이는 은낭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은낭은 싸움을 할 수 없는 고수다. 십대에 여도사에게 맡겨져 무술을 수련해 ‘더이상 가르칠 것이 없는’ 최고의 자객이 되었지만, 정작 검을 내리칠 결단의 순간 제동이 걸리는 타입이다. 목표를 상실한 자객이니 어찌보면 세상에서 가장 난처한 자객인데, 이는 그녀가 뜻하지 않게 자객이
또 하나의 새로운 무협영화 <자객 섭은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