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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에 앉은 소년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물론 선생은 없었고, 나와 그 소년은 교실 안에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유화반이라는 과외수업을 했는데, 한동안 비어 있었던 내 옆자리에 새로 온 소년은 얼굴이 우유처럼 뽀얗고 귀티가 흐르는 얼굴로 입만 열면 “내 팔자에 뭘 더 바란다고”, “이제 내가 죽어야지” 같은 아줌마들 입에서나 나올 법한 소리를 시도 때도 없이 뱉어내거나 유행가를 청승맞게 부르면서 그림을 그렸다. “어제는 비가 내렸네. 키 작은 나뭇잎 새로”로 시작되는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였다. 목욕탕의 탕 안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있다가 목욕탕 문을 열어젖히며 “그건 너, 바로 너”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안으로 들어오던 키 작고 빼빼 마른 깡패소년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 그때까지 내가 본, 일반인이 유행가를 부르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었는데 얼굴이 하얀 미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온 <어제 내린 비>도 인상적이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소년에서 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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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씨네21>의 진득한 독자들은 그레이엄 무어의 이름에서 대번에 컴퓨터공학의 토대를 마련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화를 그린 <이미테이션 게임>의 각본가를 떠올렸을 것이다. 자잘한 스탭 명단까지 꿰는 이들이 아니라면,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맑은 눈으로 불우했던 과거를 고백하며 “이상해도 괜찮아요, 달라도 괜찮아요”(Stay weird, Stay different)라고 근사한 수상소감을 전했던 한 남자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나리오작가로서 세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이지만, 그의 커리어는 2010년 소설 <셜로키언>에서 출발했다. 아주 잘 만들어진 이야기를 두고 “영화 같다”고 상찬하는 입버릇은, 그레이엄 무어의 다재다능한 행보를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셜록 홈스와 앨런 튜링을 연기했다는 점 외에도, <셜로키언>과 <이미테이션 게임>은 서로 닮은 구석들이 여럿 있다. 우선 두 작품 모두
씨네21 추천 도서 <셜로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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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불안에 침잠하는 게 아니라 세계의 불안과 마주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불안은 소설 속에서 어떤 인물도 무너뜨리지 못하며 또한 어떤 사건도 파국으로 이끌지 못한다. 다만 그것은 지루하면서도 때론 희극적으로 반복될 뿐이다.” 한국 문단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최정화의 데뷔작 <팜비치>에 대한 평. 2012년 겨울과 2015년 봄 사이에 발표했던 단편들이 묶인 첫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은 앞선 분석이 멀리까지 내다본 혜안이었음을 드러내는 증표다. 불안은 10개의 이야기를 통해 변주되며 한껏 뚜렷해졌고, 이는 고스란히 이제 막 단행본을 손에 쥔 소설가의 명백한 인장이 됐다. 그녀를 불안을 조용히 따라가는 소설가라고 부르고 싶다.
최정화 소설 속 불안은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에 인다. 가정부 면접을 보러온 여자가 안주인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망상은 커지고(<구두>), 잘 나기만 했던 남편이 틀니를 하게 되자 그를 무시하게 되고(<틀니&g
씨네21 추천 도서 <지극히 내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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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독이는 에세이군은 베스트셀러 동네의 꾸준한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다. 단번의 독서처럼 되도록 간편한 방법으로 삶의 지혜를 얻고 싶은 희망 때문일 것이다. 법륜 스님은 그 가운데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한국 대중의 대표적 멘토다. 그의 에세이는 그간 숱하게 책으로 만났던 종교 인사들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른바 ‘즉문즉설’(卽問卽說)을 통해 전하는 간단하고 시원시원한 가르침은 연애와 결혼생활, 보육, 청춘 등 특정한 키워드를 경유해, 길을 더듬는 대중에게 상세한 안내가 됐다. 그저 예쁘고 평화로운 말로 채우는 법을 구태여 우회한 법륜은 경전을 자기 식으로 풀어낸 <금강경 강의>, 당대의 한국을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본 <쟁점을 파하다> 같은 저서를 발표하며 뿌리인 종교와 터전인 현실 사회를 붙드는 균형도 잊지 않았다.
법륜의 신간 <법륜 스님의 행복>(이하 <행복>)은 단도직입적이다. 1988년 <실천적 불교사상>
씨네21 추천 도서 <법륜 스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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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내 마음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불가피하게 엮인 잡다한 관계들에 치이고 치이다 거꾸러진 채로 중얼거리곤 한다. 기댈 곳 없이 홀로 살아가는 척박함이 무엇인지, 타인과의 갈등을 딛고 마침내 깨닫게 되는 만족이 얼마나 값진지 알면서도, 닳아진 생의 의지를 목격할 때마다 우린 이런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리고 다시 어쩔 도리 없이 관계 안으로 투신해,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희망을 따라가는 게 내일의 일이다.
<씨네21>의 2월 북엔즈에서는 서로 다른 타인들이 경험하는 관계의 면면을 그린 책들을 모았다. <법륜 스님의 행복> <지극히 내성적인> <셜로키언>. 일상을 사는 각박함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작동하는 새로운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책들이다.
<법륜 스님의 행복>은 법륜 스님이 지금껏 발표한 책들의 에센스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법륜 스님은 자신과의 갈등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더 나아가 세상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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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9일 개봉한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은 2월2일 오전 현재 912만명(<내부자들>의 707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2월2일 오전 기준)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205만명을 합친 수.)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친구>(2001)의 818만1377명을 제치고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1위에 오른 성적이기도 하다. 참고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 흥행은 <내부자들>, <친구>, <아저씨>(617만명), <타짜>(568만명), <추격자>(504만명) 순이다. 의 흥행과 관련한 이런저런 풍문들을 정리했다.
역대 청불 한국영화 흥행 1위 <내부자들>을 둘러싼 소문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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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아끼고 좋아해왔던 작품을 다시 꺼내보는 일은 늘 즐겁다.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정신없었던 처음과는 달리 집중할 수 있다. 관련된 주제나 근거들을 따로 찾아볼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대목이 많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그걸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지 고민해본다. 그 과정이 가장 즐겁다. 내가 그것을 그렇게 기억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와 다르기 때문인지 판단해볼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개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무언가를 기억하고, 그것을 근거로 엉뚱한 일을 벌이기 마련이다.
아베 고보의 <모래의 여자>는 1962년에 출판된 소설이다. 처음 읽은 건 십년 전 즈음 강화도에 여행을 갔을 때다. 저자에 관한 지식이라고는 일본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오른쪽에 미시마 유키오, 왼쪽에 아베 고보가 있다는 것 정도였다. 미시마 유키오는 읽어봤어도 아베 고보는 처음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틀어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열심히 모래를 퍼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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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 콘체르토> 信長協奏曲
감독 마쓰야마 히로아키 / 출연 오구리 슌, 시바사키 고, 무카이 오사무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 <노부나가 콘체르토>의 극장판. 드라마의 스탭들이 그대로 제 역할을 맡았다. 역사에는 도무지 흥미가 없는 고등학생 사부로(오구리 슌)는 돌연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한다. 거기서 자신과 똑 닮은 영웅 오다 노부나가를 만난 사부로는 노부나가의 부탁을 받고 가짜 노부나가가 돼 천하통일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6.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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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8>가 빌런 캐스팅을 마치고 지난 2월15일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베니치오 델 토로, 로라 던, 켈리 마리 트란이 새로운 빌런으로 합류했다. 영화는 2017년 12월 개봉예정이다.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인터스텔라>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덩케르크>의 촬영을 맡는다
=톰 하디(사진), 마크 라일런스, 케네스 브래너가 출연하며 제2차세계대전 중에 있었던 덩케르크지역의 영국 연합군 탈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오는 5월 촬영을 시작해 2017년 7월21일 공개된다.
-자비에 돌란의 신작 <존 F. 도노반의 죽음과 삶>에 내털리 포트먼, 니콜라스 홀트, 탠디 뉴튼이추가로 캐스팅됐다
=미국의 텔레비전 스타 도노반과 영국의 배우 루퍼트 터너가 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의 관계 변화를 그린다. 올봄 크랭크인한다.
[댓글뉴스] 호이트 반 호이테마, 크리스토퍼 놀란 신작 <덩케르크> 촬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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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누엘 루베스키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미국 촬영감독협회(ASC), 영국 아카데미(BAFTA) 등에서 촬영상을 거머쥐었다. 이미 ASC에서 5번째, BAFTA에서 4번째 수상. 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그래비티> <버드맨>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바네사 허진스는 자연지형 훼손죄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남자친구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애리조나 코코니노 국유림을 방문해서 바위에 이름을 새긴 혐의다. 그녀는 바위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고, 이를 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UP & DOWN] 에마누엘 루베스키, 미국 촬영감독협회·영국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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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슈퍼히어로영화 <데드풀>이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매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지난 2월12일 북미에서 개봉한 <데드풀>이 14일까지 개봉 첫주 3일 동안(북미 기준)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1억3500만달러다. <데드풀>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2월 개봉작, 겨울 개봉작, R등급 영화를 통틀어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데드풀>의 이같은 흥행은 5800만달러의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R등급 영화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포브스 닷컴은 <데드풀>의 흥행 요인으로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액션 연출, 셰익피스어풍의 멜로와 코미디, 호러와 풍자가 뒤섞인 전개, 코믹스 역사상 가장 시대를 잘 타고난 캐릭터 등을 꼽았다. 이 막 나가는 19금 슈퍼히어로영화는 배급사인 이십세기 폭스사에도 신기록을 선사했다. 그동안 폭스 배급작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은 <
[해외뉴스] 저예산 흙수저 슈퍼히어로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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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향한 강정마을의 투쟁이 영화제로 이어진다. 2007년 해군기지건설 반대 운동으로 시작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싸움이 다양한 평화운동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국제평화영화제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2월26일 열릴 해군기지 준공식에 앞서 2월17일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를 위한 시민모임’은 ‘모다들엉, 평화’(‘모다들엉’은 ‘모두 모여’를 뜻하는 제주 방언)라는 슬로건 아래 4월23일부터 26일까지 강정마을과 이중섭거리,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홍성우 조직위원장(제주 서귀포 시민연대 상임대표)은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도 우리의 저항은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며 “평화를 기록하고 함께 체험하기 위한 취지로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말했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은 황진미 평론가는 “반전, 평화, 인권, 역사적 아픔을 화두로 한 영화들을 상영”하며 같은 주제로
[인디나우]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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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장 시네마살롱에서는 2월 상영작으로 <동주>를 선정했다. <동주>를 만든 이준익 감독과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이자 EBS 라디오 <시콘서트, 윤덕원입니다>의 ‘여행, 그 길에서 읽는 詩’ 코너지기 김태형 시인이 게스트로 참여하며,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 이용 기자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한다. 또한 사전예매 이벤트로 윤동주 시집 증정 이벤트(~2월24일(수)까지)가 진행 중이며, 행사 당일에는 윤동주의 대표시로 제작된 캘리그래피 작품 및 <동주> 엽서 증정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극장 홈페이지(http://www.seoulcinema.com/) 또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eoulcinema) 참조(일시: 2월26일(금) 오후 7시30분 장소: 서울극장).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상영될 한국 단편을 공모한다. ‘판타스틱 단
[소식] 서울극장 시네마살롱 2월 상영작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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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일제 강점기 기록영상물을 최초 공개한다
=일제 시기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기록물로 해외에 흩어진 영상들을 발굴, 수집했다. 2월25일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시사회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의 국내 신작전 상영작이 발표됐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장편 9편과 단편 18편, 신진작가 제작지원 프로젝트 공모작 4편을 합쳐 31편의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3월24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시나리오 표준계약서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2월18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시나리오 표준계약서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 이순일 사무관, 하명진 변호사, 한국벤처투자 박경필 감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시나리오 표준계약서의 조항과 효력을 설명했다.
[댓글뉴스] 시나리오 표준계약서 활성화 위한 설명회 개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