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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티셔츠, 차도르, 스케이트보드, 고양이, 이 네 가지는 ‘악의 도시’에 살고 있는 뱀파이어 소녀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조건들이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데뷔작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의 참신함은 스토리가 아니라 강렬한 이미지들을 결합하는 스타일에 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 위에 차도르를 뒤집어쓴 뱀파이어 소녀가 인적 없는 밤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현대적인 경쾌함과 고전적인 그로테스크의 경이로운 조합이다. 고전 설화부터 근대의 고딕소설로 이어지던 뱀파이어 이야기는 영화의 등장 이후 호러 장르의 가장 매혹적인 소재가 되었다. 인간의 피를 먹고 영원히 죽지 않는 뱀파이어는 두렵고 낯선 존재이기에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TV드라마의 주요 캐릭터로 뱀파이어가 나올 만큼 친숙해졌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본디 낯설었던 것이 마치 일상의 존재처럼 가까워져버렸을 때 그것을 다시 비일상적인 존재로 환원시키는 하나의 해법을 제시
[이현경의 영화비평] 소녀의 흡혈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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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음식을 테마로 한 영화제인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7월9일 개막된다. 영화제의 기획자인 정우정 집행위원장은 현재 영화사 메타플레이의 대표이자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겸임교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일본 삿포로국제단편영화제 등의 프로그래머를 역임해 영화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영화제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 2007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원스>(2006)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국내에 <원스> 열풍을 몰고 온 안목이 이번에도 주효할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열리는 아트나인에서 정우정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당신이 대표로 있으며,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기획하고 실행 중인 메타플레이는 어떤 회사인가. 창립 동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메타플레이는 제작부터 배급, 수입, 영화제 기획을 모두 아우르는 업체다. 1997년에 뉴욕대학교(NYU)에서 석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시작으로 쭉 영화제 일을 해왔다. 어느 순
[people] 맛있는 영화, 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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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던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는 40대 여인 가을과 10대 소년 요셉의 험난한 러브 스토리를 다룬다. 영화는 단지 격정 멜로에 주목하기보다 삶과 죽음을 감싸 안으며 용기 있는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을 담아낸다. 그들의 단단한 발걸음이 마음을 울린다. 개봉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할 안선경 감독을 만나 영화의 이모저모를 캐물었다.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개봉까지 꽤 오래 걸렸다.
=<파스카>를 개봉하기까지가 나로서는 수난의 기간이었다. 예전 배급사와의 갈등 등 여러 가지문제로 인해 개봉이 늦춰졌다. 영진위 지원을 받은 터라 제한기간이 있어 7월에는 반드시 개봉을 해야 했다. 현재 1인 에이전시인 무브먼트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예고편도 직접 만들고 예산 관리도 하다 보니 독립영화 배급의 현실을 선명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영화가 시작하면 ‘궁금단영화’라는 아기자기한 이름의 영화사 로고가
[people] 끝끝내 세상 속으로 향하는 굳센 사랑의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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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훤히 비치는 투명한 유리의 회의실. 중년의 부장이 남직원과 대화중이다. 남직원은 계약 기간이 2달 남은 비정규직 인턴 사원이다. 이것은 곧 그가 취업준비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부장은 남직원에게 사표를 제출한 직원을 대신해 정규직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남직원은 거절한다. 부장은 다시 한 번 그에게 고민할 시간 10분을 준다. 남직원은 망설이며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 한다. 이승용 감독의 영화 <10분>은 주인공 호찬(백종환)의 결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끝난다.
<10분>과 함께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작품은 TV드라마 <미생>이다. <미생>과 <10분>의 주인공은 둘 다 비정규직이며 결말에서 두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정규직 전환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하지만 <미생>과 <10분>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답변에 도달한다. <미생>의 장그래(임시완)는 정규직 전환에 실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호찬과 장그래가 속한 세계의 차이(작품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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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의 얼굴은 정직하다. <보이후드>에서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얼굴은 개인의 역사가 기록되는 영화적 공간이다. 메이슨의 얼굴 위로 12년의 시간이 지층처럼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아름다운 영화적 경험이다. <보이후드>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우리가 잃어버린 영화 속 얼굴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다. 오늘날 트뤼포와 앙트완의 우정은 과거의 낭만이 되어버렸다. 영화에서 배우의 얼굴은 더 이상 아날로그적으로, 수공예의 방식으로 시간을 기록해나가는 역사적 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장술과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은 얼굴의 시간을 통제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한 편의 영화에서 배우의 현재 모습과 노인이 된 모습을 동시에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다. 메이슨이나 앙트완처럼 한 감독의 영화 세계 안에서 배우가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조우하는 일은 이제 희귀해진 경험이다. 대신 슈퍼 히어로 시리즈가 멀티플렉스를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감독이 아니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한 얼굴들(이론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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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는 소년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성장기다. 메이슨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막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담긴다. 비범한 것은 <보이후드>가 메이슨의 성장기이자 배우 엘라 콜트레인의 성장기라는 점이다. 감독은 12년간 아직은 무명의 어린 배우, 엘라 콜트레인과 꾸준히 작업했다. <보이후드>에 대한 경탄은 감독과 배우가 조용히 공들인 서사 바깥의 시간에 맞춰진다. 이러한 경탄은 그 감독이 리처드 링클레이터라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새삼스럽다. 링클레이터는 이미 배우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링클레이터는 이미 ‘비포 시리즈’를 통해 배우들이 실제 겪는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서사에 새겨 넣은 적이 있다. <보이후드>는 비포 시리즈에서 사용한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단, 일정한 시간의 규칙을 따랐으며, 관계를 맺은 배우가 단 한 번도 대중에게 알려진 적이 없는 배우였으며, 오랜 해에 걸친 촬영분을 한꺼번에 공개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어떻게 소년은 영화가 되는가(작품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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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체-기계론과 크로넨버그
기계는 영화의 고전적인 탐구대상이자, 어쩌면 영화가 죽음을 맞을 때까지 필연적으로 탐구해야 할 대상이다.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는 스스로에 탐닉하듯 기계를 그 제재로 삼아왔다. 인간의 신체는 영화기계의 자기 탐구를 위한 경유지 노릇을 했다.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는 신체와 기계의 연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최초의 단초를 제공한다. 카메라라는 도구 자체를 탐구한 이 영화 속에는 지가 베르토프가 주창한 키노아이(카메라-눈)의 개념이 분명히 녹아 있다. 시각 매체로서의 카메라와 인간 신체(눈) 사이의 유비 관계는 이 개념에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다. 지가 베르토프는 카메라의 시각이 인간의 주관적인 시각의 한계를 극복할 객관적인 시각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카메라를 든 사나이>에서 감독은 카메라의 시각을 동경하며, 그것과 동화되고 싶어하는 인간으로서 자신을 기입한다. 감독의 욕망은 카메라
제2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영화의 신체-기계론(이론비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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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어느 채널을 돌려도 가지각색 요리를 선보이고 맛보는 바야흐로 ‘먹방’과 ‘쿡방’의 시대다. 이번엔 스크린으로 먹방을 즐길 기회다. 국내 최초의 음식 테마 영화제인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7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올해 첫 포문을 연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클래식 레시피, 새로운 맛의 발견을 비롯한 7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으며, 세계 각국 프리미어 작품과 고전을 포함한 3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개막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가와세 나오미의 신작이다. 가와세 나오미는 첫 장편 <수자쿠>(1997)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데뷔해 <너를 보내는 숲>(2007)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감독.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일본 전통빵 도라야키의 속을 채우는 단팥소를 만드
[영화제] 같이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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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는 종종 동물이나 사물에 언어와 인격을 부여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인격을 부여받은 대상은 무의식과 감정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가지 감정이 살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관객이 체험해볼 두뇌는 11살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이다. 라일리는 최근 부모와 미네소타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다. 이사 온 집은 아직 가구를 들여놓지 않아 휑하고, 학교 친구들은 낯설기만 하다. 라일리가 처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라일리 머릿속의 기쁨이는 덩달아 바빠진다. 요즘 들어 부쩍 기운이 세진 슬픔이를 비롯한 다른 감정들을 다독이면서 라일리가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애를 쓴다. 그러던 중 컨트롤 타워에 보관된 라일리의 핵심기억을 보호하려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기억섬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가 일어난다.
우주만큼이나 스펙터클한 장소는 개인의 내면일 것이다. 픽사는 감정이라는 작은 친구들의 몸을 빌려 인간의 두뇌 속을 탐험해볼 것을 제
잠자고 있던 내면의 존재를 일깨우는 여행 <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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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의 숲속에 자리잡은 주유소에 피를 빠는 뾰족한 가시 괴수가 출몰해 주인을 난도질하고 사라진다. 캠핑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드라이브를 떠났던 세스(폴로 코스탄조)와 폴리(질 와그너) 커플은 풀숲에서 튀어나온 허름한 행색의 여인을 보고 놀라 차를 세운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정체는 국경을 향해 도주 중이던 권총 강도 수배범 데니스(셰어 위햄)와 그의 애인 레이시(레이첼 커브스) 일당이다. 세스와 폴리는 그 자리에서 데니스에 의해 차를 강탈당한 뒤 인질로 사로잡히고 만다. 데니스와 레이시는 그대로 국경까지 차를 몰아 도주할 계획을 세워보지만 갑자기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인근 주유소에 차를 세운다. 그런데 그들은 하필 그 주유소에서 죽은 생물체에 기생해서 좀비처럼 피를 빨아들이며 사는 가시 괴수와 맞닥뜨린다. 좁은 주유소 건물에 갇혀 괴수에 맞서 싸우는 젊은 남녀는 각자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2008년에 제작된 토비 윌킨스 감독의 <스플린터>는 욕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가시 괴수와의 싸움 <스플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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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초기, 국민보도연맹 소속 민간인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차별 학살된다. 그 수만 해도 최대 43만명에 달한다. 죽은 이들 대다수는 이승만 정권이 좌익 세력을 회유하고 관리하겠다는 명목으로 만든 반공단체인 국민보도연맹에 이유도 모른 채 가입됐고, 그후 영문도 모른 채 죽어야 했다.
정부는 이들이 인민군에 동조할 수 있다는 잠정적 판단만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집단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레드 툼>은 이 끔찍한 국가 범죄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영화는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고 남겨진 사람들, 살아남은 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의 기억을 통해 죽은 자들을 불러낸다. 남편을 잃은 아내, 형님을 떠나보낸 아우, 부모를 여읜 자식들의 생생한 증언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당시 학살 현장에 동원된 마을 사람들은 학살에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을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국가의 위협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전한다.
<민중의 소리> 기자 출신인 구자환
기자 출신 감독이 완성한 끔찍한 국가 범죄에 대한 기록 <레드 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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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줄 프로그램 제니시스의 개발이 오히려 지구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저항군 수장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는 제니시스가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워제네거)를 과거로 보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존의 부하인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터미네이터에 맞서 존의 엄마인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여기까지는 익히 알고 있던 원작 <터미네이터> 시리즈 가운데 1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카일 리스가 과거에 도착해보니 사라 코너는 카일이 도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녀 곁을 살인병기인 터미네이터가 꼭 붙어다니며 지켜주고 있는 게 아닌가. 이미 여전사가 되어 등장한 사라와 흰머리가 수북한 터미네이터 T-800, 그리고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허둥대는 카일 세 사람은 T-1000과 T-3000을 비롯한 제니시스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무력화할 계획에 착수한다.
할리우드의 대표
할리우드 대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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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시나리오작가 가을(김소희)과 입대를 앞둔 19살 요셉(성호준)은 동거 중이다.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 사람들은 가을을 ‘어머니’라고 지칭한다. 둘은 고양이 희망이를 기른다. 어느 날 시름시름 앓는 희망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단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가을은 김밥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요셉은 일용직 택배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수술 후 회복 중이던 희망이가 사망한다. 두 사람은 언 땅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희망이를 묻어주기로 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늦둥이를 보셨군요”라고 인사하고, 가을은 “초산인데요”라고 답한다.
그녀에겐 모든 것이 처음인데 남들은 늦었다고 한다. 가을은 세상이 요구하는 흐름에서 뒤처진 사람이다. 요셉은 가을을 ‘을아’라고 부른다. 그녀의 이름은 갑을관계로 이뤄진 세상에서 이미 그녀가 을로 예정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가을에게는 과도한 책임이 요구되는 한편, 요
40대 여자와 10대 남자의 금기된 사랑을 통해 책임의 문제를 그리다 <파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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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2013)의 제임스 완 감독은 귀신 들린 집을 배경으로 육체와 영혼을 분리시킬 수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접목한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만들었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공포영화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2013)은 <컨저링>과 같은 해에 개봉해 전세계에서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비평과 흥행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3편의 제작은 진작부터 예고됐지만 <인시디어스3>는 전편의 성공에 무임승차할 생각은 없다는 듯 제작 전반에 변화를 꾀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제작자로 물러나고 앞선 두편의 시리즈에서 각본을 쓰고 출연도 했던 작가 겸 배우 리 워넬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 세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리 워넬 감독은 영화의 배경도 1편 이전의 시대로 옮겨 시리즈의 기원을 다룬다.
1편의 배경이었던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 퀸(스테파니 스콧)이 영매사 앨리스(린 사예)의
<컨저링>보다 완성도 높은 공포 시리즈 <인시디어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