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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때에 일봉이가 남한산성으로부터 나오면서 영감의 편지를 가져왔다. 그 편지에 기별하시기를 일이 급하게 되었으니 짐붙이는 생각지도 말고 밤낮을 가리지 말고 청풍으로 가라고 하셨다.” 때는 1636년 병자년 12월16일. 인조 임금을 호종해 남한산성에 들어간 남편 남이웅의 전갈은 빨리 피난을 가라는 내용이었다. 병자호란이었다.
<병자일기>는 병자호란이 시작된 때로부터 4년여간 쓰인 일기다. 인조 때 좌의정을 지낸 남이웅의 부인 남평 조씨가 썼는데, 최근 신주 뒷면에 새겨진 실명이 발견된 것에 따르면 그녀의 이름은 조애중이었다. 그녀는 17살에 남이웅과 혼인해 56년을 살았고 남편보다 3년 먼저 72살로 병사했다. 자녀는 모두 일찍 죽었고 병자년 그녀의 나이는 63살이 된 참이다. 남편은 임금(인조) 곁에 있거나 세자(소현) 곁에 있어야 했고, 식솔을 이끌고 피난을 떠나는 것은 그녀의 몫이었다. 그 피난길은 서산, 당진, 여산, 충주 등지로 이어진다. 병자호란은 길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름 없는 여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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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서술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여자, 마돈나를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하는 이야기다. 자연히 영화의 초점은 마돈나는 누구인가에 맞춰진다. 마돈나가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출 때 영화는 ‘마돈나는 왜 타락할 수밖에 없었나’를 보여주는 이야기에 그친다. 마돈나는 불쌍한 타자로 고립되거나 ‘모든 여성’을 대변하는 여성으로 해체된다. 이 둘을 피하기 위해 이 영화가 누군가의 시선에 비친 마돈나를 그릴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의 타락사
혼수상태에 빠진 마돈나를 재구성하는 인물은 해림(서영희)이다. 해림에 대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거의 없으므로 해림이 누구인가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이 필요하다. 해림이 마돈나를 찾도록 의뢰를 받았다는 점, 주변 인물을 탐색한다는 점 등에서 그녀의 특수한 위치는 사립 탐정과 비슷하다. 사립 탐정이라고 칭한 이유에는 탐정이 남성적 캐릭터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한 것이다. 의뢰인 상우(김
[김소희의 영화비평] 마돈나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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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너>는 헤르만 코흐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주인공 형제 부부의 관계는 ‘식사’로 이어져있다. 하지만 식사가 편안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어느 날 그들의 자녀가 벌인 사건으로 가족 사이엔 불신의 틈이 발생한다. 이바노 데 마테오 감독은 “개인의 욕구가 사회적 책임, 윤리적인 선택보다 중요해질 때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말하고 싶어 <더 디너>를 연출했다”고 한다. 감독은 전작 <곡예사>(Gli equilibristi, 2012)에서도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작은 균열을 다룬 바 있다. <더 디너>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묻고자 감독에게 편지를 썼다.
-원작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은.
=<더 디너>는 불확실한 신념에 대한 영화다. 소설이 주제와 상황을 다루며 보여주는 거칠고 명료한 방식에 끌렸다.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소설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설정인 반면, 영화에서는
[people] 마지막 신에서 시선이 갖는 위력을 느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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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은 좌익세력을 통제하기 위해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했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들을 구금하고 학살했다. 23만~45만명으로 추산되는 희생자 대부분은 사상과 이념보다는 당장의 생존 자체가 더 중했던 평범한 농민들이었다. 보도연맹사건은 국가가 저지른 끔찍한 민간인 학살이었다. 구자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레드 툼>은 보도연맹 희생자 유가족, 학살의 목격자, 시체 묻는 부역에 동원된 소극적 가담자들의 증언을 엮어, 반세기 넘게 ‘빨갱이 무덤’에 묻혔던 진실을 전한다. 현재 창원에서 <민중의 소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환 감독이 인터뷰를 위해 서울까지 먼 발걸음을 했다.
-창원, 진주, 거제 등지의 보도연맹 희생자 유해 발굴지를 따라가는 만큼 경남 지역에서 더 많은 상영 기회가 있다면 좋을 텐데 확정된 상영관을 보니 경남에선 창원이 유일하더라.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부터 천대를 많이 받았는데 개봉하는 이 시점까지도 그렇다. 201
[people] “이분들이 진짜 빨갱이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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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소품 <열한시>(2013), <돈의 맛>(2012)
푸드 <하녀>(2010)
푸드 스타일링, 테이블 세팅 <그때 그사람들>(2004)
<하녀>(2010)의 푸드, <돈의 맛>(2012)의 소품, <나의 절친 악당들>(2015)의 미술. 필모그래피만 보면 도통 종잡을 수 없는 행보다. 유진경 미술감독은 얼마 전까지 푸드 스타일리스트였다. 방송, 광고, 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소개하는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세팅하는 게 그녀가 해온 일이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참여한 <그때 그사람들>(2004)이 첫 영화 작업이자 임상수 감독과 처음 맺은 인연이다. 영화의 후반부, 궁정동 안가 총격 시퀀스에서 최후의 만찬으로 올라간 로브스터 요리가 그녀의 작품이었다. “검은색 접시에 로브스터 요리를 올렸다. 당시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로브스터의 붉은
[STAFF 37.5] “새롭고 독특한 공간을 설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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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7월2일 개봉했다. 다섯 번째 터미네이터 영화인 이 작품은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새로운 트릴로지의 첫편이 될 거라고도 알려졌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영화 <토르: 다크 월드>의 앨런 테일러가 창조해낸 T월드는 과연 제임스 카메론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누렸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시리즈의 리부트를 꿈꾸는 이 작품의 야심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터미네이터 세계의 복잡한 시공간을 한데 펼쳐놓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다층적인 타임라인은 그 야심의 증거가 되어준다. 한 작품에서 함께 존재할 수 없다고 믿어왔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 사라 코너와 카일 리스, 존 코너는 어떻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같은 시공간에 놓이게 되었나. 이어지는 글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어줄 거다. 더불어 시리즈의 타임라인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한 글은 극장에 가기 전에 미리 읽
기계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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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화두이자 비전이다.” 25년여간 삼성나이세스와 삼성영상사업단 영화팀을 거쳐 CJ엔터테인먼트 국내사업 대표까지 지낸 길종철 전 CJ E&M 상무의 확고한 생각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그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영화의 본질은 스토리라는 데 대한 강한 확신이다. 2013년 10월, CJ E&M을 퇴사한 이후 그는 스토리 연구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 특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이야기의 근간에 대해 가르치는 한편, 얼마 전 문을 연 영화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로카(LOCA)에서도 스토리와 관련된 특강을 하고 있다. 그가 스토리에 대한 이론적 접근에 이토록 매달리는 건 결국 대중에게 통하는 영화에 한발 더 다가가려는 치열한 시도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스토리의 실체는 무엇일까. 일주일에 대여섯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그가 수시로 찾아간다는 CGV오리에서 그를 만나 물었다.
-CJ엔터테인먼트 국
[길종철] 독창성과 보편적 가치를 담은 이야기 그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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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수호(김태용).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수호의 꿈은 단 하나다. 엄마 은주(정재연)에게 좋은 남편이 생기는 것.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항상 멋진 아빠가 될 사람들을 ‘찍어’둔다. 그러던 중 공원에서 우연히 의문의 남자 양밍(양범)을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수호는 그를 아빠 후보로 선정한다. 마침 수호의 보모를 찾던 은주는 양밍을 고용하고, 수호는 그런 양밍을 아빠처럼 대한다. 행색은 초라하지만 양밍은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중국인인 그가 한국에 온 건 찾을 사람이 있어서였다.
<폴라로이드>는 미스터리한 남자 양밍의 사연이 수호 모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드라마다. 시한부인 수호는 철부지 엄마와 의문의 젊은 남자를 이어주는 매개다. 나이는 어리지만 죽음을 앞둔 까닭에 엄마를 건사하려는 마음이 큰 철든 아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아는 엄마는 부러 철없이 군다. 진부하지만 익숙한 장점도 있다. 로맨틱 멜로의 조건도 갖추
의문의 남자와 시한부 수호, 철부지 엄마가 만들어가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 <폴라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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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좋은 젊은 사냥꾼 벤(제레미 어바인)은 돈 많은 사업가 매덕(마이클 더글러스)의 사냥 가이드를 맡게 된다. 두 사람은 큰뿔양을 사냥하기 위해 한낮의 태양이 기온을 50도까지 덥히는 극한의 사막 ‘더 리치’로 향한다. 저 멀리 사냥감의 실루엣을 목격한 매덕은 성급하게 방아쇠를 잡아당기는데, 큰뿔양이 아닌 사람의 몸에 총알이 명중한다. 매덕은 살인을 덮기 위해 벤의 총으로 시체의 몸에 총알을 한발 더 박아넣는다. 유일한 목격자인 벤을 공범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나아가 벤이 사실을 폭로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한 매덕은 벤을 발가벗긴 채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 속으로 떠밀어넣는다. 벤이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멀찍이서 관찰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벤의 반격이 이어진다. 두 남자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처절하게 생존 투쟁을 벌인다.
<더 리치>의 재미는 벤이 반격을 개시할 때 시작된다. 맨몸으로 폭염, 갈증, 총알세례 등을 받아낸 뒤, 총, 식량, 자동차 등 모든 것을 가진
극한의 사막에서 벌이는 두 남자의 처절한 생존 투쟁 <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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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인식(이관훈)은 여자 손님(정보름)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자신을 죽이고 자살로 가장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늦은 밤 오피스텔로 돌아와 마감을 마친 번역가 영란의 집에 낯선 이가 연이어 초인종을 누른다. 사운드 디자이너 광현은 드라마 작업에 필요한 소리 채집을 하기 위해 간 공원에서 헤드폰으로 여자의 비명을 듣게 된다. 영민(김예나)은 회사에 몰래 들어와 기밀 정보를 빼내려다가 사무실에서 선배 하윤을 만난다.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1>(이하 <십이야>)은 ‘도시괴담’을 표방하는 옴니버스영화다. 택시, 오피스텔, 공원,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일상 속 공간만큼이나 익숙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밤중에도 노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들이 마주치는 사건이라는 영화의 기틀은 나름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십이야>만의 특별한 지점을 만드는 데까지 기여하지는 못한다. 인터폰 카메라, 녹음된 소리, 캄캄한 화장실 같은 변
도시괴담을 표방하는 옴니버스영화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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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잡지 편집자인 재키(헬렌 헌트)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아들 앤젤로(브렌턴 스웨이츠)와 살고 있다. 작가를 꿈꾸는 아들에게 재키는 모든 걸 가르쳐주고픈 열성 엄마다. 어느 날, 앤젤로가 학교를 자퇴하고 ‘자유’를 찾아 LA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키는 만사를 제치고 아들을 찾아나선다. 엄마의 간섭에 지친 앤젤로는 뉴욕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바다에서 서핑을 해보지 않는 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리친다. 오기가 발동한 재키는 젊은 서핑강사 이언(루크 윌슨)에게 서핑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로 잘 알려진 배우 헬렌 헌트의 <덴 쉬 파운드 미>(2007)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오랜 연기 경력에 연출 경험까지 쌓았으니 예술적 야심을 부려봄직도 한데 헬렌 헌트는 현명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욕심내지 않고 성실하게 구현해낸다. 일견 진부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하이힐을 신은 커리어 우먼이 맨발의 초보 서퍼로 변신해가는 과정 <라이드: 나에게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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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2011) 이후 김상진 감독이 다시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붙잡았다. 고등학생 시절 당차게 변태를 잡고 표창을 받았던 세 친구 명석(김동욱), 달수(임원희), 해구(손호준). 만년 사법고시생 명석은 조건 좋은 여자친구에게 사사건건 통제받고, 컴퓨터 회사 상담원 달수는 아이돌을 따라다니고, 제약회사 영업사원 해구는 발기부전 때문에 괴롭다. 명석의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만취한 세 친구는 충동적으로 대리운전을 불러 해운대로 향하지만, 잠에서 깨어보니 차는 온데간데없다. 그 와중에도 해변에서 여자를 꼬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그들은 마약 밀매범에게 쫓기고 졸지에 지명수배자가 된다.
“휴가를 간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상진 감독의 새 코미디 <쓰리 썸머 나잇>은 생활에 찌든 친구들의 일탈을 따라간다. 빠른 템포에 계속되는 좌충우돌을 정신없이 쫓아가는데, 그 사건들 사이에 개연성이 거의 배제돼 있다. 덜컹대는 리듬은 특정 구간에 국한되지 않고 꾸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세 친구의 좌충우돌 일탈기 <쓰리 썸머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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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이다.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마을에 전봇대가 하나둘 세워질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지는 몰랐다. 밀양 주민들이 일궈온 삶의 터전 뒤로 거대한 송전탑이 세워졌다. 송전탑 근처에서 사는 것은 전자레인지 속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누군가 말한다. 과장이 아니다. 지금 여기는 아수라장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전자레인지를 깨부수는 것이고, 당장 급한 것은 전자레인지의 전압이 더는 올라가지 않도록 막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냥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안 될 말이다. 이곳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움직일 수 있는 길조차 막혀 있다. 조금만 움직일라치면 경찰이 막아선다. 왜 막느냐고 악을 쓰며 주저앉았더니 왜 길을 막느냐며 연행해간다. 거꾸로 된 세상이다. 사람 나고 전기 났는데 이젠 전기 나고 사람 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
부조리한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할매들의 투쟁기 <밀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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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최근 한국에서도 TV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운전자끼리 말다툼을 하다가 성질을 못 이긴 남자가 차를 멈춘다. 야구방망이를 들고 상대방의 차를 찾아간 남자는 상대방이 쏜 총에 맞아 즉사한다. 총을 쏜 남자는 자신이 경찰이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우발적으로 쐈다고 말한다. 눈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부상을 당한 아들은 충격에 말을 하지 못한다. 소아과 의사인 파올로(루이지 로 카시오)는 소년을 치료하고 변호사인 그의 형 마시모(알레산드로 가스만)는 가해자인 경찰의 변호를 맡는다. 현실적인 마시모는 무덤덤하게 일을 처리한다. 파올로는 그런 형을 비판하지만 그가 보이는 감정도 단순한 연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후 영화는 파올로와 부인인 클라라(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 아들 미켈레 그리고 마시모와 부인 소피아(바르보라 보불로바), 딸 베니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와 명예를 이룬 중년의 이탈리아 중산층의 일상을 보
TV나 뉴스에서 보던 이야기가 실제 나에게 일어났을 때 <더 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