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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KU게릴라가드닝’ 동아리(회장 오수진) 학생들이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8월16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주변과 뚝섬유원지 인근 청담대교 거리공원 등 학교 주변 공터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을 펼쳤다.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은 도심 속 방치된 빈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종의 도시 환경 가꾸기 운동이다. 건국대 KU게릴라 가드닝 학생 15명은 16일 오후 메리골드, 베고니아, 이태리봉선화 등 꽃과 장비를 들고 학교 주변을 다니며 도로변에 방치돼 담배꽁초 등이 쌓인 화단과 나무만 있는 빈터 등에 꽃으로 생기를 더했다. 지난 5월 게릴라 가드닝을 펼쳤던 뚝섬유원지 인근 청담대교 거리공원 화단에 심었던 꽃을 관리하는 활동도 펼쳤다. 건국대 학생들의 게릴라 가드닝으로 칙칙하던 건대입구 주변 거리가 알록달록한 꽃들로 수놓아진 진정한 ‘걷고 싶은 거리’로 탈바꿈했다. 오수진 학생은 “꽃과 장비를 들고 걸어다니다가 원하는 곳
[건국대학교] KU게릴라가드닝 학생들, 학교 주변 빈 땅을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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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2014) 제작
<악사들>(2014) 제작
<만신>(2013) 프로듀서
<비념>(2012) 제작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프로듀서
<기다리다 미쳐>(2007) 제작부
<소녀X소녀>(2006) 제작부장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시적으로 엮어낸 <위로공단>(감독 임흥순)엔 또 다른 공신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임흥순 감독과 10년 동안 작업해왔으며, 함께 제작사 반달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경 PD다. “임흥순 감독이 차분히 조사하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고문관 스타일이라 상호 보완이 된다.” 그녀는 천성부터 제작자 기질을 타고났나보다.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대화를 하게 되면 항상 상대의 고민을 듣고 솔루션을 준다. 휴대전화에 관한 고민부터 연애 상담까지 다양하다. (웃음)”
그녀는 오지랖을 책임감으로 확장시켰다.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친구를
[STAFF 37.5]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명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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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2012)을 두고 벌써부터 2000년대를 장식할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라고 평하는 이들이 있다. 굳이 그들의 성급함을 지적하고 싶지 않은 건 충분히 그만한 파괴력이 있는 문제적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무려 72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액트 오브 킬링>은 과거와 벽을 쌓고 있던 인도네시아 사회에 균열을 일으키는 중이다. 영화가 사회를, 나아가 역사를 변화시킬 쐐기가 된다는 건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찬만 들리는 건 아니다. 몇몇 평자들은 이른바 외부인의 시선으로 제3세계의 문제에 접근하는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계몽적인 태도를 두고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2년 만에 들고 온 <침묵의 시선>은 이에 대한 감독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전작 <액트 오브 킬링>과 서로 호응하는 쌍둥이 영화다. 형식도, 질문도, 관점도 전혀 다르지만 두 영화는 서로의 빈
[조슈아 오펜하이머] “내게 영화는 거대한 거짓말의 틈에 균열을 일으킬 쐐기를 박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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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에쿠우스> 배우들이 실전 같은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극단 실험극장 대표이자 <에쿠우스> 연출자인 이한승 감독은 “알런과 같은 나이의 배우가 알런을 연기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면서 서영주의 가능성과 재능을 칭찬했다. 그의 연기적 재능이야 그가 열다섯살에 출연한 <범죄소년>(2012)을 통해 입증된 것 아닌가 싶지만, 서영주에겐 <에쿠우스>가 첫 연극이다. 그리고 아직 서영주는 만으로 열일곱살이다. 광신도 어머니와 보수적인 아버지에 의해 길러진 알런에게 말과의 교감은 억압된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창구로 작용한다. 말과 하나됨을 바라는 알런은 그러나 말의 눈을 찌르고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에게 치료를 받는다. 열정만으론 소화하기 힘든 <에쿠우스>의 알런을 서영주는 어떻게 표현할까. 연습이 없다는 다음 날, 서영주와 마주 앉았다.
-첫 공연이 10일쯤 남았다. 현재의 솔직한 심정은.
=오늘 (
[trans × cross] 17살 배우가 연기하는 17살 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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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씨가 요즘 핫하긴 한가봐요. 하루가 멀다하고 이진욱씨에 관해 묻는 전화가 오네요.” 이진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니 돌아오는 답이다. 싫은 내색 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들려주는 걸 보면 이진욱은 분명 괜찮고 편안한 동료였던 것 같다. 듣다보니 그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일종의 환상 혹은 로망처럼 여겨지는 이진욱의 ‘실체’가 궁금했다.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한 지 불과 일주일, TV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종영한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에게 서둘러 만남을 청한 것도 그래서였다.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하게 되거나. 이진욱이 앞에 있다면 보통은 둘 중 하나다. 작품을 통해 만난 로맨티스트를 이미 사랑하고 있거나 허술하기도, 집요하기도 한 의외의 허당을 사랑하게 되거나. <수상한 그녀>(2014)의 한승우 PD, TV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최원 부사무장처럼 무엇이든 어렵지
[이진욱] 가을처럼 차차 깊어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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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의 팬인지, 수지의 팬인지? 명필름 아트센터 영화관의 객석이 가득 찼고, 화기애애한 팬미팅 분위기로 GV가 이어졌다.
관객의 열렬한 요청으로 즉석에서 <기억의 습작>을 한 소절 부른 수지. “아이, 죄송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연습해올걸 그랬어요!”
“이 배우와 뭔가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 연출자로선 무척 고맙죠. 연기력이 만개했을 때 헤어져서 아쉬웠어요.” 이용주 감독이 다정한 감사를 전하자 수지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수지 덕에 명필름이 수지맞았죠.”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건축학개론>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 수지를 반겼다. 8월23일, 파주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명필름 창립 20주년 기념 영화제 ‘명필름 전작전: 스무살의 기억’ 상영작 <건축학개론>이 상영됐다. 뒤이은 GV엔 이용주 감독, 배우 수지가 참석했다. 심재명 대표의 진행으로 <건축학개론>의 촬영 비하인드가 낱
[씨네스코프] 꾸밈없는 풋풋함이 만든 첫사랑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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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 어롱2> Ride Along2
감독 팀 스토리 / 출연 아이스 큐브, 케빈 하트, 티카 섬터
고등학교 경비원에서 경찰이 된 벤(케빈 하트)은 여자친구 안젤라(티카 섬터)와의 결혼을 위해 형사인 그의 오빠 제임스(아이스 큐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벤은 제임스의 파트너를 자청해 마이애미의 마약 밀매 수사 현장에 뛰어든다. 제작비의 6배의 수익을 거둬들인 코미디 <라이드 어롱>의 성공에 힘입어 만들어진 속편이다. 감독, 주연을 비롯한 전편의 제작진이 그대로 다시 참여했다.
[WHAT'S UP] 코미디영화 <라이드 어롱>의 속편 <라이드 어롱2> Ride Al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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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아주 재밌는 페스티벌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테크노 뮤지션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이 기획한 ‘열받아서내가만든페스티벌2015’다(이하 내만페). 지난 8월22일 이태원 클럽 놈코에서 열렸으며 클럽 신이 들썩거릴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물론 수만명이 몰렸기 때문에 대성황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놈코에 들렀던 사람들의 만족도와 클럽 신에 일었던 화제의 정도를 생각하면 커다란 파장이었다. 이태원에서 소규모로 열린 이 축제가 이만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축제 포스터와 함께 게시된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의 기획의 변 때문이었다.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은 이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유가 “너무 화가 나서”라면서, EDM 열풍에 편승해 우후죽순 생겨나는 수준 낮은 페스티벌이 너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된 EDM 디제잉을 넘어 일렉트로닉 댄스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는 “안티 커머셜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내만페에는 무려 40명의 디제이가 참가했고 3
[마감인간의 music] 메시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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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오피스> 귀신 나오는 회사
[정훈이 만화] <오피스> 귀신 나오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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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없는 사회는 없다. 한 사회가 짊어지고 있는 갈등의 양상은 다양하다. 그것은 단순한 의견 충돌일 수도 있고 위계에 의한 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이해관계에 따른 분쟁의 형태를 띨 수도 있다. 혹은 역사적 상흔을 두고 남겨진 자들 사이에 처리해야 할 사과와 용서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갈등이 없는 사회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중요한 건 어떠한 문제해결과정을 거쳐 이러한 갈등을 ‘다루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더불어 그런 문제해결과정이 사회 전반에 어떠한 학습치를 남기느냐가 중대하다. 거기서 한 사회의 수준과 격,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 결정된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거기 갈등이 있는데 갈등이 없다고 치부되어버리는 사회에서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과거의 가해자가 지금도 여전히 힘 있는 가해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침묵으로 지워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지금 우리가 들여다볼 나라가 바로 그런 나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병든 자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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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와 <오피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침묵의 시선>에서, 50년 전 인도네시아 민간인 학살로 형을 잃은 아디는 가해자와 방조자들을 방문해 왜 그랬는지 묻는다. 누구 하나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죄하지 않는 가운데 유일하게 사과하는 사람은 아버지의 잔혹 행위가 금시초문인 여인이다. 아버지를 평생 존경해온 효녀의 얼굴은 대화가 진행될수록 굳어가고, 아디가 피살자 유족임을 밝히는 순간 쩍 하고 금이 간다. 아버지의 체면을 지키려는 안간힘 와중에도 그녀의 눈은 충격과 연민을 감추지 못한다.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이제부터 우리 가족처럼 지내요.” 둘은 포옹하지만 떠나는 아디는 씁쓸해 보인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떤 부피의 고통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인은 아디가 좀더 머물길 바라지만 차마 붙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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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에 대한 혹평은 일약 에스컬레이터를 올라탄 느낌이다. <뉴욕타임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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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라고 부른다. 예뻐서 샀는데 막상 집에 두고 보니 짐만 되는 것들 말이다. 누구나 집에 이런 물건 한 트럭분은 있으리라. <씨네21> 이화정 기자의 집에는 이런 물건이 열 트럭분은 있다. 여느 집과 차이가 있다면, 어찌나 그 수가 많고 서로 조화롭게 놓여 있는지 예쁜 물건들의 정글 같달까. 여행지에서 싼값에 독특하고 사연 있는 빈티지를 사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시간 수집가의 빈티지 여행>은 감식안 뛰어난 친구의 쇼핑 가이드다. 이 책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빈티지 그릇 상점’편에 적힌 것처럼, “체력과 구매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체력. 성냥개비처럼 마른 이화정 기자는 ‘시장’, ‘쇼핑센터’라 불리는 곳에 발을 들이면 슈퍼히어로로 거듭난다. 창고로 직행할 위기에 처한 작고 예쁜 물건들을 모두 구입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남는 것은 의지의 문제. 함께 치앙마이로 여행 갔을 때 내가 기겁한 것은 유리
[도서] 컬렉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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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잡지가 정말 잘 팔리던 때가 있었다. 특히 일본의 만화판이 그랬는데, 일본의 만화출판사 직원과 어쩌다 이야기할 일이 있으면 이만저만 놀라운 게 아니다. 만화잡지가 150만부를 찍던 시절 이야기다. 일본만화판뿐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은 인쇄매체의 황혼기다. 한국 영화잡지판을 비롯해 문화잡지계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고, 인상적인 사진이 실린 표지들로 말이 필요 없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하던 미국 잡지의 호시절이 있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본 전•현직 잡지계 종사자들이 눈물을 훔쳤던 건 그런 이유에서다. 으레 잡지 한두권쯤 정기적으로 챙겨보던 때는, 지났다. 만화 <중쇄를 찍자!>에도 그런 풍경이 나온다. 1년 매출 예상계획표를 제출해야 하는 만화잡지 편집장은 이런 생각을 한다. “이상하네~ 내가 말단이던 시절의 편집장은, 대충 어림잡아서 A4 용지에 손으로 적당히 써서 냈는데… 누구보다 늦게 출근해서 누구보다 빨리 퇴근하고! 해뜰 때까지 술이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초보 편집자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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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 퀸토는 <스타트렉 비욘드>의 촬영 때문에 눈썹을 반쯤 밀고, 두꺼운 뿔테 안경을 낀 채 나타났다. 사실 본인이 “눈썹을 다시 정상으로 기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기 전까지 뿔테 안경 너머 반쪽짜리 눈썹을 눈치챈 기자는 없었다. “원하는 배역을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에 오늘도 감사한 마음”이라는 퀸토에게서는 호탕한 기운과 함께 편안함이 느껴졌다.
-<히트맨: 에이전트 47> 촬영이 베를린에서 진행됐는데, 베를린은 어땠나.
=대학 친구가 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주 놀러간다. 12번은 더 갔을 거다. 뉴욕 다음으로 좋아하는 도시다.
-존 스미스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인가.
=애매모호함이 아닐까 싶다. 처음 만났을 땐 그가 어느 편인지 알기 어렵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존 스미스는 강한 힘을 지닌 캐릭터다. 만약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무엇을 원하겠나.
=잠을 자지 않는 능력?
[현지보고] 재커리 퀸토, “육체적인 어휘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