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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를 빛나게 하는 무수한 아이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하이네켄이 제임스 본드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이유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새로운 제임스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작품 속으로 적절히 녹아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네켄은 1997년 <007 네버다이>를 시작으로 <007 언리미티드>(1999), <007 어나더데이>(2002), <007 카지노 로얄>(2006), <007 퀀텀 오브 솔라스>(2008), <007 스카이폴>(2012), 그리고 올해 개봉예정인 <007 스펙터>까지 자그마치 17년, 7편의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의 곁을 지켜왔다. 이 정도면 본드의 새로운 파트너로 봐도 크게 손색없는 시간이다.
007은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그 화려했던 역사와 함께한 수많은 파트너 중에서, 역대 제임스 본드 역할로 가장 남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대니얼 크
17년을 이어온 우정, 제임스 본드와 하이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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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굳이 후속작이 필요 없는 간소한 소품이, 어떻게 이어지는 불필요한 속편들로 인해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었는지, 이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만들어진 위태로운 세계가 어떻게 원작의 의도와 계획을 거슬러가며 수많은 작가와 감독이 공유하는 놀이터가 될 수 있었는지, 그런 놀이의 결과가 어떻게 그 놀이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한 90%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착한 터미네이터로 나오는 <터미네이터2>를 진짜 원조 <터미네이터>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1편과 2편을 연달아 봐주기 바란다. <터미네이터2>가 정말로 쓸모없는 속편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터미네이터> 1편은 자기완결성이 분명한 작품으로 속편 따위는 필요 없다. 스카이넷은 핵폭탄으로 인류의 대부분을 멸망시켰다. 하지만 카일 리스가 미래에서 와서 사라
정말 괴상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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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블록버스터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종종 한 인물의 전기로 존재한다(<다이하드>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 어떤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한 세계의 역사로서 존재한다(<스타워즈> 시리즈,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 등).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끊임없이 재방문을 해야 이야기가 진행되는 일종의 테마파크로 존재한다. 그리고 <쥬라기 월드>는 그 유원지성이 시리즈 중 가장 극대화된 작품이다.
수많은 영화들이 유원지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많은 관객은 현실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겪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그리고 대부분 장르물은 특성화된 테마파크와 같은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무협영화의 중원, 로마 사극의 검투장, 서부극의 미국 평야, <스타워즈>에 나오는 미지의 행성,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과 같은 곳은 모두 우리가 익숙함과 흥분을 동시에 체험할 수
너무도, 너무도 유원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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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블록버스터
“감독이 약 빨고 만든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개봉한 뒤 인터넷상에서 가장 자주 목도할 수 있었던 말이다. 과연 이 작품은 보는 이들의 상상을 압도하는 독특한 설정과 기괴한 개성의 인물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관객이 열광하는 건 뭇 21세기 블록버스터영화들의 성공 법칙과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인 것 같다. 이성과 과학의 세계를 기반으로 더 많은 관객의 공감대를 꾀하는 일련의 작품들과 달리 이 영화는 윤리와 규범이 부재하는 광기와 난장의 세계를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빌어먹을, 이런 영화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분노의 도로>)의 미국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조지 밀러 감독이 받은 첫 번째 질문이라고 한다. 질문자는 다름 아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었다. <분노의 도로>는 과연 후배 연출자를 좌절케
이런 미친! 끝내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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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형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시리즈로, 시리즈에서 프랜차이즈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항상 안정적인 속편을 갈망해왔다. 마블이 선보인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개별 시리즈가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합종연횡하는 새로운 차원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제시했다. 페이즈2의 대미를 장식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단단하게 응집한 개별영화라기보다는 각 히어로들의 개별 영화의 주요 시퀀스 조각들을 효율적으로 조립한 거대한 장난감처럼 보인다.
대개 속편은 성공한 테마에 대한 질척거림과 볼품없어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중독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생명을 부지한다. 특히 블록버스터 속편들은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어떻게든 ‘말이 되게’ 이야기를 이어가려 애쓰곤 한다. 1편 안에서 완성되고 이미 마감된 이야기에 심폐소생기를 들이대다 보니 무리수도 많고, 시리즈가 쌓여갈수록 허점도 늘기 마련이다. 007처럼 각 편의 연결이 다소 헐거운 시리즈는 개별 영화의 개성이 도드라
또 한번의 빅뱅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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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쥬라기 월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최근 천만 관객을 달성한 두편의 한국영화가 나왔지만 상반기 극장가를 지배했던 건 분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블록버스터 전반의 질적 향상 덕분이라고 쉽게 단정하진 않겠다. 실망할 때 하더라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실망하고 싶은 게 블록버스터의 힘이고 올해 상반기를 장식한 영화들도 대개 그러했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도 있었고, 예상대로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도 있었으며,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도 있었다. 완성도와 만족도, 평단의 반응과 관객의 호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대체로 하나의 경향을 짚자면 이른바 ‘귀환’이 아닐까 싶다. 리부트, 리메이크 등 성공한 영화의 생명을 어떻게든 연장시키고자 하는 건 블록버스터의 자연스러운 속성이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유난했다. 오래된 시
부활해야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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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크레이븐의 이름은 영화역사의 지층에 새겨진 선홍빛의 단층이다. 슬래셔 무비를 창시한 건 아니지만(그보다 먼저 마리오 바바의 <죽은 신경의 경련>(1971)이 있었다) 1970년대 호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왼편 마지막 집>으로 데뷔한 이래 그는 줄곧 이 장르에 천착해왔다. 출세작 <나이트메어>는 그의 이름을 장르의 전설로 끌어올렸으며, <스크림>(1996)은 침체에 접어들던 장르의 인기를 성공적으로 부흥시킨 기념비적 역작이었다. 이 두편에 각기 등장한 ‘프레디 크루거’와 ‘고스트 페이스’ 캐릭터는 슬래셔 무비의 상징적인 아이콘이자 현대 문화의 일부로 관객의 뇌리에 선명히 각인되었다.
그러나 <나이트메어>와 <스크림>만으로는 웨스 크레이븐의 영화세계가 지닌 의의를 다 풀어낼 수 없다. 유작이 된 <스크림 4G>에 이르기까지 40년에 달하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항상 장르의 명맥을 따라 발전과 쇠퇴를 같이
미국 사회의 선홍빛 프레스코화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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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많은 부분은 당신에게 내린 저주와의 거래, 당신에게 주어진 별로 좋지 않은 카드와의 거래다. 그 저주는 당신을 괴물로 만들거나 좋은 방식으로 길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여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지난 8월30일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웨스 크레이븐이 한 말이다. 크레이븐은 어린 시절부터 호러광이었던 여러 감독들과는 달리 근본주의적 종교관을 지닌 침례교도로 성장했다. 크레이븐은 시카고 근교에 있는 위튼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 학교는 크레이븐 재학 당시 신앙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학생들에게 영화 관람을 금지시켰을 정도로 종교색이 강한 학교다. 이것은 호러영화의 거장이 될 그에게 ‘별로 좋지 않은 카드’였을까. 어쨌든 크레이븐은 그 ‘저주’를 받아들여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20대까지 청교도적으로 억압된 삶을 살았던 크레이븐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의 석사 학위와 클라크슨 칼리지에서의 연구 교수 과정을 거쳐 엉뚱하게도 B급 호러영화의 감독이 됐다.
공포의 제왕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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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1984)와 <스크림>(1996)을 만든 호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이 세상을 떴다. 지난 몇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해오던 그는 지난 8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76살로 숨을 거뒀다. 독실한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성장했고 위튼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철학과 창작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극장을 드나들며 영화에 매료됐던 그는 세월이 흘러 대학 강사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장만하게 된 16mm 카메라에 매료돼 취미로 영화 편집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13일의 금요일>을 만들게 되는 숀 커닝엄의 다큐멘터리에 편집자로 참여하며 아예 대학을 떠나 할리우드로 향했다. <왼편 마지막 집>(1972)으로 데뷔한(제작자가 숀 S. 커닝엄이다) 이후 <나이트메어>를 통해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꿈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프레디
굿바이,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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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악기로 듣는 바흐
원전악기로 바흐와 비발디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안드레아 마르콘이 설립한 원전악기 전문 연주단체인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함께 10월31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바흐와 비발디의 곡은 물론, 제미니아니의 <라 폴리아>까지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문의 SAC Ticket 02-580-1300, 인터파크티켓 1544-1555.
세상을 물들인 ‘로로스’의 도재명, 첫 솔로 싱글
2015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로로스’의 보컬 도재명이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싱글 《미완의 곡》을 발표했다.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매달 새로운 싱글을 하나씩 발표해 내년 봄쯤에는 정규 앨범으로 묶어낼 예정이다.
프리마돈나의 피날레
발레리나 강수진이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마지막으로 <오네긴>
[culture highway] 자라섬 가득한 재즈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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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앤드 얼 앤드 더 다잉 걸>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감독 알폰소 고메즈 레종 / 출연 토머스 만, 올리비아 쿡, 로널드 사일러
미국 인기 드라마 <글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감독 알폰소 고메즈 레종이 연출한 두 번째 영화. 우정에 별 관심이 없는 그렉(토머스 만)은 유일하게 얼(로널드 사일러)과 어울리며 영화를 찍으면서 10대의 마지막을 보낸다. 그런 그렉은 엄마의 요청으로 백혈병에 걸린 레이첼(올리비아 쿡)을 알게 되고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박찬욱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았고, 브라이언 이노와 니코 멀리가 함께 음악을 만들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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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나 고메즈가 <나쁜 이웃들 2>에 캐스팅됐다
=부부와 대학교 남학생 클럽간의 대결을 그린 전편에 이어 이번엔 여학생 클럽이 부부의 적이 된다. 이번에도 니콜라스 스톨러 감독이 연출하며 세스 로건, 잭 에프런, 클로이 머레츠도 출연한다.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1996)이 속편 제작에 돌입했다
=주인공들의 10년 후의 삶을 다룰 예정이다. 확정된 바는 없지만 이완 맥그리거, 이완 브렘너, 로버트 카일, 조니 리 밀러가 모두 긍정적으로 출연을 검토 중이며 개봉 20주년이 되는 2016년 공개를 목표로 한다.
-케이트 블란쳇이 할리우드 스타 루실 볼의 전기영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한다
=에런 소킨이 각본을 맡았다. 루실 볼과 음악가 데시 아르나스의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그린다.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댓글뉴스]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 속편 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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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서 더 아름다운! 케이트 윈슬럿과 스칼렛 요한슨이 SNS에 자신들의 맨 얼굴 사진과 함께 ‘타인이 규정한 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자’는 요지의 글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한편 크리스 에반스의 연출 데뷔작 <비포 위 고>(Before We Go)가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많은 외신은 감정의 밀도가 낮다는 점, 캐릭터가 엉성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혹평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해 “연기를 접고 연출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유로 마블 스튜디오와의 재계약에 미온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연출작 공개 직후 적극적으로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UP & DOWN] 케이트 윈슬럿, SNS서 맨 얼굴 공개 "내면의 아름다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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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4일, 디즈니에서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개봉 100여일을 앞두고 ‘포스 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는 드론 완구에서부터 원격 조종 스마트 토이와 조립 완구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를 소재로 한 상품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상품에 전세계 영화팬들이 주목한 이유는 이 완구들을 통해서 실제 영화에 등장할 다양한 캐릭터와 비행기체 등의 실체를 미리 유추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상품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주요 악당 캐릭터로 알려진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과 관련한 완구들이다. 공식 티저 예고편에서 기존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광선검과는 전혀 다른 크로스가드 광선검을 들고 나타났던 카일로의 정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공개된 조립 완구 중에는 정의로운 제다이 기사단에 맞서는 은하 제국의 ‘퍼스트 오더’ 집단의 실체를
[해외뉴스] 전세계에 포스의 기운을 전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