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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완결된 서사를 선보이는 한편의 장편인 동시에 세계적 애니메이터의 단편까지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칼릴 지브란의 영적 잠언인 <예언자> 중 8편의 시를 발췌하여 그 각각을 작가주의 애니메이터들의 작품으로 엮었다. 작품의 큰 흐름은 말썽꾸러기 소녀 알미트라와 시인 무스타파의 교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버지를 잃은 후 말을 잃은 소녀 알미트라는 동네의 골칫거리다. 소녀의 엄마 카밀라는 불온한 시를 쓴 죄로 구금상태인 시인 무스타파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무스타파는 보편적 언어로 인생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 있는 깨달음을 전달하는 시인이다. 소녀 알미트라는 친근한 예언자 같은 시인 무스타파에게 마음을 열고 그의 시에 영혼의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후 무스타파의 구금이 해제되자 그는 항구로 가는 길에 마을 사람들을 만나 삶과 인생에 대한 시를 읊는다.
전체 서사를 하나로 엮은 무스타파 이야기는 작품의 총감독인 로저 알러스가
깊이 있는 주제를 전달하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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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뮨: 달의 요정> Mune, le gardien de la lune
감독 알렉상드르 헤보얀, 베노이트 필립폰 / 목소리 출연 조슈아 J. 발라드, 오마 사이, 트레버 드볼, 페오도르 아킨, 마이클 돕슨 / 수입 스마일이엔티 / 배급 씨네그루(주)다우기술 / 개봉 9월24일
태양과 달을 지키는 요정들의 세계가 있다. 달의 요정 뮨은 얼떨결에 밤과 꿈을 책임지는 최고 수호자로 뽑힌다. 하지만 태양의 수호자 소혼은 어리바리한 뮨이 영 미덥지 않다. 어느 날 암흑의 지배자 네크로스가 태양과 달을 훔쳐가 혼란이 일어나자 뮨과 소혼은 양초 소녀 글림과 함께 사라진 태양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뮨: 달의 요정>은 환상적인 배경과 인상적인 캐릭터, 무엇보다 신비로운 작화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제작진이 참여했고 2015년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 페스티벌, 2015년 토론토어린이영화제
[Coming Soon] 태양과 달을 지키는 요정들의 세계 <뮨: 달의 요정 > Mune, le gardien de la 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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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아빠 회사에서 발행하던 사보에 내가 쓴 일기가 실린 적이 있다. 그 페이지를 스크랩해둔 아빠 덕분에 얼마 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 그 스크랩북을 넘기는데 열살이던 내가 남긴 몇 구절이 뭐랄까, 짠한 뒷맛을 남겼다. “내일은 눈이 펑펑 안 왔으면 좋겠다. 내일은 얼음이 꽝꽝 안 얼었으면 좋겠다. 아빠가 자전거 타고 회사에 가다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까. 그럼 아빠가 엄마한테 월급봉투 못 갖다줄 거니까.” 때이른 조숙이 애어른을 만들었나, 돈이라는 것이 몸에서 땀을 내야 벌린다는 걸 꽤 일찌감치 알아버린 나는 그만큼 돈이 무섭다는 사실 또한 모르지 않아 대학에 들어가던 그해부터 닥치는 대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댔다. 무엇보다 내겐 특별한 의미에서의 가욋돈이 필요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되도록 남이 쓴 글을 많이 읽어야 득이 됨이 당연한데, 책이란 것이 고전은 고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신간 속에 섞여 나오니 서점 들락거리기가 내겐 방과 후 과외 수업이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우리 사과를 닦아 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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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약간 부끄럽지만, 치킨을 먹을 때의 개인적인 취향이 있다. 퍽퍽한 가슴살 부위를 치킨 무를 절여놓은 단촛물에 찍어먹는 것인데, 육질이 촉촉하고 연해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소금이나 소스를 찍어먹는 정도를 벗어나 샛길로 빠지는 기쁨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더 맛있게 먹으려 골몰하는 타인의 팁들이 궁상맞고 집요할수록 매료되는데, 김준현, 문세윤, 김민경, 유민상 네 코미디언의 ‘먹방’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첫회를 보고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었다. 감자탕 볶음밥에 깍두기를 썰어넣고 한술 크게 뜬 문세윤이 숟가락의 밑면을 고기 찍어먹던 겨자간장이 담긴 종지에 스치듯 적시자, 김준현의 탄성이 터진다. 상대의 기술을 인정하는 눈빛으로 “대단한 친구”, “먹을 줄 아는 친구” 등의 찬사를 던지고, 서로 교감하는 것이다.
돈이나 시간처럼 한정된 비용의 실패 없는 선택을 장담하는 맛집 프로그램과 미식 블로그들에 시큰둥해지던 차에, 이들의 식도락은 맛을 증폭
[유선주의 TVIEW] 맛있는 케미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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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계획>(촬영 중)
<부산행>(후반작업 중)
<함정>(2015)
<베테랑>(2015)
<악의 연대기>(2015)
<상의원>(2014)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일대일>(2014)
<살인자>(2013)
<결혼전야>(2013)
<더 파이브>(2013)
<뜨거운 안녕>(2013)
<노리개>(2013)
<48미터>(2012)
<공정사회>(2012)
<이웃사람>(2012)
<댄싱퀸>(2012)
<무대는 나의 것>(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퍼펙트 게임>(2011)
<통증>(2011)
<퀵>(2011)
<부당거래>(2010)
<심야의 FM>(2010)
<인사동 스캔들>(200
[마동석] 압도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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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고산자, 대동여지도>
2015 <저널리스트>(가제)
2014 <영도>
2014 <디렉터스 컷>
2014 <국제시장>
2012 <연애의 온도>
2012 <신세계>
2012 <댄싱퀸>
2011 <오하이오 삿포로>
2011 <도다리-리덕스>
2011 <아이들…>
2009 <하얀 나비>
2009 <채식주의자>
2009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2008 <크로싱>
2004 <귀신이 산다>
2004 <하류인생>
1999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드라마
2015 <어셈블리>
2015 <너를 기억해>
2015 <식샤를 합시다2>
2014 <미생>
2013 <칼과 꽃>
세상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받는 살인마에게도 아들이 있다면, 그의
[who are you] 타고난 근성으로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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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를 이끄는 3대 칸으로 불리는 샤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 중 최근 가장 핫한 배우가 누굴까? 아마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역대 흥행 5위권 영화 중 각각 2편이 랭크된) 아미르 칸과 샤룩 칸이 살만 칸보다는 한수 위에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번엔 살만 칸이 제대로 일을 냈다. 모슬렘 축제기간인 이드(EID)에 맞춰(7월 중순) 개봉해 현재 전세계에서 60억루피의 수익을 거둔 살만 칸의 <바즈란기 바이잔>이 역대 발리우드 흥행 순위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며 말 그대로 잭팟을 터뜨렸다.
파키스탄에 사는 어린 소녀 샤히다(하샬리 말호트라)는 선천적으로 말을 못한다. 샤히다는 말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하며 엄마와 함께 인도 델리의 모슬렘 성지순례를 떠나는데, 국경 근처에서 잠시 기차가 멈춘 사이 엄마와 떨어져 고아가 되고 만다. 인도 땅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우연히 바즈란기(살만 칸)를 만나 보호를 받게 된다. 브라만(인도 카스트 중 최
[델리] 발리우드에서 내가 제일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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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2014)은 22명의 노동자가 자신의 일과 일터에 얽힌 사적 경험과 기억을 고백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듣다 보면,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사연이 ‘노동자 계급’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나무 하나하나를 보며 걸었는데 어느새 숲을 조망하는 위치에 서게 된 듯한 느낌. 임흥순은 자본주의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결과인 계급 갈등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도, 이 땅의 노동자(더 나아가서는 동남아 지역의 노동자까지) 계급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추상적 개념으로서의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사람의 집단으로서 노동자 계급. 어쩌면 지금까지의 역사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이기도 한) ‘얼굴 없는 마네킹’처럼 노동자 계급을 다뤄왔는지도 모른다. <위로공단>은 노동자 개개인의 사연을 통해 마네킹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노동자의 역사가 살아난다.
일터와 만나지 못한 목소
[안시환의 영화비평] 듣기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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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이 나는 도시들이 있다. 보고 있는 대상들이 지나치게 아름다워 왠지 믿기지 않고, 신비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파올로 소렌티노의 <그레이트 뷰티>(2013)에서 동양인 남자가 로마의 아름다움에 반해 사진을 찍다, 기절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나에겐 그런 현기증을 안긴 도시가 셋 있다. 로마, 파리, 그리고 베네치아다. 세 도시 모두 어리둥절한 채, 하루 종일 멍하니 바라보며 걷기만 했다. 지도도 잠시 잊고, 그냥 목적 없이, 건물과 건물 사이, 광장과 광장 사이를 헤매고 다녔다. 하루 종일 얼마나 걸었던지 저녁에 탈진이 됐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도시에 혼 들려 있었음을 알게 된다. 괴테도 <이탈리아 기행>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고 감탄한 나머지 저녁이 되니까 피곤하고 기진맥진해진다”고 고백할 정도니, 경험이 낮은 나로서는 당연한 흥분이었다. 베네치아에는 기차로 도착했는데, 중앙역인 산타 루치아역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운하의 장관에 잠시 넋을 잃고 말았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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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
감독. 5년 전에 제작했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가 지난해 7월10일 대법원으로부터 제한상영가 최종 취소 판정을 받았고, 9월10일 개봉한다.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올해 상반기에만 다큐멘터리 <그라운드의 이방인>(감독 김명준),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감독 장건재), <살인재능>(감독 전재홍) 등 세편의 독립영화를 개봉시켰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3만5천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집계)을 불러모았다.
박광수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과 정동진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정석
인디플러그 대표. 상반기에 <후쿠시마의 미래>(감독 이홍기)와 <명령불복종 교사>(감독 서동일) 두편을 개봉시켰고, 최근 <오늘영화>(감독 윤성호, 강경태, 구교환, 이옥섭)를 배급했다.
“위탁 수행자가 선정한 48편 이외의 영화들은 유통 기회가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기준
후퇴하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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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묵음
하드록 밴드 앵클어택의 EP 《The Silent Syllable》가 발매됐다. 셀프타이틀 EP 이후 6년 만에, 밤섬해적단과의 스플릿 앨범 이후 4년 만에 발표되는 밴드의 새 앨범이다. 조각가 김인배, 아티스트 그룹 좋겠다 프로젝트와 함께 준비하고, 이달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에서 열리는 전시 <묵음>과 연계해 제작됐다. 음반의 모든 곡은 앵클어택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문래동의 작업실 ‘스튜디오 5423’에서 라이브로 녹음됐다. ‘묵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박력 있는 소리들이 가득 담겨 있다.
코리안 하드밥
진킴 하드밥 퀸텟의 데뷔작 《The Jazzunit》은 한국 재즈계에서 드물게 하드밥을 정면에 내건 앨범이다. 아트 블레이키 앤드 더 재즈 메신저스의 클래식 <Circus>의 커버를 제외하곤, 밴드의 리더이자 트럼페터 진킴이 작곡, 편곡한 곡들로 채워졌다. 스윙과 블루스 그리고 즉흥연주까지, 재즈가 가장 재즈적인 순간의 정취가 고
[culture highway] <공동경비구역 JSA> 블루레이 3종 한정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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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최후의 경관-탈환> S-最後の警官-奪還
감독 히라노 슌이치, 이시이 야스하루 / 출연 무카이 오사무, 아야노 고, 아라가키 유이
권투 선수를 그만두고 경찰이 된 이치고(무카이 오사무)와 대단한 솜씨의 저격수 이오리(아야노 고)가 속한 경찰청 특별수사팀 NPS. 버스 납치 사건으로 난리통을 겪는 와중에 핵연료가 적재된 유조선이 피랍된다. 이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NPS팀은 마지막 해상 작전을 펼친다. TV드라마 <S: 최후의 경관>의 극장판이다. 첫 방송 전부터 제작이 결정됐던 극장판인 만큼, 드라마 제작진이 고스란히 참여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5.8.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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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홀트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를 연기한다
=케니스 슬라웬스키의 <샐린저 평전>을 각색한 J. D. 샐린저 전기영화 <Rebel in the Rye>의 연출은 대니 스트롱이 맡았다.
-스티브 카렐이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에 합류한다
=중도 하차한 브루스 윌리스를 대신해 합류한 스티브 카렐은 이미 캐스팅된 블레이크 라이블리, 크리스틴 스튜어트, 제시 아이젠버그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뱅상 카셀이 새로운 ‘본’ 시리즈에 악역으로 등장한다
=제이슨 본을 쫓는 암살자 역을 맡을 예정이다. 그 밖에 토미 리 존스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합류도 결정됐다.
[댓글뉴스] 니콜라스 홀트, <호밀밭의 파수꾼> 작가 J. D. 샐린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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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코팽이 연출한 <미니언즈>가 전세계 수익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슈퍼배드> 1, 2편에 이은 세 번째 홈런. 올해 수익 10억달러를 넘긴 작품은 <쥬라기 월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세편이다. 로만 폴란스키가 드디어 죗값을 치르게 될까? 1977년 13살 소녀에게 술과 약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폴란스키는 혐의를 인정한 뒤 돌연 프랑스로 출국해 도피해 왔다. 폴란드 법원은 오는 9월22일 폴란스키를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청문회를 연다.
[UP & DOWN] <미니언즈> 전세계 수익 10억달러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