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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클라우드펀딩이 합법화되었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와 <26년> 등 많은 영화들이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조달한 사례가 있는데, 그럼 이들이 모두 불법이었단 말인가라며 반문할 분들이 많을 듯하다. 물론 기존의 영화 관련 클라우드펀딩이 불법이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클라우드펀딩이 클라우드펀딩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제작비를 십시일반 공개 모집한다는 발상 어느 곳에 문제가 있을까? 우선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대가 없이 후원 또는 기부받는 경우에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 기부금품법상 기부를 받기 위해서 반드시 기부받을 수 있는 주체와 해당 프로젝트를 행정관청에 등록받을 것을 요구한다. 등록조건도 까다롭다. 또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법상 금융기관이 아니거나 출자금을 초과하는 대가를 약속하면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한국영화 블랙박스] 합법 클라우드펀딩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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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번째를 맞는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 2015’가 9월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CGV명동역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의 변사 공연으로 꾸며진다. 독립보행 섹션에선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에서 장편화하기로 한 우경민 감독의 <쟈니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초청전에서는 이성강 감독의 장편 <마리 이야기>를 비롯한 다섯편의 단편들, 홀란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허범욱 감독의 <창백한 얼굴들>이 상영된다. 안재훈 감독과는 스페셜 토크 자리도 마련돼 있다. 해외 초청전에선 ‘2014 시그래프 아시아 컴퓨터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작 특별전’과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GIRLS’ 등이 준비됐다. 영화제와 더불어 9월17일부터 10월11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에서 기획 전시도 이어진다. 정다희 감독의 <의자 위의 남
[인디나우] 인디애니페스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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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은 영화/영상 산업 취업준비생 및 관련 산업 구직희망자들을 위하여 국내 최초로 메이저 영화 투자ㆍ배급사 6개사 메가박스(주),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씨제이이앤엠 주식회사,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주)쇼박스, (주)와우픽쳐스 등을 한자리에 모아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총 6개 투자ㆍ배급사들이 참가하는 이번 기업설명회는 10월4일 개최되며 참가를 원하는 자는 온라인(http://goo.gl/JQyvvy)으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2차 접수기간은 9월7일(월)부터 21일(월)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http://bit.ly/1JTip8j를 참고하면 된다.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과 자원활동가, 온라인 홍보단을 모집한다. 관객심사단은 영화제 기간 경쟁부문 상영작 전 작품을 관람하고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을 선정한다. 지원방법은 지원서 1부와 영화비평 1편을 작성하여 9월18일(금)까지 이메일(shortfilm@aisff
[소식] 2015 제4회 영상 크리에이티브 멀티마켓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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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송강호와 마리나 골바하리가 선정됐다
=송강호(사진)는 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회자를 맡은 바 있다. 탕웨이 이후 해외 여배우로는 두 번째로 사회를 맡는 마리나 골바하리는 <천상의 소녀>(2003)로 데뷔한 아프가니스탄 여배우다. 개막식은 10월1일 저녁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베테랑>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은 속편 제작 계획을 밝히며 이르면 3년 안에 나올 것이라 전했다. 한편 <베테랑>은 9월18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규준 감독의 <이방인>이 제5회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의 대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은 김중엽 감독의 <가족의 탄생>, 감독상은 필립 안도니 감독의 <야간근무>, 심사위원상은 폴 트릴로 감독의 <아이폰의 일생>이 각각 수상했다.
[댓글뉴스] 송강호·마리나 골바하리,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 선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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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
김종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최악의 여자>(가제)가 9월10일 크랭크인했다. 만나는 남자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캐릭터가 바뀌는 은희(한예리)가 일본의 훈남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 신인 탤런트 현오(권율), 순정파 이혼남 운철(이희준)과 만나며 벌이는 이색 로맨스다. 내년 상반기 개봉이 목표다.
오퍼스픽쳐스, 노버스미디어코프
송민규 감독의 <목숨 건 연애>가 지난 9월6일 서울 이태원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스릴러와 로맨스 장르를 결합한 이 영화는 연쇄살인마를 뒤쫓는 추리소설 작가 제인(하지원)과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형사인 록환(천정명), 정체불명의 미남 제이슨(진백림)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 2016년 상반기 개봉예정.
사나이픽처스
김성수 감독의 차기작 <아수라>가 9월22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와 그를 뒤쫓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 시장의 비리를 추적하는 특검팀 검사 김차인(곽
[인사이드]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여자> 크랭크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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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2016년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9월9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넷플릭스 그레그 피터스 글로벌사업 총괄책임자가 한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동시에,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파트너십을 맺을 국내 사업자로 KT, LG유플러스와 접촉 중인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수익배분 비율 문제가 합의되지 않아 협상이 길어지는 중”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보다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 대기업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자로서는 판매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이 생긴 것이지만, 넷플릭스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는 1만여편에 불과한 적은 라이브
[국내뉴스] 미드, 미국과 동시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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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에서 우연히 케이크숍의 주방보조 겸 견습생 기범(유아인)을 맞닥뜨린 복싱 선수(조희봉)는 순간 얼어버린다. 과거 최연소 동양웰터급 챔피언이기도 했던 기범을 링 위에서 만난 적 있는 그의 회고에 따르면, 기범은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던 ‘링의 아이돌’이면서도 상대 선수에게는 더없이 가혹했던 ‘냉혈 꽃사슴’이었다. 당시 영화에서 유아인을 묘사했던 냉혈 꽃사슴이라는 별명다운 느낌을, 세월이 흐르고 흘러 <베테랑>에 와서야 확인한 것 같다. 그런데 <사도>에서는 또 다른 얼굴이다.
그처럼 요즘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고 있다. <씨네21>과의 인터뷰(지난 1021호 <사도> 커버스토리)에서도 그 스스로 얘기하듯 ‘소년성’이라는 특질을 온전히 간직한 채로 여러 캐릭터들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디카프리오’라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은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유약하고
[에디토리얼] 유아인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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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스>(2014)
<베테랑>(2014)
<살인의뢰>(2014)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무뢰한>(2014)
<역린>(2014)
<오늘의 연애>(2014)
<신촌좀비만화>(2014)
<또 하나의 약속>(2013)
<우아한 거짓말>(2013)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외 다수
째깍대는 시계 초침, 종이를 찍어내는 스테이플러, 쉼 없이 돌아가는 인쇄기. 회사 사무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내는 소리가 불현듯 공포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것만큼 두려운 게 없을 것이다. 영화 <오피스> 속 사운드가 그렇다. 영화는 사무실을 배경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감지되는 정체 모를 두려움이 무엇인지 파헤쳐간다. 그러다보니 김창섭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사무실에서 충분히 들릴 법한 소리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
[STAFF 37.5] 두려움에도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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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2006)에게 납치되고, <설국열차>(2013)에서 탈출했던 소녀가 <오피스>(2014)의 인턴으로 돌아왔다. 살아남은 소녀는 회사에 입사하며 현실에 발을 붙였다. 그런데 발 디딜 틈이 없다. SF보다 더한 현실은 호러 장르로 이행되고, 그녀는 다시 한번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고아성은 계급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인물들을 자주 맡아왔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를 지켜낸 영화 <괴물>의 현서부터 기득권에 포섭되지 않는 TV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2015) 서봄까지, 인간적인 가치들을 지켜나가는 당찬 역할을 해왔던 그녀다. 그런데 이번엔, 회사라는 조직사회 안으로 진입하려 안간힘 쓰는 약자를 맡았다. "여태까지와 다르게 접근한 역할이라 더 흥미로웠다"는 고아성. 또래 여배우의 선택지에서 늘 조금씩 비껴가는 답을 내놓는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여전히 사춘기 소녀 같으면서도 벌써 다 자란 성숙한 어른 같기도 한
[고아성] “대중의 시선과 실제의 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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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교는 <SNL 코리아>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93학번으로 김수로, 이종혁, 임형준 등의 동기들과 대학로 무대부터 차근차근 시작한 배우다. 그런데 아직도 그를 개그맨으로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방영을 시작하는 <SNL 코리아> 시즌6에서는 아쉽게도 그를 볼 수 없지만 9월1일 막이 오른 연극 <택시 드리벌> 무대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여러 편의 영화 촬영도 겸하고 있다.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로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는 이때를 기다려왔다는 듯 꽁꽁 숨겨왔던 배우로서의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그의 스케줄이 더 바빠지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자 스튜디오로 배우 김민교가 걸어들어왔다.
-어제(9월1일) <택시 드리벌> 첫 공연을 마쳤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SNL 코리아>
[trans × cross]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내가 가장 나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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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이들, 특히나 십대들 편이고 싶으니까.” 마주 앉은 유아인은 해사하게 웃으며 젊음을 지지한다 말한다. 단순히 나이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는 “튕겨져 나오고 일그러지고 부서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무결한 상태”(<씨네21> 824호)라고 말해왔고 그 무결이 더이상 불가능해졌을 때를 이르러 나이듦이라고 생각해왔으니까. 그러니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기를 경계하는 태도야말로 유아인에게는 청춘과 젊음의 이음동의어이리라. 올해 서른이 된 그가 이십대의 마지막 한해를 온전히 쏟아가며 만든 TV드라마 <밀회>(2014), 영화 <베테랑>(2015)과 <사도>(2014)를 세상에 내보이며 되짚었을 생각이기도 하다. “이십대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안에서 얻은 최대치의 행운이 이번 작품들인 것 같다.”
유아인은 자신이 완성하고자 하는 커다란 그림의 퍼즐 앞에 서 있다. 그런 그에게 <밀회>의 선재는 “내가
[유아인] 소년에서 소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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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2014년 필모그래피가 공란으로 비어 있는 게 자못 낯설다. “1년에 1편, 많으면 2년에 3편씩” 일정하진 않아도 꾸준한 템포로 그간 작업을 해왔으니, 의도치 않은 그의 휴지(休止)가 꽤 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세편의 영화가 개봉한) 2013년이 좀 특별했다. 어쩌다보니 지난해엔 작품이 없었는데. 혹 일부에선 (<변호인> 이후) 외압을 받아서 출연을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웃음)” 송강호는 2014년을 <사도>와 함께 보냈다.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킨 장수한 성군이자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모진 아버지 영조를 연기하면서. <사도>는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3대의 이야기를,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극적 사건을 중심에 놓고 풀어낸다. 이준익 감독은 볼거리보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사극, 90%가 팩트인 사극
[송강호] 자신감으로 지배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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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유아인이 이준익 감독의 <사도>(개봉 9월16일)로 부자의 연을 맺었다. 연기에서만큼은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송강호는 영조가 돼 그의 40여년의 세월을 오가는 삶을 펼쳐냈다. 누구보다 또렷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유아인은 아버지라는 벗어날 수 없는 숙명 앞에서 발버둥치는 사도세자가 되어왔다.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아들 사도와 그런 그를 지켜봤을 아비 영조. 그 거대하고 비극적인 역사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간 송강호와 유아인 두 배우를 만났다. <사도>로부터 시작된 연기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다.
[송강호, 유아인] 묵직하게 공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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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예상한 대로 검은 고양이, 갈가마귀 혹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포의 사진이 나온다. 그리고 구글에서 다시 러브크래프트의 이미지를 검새해보면 역시 예상한 대로 러브크래프트의 사진과 함께 그가 창조한 무시무시한 괴물들의 이미지가 나온다. 물론 그가 창조한 악마의 서적 <네크로노미콘>(Necronomicon)도 함께다. 자, 그럼 이번엔 “포&러브크래프트”로 검색해보자. 예상한 대로 둘을 함께 그린 일러스트레이션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데, 둘을 동업자/형제/라이벌 등으로 묘사한 그림들이다(한번 찾아보라. 졸귀).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오른쪽 그림이다. 포는 갈가마귀를 머리에 얹고 있고, 러브크래프트는 어항에 그의 피조물- 크툴루- 을 담아서 가지고 있는데, 러브크래프트가 말을 걸고 있다. “포씨, 머리 위에 갈가마귀가 앉아 있는 거 아세요?” 포가 대답하길, “네, 알아요”. 그러자 러브크래프트의 반응은… “
[곡사의 아수라장] 어느 지옥행 열차에 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