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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소설가 리안 모리아티는 장년의 평범한 주부들이 믿기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되며 휘말리는 사건의 소용돌이를 그려낸 근작들을 통해 당대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마흔을 눈앞에 둔 중산층 주부 앨리스는 피트니스 수업에서 머리를 부딪혀 스물아홉살의 기억을 안고 깨어나고(<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2010)), 세 여자아이를 키우며 날마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세실리아는 옛 여행 때 주워온 기념품을 찾으러 올라간 다락방에서 남편이 쓴 낡은 편지를 읽고 거대한 좌절에 휩싸인다(<허즈번드 시크릿>(2013)). 최신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2014)에서는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려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다짜고짜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한다. 이 오프닝에는 살해를 저지른 자는 물론 살해당한 자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 전으로 돌아가 두개의 미스터
씨네21 추천 도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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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주인공으로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책. 11월 <씨네21> 북엔즈에 꽂힌 책 다섯권을 아우르는 갈래다. 리안 모리아티와 황석영은 새 소설을 통해 기존에 자신이 고수했던 방향을 틀어 다양한 군상을 스케치한다. 영국의 대문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청년기에 발표한 중•단편 연작은 청춘을 관통했던 날들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이지형은 자신의 인문학을 모든 페이지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파한다. 편집자 스티브 트라이브는 <셜록: 크로니클>에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공개된 시리즈의 세 시즌에 나온 거의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기개를 뽐냈다.
리안 모리아티는 평화로운 가정을 행복이라 여기던 한 주부가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급격히 팽창하는 세상을 그려 세계적인 소설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의 근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전작들보다 많은 여자들을 서사에 앞세운다. 자연스럽게 사건이 품은 파격은 강해졌고 그 여파는 한껏 극단적인 결말로 향한다. 반응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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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베이징을 오가고 있거나 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와 프로듀서 5명에게 올해 개봉했거나 준비 중인 한•중 합작 프로젝트 중 인상적인 작품을 꼽아달라고 했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중국에서 한류를 이끌어낸 최초의 작품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고, 신씨네 신철 대표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이치윤 프로듀서
<20세여 다시 한번>
“CJ가 자신들의 IP를 가지고 개발했고, 충분한 자금이 투입된 데다가 적절한 중국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에서 흥행한 사례.”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
<나는 증인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IP를 중국에서 현지화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쇼박스 정수진 차장
<역전의 날> <20세여 다시 한번>
“전자는 한국 올 로케이션 촬영이라 한국 스탭들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후자는 하나의 IP로 아시아 여러 국
제작자•프로듀서 5인이 꼽은 인상적인 합작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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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중 합작 붐을 타고 기획에 들어간 작품들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이미 공개됐거나 소문만 무성했던 한•중 합작 프로젝트들을 모았다. 중국 자본에 한국 감독과 배우가 합류한 경우는 제외하고, 한국 제작사나 투자배급사가 중국 제작사나 투자제작사와 합작한 사례 위주로 선별했다.
한•중 합작 프로젝트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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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와 중국의 화책미디어가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華策合新)을 설립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책미디어가 NEW에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지 정확히 1년 만의 결과물이다. NEW 김우택 총괄대표는 “양사의 노하우와 지혜를 모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화책합신을 통해 아시아와 전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화책합신의 라인업은 총 세편.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와 올해 여름 개봉했던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10월22일 개봉한 <더 폰>이다. 한국의 감독, 배우, 기술 인력이 중국의 자본과 결합하거나 한국영화가 리메이크되는 보통 한•중 공동 제작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회사가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를 만든 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화책합신 출범의 의미는 크다. 화책합신의 총경리를 맡은 NEW 한
기획부터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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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 콘텐츠 시장의 기린아가 될 수 있을까. 기린제작사가 제작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가 중국 시장에서 리메이크된다. <출출한 여자>는 이별 직후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로 심적 허기를 달래는 30대 여성의 소박한 싱글라이프를 그리는 웹드라마로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K-스토리 피치 인 차이나’를 통해 중국에 처음 소개됐다. 그 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계약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부산아시아필름마켓의 제1회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E-IP) 피칭까지 마친 뒤 중국 지적재산권 계약 및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및 완구 제작사인 광동알파애니메이션그룹의 자회사로 멀티플랫폼 콘텐츠를 기획•제작•배급하고 있다. 기린제작사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영화 <미생 프리퀄>을 시작으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출출한 여자-번외편 홍콩의 맛> <출중한 여자>
확장 가능한 원천소스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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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일 만에 극장 매출 1억2천만위안 돌파. 10월30일 중국에서 개봉한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의 첫주 성적이 산뜻하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제작 문와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의 스릴러영화가 중국영화로 리메이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제작사 문와쳐와 함께 <나는 증인이다>를 공동 제작한 사람은 중국의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New Clues Film)의 치지 대표다. 1996년 드라마를 제작, 배급하면서 영상 문화 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뒤, 2007년 CJ 차이나에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시나리오 각색부터 배우 캐스팅까지 도맡았고, 지난해 투자제작사인 뉴클루즈 필름을 설립해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중국 대표로 선정된 한얀 감독의 <고 어웨이 미스터 투머>의 투자에 참여했다.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가 개봉했다. 한국의 스릴러 장르가 중국
“자본의 융합보다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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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가 한•중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중국 문을 두드린 지 무려 7년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게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해 첫주 1억2천만위안의 극장 매출을 기록했고, 10월3일 현재 1억5천만위안을 벌어들인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다(<나는 증인이다>보다 먼저 제작한 TV시리즈 <레전드 히어로>는 내년 1월에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편집자). 이 작품은 2011년 그가 제작했던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출연 김하늘, 유승호)를 중국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지켜본 뒤 서울로 돌아온 그는 다음 한•중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까지 배우의 힘이 큰 까닭에 양미와 루한의 캐스팅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영화산업에서 스릴러 장르는 다소 생소한데 원작인 <블라인드>를 중
처음부터 한국,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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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황무지인 중국 영화시장에 지난주에 핀 한 송이 스릴러영화가 화제다.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제작 문와쳐, 뉴클루즈 필름•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가 개봉 3일 만에 1억2천만위안(약 213억원)을 벌어들이며 비수기 중국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2011)를 제작한 문와쳐가 중국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와 함께 <블라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국의 인기 배우 양미와 루한이 출연했고, 배급과 마케팅이 잘된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나는 증인이다>의 흥행이 의미가 있다면 한국과 중국이 한국에서 검증된 아이템(이하 IP)을 가지고 공동 제작한 첫 스릴러영화라는 사실이다.
<나는 증인이다>가 흥행하기 전까지 한•중 합작영화는 대체로 <필선>(한국 제목은 <분신사바: 저주의 시작>(2012)) 같은
합작, 전환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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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었던 ‘부산국제영화제발 차이나 핫머니 바람’은 한•중 공동 제작의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는 듯했다. 실제로 차이나 핫머니 바람은 매서웠다. 중국 영화산업에 막 뛰어든 중국 신생 투자제작사들은 한국 감독과 제작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왔고, 함께 영화를 만들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꽤 많은 한•중 합작 움직임이 있었지만, 제작에 들어가 중국 극장가에 개봉까지 한 프로젝트는 올해 몇편 없었다. 쇼박스와 화이브러더스의 독점적 파트너십, NEW와 화책미디어의 중국 합자회사 설립 같은 자본과 자본의 결합이 오히려 눈에 띈 한해였다. 기술과 인력이 이동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한국 자본과 중국 자본이 결합해 독자적 지적재산권 혹은 아이템(이하 IP)을 함께 개발하려는 합작 형태가 늘고 있다.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한•중 합작의 풍경을 전한다. 마침 지난 10월30일 중국에서 개봉해 흥행을 하고 있는 한•중 합작 스릴러영화 <나는 증인이다>를 제작한 한국 문와쳐의 윤창업
變化(변화) 進化(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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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우주전쟁, 엘 클라시코
엘 클라시코를 앞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부상 병동이다. 바르샤의 메시와 라키티치는 엘 클라시코에 나서기 위해 재활에 여념이 없다. 레알의 세르히오 라모스는 엘 클라시코에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소 김이 빠진 듯한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단연 바르샤의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콤비. 메시가 없을 때 두 선수는 6경기 15골 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엘 클라시코는 11월22일 일요일 오전 2시15분 KBSN 스포츠에서 방영된다.
황제의 귀환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11집 《I Am…& I Am》을 발표하며 전국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2006년 이후 9년 만에 발표하는 새 정규앨범은 신승훈 스스로 ‘가수 인생 시즌2’의 출발점이라 칭할 만큼 야심차게 준비한 음악들이 담겼다. 새 노래들을 비롯해 신승훈의 수많은 히트곡이 울려퍼질 투어 <2015 The 신승훈 Show>는
[culture highway] 그 겨울, 이와이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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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 MOZU
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 / 주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기타노 다케시, 가가와 데루유키
경시청 공안부의 에이스 구라키(니시지마 히데토시)와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 사무소를 연 오오스기(가가와 데루유키). 그들은 힘을 합쳐 베일에 싸인 암살자 모즈를 뒤쫓다가, 고층빌딩 폭파와 대사관 습격 현장을 놓치고 만다. 그리고 테러를 조종한 달마(기타노 다케시)를 만나게 된다. 하드보일드 소설 <모즈>를 토대로 제작된 드라마의 극장판이다. 최근 <암살교실>을 선보였던 하스미 에이이치로의 신작으로, 기타노 다케시가 오랜만에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5.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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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어보이가 빔 벤더스의 신작 <서브머전스>에 출연한다
=<서브머전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두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스릴러물이다. 2016년 3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라이트 아웃>의 연출을 맡았다
=<라이트 아웃>은 시각장애를 가진 중국 소녀가 음모에 휘말려 극비 암살 프로젝트를 저지하는 내용을 담는다. 소녀는 감각에 의지해 적과 대결하는 능력자로, 중국 여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다.
-클레이 머레츠가 <리틀 머메이드>에 캐스팅됐다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실사판 <인어공주>인 이 영화는 안데르센 동화와는 다른 버전으로 <어바웃 타임>의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맡았다.
[댓글뉴스] 클레이 머레츠 <리틀 머메이드>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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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처음으로 만난 건 정말 근사한 일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런던 버킹엄궁에서 대영 황실 훈위(CBE)를 받았다. 이 훈장은 연극과 영화 활동은 물론, 최근 시리아 난민을 위한 사회적인 인식에 공헌한 점을 치하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수여한 상이다. 한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크림슨 피크>는 흥행수익 3천만달러도 넘기지 못하고 개봉 3주 만에 박스오피스 순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악마의 등뼈>(2001) 이후 꾸준히 흥행에 성공해왔던 그에게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UP & DOWN]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국 훈장 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