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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키메> のぞきめ
감독 미키 고이치로 / 출연 이타노 도모미, 시라이시 슌야 / 수입·배급 브릿지웍스 엔터테인먼트(주) / 개봉 8월
죽음을 부르는 눈을 피해 창틈, 하수구 구멍, 서랍 틈 등등 틈과 구멍을 보이는 족족 테이프로 봉하기 시작하는 유타로. 하지만 미처 막지 못한 틈새로 노조키메의 저주가 시작된다. 유타로의 처참한 죽음을 본 방송국 리포터 미시마가 의문의 죽음을 불러오는 노조키메의 정체를 찾아나선다. ‘엿보는 눈’이라는 뜻의 노조키메(のぞきめ)는 ‘엿보는 여자’로 의미가 변화되어 한 마을의 무시무시한 괴담으로 전해져왔다. J호러 미스터리의 거장 미쓰다 신조의 원작 <노조키메>를 바탕으로 완성한 미스터리 호러물. <링> <주온> <검은 물밑에서> 같은 J호러의 토대가 된 원작을 발간한 가도카와 호러 문고의 명성을 등에 업은 기대작이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을 바탕으로 구축한 ‘시선의
[Coming Soon] 미처 막지 못한 틈새로 노조키메의 저주가 시작된다 <노조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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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바다를 끼고 펼쳐지는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다큐멘터리 2편, 애니메이션 4편 등을 포함한 총 23편이다.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이 찾는 야외 영화제답게 올해도 가족영화들이 눈에 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보며 얘기 나누기 좋은 애니메이션 <어릿광대 매우매우씨> <붉은 실 이야기> <Man Up> <피아노와 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인디포럼 공동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이나연 감독의 <못, 함께하는>을 비롯해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 등은 쉽게 말할 수 없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석필 감독의 다큐멘터리 <소년, 달리다>(2015),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이란희 감독의 <천막>(2016), 구교환·이옥섭 감독의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배우 문소리의 연출작 <최고의 감독>(2015) 등도 눈여
[인디나우]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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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당신> 최윤필 지음 / 마음산책 펴냄
많은 인간은 인생의 전성기라고 부를 만한 것을 지나 한참을 더 살고 죽는다. 어떤 죽음은 먼지를 뒤집어쓴 추억들을 세계적으로 소환하지만, 어떤 죽음은 쉽게 잊힌다. <한국일보> 최윤필 기자의 <가만한 당신>은 부고를 모은 책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해도 특정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사회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건의 주인공들의 경우,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여도 부고를 싣고 기리는 영미 저널리즘의 특성을 한국식으로 반영한 글이다. 이 책의 놀라운 특징은, 유명한 사람들의 부고는 싣지 않았다는 것, 페미니즘과 동성혼 법제화, 흑인 인권운동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고자 한 사람들을 중심에 두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종일관 차분하게, 그들의 삶과 세상에 대한 기여, 그리고 죽음을 적었다. 이 풍진 세상에서 약자를 위해 싸우는(혹은 언론 권력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세계가 보는 가운데 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 풍진 세상에서 약자를 위해 싸우는 당신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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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소원이라고 부를 만한 것 중에 그림책 만들기가 있다. 오랫동안 책을 끼고 살아온 내게 그림책은 책의 물성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는 방법이다. 종이, 인쇄, 텍스트의 배치법과 컬러, 그야말로 책의 모든 디테일을 만끽하는 독서다.
<여우와 별>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 지음 / 사계절 펴냄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의 그림책 <여우와 별>은 지난해 런던으로 여행갔던 때, 내가 들렀던 ‘모든’ 서점의 가장 좋은 자리에 놓였던 작품이다.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는 영국 펭귄북스의 디자이너로, ‘펭귄 하드커버 클래식’ 시리즈를 디자인했고, 나는 오로지 그 표지가 좋아서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사기도 했으니 <여우와 별>에 매혹된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깊고 어두운 숲속에 여우가 살았다. 겁 많은 여우에게 친구는 오직 하나, 별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별이 사라졌고, 여우는 별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줄거리는 <여우와 별>에 대해 말할 수 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모든 디테일을 만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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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앤드 데이브 니드 웨딩 데이츠 <Mike and Dave Need Wedding Dates>
감독 제이크 시맨스키 / 출연 안나 켄드릭, 잭 에프런, 애덤 드바인
사고뭉치 형제 마이크와 데이브는 여동생의 웨딩 파티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부모는 형제가 차분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그들에게 여동생의 하와이 결혼식에 짝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둘은 급한 마음에 TV 토크쇼에 출연한다. 하와이에 가고싶어 하던 두 여자는 방송을 본 뒤 두 남자에게 접근한다. 대책 없는 네 남녀의 코미디 소동극이다. <나쁜 이웃들> 시리즈의 앤드루 제이코헨과 브렌던 오브라이언이 각본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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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럿과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우디 앨런의 48번째 영화에 합류한다
=제목과 내용은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올가을 뉴욕에서 첫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임스 벨루시, 주노 템플도 함께 출연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단편영화 사이트 ‘조에트로프닷컴’(zoetrope.com)을 다시 열었다
=조에트로프닷컴은 스탭과 배우 등의 인력 지원, 시나리오 워크숍, 촬영, 음악 등 단편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웹사이트다. 코폴라가 과거 조지 루카스와 함께 만들었던 영화사 조에트로프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의 <포켓몬 GO> 게임의 성공으로 <포켓몬스터> 실사영화 제작이 가시화됐다
=최근 레전더리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구매해 실사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뉴스] 케이트 윈슬럿, 저스틴 팀버레이크 우디 앨런 48번째 영화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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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도리를 찾아서> 자꾸 깜빡, 깜빡 거리네
[정훈이 만화] <도리를 찾아서> 자꾸 깜빡, 깜빡 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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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절연한 채 타지에서 홀로 생활 중인 범죄소설가 노라. 고립을 자처하며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하던 어느 날, 낯선 사람으로부터 메일 한통을 받는다.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소꿉친구 클레어가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그녀의 싱글 파티에 노라를 초대한다는 내용이다. 노라는 클레어의 저의를 짐작할 수 없지만 관계 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고 파티장으로 향한다. 북적여야 할 파티는 예상외로 지나치게 단출하다. 파티가 열리는 곳도 유리로 지어진 숲속의 외딴 별장으로, 어딘가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다. 노라는 그곳에서 클레어와 반갑게 재회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과 마주한다. 흥청대는 분위기 속에 시작된 파티는 서로를 향한 날선 말들, 예고 없는 방문과 총성 등이 이어지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서른여섯개의 소챕터로 나눠진 이 소설은, 읽는 동안 마치 서른여섯개의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느낌이다. 작품의 전개방식과 구성이 영화적 감흥에 한몫한다. 병원에서 눈을 뜬 주인공의 회고와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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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새의 선물>의 작가 은희경이 8년 전부터 올봄까지 쓴 소설 여섯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여섯편의 소설은 술, 수첩, 신발, 가방, 사진, 책, 음악 같은 친근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사물들은 그 정수를 간파당하고 통상적인 용도 너머의 쓰임을 통해 인물들을 잇는 역할을 한다. 표제작 <중국식 룰렛>에서 청년 K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술과 세월을 입어 값비싼 술을 한데 내놓아 손님들이 선택하게끔 한다. 잔의 가격은 모두 같고 술의 종류는 끝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술’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운과 불행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는 수단이 된다. <대용품>의 소년은 불의의 사고로 분신 같던 친구를 잃는다. 소년은 나눠 신던 ‘신발’을 통해 자신은 빛나던 친구의 대용품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불연속선>에서는 “삶을 어딘가로 옮기려는 사람들이 가방을 들고 집결하는” 공항에서 사진작가 남자의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중국식 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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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의 주인공 후카세는 “상대의 기분을 해칠 만한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필요 이상으로 몸을 사리고 마는” 성격이다. 학창 시절, 드러나게 따돌림을 당했던 건 아니지만 딱히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가 대학에서 만난 히로사와는 늘 마주하던 또래와는 다르다. 그는 “자기가 방패가 되어 해결할 수 있다면 주저없이 한 걸음을 내디디”는, 너르고 따뜻한 품을 지닌 사람이다. 후카세는 히로사와가 함께한다는 소식에 대학 동기들의 여행에도 용기내어 합류한다.
여행 첫날밤, 히로사와는 친구들의 강압에 못 이겨 음주 상태로 늦게 합류하던 친구를 마중 나간다. 그는 교통사고로 자리에서 즉사한다. 히로사와에게 술을 권하고, 운전을 부추기고, 마중 나오라고 고집을 부리던 친구들은 모두 일상 저편에 그날의 일을 묻어두고 산다. 후카세도 마찬가지. 어느 날, 그들을 살인자로 지목하는 편지가 날아든다. 후카세는 죽은 히로사와의 고향을 찾아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그가 살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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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말보다 시선에 담긴다. 소중한 존재가 떠나간 자리를 자꾸만 돌아보는 시선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7월 북엔즈 서가에 꽂힌 책들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얽힌 사연과 이에 따르는 후회의 시선을 담고 있다. <리버스>의 남자는 죽은 친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그를 알기 전부터의 삶을 되짚는다. <중국식 룰렛>의 남자는 이혼한 아내가 남겨둔 위스키를 마시며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돌이켜본다. <인 더 다크, 다크 우드>의 여자는 오늘의 파멸을 받아들고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떠올린다.
<리버스>는 ‘이야미스의 여왕’으로 통하는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이다. ‘이야미스’는 읽고 나면 기분이 언짢아진다는 뜻의 일본어 ‘이야다’(いやだ)와 ‘미스터리’가 합쳐진 표현으로, 작가의 출세작 <고백>이 이야미스 문학의 대표적인 사례다. <리버스>는 휴가 날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친구와 당시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친구들의 잔인한
[도서] 거둘 수 없는 후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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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던 1990년대의 어느 여름, 선배 한명이 초췌한 몰골로 나타났다. “나 익사할 뻔했어.” 뭐야, 돈 없다고 술값 걷을 때만 되면 취한 척하고 도망가더니(집안 3대가 말술) 혼자 물놀이하고 온 거야? 그것도 장마철에? 선배는 울먹였다, 공짜 밥으로 토실했던 뺨이 홀쭉했다. “자다가 숨이 막혀서 눈을 떴더니 내가 물속에 잠겨 있더라고.” 장마로 동네 하수도가 넘쳐서 선배가 살던 반지하 방에 물이 찼던 거였다. 접싯물에 코 박고 죽는다더니, 당황한 선배는 20cm도 안 되는 물속에서 허우적대다 간신히 뭍으로 탈출, 젖은 세간살이를 포기하고 본인 몸이라도 말리고자 학교에 왔다는 사연이었다.
에어컨 나오는 도서관을 찾아 표표히 떠나는 선배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그럴 수밖에, 우리도 대부분 반지하나 옥탑방에 사는 가난한 지방 출신 유학생들이었으니까(그렇다면 그 많은 1층과 2층엔 도대체 누가 살았던 걸까, 하긴 이회창은 60년 넘게 서울 살면서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가난뱅이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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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부고 소식이 들려왔을 때, SNS상에서 가장 자주 공유되었던 이미지 중 하나는 <쉬린>(2008)의 스틸컷이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인의 얼굴. 무엇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지 알 수 없는 여인들의 이미지를 통해 게시자들은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세계가 여기서 멈춰버렸다는 상실감과 슬픔을 에둘러 전하고자 했다. 짐작건대 이건 키아로스타미가 바라던 추모의 방식이기도 했을 것이다. <텐>(2002)을 만든 뒤 그는 “예술의 미란 그것이 일으키는 반응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어떤 연극도 상연되지 않는 무대(영화에서는 <코스로우와 쉬린>이라는 12세기 페르시아 연가 원작의 연극을 본다는 설정이다)를 보며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길어올려 눈물을 흘려야 했던 <쉬린>의 여배우들처럼, 사람들은 <쉬린>의 한 장면을 공유하며 그 이미지에 사적인 추모와 슬픔의 의미를 덧붙이기 시작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라는 영화는 멈췄지
[스페셜] <사랑을 카피하다>를 지나 <사랑에 빠진 것처럼>, 2010년대 이후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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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리피스에서 시작해서 키아로스타미로 끝난다, 라는 고다르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05년, 한 행사에서 나온 관객의 질문에 키아로스타미는 이렇게 대답했다. “드디어 이 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군요. 그 말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1)를 만든 직후 나온 것이니 벌써 6~7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 고다르는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그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고다르가 저에 대해 그리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걸 보면 알 수 있죠. 저는 제 영화가 이제 약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텐>(2002)이 그렇죠.”
<텐>이라는 제목의 분기점
그런데 이상하게도 키아로스타미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의 부고 기사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고다르의 말이 인용됐다. 키아로스타미의 대답도 십년이 훌쩍 넘었고 <텐> 이후 연출한 영화도 10여
[스페셜] <텐>부터 <쉬린>까지, 디지털 세계로 이행한 키아로스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