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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밝아 아토의 대표를 맡게 된 이진희 PD는 증권사 출신이다. 전산을 전공했던 그녀는 증권사를 다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다. 쉬면서 그녀는 학창 시절 좋아하던 영화를 떠올렸다. 중학생 때부터 <키노> 창간호를 사고, 라디오 프로그램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듣고, 정성일 영화평론가를 추종하는 친구 무리와 어울리던 그녀는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려고 영화 일을 한번 시작해봤다. “막상 좋아하는 걸 시작하니 발을 빼기 어렵더라. (웃음)” 그녀는 그래서 지금까지 아토의 대표로서 영화를 하고 있다. 숫자와 친한 그녀는 <오로라공주> 제작회계로 일을 시작해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의 제작실장으로 일했으며,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에 기획 전공으로 입학했다.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갖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일복 많은 그녀는 교수로 강의를 하러온 영화사 봄 오정완 대표를 만나 스카우트됐고 학교와 일을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살림꾼' 이진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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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PD는 “저지르는걸 잘한다”. 아토의 시작이 된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 동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회사를 창립하자마자 단편 <용순>의 영화화를 계약했다. 저지른 만큼 수습도 훌륭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받은 1억원으로 말끔히 영화 <용순>을 찍어낸 것은 그녀의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추진력과 뚝심을 갖춘 김지혜 PD는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한 될 성부른 싹이었다.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영화 수입·배급사에서 6개월 동안 일했고,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그녀는 <일단 뛰어> 제작팀 막내로 들어가 기획시대에서 3년간 제작부 일을 했다. 감독을 꿈꾸던 그녀는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영화를 끌고 가는 사람은 제작자”라는걸 알고 제작자를 꿈꾸게 됐다. 그녀는 제정주 PD와 함께 명필름에 1박2일간의 지난한 면접을 통과해 입사했고, <광식이 동생 광태> &l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추진력과 뚝심' 김지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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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 4명의 PD 중 청일점, 김순모 PD는 자타공인 아토의 “얼굴마담”이다.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덕에 항상 전면에 나서 있기 때문. 투자·배급사와의 ‘미팅’ 담당인 것도 얼굴마담이 된 한 이유다. “필요하면 직접 부딪혀 뚫는다”는 신념을 지닌 그는 <용순>의 시나리오를 들고 대뜸 리틀빅픽쳐스의 문을 두드려 투자·배급을 따냈다. 김기덕 필름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을 프로듀싱하고 배급한 노하우로, 1인 제작 및 배급 시스템엔 도가 텄다. “상업영화는 철저히 분업해 전체를 보기 어렵지만, 작은 영화는 혼자 하다보니 전체를 다 아우르게 된다.” 그 결과, 그는 그냥 직접 다 해버린다. “편집 마무리나 영자막 스포팅 정도는 직접 한다.” 김기덕 감독의 총애를 받기 전엔 숱한 영화 현장을 거쳤다. 이민용 감독의 제작부로 시작해 해천필름을 거쳐, 준비하던 영화가 계속 엎어지던 참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이
[스페셜] 아토를 이끄는 4인의 프로듀서 - '아토의 얼굴마담' 김순모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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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영화 제작사의 변신은 계속된다. 창립작 <우리들>을 선보이며 등장한 아토 ATO(이하 아토)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 출신인 4명의 프로듀서가 뭉친 신생 제작사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연남동 길목, 한 건물 2층에 간판 없이 자리한 아토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어제 크랭크업해서 좀 어수선하다. 하하.” 아토의 청일점이자 “얼굴마담”이라는 김순모 PD가 객들을 맞이하자, 그를 따라 삼삼오오 모인 동갑내기 세여자, 제정주, 김지혜, 이진희 PD는 “올해 이렇게 넷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다를 쏟아놓는다. 그만큼 그들은 각자의 프로젝트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어제 김지혜 PD의 <용순>을 크랭크업했다. 하반기엔 김순모 PD의 <홈>, 김지혜 PD의 <영아의 침묵>을 크랭크인할 거고, 제정주 PD는 <용기>의 시나리오를 개발하면서 영화 <은닉> 프리
[스페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프로듀서 4명이 모여 만든 제작사 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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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우리들>은 예기치 못한 선물처럼 찾아온 반가운 영화였다. 아이들 세계의 역학 관계와 작동 원리를 투명하고 섬세하게 접사해낸 <우리들>은 상반기 굵직한 한국영화들 사이에서도 오롯이 존재감을 빛냈고, 고요하지만 말간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7월12일 3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의 길고 꾸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들> 뒤에는 숨은 공신들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기획 전공을 한 4인의 프로듀서가 뭉친 제작사 아토ATO(이하 아토)가 그들. 첫 창립작으로 영상원 출신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제작한 아토는 ‘따로 또 같이’를 표방하며 제작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젊은 프로듀서 집단이다. 이제 막 창립작을 선보인 아토는 앞으로 더 바빠질 예정이다. 7월10일 두 번째 작품 <용순>을 크랭크업했고, 하반기 크랭크인할 <홈>과 <영아의 침묵> 프리 프로덕션에 매진 중인
[스페셜] 새로운 가능성 찾아 따로 또 같이 - <우리들> 제작한 ATO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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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시사가 있던 하루 전 ‘여름 블록버스터 변칙 개봉’ 기사가 먼저 쏟아졌다.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의 독립애니메이션을 연출하고 극장 상황 때문에 개봉까지 애를 먹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2016)을 제작한 연상호 감독으로서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두 골룸이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한다. 115억원이 투입된 좀비 액션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연상호의 전작에서 그렇게나 멀리 떨어져 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실사영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던 연상호 감독이 실사영화를 만들었을 때 일어날 법한 모든 근심과 우려, 기대가 한곳으로 수렴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액션과 서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꽤 근사한 결과물이 나왔다. 앞서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
[스페셜] 힘 있고 단단하게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연상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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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질문 하나. 어째서 감독 연상호는 <부산행>을 자신의 첫 번째 실사영화의 자리에 올렸을까. 애니메이션을 연출해온 연상호 감독은 그간 실사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다. 무엇보다 연상호표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이라면 몸서리치게 섬뜩한 그의 애니메이션 속 사실적인 드라마에 놀라며 이런 이야기가 실사의 세계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를 상상해봤을 것이다. <사이비>(2013)나 <서울역>(2015, 8월 개봉예정)의 리메이크가 논의되기도 했지만 연상호의 선택은 <부산행>이었다. 올해 초 <씨네21>(1037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그는 “재난 상황에서 빚어질 드라마, 유머, 액션이 모두 담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달려가는 목적성이 분명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행>은 연상호의 바람들이 응축된 결과물임이 틀림없다. KTX 기차에 정체불명의 바이러
[스페셜] <부산행>의 어떤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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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문제적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이 첫 번째 실사영화 <부산행>(2016, 개봉 7월20일)을 만들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영화는 부산행 KTX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공포에 휩싸이는 인물 군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나가는 블록버스터다. 인간의 두려움과 공포심이 부른 악(惡)에 대한 연상호의 탐구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괴생명체의 등장 앞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이어갈까. 선택 이후에 이들은 좀더 나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까. 작은 규모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오던 연상호 감독에게 순제작비 85억원의 <부산행>은 분명 거대한 도전의 장이었을 것이다. 그 시도의 영화 <부산행>에 대한 리뷰의 글을 먼저 실었다.
[스페셜] 살아남기 위해 달린다 - 최악의 상황과 군상의 실체를 속도감 있게 전하는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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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나 체중감량 업체의 거리 광고에서 우리는 ‘before & after’의 대조 이미지를 본다. 광고 속 모델의 면과 선이 매끄럽게 바뀌면 인생도 반질반질해질 것처럼 유혹한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는 촬영 단계에서부터 얼굴을 인식해 피부를 밝고 곱게 보정해준다. 사진은 SNS에 올라 ‘좋아요’를 부른다.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면 요구하지 않아도 기미, 주근깨, 뾰루지를 없애주는 것은 물론 턱선을 갸름하게 매만진 뒤 인화해준다. 전자제품의 버튼은 미끈한 터치패드로 대체되고 있다. 기업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두드러지는 선을 없애고 매끄러운 제품 표면을 만들어낼 것인가로 모인다. 솔기 하나 없는 천의무봉의 선녀 옷을 원하는 욕망은 선과 면을 최소화한 디자인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거칠고 복잡한 내부는 매끈한 표면 아래 숨는다. 원래 있던 것(before)은 욕망하는 것(after)에 가려진다.
매끈한 것들 사이에서 발견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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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의 영화비평] 상실로 드러나는 진실 <데몰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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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되기보다는 오히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관객은 주인공이 자신의 차에 바이닐(LP)을 ‘한가득’ 싣고 어디엔가 도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 ‘한가득’이다. 마치 주인공의 컬렉션처럼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감독한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음악이 한가득 담겨 있다. 1960년 7월30일생. 영화 속 시간적 배경은 1980년. 과연, <스쿨 오브 락>(2003)의 감독답게 그는 음악이라는 프리즘을 경유해 자신의 20대를 향한 헌사를 바친다. 따라서 절대 방심하지 말 것. 이 영화에서 짧든 길든 흘러나오는 음악만 30곡이 훌쩍 넘는다. 그것도 모조리 역사에 흔적을 남긴 히트곡이니 음악광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놀고 놀고 또 놀고
대략의 줄거리를 먼저 살펴본다. 주인공 제이크는 대학 신입생이자 야구 선수다. 대학 생활의 부푼 꿈을 안고 이제 막 기숙사 건물에 도착한
[배순탁의 영화비평] 잠시 일상의 스위치를 끄고 <에브리바디 원츠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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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해줬어야지. 당황스럽잖아.”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김태리)는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를 만나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이미 전날 저녁, 처음 저택에 들어온 숙회는 아가씨의 갑작스런 비명에 깨어나 그녀를 다독거리며 자장가까지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본 것은 처음이다. 그러고는 깜짝 놀란다.
숙희의 입에서 튀어나온 ‘예쁘다’는 말은 이상한 표현은 아니다. 아가씨는 예쁘다. 우리는 이를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숙희의 독백이 흥미를 끄는 것은 그녀가 예쁘다는 것을 당황스럽다며, 미리 알지 못했다는 것과 연결시키는 대목이다. 그녀는 아가씨가 예뻐서 놀란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란 것인가? 이는 하녀로 위장 잠입해 아가씨의 돈을 갈취하려는 백작(하정우)과의 치밀한 공모의 허점을 드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그녀의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는 것인가? 어떻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예쁘다’는 표현
[김성욱의 영화비평] 아가씨는 예쁘다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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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장래에 예술이란 개념은 중2병의 하위 장르가 될지 모르겠다. 1% 귀족들 외에 모두 개돼지일 뿐인 야만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이 어쩌고 하며 고민하는 걸 들켰다간 현실 인식이 매우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는다. 완전무결한 예술이란, 일기는 일기장에 쓰고 그 일기장을 불에 태운 다음 내가 뭔가를 썼다는 사실을 깨끗이 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자신은 지킬 수 있다. 무엇으로부터? 창밖의 미친 세계와 매정한 타인으로부터. 그러나 야망을 가진 인간은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세계로 나가고야 만다. 겨우 글을 쓸 줄 안다는 한줌의 재능만을 가지고서, 인간은 과연 세계의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이 재능에 문학적 감성과 회화적 감각이 더해지고, 게다가 그 성격에 완벽함에 대한 강박까지 있다면? 영화를 택해 감독을 꿈꾸어볼 것. 그것은 능히 한 기업을, 한 사업을 망하게 할 수 있다. 내 일기장이 아니라 남의 돈을 불태울 수 있다. 자본주의 시대 예수가 되는 일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혼자서 치른 마이클 치미노 추모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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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안드레센을 다시 ‘만난 건’, 그러니까 그의 생사를 확인한 건 올 초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서였다. ‘호텔 페티시’임을 자처하는 크리스티안 페트리 감독은 다큐멘터리 <더 호텔>(2016)을 통해 무려 10년간 전세계의 오래된 호텔을 다니며 호텔이 가진 의미를 되짚어보는 투어를 한다. 몇 백년 된 일본의 온천장이나 <전망 좋은 방>(1985)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피렌체의 호텔 같은 곳이 등장하니 참으로 고상한 투어가 아닐 수 없다.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에서 쇠약해진 작곡가 구스타브 아센바흐(더크 보가드)의 심장을 뛰게 만든 타지오를 연기한 비에른 안드레센은 페트리 감독이 10년간 만난 다큐멘터리의 인물 중 한명이었다. 캄캄한 극장 안에서 나는 타지오를 향해 ‘사랑한다’, ‘누구한테도 그렇게 미소를 짓지 말라’고 절규하던 구스타브 교수마냥 탄식을 보냈다.
차기작 소식보다 비행기 사고, 약물중독으로 이미 유명을 달리했다는 루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탐미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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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운동화 중 어느 것이 낳나요?” 웹사이트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이다. 철자법이 틀린 건 그렇다 치고 의미 전달 자체도 애매하게 변질되어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간혹 바로잡아주는 댓글에는, ‘빡빡하게 굴지 말라’ 등의 답들이 수두룩하게 달린다. 그렇다고 우리말을 곱게 쓰고, 철자법을 맞춰 쓰자는 운동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줄임말과 신조어 속에 세대간의 대화조차 통하지 않는 2016년 한국에서는, 소통을 위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KBS1의 <안녕 우리말>은 공중파 방송에서 만들어야 할 적합한 콘텐츠 중 하나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요 타깃층인 청소년을 위해 주인공을 아이돌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로 설정했다. 3분 남짓한 시간에 풀어내는 이야기와 언어들이 요즘 10대, 20대들이 살아가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인다. 바른말의 상징과
[김호상의 TVIEW] <안녕 우리말> 착한 프로그램의 존재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