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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진정한 귀향은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 조정래 감독은 2002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감독은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치료 중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난 뒤 <귀향>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납치돼 목단강 위안소에 내쳐진 소녀들 중 홀로 살아남은 영희는 끔찍한 삶을 살아내고 할머니가 되었다. 영희는 무녀 은경과 함께 비참하게 죽어간 친구들의 혼백을 위로하려 한다는 이야기다.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기에 감독은 대국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았다. 7만3164명의 후원인이 12억여원 이상의 제작비를 만들어주었고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의 배우와 스탭이 재능 기부로 힘을 보태준 덕에 <귀향>은 14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지난해 4월 크랭크인해 두달간 촬영을 진행했고, 배급은 와우픽쳐스가 맡았다. 국내 후원인 시사회를 마친 현재,
[인디나우] ‘위안부’ 피해 사연 다룬 영화 <귀향>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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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국제경쟁부문 작품을 공모한다. 2월12일(도착분)까지 모집하며, 2014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 중 이전 서울환경영화제에 출품된 바 없는 작품이면 길이와 장르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출품방법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출품을 권장하며, 자세한 내용과 출품신청서는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 참조. 문의 서울환경영화제(02-2011-4374, gffiskorea@gmail.com).
*부산영상위원회에서 부산 영화•영상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진취적이고 능력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 채용분야는 디지털장비운영(전문계약직) 3명, 회계(일반계약직) 1명이며, 2월1일(월) 오후 6시까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한 후 작성하여 이메일(jhkim@filmbusan.kr)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마감시간 이전 도착분에 한하며 방문 및 우편접수는 불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소식]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수강생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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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가 1월30일 오후 3시 인디스페이스에서 100명의 관객을 초대해 <울보>를 함께 본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SNS 계정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는 인디스페이스 대표전화 02-738-0366으로 하면 된다.
-정성일 감독의 신작 <천당의 밤과 안개>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딥포커스 부문에 초청됐다
=<설행_눈길을 걷다>(감독 김희정)는 예테보리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 파이브 컨티넌츠(Five Continents)에 진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32기 졸업영화제 ‘“내”멋대로 해라’가 1월22일부터 24일까지 인디플러스와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 열린다.
=<서울의 달>(감독 양익제), <내 왼쪽 젖꼭지>(감독 최기윤)를 포함한 총 3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댓글뉴스] 한국영화아카데미 32기 졸업영화제 ‘“내”멋대로 해라’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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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사진)가 캐스팅됐다.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 경성 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 경성 최고 주먹 최칠성(소지섭), 독립군 박무영(송중기)의 사투를 그린다. 5월 크랭크인 예정.
영화사 람
이선균에 이어 안재홍과 주진모가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다. 명탐정인 임금(이선균)과 사관(안재홍)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주진모는 임금의 반대편에 선 악역을 맡았다. 5월 촬영을 시작한다.
케이엠컬쳐
<국가대표2>가 지난 1월14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결성 과정을 그린다. 수애, 오달수, 오연서, 김슬기, 하재숙, 김예원, 진지희가 출연했고 <슈퍼스타 감사용>(2004), <마이 뉴 파트너>(2007)를 만든 김종현 감독이 연출했다.
[인사이드]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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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2013)의 제작사 주피터필름(대표이사 주필호)이 연출자 한재림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패소했다. 주피터필름은 <관상>의 제작에 앞선 2011년 한재림 감독과 영화의 제작 일정 및 제작비 등에 관한 사전 협의인 감독고용계약을 체결했으나 한재림 감독이 이 계약의 의무를 불이행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주피터필름쪽은 감독고용계약서상에는 4~5개월이었던 촬영 기간이 7개월여로 늘어나면서 합의된 순제작비 예산을 초과해 제작사가 15억5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판부의 생각은 달랐다. 1월1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제41 민사부(재판장 정창근)는 원고 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한재림)의 의무 위반에 앞서 원고가 주장하는 손해에 관해서 본다’며 ‘영화 촬영 당시 피고는 원고가 지분양도계약을 체결할 것임을 알거나 알 수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 원고의 청구는 더 나아가
[국내뉴스] 제작비 초과, 감독 책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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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까지도?”(After all, this time?) 덤블도어 교수의 물음에 스네이프는 단호히 답한다. “언제까지나.”(Always.) 방대하지만 무난한 서사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 짧은 대사 한마디를 통해 어른들의 이야기로 거듭났다. 비극적 영웅 스네이프 교수는 사랑하는 여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해리 포터를 구했다. 온갖 오명과 모욕, 고통 속에서도 그는 의연하다.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관점에서 다시 읽은 <해리 포터>는 세상 다시 보기 힘들 순애보다. 그의 마음은 선악의 구태의연한 구분이나 거대한 음모, 소년의 영웅담을 넘어선 곳에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까지나’ 릴리 포터 한 여인을 향한다. 만약 볼드모트가 릴리 포터를 되살리는 권능을 지녔다면 그는 기꺼이 악을 좇았을 것이다. 스네이프를 움직인 건 오직 사랑이었다. 그의 열정은 이 평범한 동화를 믿지 않았던 이들의 가슴속 깊은 곳까지 자맥질해 들어간다. 그러니까, 이건
[obituary]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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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 사이에는 가끔 서로 다른 버전의 개봉영화가 존재했다. 유쾌한 ‘광동빵’ 뮤지컬 장면으로 유명한 <도협2: 상해탄도성>(1991)은 주성치와 공리가 주연한 영화지만, 공리가 아닌 다른 여배우가 주인공인 다른 버전의 같은 영화가 있다. 중국 본토 출신의 공리가 광둥어에 능숙하지 못하기에 거의 대사도 없다. 마찬가지로 왕가위의 <중경삼림>(1994)에 출연한 중국 본토 출신 왕정문의 대사가 별로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무튼 공리가 중국 배우이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다른 여배우가 출연한 버전의 <도협2>가 개봉한 것이다.
또 대만 내에서도 외성인(外省人)과 내성인(內省人)의 갈등이 있다. 대표적인 대만 감독 허우샤오시엔의 <동년왕사>(1985)가 자신의 외성인으로서의 소년 시절을 회상한 영화라면, <연연풍진>(1986)은 시나리오를 쓴 우니엔진의 내성인으로서의 소년 시절 이야기다. 내성인이란 청조 이후 오래전부터 대만으
[에디토리얼] 허우샤오시엔과 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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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막을 내렸다. 쌍문동을 떠난 친구들은 어디로 향할까.
‘어남류’로 <응답하라 1988>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배우 류준열은 2015년 촬영한 영화들을 통해 2016년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 1월27일 개봉을 앞둔 <로봇, 소리>를 비롯해 <섬. 사라진 사람들> <계춘할망> 등이 올해 개봉 예정이다. 류준열은 최근 조인성, 정우성과 함께 영화 <더 킹>의 출연도 확정지었다.
‘봉블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안재홍은 이선균 주연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사관 역 출연을 제안 받고 검토 중이다. 쌍문동 카운셀러 ‘도룡뇽’ 이동휘는 유해진, 이준 주연의 <키 오브 라이프>와 배우 남궁민이 감독으로 나선 <라이트 마이 파이어>에 출연했다. 두 영화 모두 2
아듀 쌍문동, 반갑다 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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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의 다음 여정을 보기 위해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버라이어티>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가 2017년 5월26일로 예정됐던 <스타워즈: 에피소드8>의 개봉 날짜를 2017년 12월15일로 약 7개월 연기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이전까지 오리지널 3부작과 프리퀄 3부작을 포함한 6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늘 5월에 개봉했었다. 이번 개봉일 변경은 현재 8억5천9백만 달러로 미국 내 흥행 1위에 오르고, 19억 달러로 1위 <아바타>와 2위 <타이타닉>에 이어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등극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흥행 성적과 상관이 있어 보인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미국의 12월은 크리스마스 휴일 기간이고, 이 기간에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
<스타워즈: 에피소드8> 2017년 5월에서 12월로 개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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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16년 1월2일 <셜록: 유령신부>가 개봉했다. <BBC>의 신년 스페셜을 기념해 20개국 한정 특별 개봉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중이다. 이에 앞서 1월1일 밤 9시, 한국시각 2일 새벽 6시 영국 <BBC1>에서 스페셜 에피소드의 TV판이 상영됐다. 극장 버전은 약간의 추가 장면과 인터뷰를 더해 115분가량이 상영됐다. 이를 두고 드라마인데 영화처럼 속여 극장 개봉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셜록: 유령신부>는 스페셜 에피소드이지 극장판 스핀오프가 아니다. 애초에 팬들을 위해 극장이란 포맷을 빌려 상영한 이벤트에 가깝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온전히 한편의 영화로 인지하고 관람했다면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이 특별한 선물은 독립된 에피소드로는 큰 의미나 재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반대로 셜로키언들에게는
셜록의 마음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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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에 영향을 받지 않은 대중문화 아티스트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보위의 평전을 쓴 토머스 폴겟은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보위는 대중문화 전반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당장 영화 전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 데이비드 보위의 이름을 검색해보라. 40여년 동안 그의 곡을 차용한 TV프로그램과 영화만 해도 454건에 달한다. 이 지면에서는 보위가 남긴 무수한 유산 가운데서도 특별히 언급해야 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데이비드 보위에 대한 ‘덕심’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작품은 <BBC>의 걸작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가 아니었나 싶다. 보위의 동명 앨범으로부터 시리즈의 제목을 차용한 이 작품은 2006년의 형사가 차사고를 당한 뒤 1973년(보위의 앨범 《Life On Mars》가 발매된 그해다!)에 깨어난다는 설정을 취하고 있다. 당연히 <Life On Mars>와 <Starman>을 비롯한 보위
창공에 영원히 빛날 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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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라는 매혹적인 창조물을 눈 밝은 영화인들이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외계인, 뱀파이어, 고블린, 과학자…. 40여년 동안 멈추지 않고 스크린 속에 자신의 개성 넘치는 페르소나를 아로새긴, ‘배우’ 데이비드 보위의 출연작 중 기억해야 할 여섯편을 모아 소개한다.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 The Man Who Fell to Earth
조너선 글레이저의 <언더 더 스킨>(2013)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 영화를 두고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의 여성 버전이라고들 했다. 가뭄에 시달리는 고향 행성에 물을 조달하기 위해 지구에 온 외계인의 일상과 혼란을 조명했던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는 데이비드 보위의 몽환적이고 이질적인 모습에 크게 빚지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높은 언덕에서 비틀비틀 걸어내려오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 가눠야 할지조차 잘 알지 못하는 남자, 지구명 ‘토마스 제롬 뉴튼’(
천재 과학자, 뱀파이어,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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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가 세상을 떠났다. 화성인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가, 번개 얼굴을 한 알라딘 세인(Aladdin Sane)이, 삐쩍 마른 백인 공작(Thin White Duke)이 그와 함께 사라졌다. 대신 그는 우리에게 최후의 유작 《Blackstar》 를 남겼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별을 노래하던 사람이 별을 하나 남기고 별이 된 것”이다.
이 음반을 작업할 당시 데이비드 보위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음에 틀림없다. 《Blackstar》는 그래서 ‘죽음의 레코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그 기조가 어둡다. 마치 스펙트럼을 통과하는 빛들이 제각각의 길을 찾아나가듯 재즈, 아방가르드 팝, 록, 일렉트로니카 등의 장르가 혼재하며 분광을 거듭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생산적인 혼돈으로 충만한 카오스의 세계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부정의 변증법을 통해 도리어 유한한 생의 마지막을 자축하는, 그리하여 다음 생을 몽상하고 도모하는 ‘카오스모스’적인 레코드로 읽히는 것도 이
WE CAN BE HEROES, JUST FOR 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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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10일. 20세기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아들이자 영화감독인 던컨 존스는 보위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데이비드 보위가 18개월간의 용감한 암 투병 끝에 오늘 가족들 품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그날은 보위의 생일이기도 했다), 28번째 정규 앨범인 《Blackstar》를 발표했기에 그를 잃었다는 상실감은 더 명징하게 다가온다. 비록 ‘지기 스타더스트’는 지구를 떠났지만 그는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들을 남겼다. 지금으로서는 데이비드 보위가 남긴 찬란한 유산을 되짚어보고 오래오래 잊지 않는 것이, 20세기가 낳은 이 위대한 아티스트에게 경의를 표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으로서 누구와도 같지 않은 길을 걸었던 데이비드 보위를 추억하며,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이자 <씨네21>의 ‘뮤직’ 필자이기도 한 배순탁 음악평론가가 애정 어린 글
화성으로 영원히 떠나버린 어느 아름다운 외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