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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은 외지인(구니무라 준)이 낚싯바늘에 지렁이 미끼를 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낚시꾼의 모습을 하고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구니무라 준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도무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표정으로 기어이 관객이 ‘미끼’를 물게끔 만든다. 더군다나 대사도 거의 없어 오로지 신체의 언어로 ‘다양한’ 외지인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1989),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2003),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2010),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2014) 등 35년간 다양한 영화적 경험을 쌓은 그는 <곡성>으로 처음 한국영화를 체험했고,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게 되었다. 한국을 찾은 그에게서 <곡성>을 경험한 소감을 들었다.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큰 캐릭터였는데, <곡성>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어떤 고민들을 했나.
=확답을 하기까지 고
[people] 선악을 모두 가진 양면의 존재를 연기했다 - <곡성> 구니무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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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렇게는 안 하려고 한다.” 강풀 작가는 지난해 7개월간 하루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무빙> 연재에 매달렸다. ‘다음’에 연재한 <무빙>은 기존 작품들의 30회차를 고수한 연재분량을 깨고 45회차를 강행한, 강풀 작가로서는 최장기간 연재물이다. 마감의 고통이 길어진 사이, 그는 개인적으로 부친상의 아픔을 겪었고, 그 부재를 슬퍼할 틈도 없이 유명 작가라는 이유로 악플러의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작가의 고통은 작품성과 반비례하는 걸까. 날 수 있는 능력을 감추고 사는 소년 ‘김봉석’의 성장기를 구심점으로 한 액션 활극 <무빙>은 여전히 분단 문제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과 국가기관의 감시와 통제 속에 신음하는 야만의 현대사가 녹아 있는 수작이다. 지난가을 마지막 연재를 끝으로, 12번째 단행본 <무빙>을 출간하기까지 강풀 작가는 어떻게 ‘무빙’하고 있었을까. 고돌이와 청운이, 고양이 두 마리가 사는 성내동 작업실을
[trans x cross] “내 만화의 제1원칙은 재밌게 하는 것” - <무빙> 강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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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족, 영화적 초상
제4회 유럽단편영화제가 5월19일부터 29일까지 아리랑시네센터, KU시네마트랩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주제는 ‘가족’이다. <가족놀이> <아이는 언제나 옳다> <가족의 초상> 등 6개 섹션에서 유럽 30개국, 37개 지방에서 날아온 41편 단편들이 소개된다. 현재 유럽 사회가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작은 마음, 작지 않은 음반
싱어송라이터 오지은과 서영호의 듀오 프로젝트 ‘오지은서영호’가 앨범 《작은 마음》을 내놓았다. 단발적인 프로젝트라고 보기엔 음반의 패키지가 꽤 묵직하다. ‘9와숫자들’의 송재경과 오지은의 대담 등이 모인 책 <작은 마음>, 30명 한정 시크릿 라이브 응모 엽서, 기린과 토끼 스티커가 같이 묶였다. 듀오 유닛으로 만든 앨범이지만 “어긋난 마음, 폭발하지 않은 마음”에 대한 오지은 특유의 노랫말은 더욱 내밀해졌다.
사나이의 로망, <용과 같이 극>
[culture highway] 유럽, 가족, 영화적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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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지 않을 것만 같은 소녀. 까치발로 사뿐히 걸음을 옮기고, 흔들의자에 기대 낮잠 자며 얕은 숨을 내쉬던 아이. <은교>의 은교다. 노시인 이적요(박해일)의 집으로 뛰어든 생글거리는 미지의 그 무엇이었다. 이 소녀의 싱그러움은 그대로 <은교>로 장편 데뷔를 한 김고은에 대한 또렷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해사함이라고 해도 좋을 김고은의 기운은 천진과 도발 사이쯤에 있는 것 같다. 이적요의 시선으로는 미처 담을 수도, 가둬둘 수도 없는 분방함이다. 김고은은 자신 안의 에너지를 가감 없이 뿜어내왔다. 사고하기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몬스터>(2014)의 복순, <협녀, 칼의 기억>(2014)에서 강단 있게 운명의 길로 뛰어오르는 홍이, <차이나타운>(2014)에서 버림받은 아이 일영까지. 김고은은 특유의 생동으로 또래의 여배우가 가보지 못한 험지를 헤쳐나간다. 길들여질 마음 따윈 없는, 소녀성의 확장이다.
[메모리] 생생한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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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언급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년 총회까지 정관에 대한 대처와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사태를 풀어내야 한다. 예산문제도 그동안 5~60%를 스폰서로 해왔는데 올해는 영화제 개최여부가 불분명했고 논란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스폰서가 하나도 없다. 그 외에도 기술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는 상태"라며 현재 부산국제영화제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말했다.
또한 "영화제가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건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동호 조직위원장님이 임명되면 그를 중심으로 해서 하나하나 풀어야 하는데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여태까지 영화제 준비가 더뎌졌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서 2~3배의 속도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강하게 밀어부칠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다. 영화제가 열린다는 것"이라며 영화제 개최에 대한 기쁨과 영화제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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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번호 345번. 야반도주한 사장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 죄’로 벌금 140만원을 선고받고, 부당한 돈을 납부할 수 없어 감옥으로 들어갔던 기륭전자 해고노동자 유흥희. 그녀는 보름 동안 “345번!”으로 불렸다.
그녀를 배웅하고 돌아서던 친구들의 얼굴에 드리웠던 허망한 웃음과 그늘을 기억한다. “오랜만에 휴식을 준 셈 치자”며 서로 위로하던 이들은 이틀 뒤 끔찍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수감 과정에서 ‘알몸 검신’이 자행됐고, 항의하는 그녀를 교도관들이 달려들어 강제 굴복시켰다는 얘기였다.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유흥희에게 누군가 내뱉었다는 비아냥은 비수가 되어 꽂혔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나보네. 하지만 세상이 변했어!”
친구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 빼올 수도 없었다. 벌금을 대납하면 그녀는 나온다. 허나 그것은 그의 신념을 거스르는 일이다. 인권유린을 폭로하고,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했지만 감수성을 잃어버린 이 사회의
[노순택의 사진의 털] 초인종을 마구 누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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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의 <마션>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던 건 화성의 적막함도, 데이비드 보위의 <Starman>도, 그 사이를 맴도는 기묘한 낙천성도 아니었다.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어디선가 날아온 파편에 부상을 입고 화성에 홀로 남겨졌을 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라면 저 상황에서 며칠 못 버티고 죽었겠지,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와트니는 훌륭한 과학자였다. 해서 나사(NASA)와 연락을 취하는 데 성공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티게 해줄 작물도 길러낸다. 줄이면 이렇게 간단하지만 영화를 보았든 보지 않았든 간에 화성에서 생존하기가 녹록지 않은 일이라는 걸 누구나 알 것이다. 하나의 물 입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산소 둘에 수소 하나인지 혹은 그 반대인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애초에 화성 탐사대원이 될 수도 없겠지만, 여차해서 화성에 간다 하더라도 <마션>의 주인공처럼 물을 만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구에서 생존하기 - 가습기 살균제 관련 뉴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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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거창하게 시작해보자. 영화가 역사를 기억하고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 말이다. 아무리 상업영화라 하더라도 여기에는 재현의 정치학과 윤리학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거창한 이슈인 만큼 뛰어난 프랑스 비평가의 사유를 빌려와도 좋을 것 같다. 세르주 다네는 영화가 ‘역사의 귀환’이라는 문제와 밀접하게 얽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프랑스에서 영화가 프랑스 자신의 역사를 책임지는 문제”에 대해 숙고했었다. 여기서 세르주 다네가 특정했던 ‘프랑스’라는 단어만 빼버린다면, 모든 영화는 그 자신이 속한 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록 혹은 상기와 관련해 논해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러한 화두가 진지한 시네필이나 영화학자들만의 것으로 남겨진다 하더라도 말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하기도 했던 아르헨티나 감독 파블로 트라페로의 영화 <클랜>은 매우 과감하고 저돌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현대사의 한 지점을 건드린다. 일명 ‘더러운 전쟁’(1976년부터 19
[정지연의 영화비평] 잔혹한 역사적 사건을 장르적으로 소비한 <클랜> 파블로 트라페로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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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소개소 일로 살아가는 동구(조동혁)는 조폭에게 사채를 끌어다 썼다가 밤낮으로 빚 독촉을 받는다. 그는 우연히 조직원 기철이 자기 대신 감옥살이를 해달라는 보스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기철이 조직의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된다. 동구는 현장을 살피다 기철이 돈을 넣어둔 통장계좌를 발견한다. 계좌의 비밀번호를 추리하던 그는 양양의 시골 마을에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찾아간 마을에는 젊은 여성 애순(홍아름)과 그녀의 열살 난 아들 복기(조원빈), 모친 금순(이용녀)이 함께 살고 있다. 복기는 동구를 보자마자 아빠라 부르며 따르기 시작한다. 돈이 급한 동구는 그 집에 머물며 신임을 얻어 어떻게든 비밀번호를 캐낼 작정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낯선 가족에게 접근했던 남자가 아이의 순박함, 여자의 진심에 동화되어 그들과 특별한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을 담는다. 캐릭터 설정부터 플롯이 전개되는 거의 모든 지점에 클리셰가 총동원
낯선 가족에게 접근하는 한 남자 <아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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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싸인 강물 위로 낯선 손 하나가 솟아나 갓난아이를 떠받치고 있다. 아이는 한 여인에게 구조돼 쉬부두라는 이름으로 길러진다. 쉬부두는 커가면서 마을 어귀의 거대한 폭포를 거슬러 오르려 안간힘을 쏟는다. 하지만 폭포를 건너는 건 시바신만이 가능한 일. 실패를 거듭하며 쉬부두(프라바스)는 스물다섯 청년으로 자란다. 어느 날 눈앞에 날아든 나무가면을 쫓다 쉬부두는 엉겁결에 폭포를 건넌다. 그곳에서 마히쉬마티 왕국에 복수의 의지를 다지는 쿤탈라 왕국의 여전사, 아반티카(타만나 바티아)를 만난다. 그녀를 운명의 여인이라 여긴 쉬부두는 아반티카의 복수를 도우려다 두 왕국간 파란만장한 역사가 자신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왕국을 구할 전설 속 전사 ‘바후발리’라는 것을 알고 큰 혼란에 빠진다.
대하사극으로 따지자면 족히 50부작은 나올 것 같은 장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바후발리를 중심으로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적인
왕국을 구할 전설 속 전사 <바후발리: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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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의 시대, 옷은 유행에 따라 쉽게 선택되고 한철 지나면 버려진다. 미나미 이치에(나카타니 미키)가 이끄는 미나미 양장점은 그런 흐름과는 동떨어진 곳이다. 할머니가 만든 마을 사람들의 옷을 수선하기만 하는 이치에는 아오이네 가게 한곳에서만 옷을 전시하고 판매할 뿐 절대로 조모와 자신이 만든 옷을 상품화할 생각이 없다. 다이마루 백화점의 영업사원 후지이(미우라 다카히로)는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브랜드로 만들려 이치에를 찾는다. 그녀의 완고한 태도에 몇날 며칠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후지이는 미나미 양장점의 철학을 몸소 겪으며 옷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다.
<해피 해피 브레드>(2012), <해피 해피 와이너리>(2014)를 통해 장인의 삶을 소개하며 대도시에선 누릴 수 없는 느린 템포의 생활을 그려냈던 미시마 유키코의 신작이다. 영화는 옷이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패스트 패션 조류에 반해, 인생 마디마디의 흔적이 묻은 옷과 이를 만드는 장인을 극
옛것으로 여겨지는 가치들의 포착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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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난곡동의 주사랑공동체교회. 그곳에는 버려진 아이를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작은 공간, 베이비박스가 마련돼 있다. 베이비박스는 2009년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800명이 넘는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새로운 아이가 막 베이비박스에 도착하는 순간과 베이비박스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들려주며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드롭박스>는 주사랑공동체교회를 이끄는 이종락 목사를 따라간다. 시골 마을에서 기타와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시절, 아내를 만나게 된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그의 삶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드롭박스>는 흔히 떠올리는 목사로서의 일상에는 별 관심이 없다. 대신 그 안을 교회에서 함께 지냈던 아이들과의 일화로 채운다. 약물 복용을 한 중학생 엄마에게서 태어난 한나,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은혜로운’ 밝음을 안겨주는 은혜, 척추측만증을 딛고 건강하게 자라 여러 꿈을 키워가는 사랑이 등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고, 그들과의 추억을 이종락 목사가 직접
베이비박스를 만든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의 다큐멘터리 <드롭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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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만화가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대표작 <동급생>의 애니메이션. 공부는 뒷전, 밴드 활동에 더 관심이 많은 쿠사카베(가미야 히로시)는 모범생으로 유명한 사죠(노지마 겐지)와 합창대회 연습을 같이 하면서 가까워진다. 노래엔 영 재능이 없는 사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로 화음을 만들어가는 사이, 쿠사카베는 사죠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사죠 역시 쿠사카베와 지내는 시간이 좋아 노래를 연습한다고 대답한다. 키스는 했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닌 두 사람. 감정에 솔직한 쿠사카베는 더 진지한 관계를 원하지만 그럴수록 사죠는 그에게서 멀어진다.
수많은 애니메이션의 원화 작업으로 경력을 쌓은 나카무라 쇼코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동급생>은 원작 특유의 아슬아슬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했다. 서사와 별 관련이 없는 사물에 자주 시선을 던져 두 주인공이 함께하는 공간에 미묘한 공기를 불어넣고 순간순간 차오르는 감정을 극적으로 부풀리는 식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기
원작 특유의 아슬아슬하고 감성적인 분위기 <동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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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로렌 코핸)는 어두웠던 과거를 떨치고자 외딴 마을에 있는 대저택의 유모로 일하기로 한다. 주인 노부부는 인형을 아들 브람스라고 소개한다. 그레타는 이런 이상한 상황이 아이를 잃은 아픔을 잊으려고 가장하는 것이겠거니 하고 넘기지만, 그들은 아주 진지한 태도로 인형을 대한다. 그리고 10가지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당부를 남긴 채 여행을 떠난다. 거대한 집에 인형 브람스와 단둘이 남은 그레타는 점점 이상한 사건을 경험하게 되고, 점점 인형이 살아 있다고 믿게 된다. 그녀는 간간이 생필품을 전해주러 오는 말콤(루퍼트 에반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더 보이>는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소재인 인형과 대저택을 쥐고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는 두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겉돈다. <더 데빌 인사이드>(2012), <늑대인간: 더 오리지널>(2013) 등 엑소시즘과 괴수 소재의 호러로 필모그래피를 채운 윌리엄 브렌트 벨은 인형의 기행과 대저택의 압도적인
인형의 기행과 대저택의 압도적인 분위기 <더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