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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지구에 처음 찾아오면 인간은 무얼 해야 할까?”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는 인간과 외계인이 만나 백악관 파괴가 아니라 의사소통부터 하는 영화다. 원작 소설을 쓴 SF 작가 테드 창의 소설이 갖고 있는 기운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원작 소설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을 짚어봤다.
1. SF 문학계의 슈퍼스타, 테드 창은 누구?
<컨택트>의 원작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저자 테드 창은 SF 소설가다. 1990년 단편 <바빌론의 탑>을 발표함과 동시에 미국 SF판타지작가협회(SFWA)가 주관하는 네뷸러상 단편부문을 역대 최연소로, 그리고 데뷔작으로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고 스터전상, 로커스상, 휴고상 등 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웬만한 SF 문학상은 전부 휩쓸었다. 수상 트로피 개수만으로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문학상을 독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금껏 단편집 한권, 총 15편의 중·단편을 발표한 게 전부
[알고 봅시다]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 원작, 테드 창 소설에 관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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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소 고지>에는 ‘삭제’와 ‘편집’이 없다, 는 게 뉴스가 되는 세상이다. 지난호 국내뉴스로도 전했듯이, <얼라이드>를 비롯하여 최근 일부 수입영화들의 가위질 논란 탓인지 오리지널 본편 그대로 개봉하는 것도 화제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당연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횡행했으면, 어쩌다가 당연한 것이 당연하다는 이유로 칭찬받는 세상이 되었단 말인가. 괜히 나도 나라는 이유로, 너도 너라는 이유로 칭찬받고 칭찬해주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핵소 고지>에는 전장에서의 모르핀 투약 장면이나 심각하게 훼손되는 육체 등 다소 엄격한 심의기준이 적용될 만한 장면들이 있었으나, 이에 15세 관람가 등급을 결정한 영상물등급위원회쪽은 “심의 결과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이 정당화되거나 미화되지 않게 그려졌다. 그 밖에 대사와 공포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어쨌건 호불호를 넘어 ‘감독 멜 깁슨’이 언제나 추구해왔던 거의 집착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제목 바꾸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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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인디영화 <크로니클>로 혜성처럼 나타난 데인 드한은 지난 5년간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이어왔다. <더 큐어> 역시 배우로서 그가 이어온 발자취에서 벗어나지 않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선택이다.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나오는 주연 중의 주연, 데인 드한과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만나 <더 큐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를 보면 충격적인 장면이 몇번 나온다. 어떤 장면이 힘들었고 어떤 장면이 재밌었나.
=장면마다 다르지만, 모두 힘들었고 또 모두 재미있었다. 차단 수조(Deprivation Tank)에서의 장면이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고 치과 의사와의 장면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말했다시피, 모든 장면은 각각의 이유로 힘들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것이 재미였다. ‘재미’의 교과서적 정의와는 다를지 몰라도 나 스스로를 도전하게 하는 것이 내게는 재미였다.
-그동안의 출연작을 보면 흥미로운 선택들이다. 영화를 고를 때 어떤 점에 끌리는
[현지보고] 데인 드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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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투자회사에서 홀로 야근하던 남자가 급사한다. 그 빈자리를 꿰찬 행운아는 젊디젊은 록하트(데인 드한)다. 축배를 들 새도 없이 록하트는 이사회의 모임에 불려가는데 이 자리에서 스위스의 재활센터에서 돌아올 줄 모르는 회사 대표 헨리 펨브로크를 뉴욕으로 데려오라는 임무를 받는다. 록하트가 4천 마일(6437km)을 날아 도착한 곳은 고즈넉한 숲속 고성을 재활센터로 이용하는 곳이다. 한적한 마을을 지나고도 차로 꽤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그곳은 현실과 동떨어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든 것이 느릿하게 이루어지는 곳에서 딱히 아픈 곳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흰 가운을 입고 테니스를 치거나 낱말풀이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좀비 같은 표정으로 아쿠아로빅을 하고 치료로 스파를 즐긴다. 성질 급한 록하트는 헨리를 만나려 하지만 왠지 쉽지 않다. 다음날 다시 오려고 마을로 돌아가던 록하트는 절벽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창백한 소녀 한나(미아 고스)를 발견한다.
“치료가 병보다 나쁘다면?
[현지보고]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데인 드한의 만남 <더 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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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두둥
<꾼>(배급 쇼박스)이 1월20일 크랭크업했다. 현빈이 사기꾼들만 골라가며 속이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을, 유지태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황지성을 끌어들이는 대검찰청 특수부 박희수 검사로 등장한다.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2007), <평양성>(2010)의 조연출 장창원의 감독 데뷔작이다.
케이퍼필름
최동훈 감독이 차기작으로 맥가휘, 장문강 감독이 연출한 홍콩 액션영화 <절청풍운>(2009)을 리메이크한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올해 하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가 3개월간의 촬영을 마무리짓고 1월31일 강원도 함백산 정상에서 크랭크업했다.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청년 김창수가 미결 사형수에서 독립운동가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조진웅이 김창수를, 송승헌이 감옥소장 강형식을 연기한다.
[인사이드] 현빈, 유지태 주연 영화 <꾼> 1월 20일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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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7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영화인 1052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가칭)에서 주최한 이번 선언에는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정상진 엣나인 필름 대표 등 독립·예술영화계 인사들은 물론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류승완 감독 등 여러 분야의 영화인들이 함께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블랙리스트는 물리적 피해 이전에 모든 영화인의 자존심을 뭉개버린 사태”라며 “세월호 국면 이전에도 극장에 대한 블랙리스트는 존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안영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모태펀드 등을 통해 은밀하고 전방위적인 사전검열을 진행해온 정황이 있다”면서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상업영화 전반에도 이같은 통제와 억압이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에 참여한 영화인들은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국내뉴스]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영화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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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더 킹>에서 의상은 많은 역할을 했다.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기도 하고, 각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시키기도 했으며, 상승과 몰락을 반복하는 드라마의 굴곡을 강화하기도 했다. <더 킹>의 조상경 의상감독과 함께 의상을 책임진 스튜디오 곰곰의 류현민 의상팀장은 “시대 고증을 바탕으로 하되 촌스럽지 않고 세련될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였다고 말한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처럼 스타일리시한 의상을 레퍼런스로 삼았다. 칼라와 라펠 등은 고증을 따랐지만 1990년대의 슈트바지는 통이 더 넓었어야 하는데, 조인성 배우가 워낙 다리가 길고 말라서 통을 살짝 줄였다. 힙합바지 같아 보이진 않아야 하니까. (웃음)”
두 번째 목표는 검사라는 같은 직업군 내에 있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슈트지만 박태수(조인성), 한강식(정우성), 양동철(배성우)의 차림은 각각 다르다. “태수의
[영화人] <더 킹> 류현민 의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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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온몸이 근질거려 벌떡 일어나 술집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만화들이 있다. <술 한잔 인생 한입>이라든가 <술꾼도시처녀들> <와카코와 술> 같은 만화들이 그렇다. 만화에서 소개한 술집을 검색하고 주당 멤버를 모아 만화에서 보았던 군침 도는 안주와 술을 만화의 주인공 와카코처럼 “푸슈! 푸슈!” 입으로 소리를 내며 부어라 마셔라 하고는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기어들어오게 된다. 다음날 늦은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그 아름답던 만화책들은 다시는 펼쳐보기도 싫어져 구석에 처박아버리고 숙취 때문에 끙끙 앓으며 “술을 다시 마시면 난 개다!”라고 중얼거린다. 뭐, 2~3일 지나면 다시 개가 되어 멍멍 짖겠지만. 운이 좋아서 그날 저녁쯤 숙취가 좀 진정된다면 또 다른 종류의 술에 관한 만화 <음주가무연구소>나 약간 하드한 <알코올 중독 원더랜드>를 보면서 전날 술 마시고 저지른 만행과 추태에 대한 기억 때문에 이불 속에 숨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아즈마 히데오 <실종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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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누르질 못했다. 어서 빨리 저 환상의 세계로 진입하고 싶었건만, 멍하니 소파에 앉은 채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쭉 들어버렸다. 나는 지금 ‘들었다’가 아니라 ‘들어버렸다’라고 썼다.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건 내가 이 음악의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곡의 주인공은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제목은 <All Along The Watchtower>다. 밥 딜런이 쓰고 노래한 것을 지미 헨드릭스와 그의 밴드가 커버해 1968년 세상에 내놓았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이 곡을 다시 만나게 된 건 게임 <마피아3> 덕분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자마자 이 곡이 딱! 하고 흘러나오는데, (이미 익숙한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어쨌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1장의 ‘앨범’을 끝까지 듣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어느새 우리는 1개의 ‘곡’마저도 온 신경을 집중해 청취하는 경험을 박탈당
[마감인간의 music] 포로가 되다 -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All Along The Watch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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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오랜만에 돌아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박광현 감독이 데뷔작 <웰컴 투 동막골>(2005)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조작된 도시>(2017, 개봉 2월9일)를 내놓기까지는 무려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박광현 감독은 지난 3년간 <조작된 도시>에 몰두해왔다. 감독이 두 번째 작품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품었던 <권법>은 그사이 감독의 중요 문서 보관함의 맨 위 서랍에 잠정적으로 올려두고 시간을 기다리는 듯하다. <조작된 도시>는 온라인 게임 속 팀플레이를 하던 팀원들이 게임 밖 현실에서도 하나의 팀이 돼 악당들과 맞서는 영화다. 이야기는 이렇다.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였던 권유(지창욱)는 현재 컴퓨터게임에 빠져 사는 백수다. 게임 세상에서 그는 아이디 ‘권대장’으로 불리며 팀 ‘레쥬렉션’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그런 그가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의 조작으로 살인범 누명을 쓰게 된다. 이때 게임 속 동료들이 현실의 권유 앞에 하나
[씨네 인터뷰] 작은 권력간의 연대로 이루는 통쾌한 승리 - <조작된 도시> 박광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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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촌 레이첼> My Cousin Rachel
감독 로저 미첼 / 출연 레이첼 바이스, 샘 클라플린, 홀리데이 글레인저, 이언 글렌
젊은 영국인 필립(샘 클라플린)은 사촌 레이첼(레이첼 바이스)이 자신의 후견인을 살해했다고 생각해 그를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묘한 매력을 가진 레이첼에게 빠져들면서 필립은 복잡한 감정에 휘말린다. 히치콕의 걸작, <레베카>와 <새>의 원작자로,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으로 통하는 다프네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이 소설은 1952년에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리처드 버튼 주연의 영화로, 1983년에는 제럴딘 채플린 주연의 TV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다. <노팅 힐> <위크엔드 인 파리>의 로저 미첼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6월9일 영국 개봉예정.
[WHAT'S UP] 아름다운 그녀에게 <나의 사촌 레이첼> My Cousin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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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12일, 나와 작업실 친구들은 난데없이 속초로 향했다. 누군가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그곳에서 <포켓몬 고>를 해볼 수 있다는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속초, 인제, 신남이라는 표지판을 거쳐 자정을 넘긴 시각에 속초에 도착했다. 어느 시점에 누군가가 “여기 있어, 있어!”라고 외쳤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각자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포켓몬이라고는 피카츄 정도만 들어서 알고 있는 나였지만 휴대폰 화면에 떠오른 귀여운, 지나치게 귀여운 생명체에 순간 넋이 나가고 말았다. 우리는 밤새도록 거리를 돌며 포켓몬을 포획했고, 해가 떴을 때도 멀리 보이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눈길 한번 흘긋 던졌을 뿐 분주히 포켓스톱을 돌아다녔다. 작업실 바로 옆 편의점도 가기 귀찮아하는 친구들이 한없이 걸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내가 처음 포획한 포켓몬은 이브이였다. 쾌청한 날씨였고, 속초 바다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우리는 눈앞의 잉어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금은 포켓몬을 잡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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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리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를 무려 줄리엣 비노쉬로부터 훔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아연실색했다. 배우 마리아(줄리엣 비노쉬)의 대본 연습을 매니저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이 거드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튜어트와 비노쉬의 이 신은, 연극의 리딩인 동시에 마리아와 발렌틴의 진실이 담긴 암묵적 대화로 성립해야 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극중 아마추어답게 지나치게 세련되지 않으면서도 예리하게 흐름을 탄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녀 안에 언제나 존재했던 과민성과 몽환적 기운을 마침내 스크린에 구현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퍼스널 쇼퍼>(2016)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이 영화에 대한 평자들의 반응은 갈렸으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에 대한 불만은 드물었다. 2016년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가진 그녀와의 인터뷰를 이제 전한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전작 <클라우즈
[people] <퍼스널 쇼퍼>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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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스포츠 타임라인으로 시작하는 KBS의 <한눈에 스포츠>. 공영방송사와 닮은꼴인 제목이야 어쨌든, 새로운 시도임에는 분명하다. 기존의 심심하고 전형적인 카메라워크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메인 앵커의 상반신을 광각 카메라의 줌인으로, 그것도 핸드헬드 느낌으로 흔들어주며 스포츠의 다이내믹함을 전한다. 몇 대 몇의 스코어와 선수들 소식을 단신과 리포트로 전하던 스포츠 뉴스 형식에서 벗어나, 스포츠 쇼의 느낌을 예능에서 차용해 온다. 속도감 있는 편집과 짧은 코너들은 모바일 콘텐츠를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금메달 논쟁이나 프로야구 FA 100억원 시대의 명암 등에 대한 분석적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사의 스포츠국에서 만든 <스포츠 이야기 운동화>가 새로운 형식의 스포츠 토크의 장을 열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 쇼의 새로운 포지셔닝을 노리고 있는 듯 보인다. 공중파는 지금 치열한 생존경쟁 중이다
[김호상의 TVIEW] <한눈에 스포츠> 스포츠 프로그램의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