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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물리학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들에게 간혹 이런 얘기를 듣곤 했다. “문제를 쉽게 풀려면, 답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답을 먼저 알아야 하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문제를 푼다는 것은 답을 알기 위함이다. 답을 모르니까 문제를 푸는 것 아닌가? 그런데 문제를 쉽게 풀려면 답을 먼저 알아야 한다면 이건 주객이 한참 전도된 이야기다.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계속 연구하면서 나는 학부 시절 교수님의 그 이상한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세세하게 계산을 해서 문제를 풀어 답을 얻는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물리학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능력은 물리현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다. 통찰력이 있으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정답에 가까운 답을 미리 알 수 있다. 대략적인 답을 알게 되면 그 물리적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리적 통찰력이 없더라도 답을 아는 방법이 하나 있다. 나중에 교수님이 발표하는 모범답안을 “미리” 보면 된다. 그냥
[스페셜] 헵타포드의 일괴암적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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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몽골에서 현지 조사할 때의 일이다.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물체를 어웡키어로는 뭐라고 하지요?”과 같은 식의 반복되는 질문들이 지루해질 때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미리 준비해간 무지개 사진을 펴놓고 색깔이 모두 몇개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 정도쯤이야 네가 직접 세어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는 표정을 짓던 현지인 할아버지의 얼굴이 지금도 선명하다. 노인은 무지개색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웡키어로 일러주었다. 주름진 손이 가리키는 색깔은 네 가지뿐이었다. 우리가 ‘푸른’ 벌판에 누워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은 한국인이 녹색과 청색을 시각적으로 구분하지 못해서가 아니며, 영어권 사람들이 ‘형’과 ‘오빠’를 모두 ‘브러더’(brother)라고 지칭한다고 해서 그 차이를 혼동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언어마다 사물을 분류하는 방식에 차이가 생겨난 까닭을 설명하는 이론이 ‘사피어·워프의 가설’이다. 인간은 모국어가 구분해주는 대로 자연 세계를 분할하며, 언어는 사용하는
[스페셜] 의미 표기 체계로 소통에 대해 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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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를 보는데 초반부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무슨 얘기인지 대충 가늠할 수는 있었으나 영화 속 외계인의 언어를 해독하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구에 우주선들이 나타나자 언어학 박사인 루이스 뱅크스가 물리학자 이안 도넬리와 함께 미군의 요청으로 헵타포드라 이름붙인 외계인과 교신하는 것으로 서두를 여는 이 영화는 언어에 대한 우리의 기존 상식을 넘어서는 곳에서 언어를 생각하게 한다. 루이스는 헵타포드의 언어를 분석하는 도중에 그게 매우 기이한 형태임을 알게 된다. 표의문자나 표음문자가 아니라 문장이 없는 비음운적 문자로서 문자 하나가 완결된 의미를 지니는 언어이다. 가장 헷갈리는 것은 헵타포드의 언어가 비선형이고 비음운이라서 그들의 사고체계도 시간의 순차에 따라 이뤄지는 게 아니라 동시적이라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경험되는 체계이다. 그들의 언어체계를 습득한 루이스 역시 그들과 같이 비선
[스페셜] 결정론적 운명관과 강한 긍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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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가 어렵다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번 봐도 이야기가 이해될 만큼 친절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쉬운 영화라는 평가도 온당치 않다.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는 곱씹을수록 새로운 관점과 질문들을 제공한다. 이 영화는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를 넘겨주려는 외계인처럼 우리 앞에 우뚝 서 있다. 여기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관객의 몫이다. 그리하여 <씨네21>에서는 <컨택트>를 분석하기 위한 다양한 통로들을 준비해봤다. 김영진 평론가의 해설을 시작으로 소설가 이지가 본 <컨택트>, 물리학자 이종필 교수가 본 <컨택트>, 언어학자 연규동 교수가 본 <컨택트>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같은 영화를 두고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건 어쩌면 우리가 영화라는 언어를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다시 <컨택트>에 대해 말해보자. 당신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나. 무엇
[스페셜] <컨택트>를 보는 네 가지 시선 - 영화평론가 김영진, 언어학자 연규동, 물리학자 이종필, 소설가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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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오스카에 외면당했지만 놓치기 아까운 영화들이 유독 많다. 지난 1월 말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됐는데, 과거와는 다르게 후보작들에 대한 관심이 흥행 역주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후보 선정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기사들도 이어지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특집 기사 참조). 이들 중에서도 짐 자무시 감독의 두 번째 디지털영화인 <패터슨>은 극장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6주 동안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인터넷 평점 포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6%의 신선도를 기록하는 등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고, 영미권 평단과 매체가 선정하는 2016 베스트영화 톱10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주연을 맡은 애덤 드라이버는 미국 뉴저지주의 패터슨이라는 도시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패터슨’이라는 이름의 남자다. 그는 버스 운전사이기도 하지만, 평소 스쳐지나가는 풍경과 아내에 대한 자신의 마음 등 소소한 일상을 글로 기록하는 시인이다.
[뉴욕] 아카데미가 놓친 명작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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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며 아내가 말했다. “뒷정리를 부탁해.” 아내의 부재를 틈타 애인과의 밀애를 즐기려던 남자는 머쓱해져 대답한다. “그러려고 했어.” <아주 긴 변명>(2016)의 오프닝 시퀀스 이야기다. 결혼 생활 10년을 훌쩍 넘긴 중년의 스타 작가 츠무라 케이(사치오)와 헤어디자이너 나츠코는 얼핏 다정해 보이지만 내면은 서늘하다. 아내 나츠코는 일년에 한번 절친한 친구와 여행을 간다. 바로 그날, 출발 전 남편의 머리를 손질하고 부랴부랴 나서던 아내가 남편에게 남긴 말이, 뒷정리를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이때 그녀의 미묘한 눈빛과 표정을 여운으로 남긴다. 그리고 그녀가 탄 관광버스가 눈 덮인 산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갈 때, 모든 승객이 잠든 사이 홀로 깨어 있는 그녀가 창밖 풍경을 아련한 시선으로 응시할 때, 관객은 그녀가 이미 다른 세계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흡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것처럼, 그녀는 예시적인 마지막 말과 그리고 미처 남편에게 전송하지 못한
[정지연의 영화비평] <아주 긴 변명>, 한 남자의 뒤늦은 성찰 혹은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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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칼럼니스트 에마는 살얼음을 걷는 기분으로 매일을 난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첫째 아들 제이컵 때문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특정 주제에 대한 집착, 결벽과 강박을 동반한다. 제이컵의 일상에서 규칙은 필수이며 일상의 변수는 언제든 발작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에마와 아이들에겐 다섯 가지 규칙이 있다. 어지른 것은 직접 치울 것, 거짓말하지 않을 것, 하루 두번 이를 닦을 것, 학교에 지각하지 말 것, 형제를 돌볼 것. 한편 형 제이컵 때문에 둘째 테오는 항상 에마의 관심 밖에 있다. 테오에겐 주인이 자리를 비운 집을 몰래 돌아다니며 안락함을 느끼는 괴이한 습성이 생긴다. 어느 날, 어김없이 이웃집에 들어간 테오는 샤워 중인 여자를 발견한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테오는 그가 제이컵의 사회성 교육을 돕는 대학원생 제스란 걸 알게 된다. 테오는 재빨리 집을 뛰쳐 나온다. 그날 제스는 행방불명이 된다. 며칠 후엔 제이컵의 퀼트 이불에 둘러싸인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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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거짓말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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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다. 플레이리스트는 시시각각 변하고 큐레이팅 시스템의 힘을 빌려 취향에 맞는 곡을 빠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음악의 수명은 짧아졌고, 향유하는 음악의 폭은 더욱 좁아졌으며, 음악에 개인의 내밀하고 특별한 사연이 담길 기회는 줄어들었다. 뮤지션 김정범의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는 장르와 국적의 경계를 허물고 100여곡의 명곡을 소개하며, 인생의 한 대목을 상기시키는 음악, 그 본연의 힘을 되새긴다. 이 책은 읽는 행위만으론 부족하다.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꼭지마다 등장하는 앨범을 검색해서 따라 들으며 눈과 귀로 고루 즐길 때 책의 참맛이 살아난다. 마치 라디오에서 운 좋게 좋은 곡들을 발견할 때 느끼는 희열이 이 책에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어진다.
저자 김정범은 ‘푸디토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재즈 뮤지션이자 영화 <멋진 하루> <러브 토크> <롤러코스터&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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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지은 이의 바람을 담아낸다. <혼자를 기르는 법>의 주인공, ‘이시다’의 이름에는 “훌륭한 분이시다”, “귀한 몸이시다”라는 표현처럼 남들에게 대접받고 살라는 아버지의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성을 떼고 보면 그의 이름은 부하 혹은 아랫사람을 뜻하는 속어에 불과하다. 예상대로 그는 ‘시다씨’로 불린다. 귀한 뜻을 타고 태어나 누군가의 부하 직원으로, 사회의 부품으로 살아가는 인생. 주인공 이시다뿐 아니라 일인분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모든 ‘혼자’들의 몫이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만화가인 김정연이 2015년 말부터 연재한 웹툰 중 200여 가지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이시다와 햄스터 쥐윤발이 동거하는 자취방 한칸이 만화의 주된 무대다. 치열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작가가 마주한 통찰의 순간들을 관통하는 것은 관조의 태도다.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며 살다가 나중에 썩지 않는 방부제 미라가 되는 것을 걱정하고 중장비보다 더 긴 노동시간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혼자를 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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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북엔즈에 꽂힌 신간 도서들은 일반적인 장르 도서와 차별화된 구성이 돋보인다. 세권의 도서는 각각 만화, 에세이, 소설로 글의 종류도 다르고 자취 생활, 세계 각지의 음반들, 자폐아 가정의 생활과 살인사건 등 글의 소재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세권 모두 독자가 스토리를 따라가고 메시지를 읽어내는 데 최선의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만화가 김정연의 <혼자를 기르는 법>은 회사 생활을 위해 상경한 디자이너 이시다가 생활의 동반자 햄스터, 친구들과 함께 꾸려나가는 일상을 그린다. 페이지별로 같은 크기의 세컷이 세로로 배치되는데 좌우로 시선이 분산될 일 없이 물 흐르듯 읽어나갈 수 있다. 에피소드 하나당 여섯컷에서 아홉컷으로 편당 호흡이 짧다는 것도 이 만화의 특색이다. 생활 곳곳에서 건져올린 작가의 통찰과 뛰어난 유머 감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에 더 없이 적합한 구성이다. 5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양에도 앉은자리에서 바로 읽어낼 수 있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 참신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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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는 전작 <서유기: 모험의 시작>(2013)처럼 주성치가 나오지 않는 주성치 영화다.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이 짧고 굵게 나온다. 전계문, 임자총, 조지릉이 그들이다. ‘성치 패밀리’이자 주성치 영화의 단골 출연배우다. 참, 오맹달 아저씨가 나오지 않은 건 무척 아쉽지만 말이다.
1. 전계문
<미인어> 초반부, 사이비 사설 세계희귀생물박물관장이 강아지에 선 몇개 그어 백두산 호랑이로 둔갑시키는 걸 보고 배꼽 빠지도록 웃는 구경꾼 아저씨로 출연했다. 전계문과 주성치의 인연이 시작된 작품은 <구품지마관>(감독 왕정, 1994)으로 알려져 있다. 주성치와 오맹달이 안치실에서 단서를 찾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주성치가 장난삼아 전계문에게 집게를 끼웠는데 전계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촬영이 끝난 뒤 주성치가 “아프지 않았냐”고 묻자 전계문은 “아팠지만 감독님이 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어찌 움직일 수 있는가”라고 대답했다. 그 말로 주
[알고 봅시다] 전계문, 임자총, 조지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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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로 ‘탕진잼’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탕진 + 재미의 합성어로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란 의미를 가진다. 또 하나의 신조어인 ‘시발비용’과 어울리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뜻인 이 말은 탕진잼과 교묘하게 얽힌다. 2017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소소하게 탕진할 돈조차 충분하지 않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욕지거리를 수백번은 내뱉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세태는 미디어에서 가장 먼저 읽어내고 방송 아이템으로 바로 활용한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JTBC의 <뭉쳐야 뜬다>. 먹방 못지않게 많은 여행 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속내를 알고 있는 건지, 첫 모임에서 이들은 “여행 프로 너무 많지 않아?”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네 사람, 정형돈과 김성주, 안정환과 김용만. 예능 새내기이자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안정환을 제외한 세 사람은 이미 국
[김호상의 TVIEW] <뭉쳐야 뜬다> 여행 프로 너무 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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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감독 이수연 / 출연 조진웅, 신구, 김대명, 송영창, 이청아, 윤세아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3월1일
“팔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 머리는 아직… 냉장고 안에.” 진심인지 헛소리인지 모를 치매 노인의 말 한마디가 남자의 일상을 뒤흔든다. <4인용 식탁>(2003)을 연출한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은 최근 한국영화 신작 중에서도 다소 뜸했던 본격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병원 사업에 실패해 지방 소도시 병원에 임시직으로 취직한 의사 승훈(조진웅)이 주인공이다. 그는 내시경 진료를 받고 잠든 정 노인(신구)에게서 시체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우연히 보게 된 뉴스에서 노인의 말대로 토막난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자, 승훈은 노인과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의 가족 성근(김대명)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예고편으로 짐작건대 서서히 보는 이의 숨통을 죄어오는 분위기와 서늘한 정서가 기대되는 작품. 오랜만에 복귀한 이수연 감독의 변
[Coming Soon] 한강이 녹고 다시 살아나는 살인의 악몽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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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표지 촬영에 쓰일 의상을 두손 가득 든 청년이 우렁찬 인사를 건넨다. 스타일리스트인 줄 알았더니 배우 강하늘이다. 스탭과 홍보사 관계자를 막론하고 한명씩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디에서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사람인 듯싶었다. 영화 <재심>에서 그가 연기하는 현우는 강하늘의 실제 모습과 몇억 광년 떨어져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단지 살인사건을 목격했을 뿐인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년 동안 살인죄로 감옥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는 현우는 더이상 삶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배우 강하늘은 그가 지닌 것으로부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을 지닌 현우와의 접점을 찾아내려 애썼다. 그러니까 우리가 <재심>에서 볼 수 있는 건 배우 강하늘의, 아직 발굴되지 않았던 삶의 단면이다.
-<재심> 출연 전부터 영화의 모티브인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커버스타] 캐릭터의 시작은 나 자신 - <재심> 강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