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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신부의 행적을 기리는 추모 다큐멘터리’라는 설명은 <내 친구 정일우>를 포괄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이 영화는 추모의 형식이 아닌 김동원 감독의 필모그래피의 한가운데 놓아 보아야 한다. 늘 대상과의 스킨십을 중시해온 감독은 그것이 불가능해진 상황 앞에서 4명의 화자와 기억을 더듬는 방식을 취한다. 나의 기억을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비교, 대조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공동 기억 쓰기에 가깝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정일우 신부에 관한 완성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끊임없이 쓰이는 다큐멘터리다. 매체 인터뷰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개봉을 결정했던 감독은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계약 위반임을 강조했다. 더군다나 5개월 예정의 남미 여행을 앞둬 마추픽추와 티티카카를 그리는 감독에게 신촌의 한 카페 안은 너무도 좁아 보였으리라. 인터뷰 내내 “신부님이 도와준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던 김동원 감독은 정일우 신부를 생각하다가 잠시 촉촉해진 눈가를 슬쩍 닦
<내 친구 정일우> 김동원 감독, "정일우 신부님이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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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BLACK PANTHER
감독 라이언 쿠글러 / 출연 채드윅 보스먼, 루피타 뇽, 앤디 서키스
마블의 새 시리즈.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먼)는 비브라늄을 노리는 적들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 히어로가 된다. 비브라늄은 지구에서 가장 강한 금속으로, 광활한 자연을 보유한 아프리카 와칸다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지역에서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는 2018년 2월 16일 북미개봉예정.
[WHAT'S UP] <블랙 팬서>, 마블의 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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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몇달째다.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회용 생리대는 안전하다고 발표하자 관련 기사의 댓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여성단체를 고소고발해야 한다는 위협이 난무했다. 기업의 주가를 걱정하고 전문가의 권위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한껏 고양되었다. 수많은 여성들은 물러서지 않고 “내 몸이 증거다”라고 외쳤지만, 과학을 불신하는 반지성주의적 태도라면서 특정 기업과의 연결을 조사해야 한다며 음모론을 펼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며칠 후 해당 수치는 입력 오류였고 제품 전부에서 1개 이상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치가 잘못 발표된 걸 시인하면서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는 대부분 안전하다며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번 위해평가에 적용한 VOCs 독성참고치 기준은 국제표준에도 외부전문가기준에도 부족함이 없다며, 해당 물질의 잔류로 인해 나오는 문제는 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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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서도_라운지 야외
일찍 도착하시면, 무료 증정 종이의자에 앉아서 관람 가능
<한여름의 판타지아>
10월 20일(금) 오후 7시
<여자들>
10월 21일(토) 오후 7시
미드나잇 재즈카페_투썸플레이스
관객 30명에게 5천원 식음료 교환권 증정
<소나기>
10월 20일(금) 오후 6시
<하늘의 황금마차>
10월 21일(토) 오후 6시
미드나잇 재즈카페_이디야커피
관객 30명에게 5천원 식음료 교환권 증정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0월 20일(금) 오후 6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10월 21일(토) 오후 6시
미드나잇 재즈카페_못난감자&치킨
관객 30명에게 5천원 식음료 교환권 증정
<소셜포비아>
10월 20일(금) 오후 7시
<범죄의 여왕>
10월 21일(토) 오후 7시
미드나잇 재즈카페_투웰브먼스
관객 30명에게 5천원 식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 2017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의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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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연구가인 아담(톰 앤슬리)은 아내 드윈(세라 두몬트)과 ‘자살협곡’(Suicide Gorge)의 곤충 연구소로 딱정벌레를 찾아 떠난다. 연구소로 가는 도중 계곡에 도착한 드윈은 이곳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에 매혹된다. 부부는 이곳에서 야영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날 밤 남편이 잠든 사이 아내는 휴대폰을 들고 텐트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그곳은 통화 불능 지역. 그녀가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오며 맹독성 뱀(블랙맘마)이 함께 들어온다. 지금부터 영화는 1시간가량 좁은 텐트 안에서 벌인 뱀과의 사투를 보여준다. 남편은 빛으로 뱀을 유인하기 위해 아내의 휴대폰을 켰다가 메시지를 보고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은 배신감에 분노하지만 일단 뱀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뱀에 물린다. 이들에겐 20분 안에 맞으면 살 수 있는 해독제가 있는데 불행히도 한 사람 분량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부가 계
<서펀트: 죽음의 협곡> 좁은 텐트 안에서 벌인 뱀과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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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전성기였던 쿠바 음악은 혁명 이후 침체기를 맞았다. 쿠바의 전통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는 잊혀진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나섰다. 이들과 6일 동안 녹음한 앨범 《Buena Vista Social Club》은 1997년에 발표되었다. 이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과 뮤지션들 소개, 공연 장면을 담은 영화가 빔 벤더스가 연출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1999)이다. 이 앨범은 80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쿠바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제목에 ‘아디오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루시 워커가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벤더스가 연출한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워커 감독은 벤더스의 영화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반면 벤더스 영화에서 짧은 소개로 끝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도입부에서는 전반적인 쿠바의 역사를 기록 영상으로 소개한다. 특히 감독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2: 아디오스> 무대가 끝나도, 그들의 음악은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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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제작과 개봉을 지원한 <그리다>는 실향민과 새터민을 소재로 한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먼저 장호준 감독이 연출한 <평양냉면>은 실향민 아버지를 둔 아들(서준영)의 미묘한 심정을 그린 작품이다. 북한 출신의 아버지는 남한에서 새로운 가족을 꾸리지만 죽을 때까지 고향을 그리워했고,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란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인의 감독이 연출한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이산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황상경)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여든살이 넘어서도 헤어진 남편을 애틋한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만나는 동안 자신의 지금 삶을 돌아본다. 세 번째 단편인 박재영 감독의 <림동미>는 어린시절 탈북한 임동미(고은민)가 겪는 안타까운 사건을 그린다. 결혼을 앞둔 동미는 어느 날 우연히 북에 살아 계신 아버지의 소식을 듣지만, 이 소식은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저마다 다
<그리다> 실향민과 새터민을 소재로 한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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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정일우>는 김동원 감독이 1986년경 <상계동 올림픽>을 찍던 초짜 감독 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정일우 신부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다. 아니, 추모보다는 사람들에게 잘 몰랐던 친구를 소개한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겠다. 미국에서 태어난 존 데일리 신부는 25살 되던 해 한국으로 건너와 정일우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으며 이곳에 눌러앉았다. 한국 사람들의 생명력과 정을 좋아했던 그는 각자가 가진 빵을 사람 수만큼 나누는 행위 역시 미사라고 생각했던 길 위의 신부였다. 서강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청계천, 상계동, 괴산 등을 떠돌았는데 그 모습이 운동이나 저항이 아니라 그냥 노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한다.
정일우 신부를 찾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건 4명의 화자가 쓴 4통의 편지다. 그가 한국으로 건너와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전주희 수사가, 청계천에서 평생의 친구 제정구씨를 만난 때는 제정구씨의 아내 신명자씨가, 상계동에서의 삶은 김동원 감독이
<내 친구 정일우> 정일우 신부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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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빠-밤, 빠밤 빠밤…. 존 윌리엄스가 그 유명한 <죠스>의 음악을 처음 연주했을 때, 스티븐 스필버그는 장난치지 말고 이제 진짜 음악을 들려주기를 기대했다고 한다. 스필버그는 아마도 두개 음으로 구성된 단조로움에 처음 놀라고, 그 음악이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을 때 또다시 놀랐을 것이다.
<죠스>뿐만이 아니다. 버나드 허먼이 만든 <싸이코>의 음악은 어떤가. 음악만 들으면, 너무도 듣기 힘든 불협화음에 지나지 않지만 누구나 인정하듯이 <싸이코>의 음악 없이 <싸이코>는 <싸이코>일 수 없다. 이것은 영화음악가가 자신만의 예술을 창조해내는 예술가이며, 영화가 여러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은 이런 영화음악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동시에 영화음악이라는 날실로 꿴 영화의 역사서다.
영화는 배우의 목소리보다 오래된 영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영화음악이라는 날실로 꿴 영화의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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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더치 보이’가 개발된다. 그리고 몇년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례없는 혹한으로 사람들이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와 동시에 더치 보이를 제어하는 우주 정거장에서 원인 불명의 사고로 연구원이 사망하자, 미국 국무부에서는 시스템 개발자 제이크(제라드 버틀러)를 불러 더치 보이의 오류를 수정하고자 한다. 우주 정거장으로 간 제이크는 기상이변이 더치 보이의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일으킨 사고 때문임을 알게 된다. 한편 제이크의 동생이자 더치 보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무부 관료 맥스(짐 스터지스)는 국무부 내부에 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정부 조직 내의 악당을 찾는다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와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 요소가 결합된 영화다. 즉 <마션>(2015)이나 <라이프>(2017)와 유사한 액션이 이 영화의 한축을 담당한다. 또한 영화 곳곳에
<지오스톰> 가까운 미래,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더치 보이’가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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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걱정하며 지켜봤던 사람들이 있다. 연단 위에 올라가 과격한 발언을 일삼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며 사람들을 선동했던 자들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무대 아래에서, TV 앞에서 탄핵을 묵묵히 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심으로 불쌍하게 여긴 보통 사람들이다. 청주에 사는 조육형씨는 매일 아침 의관을 정제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에 절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울산에 사는 김종효씨 부부 또한 지갑에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넣고 다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만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이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배고픔으로부터 국민을 구제해준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신화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박근혜가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과거 뉴스 클립으로 시작해 박근혜가 탄핵 당해 청와대를 나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현재와 과거의 교차편집을 통해 박정희·박근혜 부녀 신화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삶’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았는지 보여준다.
<미스 프레지던트> 박정희·박근혜 부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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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는 소년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외톨이다. 어느 날 병원에서 학급 최고의 인기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의 일기를 발견한다. 비밀일기에는 췌장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 사쿠라의 진심들이 적혀 있다. 사쿠라는 소년에게 자신이 병에 걸린 사실을 둘만의 비밀로 하자고 제안한다. 엉겁결에 이를 받아들인 소년은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내색 한번 하지 않고 항상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쿠라에게 조금씩 마음을 뺏긴다. 둘만의 추억을 하나둘 쌓아나가는 것도 잠시, 예정된 이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제목만 보고 호러영화로 오해할 필요 없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어쩌면 근래 일본영화 중 도드라지게 예쁘고 애잔한 청춘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2015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만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미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영화의 경우 하마베 미나미, 기타무라 다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도드라지게 예쁘고 애잔한 청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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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세포를 연구하는 생물학도 재연(문근영)은 적혈구와 엽록체를 결합시키면 인간도 광합성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운 미지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런데 학계를 상대로 한 정치나 로비에는 관심없이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던 재연은 그녀를 시기하는 동료들로부터 연구 성과를 송두리째 뺏길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믿고 의지하던 교수(서태화)도 자신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걸 깨달은 재연은 비밀 연구공간인 ‘유리정원’으로 들어가 독자적으로 연구를 계속한다.
한때 떠오르는 신인 작가였지만 수년째 데뷔작을 넘어서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소설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재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유리정원에서 괴이한 ‘생체실험’에 몰두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점점 사회에서 도태되어 인생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지훈은 재연이 행하는 실험이 자신에게 인생역전을 가져다줄 소설 아이템임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재연 몰래 웹소설을 연재해
<유리정원> “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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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완정 / 출연 주윤발, 종초홍 / 제작연도 1987년
어릴 적엔 극장 가는 게 꽤나 큰 나들이였다. 비교적 변두리였던 우리 동네엔 내가 군대에 다녀올 때까지도 개봉관이 없었다. 동네에 있는 극장이라고 해봐야 미성년자 관람 영화와 불가 영화를 번갈아 틀어주던 동시상영관이 전부였고, 신문 광고에 ‘개봉박두’라고 박힌 신작 영화를 보려면 종로나 강남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했던 시절이다.
어딘지 음침하고 위험해 보이던 동시상영관은 그 무렵의 나와 내 친구들에겐 애당초 기피 대상이었다. 그래서 사춘기 때는 대부분의 영화를 비디오테이프로 빌려서 보곤 했다. 학교에 매이고 용돈은 빤한 중고생에겐 개봉관 한번 다녀오는 게 지금처럼 그리 수월한 일상은 아니었다. 그러니 평소보다 하교 시간이 훨씬 빨랐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은, 우리 일당에겐 뜻밖의 영화 감상 주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시험이 끝나면 정답을 맞혀본다는 핑계로 낮에 비는 친구 집에 모여 근처 비디오 가게에서 빌린 영화를 틀곤
서형욱의 <가을날의 동화> 완성형의 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