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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소설가 사치오(모토키 마사히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무명 시절 자신을 먹여살린 아내에 대한 묘한 열등감과 부채의식 탓에 진즉에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선 아내의 죽음을 토대로 글을 써보라고 권유하지만 진척은 없다. 한편 함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아내의 친구에게도 가족이 있다. 아내 친구의 남편인 요이치(다케하라 피스톨)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 버겁다. 요이치의 가족에게 호감을 느낀 사치오는 시간이 날 때 아이들을 돌봐주며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기쁨을 느낀다. 그런 후에야 자신의 무심함에 상처 입었을 아내 나츠코(후카쓰 에리)의 아픔을 조금씩 깨닫는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직접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아주 긴 변명>은 섬세한 감성과 차분한 시선으로 마음을 나누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본다. 변명이 길어지는 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직 자신만을 사랑하며 쏟아낸 이기적인 말들
슬프고 고맙고 애틋하고 따뜻하다. <아주 긴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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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큐어>는 어느 회사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맨해튼의 한 대기업 투자사에서 야근 중이던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다. 그런 그의 후임으로 젊고 야심만만한 록하트(데인 드한)가 지목된다. 이사진이 그에게 내린 특명은, 스위스에 있는 요양원에 간다는 말과 함께 종적을 감춘 회장 헨리 펨브로크를 뉴욕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헨리를 서둘러 데려오려던 록하트는 숲속에서 불의의 차사고를 당하며 그 역시 요양원에 머물러야 하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이 요양원이라는 곳이 수상하다.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처럼 부유한 이들만이 머물 여력이 되는 이 초호화 요양원은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지만 자꾸 누군가가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른다. 폴머 원장(제이슨 아이삭스)의 수상한 행동과 요양원 근처를 맴도는 미스터리한 소녀 한나(미아 고스)의 정체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록하트는 중세시대 고성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풍스러운 요양원을 헤매며 점차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몇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 <더 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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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린드롬(Palindrome)은 회문, 즉 앞에서 읽으나 뒤에서 읽으나 같은 단어나 어구를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리효리, 오디오, 기러기 같은 단어가 있겠고 ‘여보 안경 안 보여’, ‘소주 만병만 주소’ 같은 문장도 있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1995)를 연출한 토드 솔론즈의 2004년작 <팰린드롬>의 주인공은 아비바(Aviva)라는 이름의 소녀이고, 그 역시 앞뒤로 읽어도 똑같은 팰린드롬식 이름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아비바 역은 완전히 다른 8명의 배우가 연기하는데, 이 때문에 처음 영화를 볼 때 주인공 아비바에게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백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비바의 첫 번째 모습은 흑인 소녀였는데(거기서부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혼란스럽고…) 이내 짙은 갈색 머리의 통통한 백인 소녀로 바뀌었다가, 빨간 머리의 교정기를 낀 마른 백인 소녀-통통한 금발의 백인 소녀-갈색 단발과 보통 체격의 백인 소녀-긴 머리의 엄청난 과체중 흑인 소녀-검
[내 인생의 영화] 이랑의 <팰린드롬> 반성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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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청년감독들이 한국에 모였다. 한국의 영화 제작 시스템을 소개하고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를 도모하기 위한 자리다. 참가한 다섯명의 중국 감독들은 2월2일부터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되는 일정을 소화했다. 피곤한 기색이 감돌다가도 견학 현장에만 도착하면 감독들의 눈은 총기와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영화 제작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특별하게 꼽는 건 2일차 일정이다. 2월4일 오후, 참가단은 파주에 위치한 서울액션스쿨과 특수효과 전문 업체 데몰리션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특강에 나선 정두홍 무술감독은 다른 분야 스탭과의 협업, 액션 신을 구상하는 방법 등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정두홍 감독은 화려한 액션에 치중하지 말고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아이디어로 액션 신을 구상할 것을 강조했다. 서울액션스쿨 단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와이어를 타고 액션 연기를 펼쳐 보였다.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많다는 완리양 감독은
[스페셜]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수상자들의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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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너무 짧았다. 가야 할 현장도, 만날 영화인도, 배워야 할 것들도 너무 많은 시간이었다. 지난해 11월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5인의 중국 감독들이 한국의 영화산업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일주일간의 뜻깊은 기회가 마련됐다. 중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감독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았다.
칸뤄한 감독
칸뤄한 감독은 베이징전영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접한 역사서의 영향으로 시대극에 관심이 많다. 최우수상 수상작인 <만풍>(2015)은 1940년 초 상하이, 작가 바오가 폭발사건에 대한 취조를 받는 도중 일어나는 반전 드라마다. 간결한 형식과 잘 짜인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한 시대극.
왕이위 감독
왕이위 감독은 베이징전영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우수상 수상작인 <집으로 헤엄쳐 가기>(2016)는 평범한 10살 소년이 겪는 마음의 동요를 포착한다. 우연히 자신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스페셜]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5인의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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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가 지난 2월5일 축제의 막을 내렸다. 세계 독립영화의 재능을 발굴·육성하고, 미래지향적 실험과 간과된 역사를 조명하는 작업을 정체성으로 삼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언제나 가장 반권위적이고 세계 시민주의적 입장에 서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색이 선명했다. 전통의 영화제 마스코트인 호랑이를 다양한 목소리와 감수성이 섞이고 소용돌이치는 천체로 해석한 구체 상징물이 웅변하듯, 올해의 로테르담은 국가주의와 우파의 득세, 양극화가 휴머니티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 대응해 11일 동안의 축제를 시네마의 역할과 잠재력을 믿는 관객과 영화인이 연대를 확인하고 토론하는 소행성으로 만들었다. 뜨거운 현안을 파고든 블랙 시네마 섹션과 벨라 타르와 배리 젠킨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마스터클래스가 높은 관심을 모은 가운데 로테르담 특유의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에 연인원 31만4천명의 관객이 몰려 주최쪽을 고무시켰고 상영작 관객 만족도 평균이 5점 만점에 4점을 상회하는 역대 기록을
[스페셜] 김혜리 기자의 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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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30일 줄리 크리스티, 케빈 맥도널드, 키라 나이틀리, 테리 길리엄 등은 웨스트민스터 공작인 휴 그로스베너 경에게 편지 한통을 보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2월26일(현지시각), 런던 메이페어에 위치한 그로스베너 스퀘어 공원에서,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란 출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을 상영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다. 이 행사는 영국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반발하면서 기획된 것으로, 그로스베너 스퀘어는 런던 내 미국 대사관 건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특히 관용과 연민, 다문화 가치를 인정하는 런던에서 미국 정부의 그 같은 행정명령이 얼마나 시대착오적 발상인지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트럼프가 이슬람 7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90일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
[런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 야외 상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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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낯뜨거운 일이 되겠지만 요즘 내가 심각하게 하는 고민은- 나를 포함해- 이토록 다정한 사람들의 오갈 데 없는 다정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그런 고민은 친구들의 연애 실패담과 결혼 생활의 고충을 들으며 시작되었는데 그러고보니 내 경험으로 돌아봐도 사랑이란, 연애란 그리고 결혼이란, 무언가 수탈의 느낌을 지울 수 없지 않은가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우리를 그 수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가 생각해보니 다정(多情)이 병이었다.
누가 우리의 다정함을 노릴까
<매기스 플랜>(감독 레베카 밀러, 2015)에도 그렇게 해서 곤란에 빠지는 여자 매기(그레타 거윅)가 등장한다. 대학에서 예술비즈니스 강사로 일하는 매기는 이름이 비슷해 잘못 입금된 강사료 때문에 행정과에 갔다가 인류학 강사인 존(에단 호크)을 만난다. 그 뒤 공원에서 조우한 둘은 대화를 나누고 존이 매기에게 자신의 소설 원고를 읽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둘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김금희의 영화비평]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의 한계를 명랑하게 풀어가는 <매기스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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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단어는 배우 이요원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말처럼 보였다. 명석한 두뇌와 빈틈없는 말투, 강인한 생존력으로 무장한 이요원의 분신들은 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유리천장을 깨부수려 하는 자수성가형 인물에 가까웠다. <그래, 가족>의 방송사 기자 수경은 그래서 흥미롭다. 이 일 잘하는 ‘알파걸’에게도 어찌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 앞길을 막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존재의 무거움을 그녀가 어떻게 안고 가는지 지켜보는 건 <그래, 가족>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전력질주하던 인물에서 벗어나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던 이 영화는 이요원에게 어떤 것들을 남겼을까.
-영화에 출연하는 건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황금의 제국>이나 <불야성>처럼 감정적으로 치열하게 연기해야 했던 작품들이 많았다. 차기작으로 가족 드라마를 선택
[액터] 현실의 나처럼 - <그래, 가족> 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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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류 유통업체의 장부를 조작해 세금 탈루를 돕고, 사장의 묵인하에 소소한 “삥땅”을 쳐온 남자. 뒤탈 없이 해먹는 쪽으로 무척 유능한 인재였던 김성룡(남궁민)의 말에 따르면 “인간관계의 가장 아름다운 속성은 노나먹는 관계”란다. 대기업 분식회계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를 융통성 없는 지질이라 비웃던 그는, 공석이 된 그룹 경리과장직에 지원한다.
회계범죄를 저지르는 대기업과 회사 내 말단 경리부가 맞서는 블랙코미디. KBS <김과장>을 보고 있자니 ‘최순실 게이트’의 내부 고발자 모씨를 취재한 기사가 떠올랐다. 실무로 일하던 그는 타국에서 급여도, 숙소 지원도 끊긴 채 토사구팽 당했고 배신이 거듭되자 폭로를 결심하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궁금해졌다. 만약 최순실이 성룡처럼 ‘노나먹음’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면, 누구의 폭로도 없었을까?
드라마 <김과장>은 김성룡이 믿던 아름다운 ‘노나먹음’에 마찰이 생기는 지점들을 꼼꼼하게 짚어간다. 투명하
[유선주의 TVIEW] <김과장> 같이 노나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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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 美人魚
감독 주성치 / 출연 덩차오, 임윤, 나지상, 장우기, 서극, 문장 / 수입 컴퍼니 엘 / 배급 라이크 콘텐츠 / 개봉 2월23일
주성치 감독의 신작. 설명은 이걸로 충분하다. <서유기: 모험의 시작>(2013) 이후 다시 한번 판타지를 소재로 했다. 부동산 재벌 류헌(덩차오)은 청라만 개발을 구상 중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몰래 숨어 살던 인어들은 마지막 터전인 청라만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류헌을 암살하기로 결심한다. 인어들은 궁리 끝에 가장 예쁜 인어 산산(임윤)을 보내 미인계를 시도하고 요란한 소동 끝에 류헌과 산산은 서로에게 진심으로 끌리기 시작한다. <미인어>는 2016년 중국 개봉 당시 1억 관객을 동원,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주성치 영화의 대중성을 또 한번 증명했다. 주성치표 유머코드는 여전히 살아 있고 CG를 통한 스펙터클한 볼거리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사람의 선량함을 믿는 착한
[Coming Soon] 여전히 즐거운 주성치표 유머코드 <미인어> 美人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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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에서 공효진은 한국에 있는 남편 재훈(이병헌)과 떨어져 아들과 함께 호주에서 살아가는 아내 수진을 맡았다. 특별할 것 없는 엄마이자 아내 역이다. 게다가 영화는 재훈의 시선을 좇아 전개되는 만큼 수진 역시도 재훈의 시선에 비친 수진으로 보이는 부분이 적지 않다. 공효진의 입장에서는 수진이라는 인물이 꽤 단조로워 보일 법도 했다. 하지만 공효진은 <싱글라이더>가 만들어가는 재훈의 드라마에 매료되었고, 그렇다면 그 서사의 줄기 안에서 자신이 할 몫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라는 커다란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는 배우의 균형감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한동안 꽤 마음에 파장이 컸다고 말했다.
=다 읽고 났는데 마음이 너무 쓸쓸해졌다. 재훈이 호주로 와서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상반된 수진의 삶을 목격했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또 이들 가족이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며 살아왔을 것 아닌가. 그 생각을 하니 이 사람
[커버스타]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발견했다 - <싱글라이더>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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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우는 등장과 함께 관객의 마음속 빗장을 풀고 관객을 극으로 이끈다. 그러면서도 관객의 시선이 쉬이 자신의 파장 너머로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는 자성까지 갖췄다. 이병헌은 그런 배우다. 그는 관객의 신뢰를 끌어안고 관객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다. 이번엔 <싱글라이더>의 재훈을 통해서다. 중년의 증권회사 지점장인 재훈은 부실채권 사건으로 고객들의 인생뿐 아니라 그 자신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잃을 위기 앞에 서 있다. 죄책과 모멸감이 그를 사로잡을 때 재훈은 아내 수진(공효진)과 아이가 있는 호주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생각한 그림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목격하고 지켜본다. <싱글라이더>는 재훈의 무표정 속 표정들, 텅 빈 눈빛 속 무수한 이야기들로 번져나가는 영화다. 이병헌의 미더운 얼굴이 궁금해진다.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마다 이야기 자체가 설득력이 있는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인지를 자문한다고 했다. <싱글라이더&g
[커버스타] 감정을 좇아가는 영화가 좋다 - <싱글라이더>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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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재훈(이병헌)은 한동안 떨어져 지내온 가족이 생각난다. 재훈은 아내 수진(공효진)과 아들이 있는 호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재훈이 마주한 가족의 모습은 그가 상상한 가족의 모습이 아니다. 그는 가까이 갈 수 없어 멀찍이서 아내와 아들을 바라볼 뿐이다. 이주영 감독의 데뷔작 <싱글라이더>는 상실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재훈의 시선을 통해 재훈의 가족을 지켜보고 재훈 그 자신을 다시 보게 하는 영화다. 이병헌과 공효진이 각각 재훈과 수진이 되었다. 두 배우가 차곡차곡 쌓아온 그들 각자의 연기 경험 속에서 두 인물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표정과 눈빛의 작은 차이로 세밀한 감정의 묘사에 누구보다 능함을 여러 차례 증명해온 이병헌의 재훈. 생활감을 넘어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공력이 있는 공효진의 수진. 두 배우를 통해 미리 만나봤다.
[커버스타] 상실의 한 가운데 - <싱글라이더> 이병헌·공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