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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땅에서 노예로 살던 시절, 이집트 파라오의 명령으로 히브리족의 사내아이는 신생아를 불문하고 모두 살해된다. 이때 버려진 한 아기가 공주에게 발견돼 왕족으로 길러지는데, 그의 이름이 모세다. 후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모세는 모든 권력을 버리고 이집트를 떠나 양치기로 산다. 이후 신의 계시를 받고 돌아와 이집트인을 벌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한다. 위와 같이 요약되는 모세의 이야기는 영화가 가장 사랑하는 성서 말씀 중 하나다. 권선징악에 바탕을 둔 대중적인 서사인 데다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등을 통해 영화적인 스펙터클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실 B. 데밀이 만든 두편의 <십계>를 비롯해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다.
이제 관건은 성서를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할 것인가가 아니라 성서의 이야기가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를 구현하는 데 있다. 이를 염두에 둘 때 <십계: 구원의 길>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미되었다는 것을 제외하
권선징악에 바탕을 둔 대중적인 서사 <십계: 구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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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말라키 정신병원은 최근 한 수감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자신의 아기를 죽인 혐의로 강제 수감돼 이제는 노년이 된 로즈 맥널티(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이송을 거부한 채 호텔로 변할 병원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거다. 로즈의 정신감정을 위해 병원에 온 그린 박사(에릭 바나)는 로즈에게 인간적인 매력과 호기심을 느낀다. 로즈는 그린 박사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공습을 피해 벨파스트에서 고향 발리티반으로 온 젊은 로즈(루니 마라)는 마을의 청년 마이클(에이단 터너)과의 짧은 만남에서 호감을 나눈다. 마이클은 참전을 앞둔 상태인데, 마을 주민들은 영국군편에서 싸울 마이클의 행위가 아일랜드에 대한 배신이라 여긴다.
세바스천 배리의 동명 소설 <The Secret Scripture>를 원작으로 한 <로즈>는 전쟁 한쪽에서 은밀하게 자행된 차별과 편견의 이야기를 톤 다운된 화면 위에 펼친다. 시선의 피해자인 로즈가 거꾸로 방탕
전쟁 한쪽에서 은밀하게 자행된 차별과 편견의 이야기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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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폴루닌은 천재로 태어나 천재로 자랐다. 19살에 영국 로열발레단 최연소 수석무용수에 발탁된 청년은 당장 ‘발레리노’의 칭호를 받아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밝게 빛났다. 하지만 영혼의 속도를 앞서간 재능은 그를 공허하게 만들었고, 세상 모든 무용수가 꿈꾸는 자리를 2년 만에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도록 몰고 갔다. 이후 잦은 일탈과 파격적인 행보로 발레계의 반항아, 발레계의 제임스 딘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별명은 따로 있다. <댄서>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 세르게이 폴루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댄서>라는 제목 그대로 오직 세르게이 폴루닌을 위한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발레라는 형식조차 가두지 못할 그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오직 춤뿐이라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스티븐 캔터 감독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카메라는 세르게이 폴루닌의 과거, 현재, 앞으로의 비전을 담은 춤을 성실히 모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 세르게이 폴루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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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귀족 잔느(주디스 쳄라)는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잔느의 부모는 늘 딸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매처럼 지내는 하녀 로잘리도 잔느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준다. 어느 날, 가난한 자작 줄리앙(스완 아르라우드)이 마을로 이사온다. 잔느와 줄리앙은 머지않아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함께 가정을 일군다. 잔느가 고열과 기침으로 고생하던 어느 밤, 로잘리를 찾아 집 안을 헤매던 잔느는 줄리앙과 로잘리가 은밀한 공간에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순수한 귀족 여인이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한 생의 순간들을 마주하고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환희는 눈부실 정도로 환한 볕이 들어오는 장면들로 묘사된다면, 절망의 순간엔 인물의 짙은 어둠이 화면을 채운다.
씨앗을 심으면 언젠간 열매에 낙엽까지 떨어지고, 비바람이 부는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는 자연의 섭
여러 여인들의 일생이 함께 흐른다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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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퍼킨스(콜린 퍼스)는 1929년 뉴욕의 유력 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편집자이며, 헤밍웨이(도미닉 웨스트)와 F. 스콧 피츠제럴드(가이 피어스)를 도운 실력자다. 그는 토마스 울프(주드 로)의 원고를 접하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다. 맥스가 원고의 마지막 줄을 읽는 순간, 영화 <지니어스>의 타이틀이 오른다. 토마스의 작품은 <천사여, 고향을 보라>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고 그는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성공에 힘입어 토마스는 두 번째 작품을 들고 맥스를 찾아오는데, 이 원고는 5천쪽에 달한다. 이들은 문학에 대한 서로의 신념을 나누며 방대한 양의 원고를 줄여나간다. 냉철하고 침착한 맥스와 야성적이고 열정적인 토마스는 서로의 세계를 탐색하는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한편 토마스의 연인인 엘린 번스타인 부인(니콜 키드먼)과 맥스의 아내인 루이스 퍼킨스(로라 리니)는 이들의 관계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토마스의 차기작 <때와 흐름에 관하여>
작가와 편집자의 천재성이 조우하는 기적적 순간 <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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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우샤오시엔 / 출연 진송룡, 양조위, 신수분, 잭 카오 / 제작연도 1989년
<위켄즈> 편집을 하다 말고 부산으로 향했다. 2015년 가을, 여름 내 손에 들고 있었던 <위켄즈> 편집은 마감을 넘긴 지 오래였다. 편집이 진행될수록 ‘나는 왜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가’라는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쉽사리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거대한 밀림 속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 다큐 편집은 그 밀림 속을 헤쳐나가는 것과 비슷했다. 어디든 길이 될 수 있지만 길은 언제라도 막힐 수 있었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산개한 햇살 같은 실마리가 절실했다. 그러던 차에 허우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2015) 표를 구했다. 예매 오픈 하자마자 매진된 영화의 표를 가까스로 구했는데, 포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던져두고 부산행 기차를 탔다. 부산국제영화제로 가는 길 내내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
[내 인생의 영화] 이동하의 <비정성시> 처음 마주한 영화의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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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은 매년 그해 주목할 한국 영화인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영화감독 김수용, 김기덕, 이만희와 영화배우 최은희, 윤정희 등이 영상자료원의 한국 영화인 특별전으로 관객을 만났다. 올해는 데뷔 60년을 맞은 영화배우 김지미와 안성기 특별전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이중 2017년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4월 13일(목)부터 28일(금)까지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이 열린다.
흔히 특정 감독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그 감독의 세계관을 대변하는 배우를 누구누구의 페르소나라고 말한다. 그래서 특정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는 배우는 곧 그 감독의 분신이기도 하다. 배우의 이미지는 감독과 겹치고, 이내 작품과 겹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배우 장 피에르 레오는 유년기부터 장년기까지 긴 세월을 프랑수아 트뤼포의 작품들에 출연하며 그의 분신이 되었고 그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레오의 연기에서 트뤼포를 발견하
[스페셜] 진짜 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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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0년, 배우 안성기의 궤적을 따라가는 건 우리에겐 게을리할 수 없는 중차대한 일이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가 시작이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시대별로 나누기만 해도, 1980년대 이장호, 배창호 감독이 주도한 한국영화의 뉴웨이브, 사회비판적 영화들의 흐름이 보이고, 임권택 감독의 방대한 영화 세계를 모자이크할 수 있으며, 1990년대 충무로의 흐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국민배우’라는 수식, 트레이드 마크가 된 주름진 환한 미소의 얼굴이 아마, 안성기라는 배우를 규정할 수 있는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단어일 것이다. 지금도 배우 안성기의 필모그래피는, 어떤 전형성으로도 엮이지 않은 채 변화하고 전진하고 있다. 아직 안성기의 얼굴에서는 찾아야 할 것이 많다. ‘데뷔 60년’이라는 숫자를, 그저 한 템포 쉬어가는 정도로 인지해 달라는 배우의 당부가, 앞으로 그의 계획이자 다짐처럼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씨네21> 창간 22주
[스페셜] 한국영화의 역사가 새겨진 배우 안성기의 60년 연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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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를 찾아서
-<옥자>를 자꾸 ‘봉자’라고 잘못 부르게 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많아요. ‘봉자’, ‘영자’, ‘순자’ 등등. (웃음)
-캐릭터 작명 과정을 즐기시는 걸로 알아요. <옥자>에는 동물 옥자와 소녀 미자가 나오고 <플란다스의 개>에서는 실종된 반려견 이름이 순자였는데요. <옥자>(OKJA)라고 하면 미국 관객은 이름인 줄도 모르겠어요.
=영어권에선 재미있어해요. ‘오케이 자’라고도 읽고 틸다 스윈튼을 비롯한 출연배우들도 “억자”라고 발음하며 신기해해요. 최고로 촌스러운 일제강점기 작명 패턴의 이름이라고 설명했는데 미국에서도 마거릿 같은 이름이 도시 여성들이 질겁하는 구식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티저 예고편에서 옥자는 거대한 돼지로 보이는데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동물인가요?
=유전자 조작은 아니고 친환경 육종이랄까, 자연적 돌연변이를 교배해서 태어난 돼지죠.
-미자가 가족 같은 옥자를 찾
[스페셜] 오는 6월, 여섯 번째 신작 <옥자> 공개하는 감독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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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집단예술이고 그래서 때로 예기치 못한 괴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누군가 한 사람의 개성과 취향이, 해일처럼 영화를 한쪽으로 다짜고짜 밀어갈 때 우리는 그가 감독이건 각본가이건 배우이건 해당 영화의 작가라고 여긴다. 봉준호 영화의 한복판에는 징그러운, 그리고 동시대 한국 사회를 징그러워하는 한 내성적인 감독의 초상이 버티고 있다. <플란다스의 개>(2000),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는 한국적 난장판의 풍경에 직면해 그 내부에서 영화적인 질서를 지어낸다. 이 과정에 장르가 끌려 들어온다. 그러나 봉준호에게는 본인이 감각하는 역사와 사회를 미국발 장르에 맞춰 재단할 의향이 없기에 흥미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이 고집스런 구체성과 지역성은 정밀한 영화적 언어를 경유해 그의 영화를 시네마의 세계 지도에서 흥미로운 보편적 텍스트로 만든다. 역사적 변증법을 SF로 옮겨놓은 <설국열차>(201
[스페셜] <옥자>는 내 첫 번째 사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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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팬들이 <미녀와 야수>에 주목하는 사이, 인도는 ‘발리우드식 <미녀와 야수>’에 빠졌다. 지난 3월 인도의 홀리 축제 시즌에 맞춰 개봉한 <바드리나스의 신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2014년 개봉한 <험프티 샤르마의 신부>의 속편으로,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란 바드리나스(바룬 다완)가 자신의 신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가부장적인 바드리나스의 아버지는 장래의 며느릿감이 가정에 충실하길 원한다. 하지만 아들이 직면한 운명적 사랑은 다르다. 바드리나스는 어느 날 결혼식장에서 바이데히(알리야 바트)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그녀에겐 결혼보다 자신의 꿈과 인생이 더 소중하다. 서로를 알아가며 둘 사이엔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남녀의 앞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 작품은 전편과 동일하게 젊은 투톱 바룬 다완과 알리야 바트(2012년 데뷔)를 내세웠다. 알콩달콩 유쾌한 내용부터 갈등을 거쳐 화해에 이
[델리] 발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변화 보여주는 <바드리나스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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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중심으로 한 한국영화 산책
홍상수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별것도 아닌 일을 담고 있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데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줄 때다. 솔직히 이제 홍상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장면은 너무 많이 봐와서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남녀가 유혹의 실마리를 교환하는 상황을 보거나 홍상수식 어법으로 인물들이 상처를 드러내고 감싸안는 상황을 볼 때 으레 그러려니 받아들이게 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연애의 전개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연애중에 있는 여배우 영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 혼자 시련을 견디는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영희(김민희)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눈치를 받는다. 영희를 아껴주고 위로하는 사람들조차 빨리 일을 다시 해야 한다는 투로 영희에게 눈치를 준다.
이런 상황에서 영희는
[김영진의 영화비평]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리고 <싱글라이더>와 <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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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에 가면 밀랍인형으로 유명한 마담 투소의 본점이 있다. 마릴린 먼로와 마이클 잭슨에서부터 데이비드 베컴까지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의 실물을 본뜬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 인형의 완성도가 실로 놀랍다고 한다. 이들을 이용해 말을 하게 한다면? 실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는가.
SBS Plus의 <캐리돌 뉴스>는 국정농단과 촛불집회, 탄핵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서 무언가 역할을 기대했던 공중파 방송에서 뒤늦게나마 내놓은 정치시사 풍자 프로그램이다. 캐리커처(Caricature)와 인형(Doll)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캐리돌 뉴스>는 다양한 실제 인물들이 인형으로 출연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은 ‘김상중하’로 출연해 심도 있는 주제들을 코믹하게 다룬다. ‘4면 퀴즈’ 코너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와 똑같은 인물 GH님이 등장한다. ‘순SIRI’, ‘차감독’, ‘기춘대원군’ 등 쉽사리
[김호상의 TVIEW] <캐리돌 뉴스>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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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 CJ엔터테인먼트, 폴룩스(주)바른손 / 감독 변성현 / 출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5월 예정
여전히 날것의 느낌이 물씬한 설경구와 아직은 반듯한 청년의 느낌이 진한 임시완이 누아르영화에서 만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두 남자의 의리와 배신을 거친 폭력의 세계에 녹여내는 작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설경구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를, 임시완은 더 잃을 것이 없어 불한당이 된 남자를 연기한다. 교도소 내 실세 재호(설경구)와 신참 현수(임시완)는 서로의 인간미와 패기에 끌려 가까워진다. 출소 뒤 재호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범죄조직의 1인자가 되기 위해 현수와 힘을 합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힙합을 소재로 한 청춘영화 <청춘 그루브>(2010), 발칙한
[Coming Soon] 두 남자의 의리와 배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