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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접촉이란 무엇인가. 일상적으로 이 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맥락은 아마 연인과의 관계에서일 것이다. 이때 육체적 접촉이란 물리적 자극과 그에 따라 환기되는 정서까지 지시한다. 정서를 환기하지 않는 단순한 충돌을 가리켜 ‘육체적 접촉’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영화와의 그것은 가능할까. 시각과 청각으로 전달되는 영화의 특성상 촉각적 자극은 존재하지 않고, 4D영화의 자극이란 영화의 맥락에 어울리는 자극의 흉내일 뿐 영화 자체의 물질성은 아니다. 영화가 육체적 감각을 최대한 생생하게 재현하여 관객이 촉각적 감각의 전이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그 자극이 환기하는 정서는 대개 관객이 과거에 느꼈던 것을 상기하는 것이지, 그 영화만의 고유한 것을 새롭게 전달받은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촉각적 감각’을 거쳐 ‘그 대상만의 고유한 정서’를 환기하게 되는, 영화와의 육체적 접촉이란 가능한 일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랜드 오브 마인>(
[홍수정의 영화비평] <랜드 오브 마인>과 전쟁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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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음반은 개인적으로 콜드플레이의 정규 음반만큼 좋아하는 앨범이자 몇 차례 발매한 라이브 앨범 중 ‘중간’을 차지하는 《Live 2012》이다. 콜드플레이 라이브를 예습(?)하기 위해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자 반복한 노래들의 모음집이다. 이 음반을 낸 2012년은 딱 1년 전 출시한 다섯 번째 정규 음반 《Mylo Xyloto》의 연속선에 존재한다. 초기 음반 세 장을 빼고 평단과 대중 모두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4집 《Viva la Vidaor Death and All His Friends》와 같이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가 지휘한 음반 직후 첫 세계 순회공연 갈무리였다. 그래서인지 5집을 대표하는 곡 <Mylo Xyloto>부터 <In My Place> <Fix You> 같은 초기 음반 대표곡을 함께 실었다. 지난 서울 공연의 ‘떼창’ 곡 중 하나였던 <Paradise>와 리애나가 피처링한 <Princess of China> 같은
[마감인간의 music] 라이브를 다시 한번 - 콜드플레이, 《Live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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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감독 라이언 존슨 / 출연 데이지 리들리, 톰 하디, 애덤 드라이버, 캐리 피셔, 돔놀 글리슨, 오스카 아이삭, 로라 던, 존 보예가, 베니치오 델 토로, 앤디 서키스
“제다이가 끝을 낼 시간이다.”(It’s time for the Jedi, to end. ) < 스타워즈> 시리즈의 40주년 기념작이자 캐리 피셔의 유작,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시퀄 3부작 중 첫 번째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다음 시점을 배경으로, 레이, 핀, 포, 루크 스카이워커의 여정을 그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에서 다스 몰 역할을 맡을 뻔했던 베니치오 델토로가 이번 작품에서 빌런을 연기한다. 감독 라이언 존슨은 촬영에 앞서 배우, 스탭들과 함께 <정오의 출격>(1949), <
[WHAT'S UP] “제다이가 끝을 낼 시간이다.”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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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봤던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2016)이 잊히지 않는다. 딸과 아버지가 있다. 딸은 글로벌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부쿠레슈티에 살고, 퇴임한 교사인 아버지는 독일에서 늙은 어머니와 늙은 개를 돌본다. 어느 날 집을 찾아온 딸이 가짜로 통화하며 바쁜 척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부쿠레슈티로 날아가 딸의 일상에 불쑥불쑥 나타난다. 이상한 틀니를 끼고, 긴 가발을 쓴 허풍쟁이인 ‘토니 에드만’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는 그렇게 딸에게 인생의 의미나 행복에 관해 뭔가를 말하려 하지만 말하지 못한다. 딸은 아버지가 당황스럽고 귀찮지만, 동시에 거짓 옷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문득문득 슬퍼진다.
늙은 개가 죽었을 때 아버지는 딸에게 떠나고, 늙은 할머니가 죽자 딸이 아버지를 찾아온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는 말한다. “문제는, 항상 일들을 끝마치는 것뿐이었어. 그러다 인생은 그냥 지나가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가끔씩 앉
[문강형준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순간에 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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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직접 나서서 민가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과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왕 예종(이선균). 사관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싶은데 놀라운 기억력을 인정받아 왕의 비밀 수사에 동원되는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 두 캐릭터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버디무비다. 문현성 감독은 허윤미 작가의 동명의 원작 만화에서 캐릭터 설정만 빌려왔을 뿐 영화의 내용은 온전히 새롭게 채웠다. 남북 탁구 단일팀을 소재로 한 영화 <코리아>(2012)로 데뷔한 그는 이번엔 감동이 아니라 웃음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 시대극의 고정관념을 깨기까지, 코미디의 노선을 지켜내기까지 문현성 감독이 감독수첩에 고민하며 적어두었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았다.
-원작은 순정 만화였는데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순정 만화의 느낌은 살리지 않았더라. 원작에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뭐였나.
=호기심을 자극했던 건 인물 설정이었다. 왕과 사관, 두 캐릭터 사이의 신분
[people] <임금님의 사건수첩> 문현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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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덕들이여, 서두르면 복이 와요
전세계 2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피겨 축제 ‘아트토이컬쳐 2017’이 5월 3일(수)부터 7일(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레고, 플레이모빌, 해즈브로, 펀코 등의 대형 장난감 회사들에 지쳐 있었다면 이번 행사를 특히 주목해보자. 스티키몬스터랩, 슈퍼픽션, 더로카앱, 초코사이다 등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는 국내외 희귀 피겨 제작사의 작품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안 사고는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은 피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월 24일 전까지 예매하는 입장객에게는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니 서둘러야 한다. 일찍 서두르는 덕후가 좋은 걸 하나 더 건지기 마련이다.
꿈을 찾아 왔단다 내가 왔단다
청운의 꿈을 안고 도전한 타지 생활의 현실을 만화로 그렸다. <도쿄에 왔지만>은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를 비롯한 책 여러권이 이미 한국에 소개된 다카기 나오코가, “도쿄에 가면 뭔가 멋진 일이 기다리고
[culture highway] J. J. 에이브럼스의 음성해설만으로도 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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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을 생각할 때 우선 떠오르는 건 그의 울림 가득한 목소리다. 이선균의 목소리는 드라마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2005),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하얀거탑>(2007) 등에서 믿음직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쓰였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짜증과 냉소가 섞인 말투와 결합하면 드라마 <파스타>(2010)나 영화 <끝까지 간다>(2013)에서 확인한 것처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로맨틱과 믿음직함과 시니컬과 지질함을 오가며 부지런히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이선균이지만 한때는 그도 고민 많은 신인이던 때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손님은 왕이다>(2006) 개봉 당시 가진 인터뷰에서 이선균은 이런 말을 했다. “뭘 하고 싶다고 세상이 다 기회를 주는 것도 아니고, 또 지나치게 과장된 연기를 필요로 하는 역할들은 싫고, 소모되는 역할은 거절했더니 나중엔 일이 잘 안 들어오더라.” 이제는
[메모리] 10년을 한결같이 -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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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5월 29일 새벽, 평양 을밀대.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작은 체구의 여인이 무명천으로 엮은 줄을 타고 기와지붕 위를 위태롭게 기어올랐다. 5m 높이라고는 하나, 11m 축대 위에 지어진 누정이었기에 떨어지면 죽음이었다. 사실 죽기로 작심한 터였다. 목을 매려던 무명천이었다. 허나 마음을 달리 먹었다. 지붕 위에 쪼그려 앉아 아침을 맞은 그녀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비로소 외쳤다.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저임금을! 그마저 다시 깎고 해고를 남발하는 공장주의 횡포를! 규탄했던 그의 이름은 강주룡, 평원고무농장 노동자였다. 9시간30분의 점거농성 끝에 그녀는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그로 인해 해고됐으나, 그녀로 인해 노동자들은 임금 인하를 막아냈다. ‘체공녀’ 강주룡, 이듬해 8월 빈민굴에서 31살의 나이로 숨을 거둔 그녀는 최초의 고공농성자였다.
그로부터 80여년이 흘렀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까. 지난 15년 동안 노동자들이 공장굴뚝과 교통감시탑, 광고탑, 고
[노순택의 사진의 털] 강주룡으로부터 3137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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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대처의 광산 폐쇄 정책에 대항하는 광부들의 파업 소식이 TV를 통해 영국 전역에 보도된다. 이 소식을 접한 마크(벤 슈네처)는 레즈비언·게이 퍼레이드에서 광부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모금 활동을 우발적으로 벌인다. 마크는 본격적으로 ‘광부들을 지지하는 레즈비언과 게이들’(Lesbians and Gays Support the Miners)이라는 의미의 LGSM을 조직해 친구들을 모으지만, 극소수만이 합류한다. LGSM 멤버들은 모금액 전달을 위해 웨일스 광산 노조에 연락을 취한다. 웨일스의 광부 다이(패디 콘시딘)가 이에 응답한다. LGSM의 L이 런던의 약자라고 착각했던 다이는 당황하지만, 곧 마음을 열고 게이클럽의 연단에 서서 파업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한편 웨일스 광산 노조는 LGSM의 모금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들을 후원자 파티에 초대할 것인가를 두고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1984년 영국 광산 노조 파업 투쟁 실화에 바탕한 영화는 결과적으로는 석유에 밀린
광부들을 지지하는 레즈비언과 게이들 <런던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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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 하나와 두리는 항상 바쁜 아빠 도운과 함께 오랜만에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아빠는 급한 회의에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두 사람 곁을 떠나고, 하나와 두리는 새로운 친구 수호와 함께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한편 제주도는 정체불명의 로봇군단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빠진다.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또봇과 하나, 두리는 악당의 부하가 되어 마을을 공격해오는 아빠를 마주하고 충격에 빠진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변신로봇 완구로서 오랜 사랑을 받아온 <또봇>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완구를 중심으로 TV시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사랑받아왔던 만큼 새로운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흡수력이 탁월한 이야기이다. 시리즈 최초 극장판에서는 정체불명의 로봇군단이라는 선명한 악역을 설정하여 스펙터클한 화면을 선보인다. 극장판이라는 특별 이벤트에 걸맞게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변신로봇물의 핵심이랄 수 있는 변신 장면은 물론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또봇과 하나, 두리 <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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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가 임박했다.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는 3선을 노리며 선거 캠프를 꾸린다. 두번이나 시장직을 지켜낸 노련한 정치인이지만, 눈앞에 닥친 모든 것들이 쉽지 않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당대표는 그를 견제하고, ‘기호 2번’으로 급부상한 여성 정치인 양진주(라미란)는 무서운 속도로 변종구를 추격한다. 정치부 기자 정제이(문소리)는 그의 치부를 밝혀낼 기회를 노리고,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또한 그 의중을 알 수 없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종구의 캠프에 홍보팀 신입 박경(심은경)이 합류한다. 뚜렷한 소신과 번뜩이는 감각으로 그녀는 빠르게 종구의 신임을 얻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똥물에서 진주 꺼내는” 게 선거라는 심혁수의 말은 박경에게 뼈아픈 현실이 되어간다. 그렇게 운명의 선거날이 다가온다.
<특별시민>에는 우리가 정치영화를 생각할 때 떠올리게 되는 거의 모든 것들이 등장한다. 후보의 가족사, 치명적인 약점,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인들의 눈치싸움,
선거가 임박했다 <특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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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간호사 엘리자베스 셰핑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서서평’이란 이름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서평이란 이름엔 느리고 평온하게 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선교를 시작하기 전 그의 삶은 바람 앞의 등불 같았다. 홀로 서평을 키우던 엄마는 어린 서평을 두고 다른 나라로 떠나버린다. 모녀는 훗날 재회하지만 독실한 가톨릭 교도였던 서평의 모친은 개신교도가 된 딸과 절연한다. 조선에서 새 삶을 시작한 서평은 조선인들의 삶을 세우는 선교사업을 다방면으로 펼쳐나간다. 그는 일제의 수탈로 어느 지역보다 가난했던 호남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제주에선 학대받는 조선 여인들의 자립을 돕는 등 소외된 자를 위해 일생을 바친다.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평생을 선교활동에 투신한 외국인 선교사의 삶을 통해 가엾은 인류애와 종교활동이 마땅히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곱씹는 다큐멘터리다. 서평의 죽음에서 시작한 영화는 그가 수학했던 학교, 선교활동을 시작한 곳, 직접 세운 교회, 후학들이 세운 교회 등
소외된 자를 위해 일생을 바치다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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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스머프>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고 자란 독자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왜 스머프 마을엔 스머페트 이외에 여성이 없을까? 왜 스머프 중 자신의 특이사항이나 성향을 이름으로 갖지 않은 이는 스머페트뿐일까. <스머프: 비밀의 숲>은 진정한 스머프가 되고 싶지만 그 이전에 자아를 찾아야 하는 스머페트의 성장영화라 할 수 있겠다.
마을의 유일한 여성인 스머페트는 숲속에서 우연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가 흘린 모자를 줍는다. 스머프의 모자와 비슷한 모양과 크기였지만 재질이 달랐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법사 가가멜은 기존 스머프 마을 대신, 모자의 주인이 사는 ‘비밀의 숲’에 위치한 새로운 마을을 찾으려 한다. 때문에 스머페트는 파파스머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가멜의 위협을 새로운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똘똘이, 덩치, 주책이 스머프들과 함께 긴 여정에 오른다. 이들은 오랫동안 출입이 금지되었던 ‘비밀의 숲’에서 놀랍고 신
스머페트의 성장영화 <스머프: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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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트(레이첼 바이스)는 홀로코스트 부인론을 반박하는 강연을 하고 있다. 그 강연장에 홀로코스트 부인론자 데이비드 어빙(티모시 스폴)이 뛰어들어와 홀로코스트의 증거를 가져와 보라며 소리를 지른다. 얼마 뒤 데이비드는 데보라가 책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건다. 소송이 진행되는 나라인 영국은 미국과 달리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데보라는 자신이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데보라와 그녀의 변호인단은 데이비드가 역사적 사실을 날조한 반유대주의자임을 증명하기로 결심한다. 법정에서 데이비드는 아우슈비츠의 참상에 대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데보라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데이비드와의 싸움을 진행한다.
영화는 소송의 배경과 인물의 감정, 법정 공방까지 모두 고르게 보여주며 균형을 잡으면서도, 힘겨운 재판을 계속하는 데보라의 모습에 주목한다. 그녀는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정보를 찾고, 추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올 영화 <나는 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