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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화제작의 현재를 논할 때 데이브 클라크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커피 한잔할 시간에 뚝딱 만들었다는 스포츠웨어 AI 광고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흔들었고, 연이어 발표한 <Another> <Borrowing Time> 등의 단편영화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뒷받침하는 자연스럽고 유려한 이미지로 AI 영화의 최전선을 개척했다. AI 영화 커뮤니티인 ‘큐리어스 레퓨지’(Curious Refuge) 강사로 활동하며 AI 영화 생태계 형성에 힘쓰는 그는 베를린과 칸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 연단에 오르며 전통적인 작업 방식의 영화인들을 만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에서 만난 데이브 클라크 감독의 이야기를 전한다.
- 처음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화제작에 발 들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년 전, 내 각본을 영화화하기 위해 여러 제작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예상 결과
[인터뷰] 영상을 생성하며 스토리보드를 그때그때 수정해나간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 참석한 데이브 클라크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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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화두는 AI 영화다. AI 영화 국제경쟁부문 신설과 AI 국제 콘퍼런스 개최에 더해, 영화제 개막을 앞둔 지난 7월2일부터 4일까지는 6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을 개최했다. 기존 영화 환경에서 제약을 느꼈던 신진 창작자들에게 AI를 활용한 영화제작 공정을 체험케 하고 국내외의 AI 영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각 3~4인 구성의 16개 팀은 2박3일간 ‘SF’와 ‘환경’이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2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스토리 기획부터 AI 툴을 활용한 키 이미지 및 영상 생성, 편집과 음향까지 모두 48시간 이내에 마무리하는 해커톤 스타일의 워크숍이다. <씨네21>은 그중 7월3일 일정에 동행해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담았다.
지원자 600명 넘게 몰려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에 쏟아진 업계 안팎의 관심은 뜨거웠다. 연출가와 각본가 등의 현업 영
[특집] 영화를 알아야 AI기술도 잘 활용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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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오픈AI에서 공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소라(Sora)는 영화산업에 충격을 몰고 왔다. ‘텍스트 투 비디오’ 형식의 AI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스러운 카메라 움직임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천아트벙커B39에서 개최되는 전시 <비욘드 리얼리티>는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간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며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 9년째 <비욘드 리얼리티>의 기획을 맡은 김종민 XR 큐레이터는 “AI의 도입이 마치 쓰나미와 같다”라고 표현했다. 10년 넘게 서서히 발전한 XR과 달리 AI는 빠른 속도로 산업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전시 개최를 앞두고 만난 김종민 XR 큐레이터는 기존 영화산업의 유산과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패러다임 사이의 조화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었다.
- 영화와 달리 XR 콘텐츠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끊임없이 양식이 변화한다. XR 콘텐츠의 큐레이션은 기존 영화제와는 접근법이 다를 것 같다.
=기준을
[인터뷰] “XR 산업 관계자들의 최종 지향점은 시뮬레이션 월드다”, 김종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XR 큐레이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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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8회 부천영화제가 지난 7월4일 개막했다. 14일까지 총 11일간 지속되는 부천영화제에선 올해 총 49개국 255편을 선보인다. 리브랜딩을 통해 영화제의 외연을 확장하며 부천영화제는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하고, AI 콘퍼런스와 AI 기술을 활용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만난 신철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AI가 현재로선 어색할 수 있지만 해당 기술에 익숙해지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영화제작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영화인들이 계속해서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화제 개막이 며칠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어떤가.
=집안 잔치 준비를 마무리 짓느라 한창 바쁘다. (웃음) 올해는 여러 가지로 변혁을 꾀하고 새롭게 준비하는 부분들이 많아 마지막까지 크고 작게 보충할 일들이 있다.
- 지난 6월12일 치러진 기자회견에서부터 올해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인터뷰] 영화제의 새로운 융합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 나선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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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그러니까 2019년 8월13일에 키튼 패티라는 코미디 작가가 ‘1천여 시간 동안 봇에게 <배트맨> 영화를 보게 한 뒤 각본을 쓰게 했다’면서 그 첫 페이지를 트위터(트위터! 트위터! 트위터다! 누가 이걸 X라고 부르는가?)에 올렸다. 그 각본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그에 바탕을 둔 코믹북 버전도 나왔다.
굉장히 재미있는 각본이었다. 그러니까 인간과 문학과 만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엉성하게 인간의 창조물을 모방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 이상하고 신기했다. 그 결과 “나는 박쥐들을 박쥐처럼 마신다”, “알프레드, 로빈을 낳으세요”와 같은 초현실주의 시와 같은 문장들이 터져 나온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그건 그 각본을 쓴 게 봇이 아니라 키튼 패티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각본은 인간을 흉내내는 가상의 인공지능을 주인공으로 한 전통적인 SF였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2019년의 인공지능은 키튼 패티가 쓴 것 같은 각본을 쓸 수 있
[특집] 진부한 신세계, 예술을 창작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 방향의 생각-희망편과 절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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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특정 직업군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다, AI가 결국 인간을 넘어설 것이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챗지피티가 등장한 이후 인공지능은 대중에게 호기심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IT 업계의 특성상 매체에서 쏟아지는 AI 관련 최신 소식들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어렴풋이 접한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던 세계에 진입하기 전에, 특히 <씨네21> 독자들이 지금 AI에 대해 가장 궁금해할 만한 네 가지를 꼽아보았다.
1. 지금 인공지능이 영화를 쓰고 연출하는 기술력은 어디까지 왔나.
생성형 AI란 프롬프트, 즉 특정 입력값을 기반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악, 기타 미디어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유형이다. 스스로 거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영화산업에도 적용 가능하다. 인간 감독 오스카 샤프와 AI 공학자
[특집] 모든 쟁점이 진행 중 - 지금 AI에 대해 궁금해하는 4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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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영화가 처음부터 예술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이 사람들을 경악시킨 이래 한동안 영화는 발전된 기술을 느낄 수 있는 신문물 정도로 취급받았다. 기성 예술가들이 영화의 등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프롤레타리아계급 중심으로 극장 영화가 소비되면서다. <예술의 시대>에 수록된 ‘문학에서 영화로, 또는 대중 속으로 사라진 예술’에서 전동열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1910년대부터 영화가 오랫동안 “배우지 못한 사람과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장난의 심심풀이”, “낮은 계급의 문화적 대체물”, “대중을 ‘잠식’해가는 ‘페스트’” 등의 취급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이후에도 영화의 상업성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영화가 순수예술로 대우받지 못하는 장벽이 됐다. 하지만 원래 영화의 비예술성을 주장했던 게르하르트 하웁트만이나 토마스 만 같은 작가들이 점차 영화가 지닌 “새로운 예술형식으로서 ‘커다란 가능
[특집] 인간과 시네마 그 사이의 인공지능 -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영화의 예술적 위상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 다시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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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화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챗지피티 등 생성형 AI가 쓰는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인간 수준에 가까워지는 것은 대량 학습이 가능한 그들에게 사실상 시간문제라 할 수 있고, AI를 통해 배우의 외양을 신의 목적에 따라 바꾸는 것은 이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보편화된 양식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에서 알 수 있듯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과 영화의 특별함을 믿었던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최근 AI 영화를 둘러싼 화두를 중심으로 지금 사람들이 해당 이슈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해보았다. 듀나 영화평론가는 예술을 창작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 방향의 생각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한편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AI 영화 경쟁부문’을 신설했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종민 XR 큐레이터로부터 AI 섹션을 포함한 올해 영화제의 경향에 대해 듣고 올해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열린 ‘BIFAN+ AI 필름
[특집] AI와 영화의 관계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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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결론부터 말한다면, <더 에이트 쇼>는 ‘자본주의적 리얼리즘’이 지금의 한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각 시대에는 나름의 지배적 패러다임이 있다. 우리의 인식이나 생각이 만들어지는 틀로서의 패러다임 말이다. 우리는 그 틀 덕분에 특정한 생각이나 개념을, 심지어는 ‘나’라는 자아를 구성할 수 있지만, 또한 바로 그 틀 때문에 그 외부를 향하는 사유가 가로막히곤 한다. 가능성이자 한계로서의 패러다임. <더 에이트 쇼>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이 ‘자본주의 리얼리즘’임을, 그리고 자신이 그에 포섭되어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마크 피셔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울 만큼 자본주의 체제가 견고해진 지금의 상황을 두고 자본주의 리얼리즘(capitalist realism)이라고 칭한다. “자본주의가 유일하게 존립 가능한 정치, 경제 체제일 뿐 아니라 이제는 그에 대한 일관된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비평]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우울한 초상, <더 에이트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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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배우들을 TV 화면, 극장 스크린에서뿐만 아니라 유튜브 섬네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유튜브에 출연하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레거시 미디어 출신의 유명인이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유튜브 채널은 이제 필수 홍보 코스가 됐다. 올해 개봉한 스타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한국 상업영화 대부분이 이같은 화제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는 채널을 홍보 창구로 선택했다. 예컨대 <도그데이즈>의 윤여정이 <공부왕찐천재>(홍진경 진행)와 <나영석의 나불나불>을, <설계자>의 강동원은 <핑계고>(유재석 진행)를, <핸섬가이즈>의 이성민은 <요정재형>(정재형 진행)과 <성시경의 만날텐데>를 찾았다. 유튜브 토크쇼 출연이 이제 하나의 영화 홍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 이 흐름은 언제 어떻게 형성됐을까. 지상파방송의 매체력 약화와 유튜브 플랫폼의 급성장, 영향력 있고 검증된 MC와
[기획] 영화도 구독·좋아요 해주시나요, 유튜브 토크쇼와 영화 홍보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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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불교 서적 전문 편집자 혜인(김연교)은 남들이 보기에 진정성 있는 직업인이다. 절이 바로 옆인 출판사의 직원으로서 출근하자마자 법당에서 단체 절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절을 하다 졸기 일쑤고 잡무를 처리하느라 절 주변 풍경을 감상할 여유 따윈 없다. 그러던 어느 날의 커피 타임, 바쁜 생활 속에서도 취미를 즐기는 상사들을 보며 잊고 살았던 작가의 꿈을 떠올린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주인공의 독특한 환경을 십분 활용한 코미디다. 매일 같이 건강한 절밥을 점심 메뉴 선정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고충으로 풀어내고 법당 밖의 푸른 하늘과 갑작스레 에러가 뜬 컴퓨터 블루스크린의 아찔한 디졸브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지친 주인공을 위로하는 환상적 캐릭터를 달마 대사로 쓴 재치도 발군이다. 시종일관 해탈한 듯한 표정으로 은근한 웃음을 끌어내던 김연교 배우는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뿐이라고 선언하는 결정적 장면에서 선명한 인
[리뷰] <더 납작 업드릴게요>,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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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왕국을 수호하는 해저탐험대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활동한다. 꼬마잠수함 코비는 탐험대의 일원이 되고자 하지만 에너지원에 심한 손상을 입어 자주 기절하는 처지다. 어느 날, 대형 해저지진이 발생해 많은 해양생물이 사라지고 바다는 심하게 오염된다. 재난의 배후에 해저몬스터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 코비는 결핍을 안고도 탐험대에 합류해 왕국을 구하고자 한다. 중국 애니메이션 <빅샤크5: 80일간의 해저일주>는 전편에서부터 등장한 캐릭터 코비를 중심으로 보편적인 성장 서사를 구축해 나아간다. 자꾸만 작동을 멈추는 구형 잠수함 코비는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은유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촉발되는 질투심, 수치심, 용기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모험의 항로를 결정한다. 3D애니메이션과 2D의 평면 세계를 넘나드는 작화는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 타이틀롤 ‘빅샤크’가 주인공이 아닌 코믹한 감초로만 활용된다는 점이 상어를 보러온 어린이 관객을 갸우뚱하게 할 수도 있다.
[리뷰] <빅샤크5: 80일간의 해저일주>, 부진한 상상력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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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연습이 영 하기 싫은 진구는 도라에몽의 도구 '미리 일기'를 슬쩍해 미래를 바꾸려 한다. 미리 일기는 미래의 소망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다. 그런데 매사에 대충인 진구는 ‘음악 수업’이 아니라 ‘음악’을 없애달라고 일기에 적고 만다. 단번에 온 지구의 음악이 사라지고 혼란이 찾아옴에 따라 두 종류의 외계 존재가 지구에 발을 들인다. 한쪽은 오래전 멸망한 행성 뮤시카의 아이 미카다. 열심히 연습하던 진구와 친구들의 합주를 들은 미카는 그들에게 파레의 전당을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전당은 뮤시카 문명이 남겨진 인공위성으로 우주를 표류 중이며, 파레는 뮤시카 말로 음악을 뜻한다. 한편엔 과거 뮤시카 행성을 공격했던 외계 생명체이자 별을 잡아먹는 거대한 힘 노이즈가 있다. 노이즈를 막을 방법은 강력한 파레의 힘뿐이다. 이에 진구와 친구들은 전설적인 음악의 영웅 비르투오소가 되어 우주 최강의 합주에 도전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애니메이션 시리즈 <도라에몽>의 43번째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지구 교향곡>, '도라에몽' 이라서 가능한 황홀한 상상력의 공감각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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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뉴멕시코주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앨버커키. 루(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아메리칸드림 대신 폭력의 굴레만이 남겨진 작은 마을에서 살아간다.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는 루의 축축한 내면은 곧잘 아버지의 업보에 고통받는 데 쓰인다. 총기 사격장 주인인 랭스턴(에드 해리스)은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무기 밀매상으로, 정적들을 살해한 뒤 협곡 사이에 묻어버리는 사막의 지배자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려고 마을에 들른 보디빌더 재키(케이티 M. 오브라이언)는 체육관에서 루를 만나 금세 사랑에 빠진다. 공짜 스테로이드주사를 사랑의 촉매제로 삼은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중독되고, 들끓는 아드레날린에 심취한 재키는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루의 언니를 위해 가혹한 응징에 나선다. 졸지에 범죄자가 된 여자들은 이제 짐을 챙겨 떠나야만 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하는 섹시한 레즈비언 영화로 오해받을 만하지만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첫인상보다 훨씬 기이한 여정을 거듭한다.
[리뷰] <러브 라이즈 블리딩>, 땀과 근육,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으로 각성하는 퀴어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