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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영화 <곤지암>을 보고 느낀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점을 기술해주십시오.
“오늘 엄마랑 같이 자야지.” “<컨저링>? <애나벨>? 그건 자수 놓으면서 볼 수 있을 듯.” “시사회 기회 감사합니다. 친구들한테 하나도 안 무섭다고 거짓말치고 엿먹일래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너무 떨려서 글씨가 제대로 써지지 않습니다. ㅠㅠ.”
<곤지암>(2017) 모니터링 시사 관객 설문 13번 문항에 관객이 답한 내용들이다. 1차 모니터링 시사 결과 만족도, 추천도, 공포도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건 공포지수. 정범식 감독은 “만족도와 추천도보다 공포지수가 높게 나온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싶었다”면서도 관객이 공포영화를 제대로 무서워하며 봤다는 걸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개봉 후에도 무서움을 인증하거나 반대로 무섭지 않다고 주장하는 허세 리뷰들이 등장했다. 무서워서 악력 조절에 실패해 구겨져버린 관람권 인증숏을 올린다
[공포영화①] <곤지암> 젊은 관객을 극장으로 부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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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의 침체기가 길었다. 미세먼지보다 무서운 <곤지암>은 길고 긴 침체기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하며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다. 주연배우 7명이 모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고, 제작비 역시 상업영화 평균을 한참 밑돌며, 한국에선 비교적 낯선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를 취한 이 영화는 대체 어떻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소리내면 죽는다’는 컨셉 하나로 관객까지 더불어 숨죽이게 만드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역시 일찌감치 제작비를 회수하며 전세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팝콘 씹는 소리, 음료수 삼키는 소리까지 자체 무음 처리하게 만드는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침묵과 공포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장황한 서사와 낭자한 효과가 아닌 명료한 컨셉으로 관객을 현혹한다는 점에서 <곤지암>과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닮았다. 공포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한국의 <곤지암>·미국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관객을 공포에 개입시켜라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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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의 감독 캐시 얀이 할리퀸 솔로 무비 <버즈 오브 프레이>(가제)의 감독으로 확정됐다. <원더우먼>의 패티 젠킨스에 이어 여성감독이 연출을 맡는 두 번째 DC 영화인 만큼 DC 유니버스의 여성 히어로물이 잇따라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3월 18일 할리우드에선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드라마 <실리콘 밸리>로 스타덤에 오르고, <데드풀>과 <레디 플레이어 원>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코미디 배우 T. J. 밀러가 기차에서 폭탄물 허위신고를 해 소동이 벌어진 것. 밀러는 만취 상태에서 장난 전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Up&DOWN] 캐시 얀 감독, 할리퀸 솔로 무비 <버즈 오브 프레이>(가제) 감독으로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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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화사의 두 별이 우리 곁을 떠났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아마데우스>(1984)의 밀로스 포먼 감독이 지난 4월 13일 86살로 가족 곁에서 세상을 떠났고,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이 지난 15일 오랜 투병 끝에 로마에서 생을 마감했다. <파드로 파드로네>(1977)로 3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던 타비아니 형제 감독은 형 비토리오와 동생 파올로가 함께 작업했다. 2000년대 이후 작품 활동이 뜸하다가 교도소 내 재소자들이 연극 공연을 펼치는 <시저는 죽어야 한다>(2012)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관해 질문하는 영화란 평가를 받으며 두 형제의 마지막 대표작이 됐다. 체코 출신의 밀로스 포먼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번 수상했다. 인간의 자유에 관한 재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던 그를 향한 영화계의 보답이었
비토리오 타비아니, 밀로스 포먼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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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명필름에서 기획실 내 영화 기획, 제작 담당자를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1년 이상 유관업무 경력자이며 외국어 가능자는 우대한다. 4월 30일(월) 오후 6시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이메일(webmaster@myungfilm.com) 접수(우편, 방문 접수 사절). 자세한 내용은 www.facebook.com/myungfilm 참조. 문의 031-930-6511.
*CJ E&M 영화사업부문에서 글로벌 기획인턴 13기를 모집한다. 자격요건은 대학 3학년 이상 학생(휴학생, 대학원생 포함) 및 졸업생(어학 능력 및 해외 체류 경험자 우대). 활동기간은 6월 14일부터 8월 30일까지. CJ E&M 공식 블로그(http://blog.cjenm.com)에서 지원서 양식을 다운로드하여 작성 후 5월 1일(화) 오후 6시까지 이메일(cjcontents13@cj.net) 접수. 문의 cjcontents13@cj.net.
*(사)전주영상위원회에서 ‘2018 전주 다큐멘
CJ E&M 영화사업부문, 글로벌 기획인턴 13기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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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2000년작 <박하사탕>이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4월 26일 재개봉한다.
CGV 아트하우스가 한국영화 헌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리마스터링 작업과 개봉을 지원한다.
-인디포럼2018이 신작전 상영작 53편을 발표했다.
단편 46편, 장편 7편으로, “여성 캐릭터와 여성 중심 서사의 강세 그리고 가족의 해체성을 통해 확장된 관계에 집중하는 작품들도 많았다”라며 선정작들의 경향을 설명했다. 인디포럼2018은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인디스페이스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 화면해설 상영사업이 추진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4월 16일 한국농아인협회·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CJ CGV·롯데시네마 시네마 사업본부·메가박스와 함께 장애인의 영화관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창동 감독 <박하사탕>, 4월 26일 재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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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출신, 좋은 직장, 좋은 집안. 여느 드라마였다면 번듯한 조건이지만, 안판석 감독의 리얼 월드 안에서 이 남자의 사정은 좀 달라진다. 진아(손예진)의 전 남자친구 이규민은 뻔뻔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이규민을 연기한 배우 오륭은 진아를 중심으로 직장 내 여성이 겪는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 시청률 6.2%로 인기를 얻고 있는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얼핏 진아와 준희(정해인)의 달달한 연애에 걸림돌인 것 같지만, 그런 의미에서 되레 그들의 사랑에 가속을 붙여주는 역할이다. 변변한 출연작도 없는데 이렇게 주목받는 지금이 “기적이다”라는 오륭. 연기에 대한 그의 변을 들어보니, 기적보다 노력이 앞서는 배우다.
-전 여자친구를 향한 이규민의 패악질이 도를 넘었다. 살면서 들을 욕을 이번 역할로 다 듣는 거 아닌가.
=이규민은 정말 내가 봐도 나쁜 놈이고 지질하다. 아는 사람들도 “너 원래 이런 사람이었냐”며 욕도 하고 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오륭 - 지질한 구남친의 완벽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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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앤드류 가필드)은 다이애나(클레어 포이)에게 첫눈에 반하고 둘은 곧 결혼을 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로빈은 어느 날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신이 마비되고 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의사는 로빈이 몇 개월밖에 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다이애나는 로빈의 곁을 지키며 로빈에게 다시 삶의 의지를 일깨워준다. 로빈은 다이애나와 아들 조나단으로 인해 다시 삶을 꿈꾸기 시작하고, 호흡기가 달린 이동용 휠체어를 고안해낸다. 이 휠체어로 로빈은 침대 밖으로 나와 여행까지 하게 되고 휠체어를 더 많이 제작해 중증 환자들을 병원 밖으로 나오게 할 계획을 세운다.
모션 캡처 전문 배우라고만 불리기에는 아까운 명배우 앤디 서키스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감독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제작자다. 제작자는 조나단 캐번디시로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로빈 캐번디시의 아들이다. 영화 제작자로 성장한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전신마비 환자가 주인공이지
[케이블 TV VOD] <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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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희가 지난 4월 16일 향년 92살로 타계했다. 그는 ‘영화 같은 삶’, 아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로 수식된다. 고 신상옥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영화적 동지였고 한국 최고의 배우로 스크린을 빛냈지만, 그의 인생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 순간들과 맞물려 있었다. 어린 시절 겪은 일제 식민지기와 해방의 혼란은 물론이고,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과 국군의 정훈공작대에 차례로 소속되며 전쟁의 고통을 체험했다. 1960년대부터 박정희 정권의 총애를 받다가 1970년대 중반 정권과 사이가 벌어졌고, 1978년 납북된 후에는 김정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북한에서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1986년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 3년간 은둔 생활을 했고 서울올림픽이 끝난 1989년에야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 그 자체였다.
문예봉을 동경하던 소녀
최은희는 1926년 11월 9일 경기도 광주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최은희 추모]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 최은희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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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공포영화’라고들 얘기하지만, 한국 공포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인 <여고괴담>(1998)은 5월 30일에 개봉했다. 당시 한국영화계에서 공포영화 장르는 거의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고, 학원물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이후 열일곱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열아홉 절망 끝에 마지막 희망 노래를 부르며 마치 제목 길게 짓기 경쟁이라도 하듯 우후죽순 만들어졌던 영화들도 싹 사라진 뒤였다. <여고괴담>은 신인감독 박기형에다 주인공 이미연, 김규리 정도만을 제외하고는 온통 신인배우들로만 이뤄져 난데없이 돌출된 영화였다. 하지만 관객이 무섭게 들기 시작했다. 방학이 되려면 멀었음에도 교복 관객의 힘은 엄청났다. 최종적으로 250만 관객 정도가 <여고괴담>을 관람했는데(전체 5편을 통틀어 1편의 흥행 성적이 최고 기록이다), 그때만 해도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 기록은 아마도 최소
[주성철 편집장] <여고괴담>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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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헤인즈 감독과 함께 소음제거용 헤드폰을 끼고 뉴욕시를 투어했다고 들었다. 어떤 느낌이었나.
=토드를 처음 만났을 때 지금까지 작업했던 감독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았다. 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 신기했다. 맨해튼 투어를 했는데,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니 느낌도 다르더라. 청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이 극대화됐다고 할까.
-벤이 등장하는 장면은 1977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데, 당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소감은 어땠나.
=1970년대 의상을 입고 70년대풍 세트를 뛰어다니는 게 재미있었다. 바닥에 버려진 휴지까지 1970년대 것을 썼다고 하더라. 당시에 실제로 운행하던 버스까지 동원돼서 신기했다.
-벤이 뉴욕에서 만나는 흑인 소년, 제이미(제이든 마이클)와의 호흡이 굉장하더라. 촬영 도중에도 제이든과 함께 시간을 보냈나.
=그렇다. 맛있는 레스토랑도 함께 찾아다니고, 촬영 중간에도 대부분 같이 있었다. 실제로 무척 가까워져서 그런
<원더스트럭> 벤 역의 오크스 페글리 - 토드 헤인즈 감독의 눈을 통해 세상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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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1인2역을 맡았다.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캐릭터와 세계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한다. 캐릭터의 관점에 대해 이해하고 그 시각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토드 헤인즈와 <세이프>(1995), <파 프롬 헤븐>(2002) 등에서 여러 차례 협업한 바 있는데, <원더스트럭>은 어땠나.
=누가 얼마 전에, 둘이 있으면 무슨 얘기 하느냐고 물어보더라. 우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안 한다. (웃음) 이젠 토드가 뭘 원하는지 그의 각본과 아이디어만 보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같이 작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서로 세계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무성영화 스타 릴리언을 연기하는데, 당신이 1920년대 배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
=물론이다. 외국 배우나 감독과 함께 작업할 때면 언어는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나라마다 문화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지만, 결국
<원더스트럭> 릴리언 역의 줄리언 무어 -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 역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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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 <원더스트럭>은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소년, 소녀가 각자의 사정으로 뉴욕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브라이언 셀즈닉(그는 이 영화에 각본가로 참여했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1927년의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먼스)와 1977년의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 로즈는 무성영화 스타인 엄마를 찾아 뉴욕으로 떠나고, 벤은 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 뉴욕으로 떠난다.
이들에게는 청각장애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삶과 사랑을 갈구하는 소년과 소녀가, 뉴욕이라는 신세계에서 그들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원더스트럭>은 가족 관객이 즐길 수 있을 법한 따뜻한 이야기다. 지난 2017년 10월, 뉴욕에서 주연배우 밀리센트 시먼스, 오크스 페글리와 줄리언 무어를 만나 <원더스트럭>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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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로즈 역의 밀리센트 시먼스 -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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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엔터테인먼트
<바람>을 만든 이성한 감독의 네번째 장편영화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가 3월 30일 크랭크업했다.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의 동명 수필집을 원작으로, 비극적인 삶을 사는 비행 청소년들과 이들에게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희망하는 한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CJ E&M
지난 3월 9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베트남판 <써니>인 <고고 시스터즈>(Go-Go Sisters, 감독 쿠앙 둥 뉴엔)가 개봉 4주 만에 36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역대 베트남 로컬영화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고고 시스터즈>는 한국영화 <써니>를 베트남 시장에 맞게 각색해 내놓은 리메이크작이다.
인디스토리
김철휘 감독의 첫 연출 단편영화 <모범시민>이 2018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모범시민>은 경마장을 배경으로 인간의 사회적 위선을 꼬집는 작품이다. 감독의 첫 번
<바람>이성한 감독의 네번째 장편영화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크랭크업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