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자 조지 R.R. 마틴(이하 조지 마틴)의 또 다른 소설이 영화화된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5월23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가 조지 마틴의 소설 <아이스 드래곤>을 드라마 <왕좌의 게임> 작가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마틴은 “<아이스 드래곤>은 <얼음과 불의 노래>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스 드래곤>은 소설 <왕좌의 게임>이 발표되기 한 해 전인 1980년 발표된 아동 소설이다. 최악의 추위 속에 태어난 한 소녀가 어머니를 잃고, 길들여지지 않은 얼음용과 친구가 되는 내용이다. 소녀와 용은 우정을 다지지만 불을 뿜는 용이 소녀의 세계를 파괴하러 오고 둘은 함께 이를 막아내려 한다.
<왕좌의 게임>에서도 얼음용이 등장한다. <왕좌의 게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
<왕좌의 게임> 원작가 조지 R.R. 마틴의 소설 <아이스 드래곤> 애니메이션 영화화
-
로마 사투리가 진한 여운을 남기는 한편의 영화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났다. 이탈리아 감독 마테오 가로네의 <도그맨>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고모라>(2008)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리얼리티: 꿈의 미로>(2012)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마테오 가로네의 신작이다. <도그맨>은 로마의 변두리를 배경으로 강아지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남자의 일상을 조명한다. 그의 이름은 마르첼로. 딸을 사랑하는 마음씨 좋은 가장이자 강아지를 사랑하는 그는 자신이 사는 작은 공동체에 만족해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 평범한 한 인간일 뿐이었다. 가끔은 편법을 쓰기도 하던 그가 전직 복서였던 시몬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그맨>은 1980년대 로마의 변두리에서 일어난 강아지 미용사의 실제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로베르토 베니니 대신 주
[로마]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한 <도그맨> 자국에서도 호평
-
<프레스티지>(2006)의 원작자 크리스토퍼 프리스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을 안 좋아했다. 그는 놀란이 슈퍼히어로영화에 심리적 사실주의를 끌어들인 게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했다. “빌딩 위를 뛰어다니는 보디빌더에 대한 이야기라고. 심리학이 끼어들 여지가 어디에 있어?” 그렇긴 하다. 하지만 놀란은 그런 걸 모르는 척하면서 심각하게 배트맨 영화들을 만들었고 그중 두 번째 영화는 걸작이다. <다크 나이트>(2008)의 심각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플레이보이 백만장자가 시장이 되거나 정치가에게 기부를 하는 대신 가면 쓴 자경단이 되어 악당을 처치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지 잠시 잊게 된다. 부분 부분의 심각함이 워낙 그럴싸하고 전체 그림도 말이 되어 보이고 여기저기 괜찮은 변명이 있다. 그렇다고 영화가 어떻게 배트모빌이 고담시의 러시아워를 뚫고 아무도 모르게 배트케이브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난 종종 &l
<데드풀2>가 <데드풀>보다 나았던 이유
-
기사가 난 것은 방송 사흘 뒤였다. 5월 5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어묵을 먹던 이영자가 한 맛집 셰프에 대해 호감을 표했을 때 재미를 위해 삽입된 ‘속보’ 화면 중 하나가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자료였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 비하해온 것과 맞물려 논란은 순식간에 불어났다. 이영자가 충격으로 녹화 불참을 선언하고, 한창 인기 있던 프로그램의 폐지설까지 도는 사이 시간이 계속 흘렀다. 16일에야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종결한 MBC는 해당 부분을 편집한 조연출은 일베 회원이 아니며, 이 사건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발표했다.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라는 것만으로 징계를 내릴 수는 없다(물론 많은 여성들은 더 황당한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하지만 초동 대처가 늦으면서 점점 악화된 사태를 일단락짓는 데 11일이나 걸렸다는 건 위기 관리의 완전한 실패다. 어떤 이유에서든, 방송에 웃
[TVIEW] <전지적 참견 시점> 일베 논란
-
-
<허스토리>
감독 민규동 / 출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 제공·배급 NEW / 개봉 6월 말
23번의 재판,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 민규동 감독의 신작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7년간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인 위안부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관부재판’이라 불리는 이 법정 투쟁의 결과는 일본 전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남성들의 사관인 ‘히스토리’(history)가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써내려가는 역사 이야기(herstory)”라는 민규동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은 ‘위안부’라는 집단 속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아픔을 경험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최근의 한국영화에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웠던 여자배우들의 앙상블은 <허스토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배우 김희애가 관부재판
[Coming Soon] <허스토리>, 23번의 재판,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
-
<스타워즈> 세계의 확장이 드디어, 한 솔로의 기원으로까지 돌아간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에 이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두 번째 앤솔러지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이야기다. 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으로부터 몇년 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 솔로가 랜도와 만나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타이틀롤인 ‘한 솔로’를 연기한 앨든 이렌리치와 한 솔로의 절친인 ‘랜도’를 연기한 도널드 글러버, 그리고 츄바카를 연기한 핀란드의 전 농구선수 출신 요나스 수오타모를 지난 3월 LA에서 만났다. 선배들로부터 역할의 바통을 이어받은 세 연기자를 만나고 나니 <스타워즈> 세계 속의 세대교체가 실감났다.
거대한 모험에 올라타다
한 솔로 역의 앨든 이렌리치와 랜도 칼리지안 역의 도널드 글러버
-밀레니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배우 앨든 이렌리치, 도널드 글러버 현지 인터뷰
-
<고독한 늑대의 피> 孤狼の血
감독 시라이시 가즈야 / 출연 야쿠쇼 고지, 마쓰자카 도리, 마키 요코
국내에서는 <최후의 증인>으로 이름을 알린 미스터리 소설가 유즈키 유코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1988년에 조폭 범죄의 통제를 위한 폭력단 대책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세계를 그린다. 야쿠자와 내통하는 부패 형사 오가미 쇼고(야쿠쇼 고지)가 신참 히오카 슈이치(마쓰자카 도리)를 만나 폭력단이 운영하는 금융회사의 실종 사건을 맡는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8.5.18~20
-
-샤를리즈 테론이 성추행을 고발한 실존 인물, 앵커 메긴 켈리를 연기한다.
<트럼보>의 제이 로치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로, 10여년 넘게 <폭스 뉴스>의 앵커였던 메긴 켈리가 <폭스 뉴스>의 전 회장 로저 에일스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던 일을 영화화할 예정이다.
-미셸 윌리엄스가 낙태 합법화와 싸웠던 여성 실화 <디스 이즈 제인>에 출연한다.
킴벌리 피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미셸 윌리엄스가 제작까지 맡은 영화는 1973년 낙태 합법화 이전에 1만1천여명의 여성들을 도와 낙태 시술을 가르쳐줬던 전설적인 페미니스트 ‘제인’에 관한 영화다.
-라이언 레이놀즈, 넷플릭스 액션스릴러 <식스 언더그라운드>에 출연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넷플릭스로 향한다. <식스 언더그라운드>는 넷플릭스가 <브라이트> 이후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억만장자들의 기상천외한 복수극을 소재로 하는 영화다.
샤를리즈 테론, 성추행 고발한 실존 인물인 앵커 '메긴 켈리' 연기 外
-
[정훈이 만화] <트루스 오어 데어> 우리는 오늘 아주 흥미로운 게임을 하게 될 겁니다
[정훈이 만화] <트루스 오어 데어> 우리는 오늘 아주 흥미로운 게임을 하게 될 겁니다
-
<스타워즈> 역사상 이토록 극심한 진통 끝에 탄생한 영화는 없었다. 이건 거의 스캔들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촬영 종료 3주 전에 감독이 교체되었다.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의 감독 교체 이후로 가장 큰 소동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납득할 만한 이유가 따라붙더라도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개봉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DC의 플래시 영화를 떠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한 솔로>)를 지휘하게 되었을 때 모두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레고 무비> 때문이었다. 이 두 젊은 감독은 <레고 무비>에서 이미 한 솔로와 랜도 칼리지안 캐릭터를 다룬 바 있었다.
한 솔로는 스타워즈 팬덤에 거의 절대적인 존재다. 당신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지질하다고 놀릴 수 있다. 당신은 레아 공주가 공주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놀릴 수 있다. 당신은 요다가 꼰대고 랜도가 우주에서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이 모든 소동에도 불구하고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지지한다
-
감독 오즈 야스지로 / 출연 류 지슈, 하라 세쓰코 / 제작연도 1953년
영화를 전공하던 한 대학생은 끊임없이 자신의 소질을 의심했고, 불안했다. 시네마테크에 가는 일은 그에게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였다. 돼지 비린내가 들러붙은 국밥 골목을 지나 극장 옥상에 오르면 상영관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그 영화를 이미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그렇게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만났다. 영화는 ‘죽음’마저도 일상으로 만들고는 초월한 듯한 태도로 삶의 깊이를 전달한다.
당시 나는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영화인가에 대한 물음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오즈의 영화가 그 물음에 대한 힌트를 던져주었다. 그의 영화는 누군가가 밥을 먹는 모습, 길을 걸어가는 모습, 공간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전달했다. 영화에 잘 포착된 어떤 디테일한 순간은 인물이 말 한마디 하지 않더라도 그 인물의 일상과 인생이 어떠할지 예측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나는
임태규의 <동경 이야기> 극장에서 만난 선생님
-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지난 5월 19일,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과거 자신을 성폭행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녀는 무대에 올라 “1997년, 나는 이곳에서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폭행당했다. 나는 21살이었고, 영화제는 그의 사냥터였다”라고 말하며, 여성 영화인을 향해 성폭력을 자행하는 일부 남성들을 규탄해 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또, “우리는 당신들이 더이상 마음대로 행동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의 경고에 응답이라도 하듯, 뤽 베송 감독이 지난 5월 17일 파리의 한 호텔에서 27살의 프랑스 배우에게 약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본인은 고소 소식을 접하고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정도로 놀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Up&DOWN] 아시아 아르젠토, 하비 웨인스타인의 만행 폭로 外
-
2017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LGBTQ 캐릭터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GLAAD(미국의 미디어 속 LGBT 이미지를 감시하는 비정부 기구)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배급한 109편의 영화 중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 캐릭터가 등장한 영화는 단 14편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영화의 12.8%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6년 18.4%에 비해 현격히 줄어든 비율임은 물론 GLAAD가 2012년부터 매해 보고서를 발표한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또한 LGBTQ 캐릭터가 등장한 14편의 영화 중 절반의 영화에서 게이 캐릭터는 채 5분도 되지 않아 퇴장했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은 다양한 인종의 LGBTQ 캐릭터가 늘었다는 점이다. 28명의 LGBTQ 캐릭터 중 16명이 비백인 캐릭터로, 이는 전체 캐릭터의 57%에 해당한다. 2016년에는 백인이 아닌 LGBTQ 캐릭터의 비율이 20%에 불과했다. 한편 동성애 캐릭터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젠더 다양성은 최하 수준
-
<버닝>은 CGV아트하우스가 꾸려온 신인감독 중심 라인업에서 비죽 솟아나온 영화 중 한편이다. 파인하우스필름이 제작하고 CGV아트하우스(전 무비꼴라쥬)가 배급한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4)를 통해 맺은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이어진 결과였다. 강경호 사업담당의 손에 <버닝>의 시나리오가 쥐어져 있을 무렵 영화계 안팎의 기대도, 회사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8년 만에 공개되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규모에 걸맞은 투자 유치에 대한 불안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연출력에 대한 굉장한 기대가 있었기에 흔들림이 없었다”. 여기엔 택배 기사로 일하는 가난한 청년 종수(유아인)를 중심으로 미스터리가 파생되는 <버닝>이 “요즘 20대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객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란 예측도 포함됐다.
아트하우스 전용관을 포함해 일반 상영관으로 확대 개봉한 <버닝>은 개봉일인 5월 17일 72
<버닝> 강경호 CGV아트하우스 사업담당 - 관객과 예술영화의 긴밀한 접점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