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위치는 합정역 7번 출구 도보 4분 정도 거리 지하방/ 대각선 방향에는 메세나폴리스 what/ 거기 사는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이 구절이 귀를 지나갈 때, 내 머릿속에도 자연스레 풍경이 떠올랐다. 합정역 사거리는 나에게도 익숙한 동네다. 망원동에서 태어나 자란 나는 ‘6호선이 없는 망원시장’과 ‘허허벌판 같았던 합정역’을 기억한다. 때문에 빈첸만큼 진지하진 않았지만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게 메세나폴리스라고? 저런 괴물 같은 건물이 여기 들어서는 게 말이 돼?’ Mnet <고등래퍼2>가 한창 방영되던 얼마 전, 누군가는 빈첸(과 김하온)을 극찬하며 다른 한국 래퍼들을 싸잡아 깎아내렸다. 돈 자랑, 성공 과시 말고 이런 게 진짜 힙합, 진짜 음악이라며. 당연히 나는 이 구멍 난 이분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의 성취에서 좋은 영감과 기운을 나눠가지는 것이 힙합의 핵심 정체성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빈첸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에는 나
[마감인간의 music] 빈첸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음악으로 승화시키기
-
이언희 감독 영화의 인물들은 이야기의 파고나 장르의 관습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낸다. 캐릭터 중심의 서사는 종종 그 안에 있는 여성 인물들의 얼굴에서 이언희 감독 자신의 표정을 읽게 만들고, 개인의 고민과 결부된 당대의 문제의식을 가늠케 하기도 했다. <…ing>(2003), <어깨너머의 연인>(2007) 이후 긴 공백기 끝에 <미씽: 사라진 여자>(2016)로 돌아온 이언희 감독을 향한 환대는 예상보다 컸다. 여성 주연의 스릴러를 성공시킨 감독을 향한 관심이 기대를 넘어 견고한 틀을 형성할 때쯤, 이언희 감독은 가장 의외의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이언희 감독의 <탐정: 리턴즈>는 모두가 다시 한번쯤 되물을 법한 생경한 조합이자 놀랍게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 복귀라는 점에서 재미와 의아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탐정: 더 비기닝>(2015)의 속편인 <탐정: 리턴즈>는 사설탐정 사무소 개업 후 첫 번째 의뢰
<탐정: 리턴즈> 이언희 감독, "인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속편의 장점을 활용했다"
-
“내가 아는 한 이 사진첩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슬픔이 웃음이 되어 터져나올 때까지 하루하루 무심하게 세월은 흐른다”(<사진첩>)고 시인 비슬라바 심보르스카는 말했지만, 사랑만큼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 많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의 상실이 과거를 소환한다. 상실은 언제나 상실하지 않았던 과거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탐구한 작가 알랭 레네의 <사랑해 사랑해>(1968)가 사랑과 상실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영화는 타임머신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 리데르의 이야기다. 리데르는 1년 전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려 하지만, 시간여행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리데르의 시간여행은 가장 사랑했던 카트린과 관련된 기억들 사이를 오간다. 시간여행은 연대기를 구성하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엉키고, 리데르가 죽음 직전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여기에서 뇌의 모양을 한 리데르의 타임머신은 일종의 상징처럼 보인다.
<라이크 크레이지>에서 시작된 물음
-
<홈>(감독 김종우)에서 이효제가 연기한 준호는 14살 소년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럽다. 보험 일 때문에 매일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 성호(임태풍)를 챙기고, 살림살이도 그의 몫이다. 그런데 엄마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면서 그는 갈 곳 없는 신세가 된다. 철없고 무책임한 어른들 사이에서 준호는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채 자신에게 닥친 안타까운 상황들을 지켜본다. 소지섭(<사도>), 강동원(<검은 사제들><가려진 시간>), 박해일(<덕혜옹주>) 등 내로라하는 배우의 아역을 맡아온 이효제는 특유의 무심한 얼굴로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안내한다. 앳된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그는 영화 <홈>에 대해 “첫 주연작이자 겪어본 적 없는 감정들을 경험하게 해준 작업”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모습보다 더 자란 것 같은데, 몇살인가.
=15살. 중2다.
-영화는 봤나.
=촬영할 때 되게 재미있었는데 그때가 떠올라서 다 추
<홈> 배우 이효제 - 배우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
-
-
매진, 또 매진. 올해 첫 유료관객제를 시행한 제7회 아랍영화제. 혹시 관객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튀니지 여성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과의 만남에서 관객의 호응은 그 어느 해보다 컸다. 특히 성폭행을 당한 여성 마리암이 하룻밤 사이 공권력이 가하는 2차 가해를 겪는 과정을 따라간 영화 <뷰티 앤 더 독스>(2017)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작품으로 미투(#MeToo) 운동과 페미니즘 이슈로 고민하는 지금의 한국 관객도 피부로 체감하게 되는 문제다.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던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은 오토바이 탄 남성이 거리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면도칼로 해한 루머를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튀니지의 샬라>(2014)를 시작으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영화로 발언해왔다. 영화의 소재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며, 관객을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 형식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뷰티 앤 더 독스> <튀니지의 샬라>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 - 내가 느낀 이 분노를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
-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고 발목을 잡는데 왠지 밉지가 않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공룡보호협회 소속 엔지니어 프랭클린은 허약한 체력에 눈치 없는 오지랖으로 주인공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와 오웬(크리스 프랫)을 끊임없이 위기에 빠트린다. 프랭클린은 결정적인 순간에 적에게 들킨다든지 상황을 망쳐버리는 민폐 역할이지만 어드벤처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인물이다. 그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야만 긴장이 제공되고, 의외의 활약으로 극의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귀여움이다. 프랭클린 역을 맡은 저스티스 스미스는 이른바 너드 캐릭터의 표본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외견을 갖추고 있다. 1995년 LA에서 태어난 저스티스 스미스는 아프리카계 미국,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프랑스, 캐나다계인 어머니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복잡하게 섞인 인종만큼이나 쉽게 구분하기 힘든 미묘한 얼굴이 매력적인 그는 반대로 말해 어떤 역할을 맡아도 특유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저스티스 스미스 - 미워할 수 없는 골칫덩이
-
오즈 야스지로의 산문집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를 읽다가 역자의 이름에서 눈을 멈췄다. 옮긴 이 박창학. 가수 윤상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는 이라면, 또는 한국 뮤지션의 노래를 들을 때 크레딧을 꼼꼼히 챙겨보는 독자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박창학은 <달리기> <사랑이란> 등 윤상을 대표하는 거의 모든 곡의 가사를 썼으며 김동률, 윤종신, 장혜진, 강수지, 정재일 등과 함께 작업한 작사가다. 담백하지만 긴 여운과 문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으로 써내려간 그의 가사는 많은 뮤지션들에게 사랑받았다. 윤상은 “내 음악의 절반은 박창학”이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였으며 김동률은 인터뷰를 통해 “작사는 대한민국에서 박창학과 이적, 이 두 사람이 제일 신뢰가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작사가 박창학이 오랫동안 일본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한 영화연구자이기도 하다는 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그는 1995년부터 10여년간 와세다대학 문학부에서
<나루세 미키오> <영화의 맨살>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번역가 박창학 인터뷰
-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유일무이하다. 그의 영화 앞에는 대개 괴상, 괴이, 기묘, 파격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45일 동안 호텔에 머물다 커플이 되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버린다는 설정의 영화 <더 랍스터>(2015)처럼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파격적인 소재와 설정들을 주저 없이 차용한다. 신작 <킬링 디어>에서는 그리스 비극과 성서의 막달라 마리아 등 종교적인 요소들을 끌어와 또 한번 숨막히는 이미지들을 뽑아냈다. 2017년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킬링 디어>는 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평가도 다소 엇갈린다.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레퍼런스의 사용이 능숙하고 조율되어 있어 독특한 시각이 다소 줄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있는 반면 떨쳐내기 힘든 불편함이 전에 보지 못했던 잔혹미의 정점을 선보인다는 호평도 있다. 어느 쪽이건 확실한 건 이 영화가 당신에게 전에 겪어보지 못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질문이든 경탄이든 조롱이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조리극 <킬링 디어>를 위한 안내서
-
얼마 전 이런 질문지를 받았다. “페미니스트로서 결혼은 가부장제에 부역하는 행위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역이라는 말에 일단 간담이 서늘해졌다. 우리 사회에서, ‘부역’이라는 말은 친일 부역자라는 말처럼 주로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자를 지칭하는 무시무시한 용례로 사용되어왔다. 알고 지내던 이웃 사람들끼리 적과 아군으로 갈라져 갑자기 싸우게 된 것도 어리둥절한데, 똑똑한 이웃집 자식에게 밥 한 그릇 넘겨주었다고 해서 공산당 부역자가 되어 총살을 당하기도 하고, 전쟁터에 끌려가면 대가 끊긴다는 공포에 하나 남은 손자를 굴에 숨겨두고 징집을 피하려 한 것이 중대한 국가에 대한 반역죄가 되었던, 그런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부역이니 공모니 하는 말들은 참으로 힘이 세다. 나는 그 말들의 힘이 아직도 무섭다.
부역은 다양한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장 자주 사용되는 부역(賦役)은 한자 뜻으로는 일을 시킬 구실을 말하는데, ‘국가나 공공 단체가 특정한 공익 사업을 위하여 보
혁명과 부역
-
※<버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유전>은 깊숙이 할퀴는 호러다. <악마의 씨>(1968)나 <엑소시스트>(1973)처럼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 뒤를 밟아 꿈속까지 따라온다. 신인감독 아리 애스터는 촬영, 음악, 미술 등 모든 영화적 장치를 동원해 이 가족 비극의 공포를 완성했는데 특히 집의 중요성은 치명적이다. 주인공 애니 그레이엄(토니 콜레트)과 남편이 두 남매와 사는 주택의 실내는 눈에 띄게 층고가 높다. 머리 위로도 공간이 한참 남아 인물들이 작고 무력해 보인다. 감독은 2:1의 화면 비율을 택하고 한쪽 벽을 뗄 수 있는 세트를 지어 가능한 한 높고 넓은 실내숏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가족의 집은 미니어처 아티스트인 애니가 매일 만드는 ‘인형의 집’의 확대판처럼, 인물은 외부의 불가항력에 휘둘리는 인형처럼 느껴진다.
05/21
어쩐지 해미(전종서)에 대해 더 이야기해야 할 것만 같다. 귤, 고양이, 우물, 말없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인형의 사정
-
나는 <버닝>을 보고 실망했다. 영화가 재미없었다거나 흥미롭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대와 달라서 실망했다’는 뜻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내가 이 의미 없는 세상에서, <버닝>의 대사를 빌리면 ‘베이스’를 느끼게 해줄 영화를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래의 글은 첫 번째 실망한 영화와 두 번째 다시 보고 이해한 영화에 대한 글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중에서 <밀양>(2007)과 <버닝>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밀양>은 이청준의 1985년 단편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3년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두 영화의 다른 이야기는 당연히 두 단편의 ‘텍스트’의 차이 때문에 생긴 것이고, 또한 각 소설이 갖고 있는 다른 ‘콘텍스트’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나는 두 번째 영화를
<버닝>, 모호한 세상에 대한 영화의 형식적 대응
-
화려한 연주 장면보다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아이들의 생생한 대화에 더 관심이 많은 음악영화.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시몽(카드 므라드)에게 초등학교 바이올린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진다. 난생처음 오케스트라 협주에 도전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연말에 있을 큰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시몽의 교실은 대체로 혼잡하고 막막한 분위기다. 그러나 <라 멜로디>는 서툰 선생님이 가난한 계급의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음악으로 교화하는 익숙한 전개 위에서도 정확한 음을 짚으려 주의를 기울인다.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매일의 불협화음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음악을 통한 교감과 유대의 과정이 과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제리계 프랑스인 시몽이 이민자 부모를 둔 학생들을 상대로 느끼는 끈끈한 동질감은 학교 밖을 넘어 아이들의 집 안까지 스며든다.
영화는 협주의 과정 속에서 공존의 가치를 차분히 꿰어나가는 미덕도 지녔다. 타고난 재능과
<라 멜로디> 기적을 연주하다
-
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이 예술적 협업을 시도한다. JR은 사람들의 얼굴이나 전신이 담긴 흑백 사진을 대형으로 인쇄해 건물 벽에 붙이는 것으로, 공간의 얼굴을 바꿔왔다. 두 사람의 예술 세계는 여성, 빈민, 이민자 등 소수자를 향한다는 점에서는 통하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아녜스 바르다에게 ‘우연’이라는 축복을 기다리는 즉흥성이 중요한 만큼, JR에게는 포토트럭과 육중한 기계의 준비 작업이 필수적이다. 과연 이들의 만남이 바르다의 말처럼 “위대한 도약”이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의 시골 마을, 항만 등 곳곳을 다닌다. JR의 작업이 아녜스 바르다를 만나면서 사적이고 장난스러운 상상력이 배가된다.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작업에 붙인 수식어인 ‘장난’은 예술가들의 자기만족적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풍미를 더하는 적절한 균형감 속에 존재한다. 이들의 여정은 사람과 사물이 가진 원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연결점과 우정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프랑스 최대의 갤러리
-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한복판에서 살아남은 피아노를 쓰다듬으며 류이치 사카모토는 말한다. “잘도 버텨냈군.” 그러곤 “자연이 조율해준 쓰나미 피아노”를 연주한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세계적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원전 반대 등 환경 문제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예술가다. 그런 그가 2014년 인후암 판정을 받는다. 충분히 쉬지도 못했건만 존경하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영화음악 작업 의뢰를 수락한다. 이후 미뤄뒀던 새 앨범 《ASYNC》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하루 8시간 이상 일할 수 없는 몸 상태지만 부지런히 새로운 소리를 채집하고 음악을 만드는 건 “부끄럽지 않은 것들을 좀더 남기고 싶어”서다.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부터 2017년 《ASYNC》를 발표하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의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 <마지막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