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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바깥을 보장하는 공간은 매력적이다. 약간 음산한 이미지가 가미된다면 더 좋다. 무수한 미국영화에서 고속도로 모텔을 배경으로 온갖 일들이 펼쳐지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더 펜션>의 장점 또한 제 발로 외딴 펜션을 찾은 인물들에게 장르적 상상력을 덧씌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재덕(조재윤)이 운영하는 교외의 펜션을 무대로 네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에선 아이를 잃은 부부가 청산가리를 들고 펜션을 찾는다. 두 번째 <숲으로 간 여자>는 매년 펜션을 찾아 숲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즐기는 아내와 그의 남편이 등장하고,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는 주인 재덕이 늦은 밤 다짜고짜 방을 달라고 우기는 자영(신소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범죄물이자 멜로드라마다. 마지막 <미래에서 온 여자>는 펜션을 임시로 관리하게 된 인호(이이경)가 손님의 분실물 때문에 겪는 해프닝을 그린다. 제목이 가리키듯
<더 펜션> 익숙한 장르문학 단편모음집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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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 살고 있는 소년 게이브(조시 허처슨)는 여자아이들에게서 세균이 옮는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10살이다. 이혼 절차를 밟는 부모로 인해 사랑에 회의적인 소년이 된 게이브에게 가라테 수업에서 훈련 파트너로 만난 로즈메리(찰리 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로즈메리에게 처음 겪는 감정들을 느끼는 게이브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난생처음으로 외모도 단장하고, 가라테 연습을 핑계 삼아 데이트 신청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라테 도장에 잘생기고 가라테도 잘하는 소년 팀이 들어오고 팀이 로즈메리의 새로운 연습 상대가 된다. 로즈메리가 멀어진 것 같은 기분에 게이브는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사랑을 앓는 소년 게이브의 마음을 전달한다. 손 한번 잡기 위해 수십번을 고민하는 게이브의 마음이 풋풋하고 귀엽다가도 사랑이 주는 상처와 고통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의 순수함을 포착하지만, 행복감과 동시에 아픔도 주는 사랑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리틀 맨하탄> 사랑을 앓는 소년 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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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문정숙(김희애)은 불미스러운 일로 영업정지를 당하고 피해가 막심한 상태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정신대 피해자 신고 센터를 임시 운영하게 된다. 할머니들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면서 정숙은 그의 집에서 수십년간 일한 배정길(김해숙)을 비롯한 박순녀(예수정), 서귀순(문숙), 이옥주(이용녀) 등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사연에 함께 분노하며 적극적으로 할머니들을 돕게 된다. 그리고 재일변호사 이상일(김준한)과 함께 일본국헌법에 명시된 ‘도의적 국가로서의 의무’를 근거로 정부의 공식 사과와 손해배상을 얻어내기 위해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기나긴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우리는 이 재판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승소의 감동이나 쾌감은 <허스토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대신 6년 동안 23번의 재판을 이어가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경험을 고백하고 역사에 새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적나라하게 전시하지
<허스토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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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에이즈로 사망한 지 몇 개월 뒤, 메이플소프의 사진 전시회가 미국 전역에서 열리기 시작하자 당시 상원의원 헬름스는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들고 소리친다. “이 사진을 보십시오! 이것이 예술입니까?” 확실히 메이플소프의 사진들은 포르노 이미지와 다름없어 보였다. 영화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이플소프의 유년 시절로 돌아가서 그의 인생과 예술 작품들을 추적한다. 가족부터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꼼꼼히 인터뷰하지만 메이플소프에 대한 신화를 구축하지 않으며 평전의 정석을 밟는다. 메이플소프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자기중심적이었으며 성공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길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이런 메이플소프의 인성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그의 사진들이 예술 작품이라면 그것은 왜 그러한가? 영화는 이 점에 대해 평론가의 입을 빌려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길 원하는 듯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예술 작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
<메이플쏘프> 그의 인생과 예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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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가정 폭력의 희생양이지만 정작 아이의 목소리는 부모에게나 법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주인공 소년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의 진솔한 진술서가 부부 폭력의 피해자인 엄마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못난 아빠 앙투안(드니 메노셰)의 양육권 공판을 열면서 시작된다. 줄리앙은 자신의 아버지를 ‘그 사람’이라 부른다. 그 사람은 엄마를 괴롭히는 걸 일삼는다고 한다. ‘아빠’도 아니라고 한다. 엄마가 그 사람과 이혼해 기쁘다고 한다. 좋은 이유는 되지 못하지만 엄마와 누나를 혼자 둘 수 없어 그 사람과 함께 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부부의 치열한 양육권 다툼을 중계하는 법정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가정 폭력의 희생자인 아이가 어떤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앙투안이 줄리앙을 키울 책임감과 능력이 없어 보이는데도 줄리앙을 고집하는 건 아내와의 이별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부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영 안 보면 좋겠어요.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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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의문의 사고를 당해 숲에서 기억을 잃고 쓰러진 자윤(김다미)은 외딴 농가의 한 부부의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집안의 농장 일을 도맡으며 씩씩하고 털털한 여고생으로 성장한 자윤은 기울어지는 가세에 도움이 되고자 큰 상금을 준다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결심을 한다. 오랫동안 자윤의 뒤를 캐오던 비밀 조직의 일원 미스터 최(박희순)와 모든 일을 꿰뚫고 있는 듯한 닥터 백(조민수)은 그런 자윤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녀를 붙잡기 위해 의문의 능력자(최우식)를 자윤의 소재지로 급파한다. 평범해 보이는 소녀가 실은 비밀스러운 힘을 숨기고 사는 존재이며, 그녀를 견제하는 의문의 조직과 맞선다는 이야기는 SF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다. <마녀>가 흥미로운 지점은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던 박훈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라는 점이다. 박훈정 감독은 애초 이번 영화를 슈퍼히어로영화 시리즈가 펼치는 전략처럼 캐릭
<마녀> 그들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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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영화의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계절에 따라 보기 좋은 영화가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빗소리가 들리는 무더운 여름밤 하면 호러 영화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영화계는 계절을 막론하고 호러 영화 열풍이 불고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인시디어스>, <컨저링> 시리즈 등이 계속 제작되고 있으며, <겟 아웃>, <유전> 등 참신한 호러 영화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영화로는 정범식 감독의 <곤지암>이 올 상반기 외화 강세에도 장시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호러 붐에 힘입어 <컨저링2>에 등장했던 수녀 귀신을 다룬 <더 넌>, <그것> 속편, <할로윈> 리부트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호러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각 영화를 대표했던 캐릭터들이다. <인시디어스>의 열쇠 귀신, &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던 호러 영화 속 유명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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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현실 반영과 가능성들
한국전쟁 직후 자연스레 냉전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반공영화가 확산되었다. 일차적으로는 반공 의식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었지만 본래 영화라는 게 딱딱한 틀로 고정하려고 하면 비죽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1960년 이전의 반공영화들은 이데올로기의 고취보다는 전쟁의 비극과 부조리를 조명하는 데 좀더 집중한다. 전쟁의 스펙터클을 재현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제한된 상황에서 휴머니즘적인 접근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영화들이 다수 눈에 띈다. 이 시기 영화들은 북한을 적대국가로 설정하면서도 같은 민족, 같은 사람임을 잊지 않고 있다.
<피아골> 1955·감독 이강천
휴전 후 지리산에서 게릴라 활동을 이어간 빨치산 부대 내부의 갈등을 그린 영화. 잔혹한 빨치산 부대장 아가리(이예춘), 온갖 만행을 지켜보며 공산주의 이념에 회의를 느낀 철수(김진규)와 그를 연모하는 애란(노경희), 동료를 겁탈하고 다른 이에게 누명을 씌워 살해하는 만
[북한영화⑤] 한국영화 속 북한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는가, 휴전 직후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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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화는 변하고 있다. 사회비판적 성격이 약해지는 가운데 다양성이 깨어나고 있는 추세다. 내외 정세가 안정될수록 다양성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유학파 청년 지도자의 로망과 체제 유지의 딜레마 사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김정은 정권하 제작된 북한영화를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하려 한다. 첫째, 이 시기 북한영화의 제작 현황과 전망이다. 둘째, 김정은 집권 초 북한영화에 나타난 특징을 통해 새 지도자의 의중과 북한 사회의 향방을 가늠하는 일이다.
김일성, 김정일 정권 시기에는 해마다 수십편의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특히 김정일은 ‘예술정치’를 표방하였으며, 영화의 위상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김정은 정권 들어 새로 제작된 영화는 극소수에 불과하다(<표1> 참조). 반면 모란봉악단을 전면에 내세운 ‘음악정치’가 두드러진다. 김정은 정권은 왜 영화 제작에 인색한가? 우선, 영화 제작에 비해 음악에 투자하는 게 가성비가 높기
[북한영화④] 김정은 시대의 북한영화 - 이전 김일성, 김정일 정권 시기보다 제작 편수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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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화란 명칭은 모순적이다. 북한에서 당연히 북한영화라는 말은 없다. 자신들의 국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따온 ‘조선영화’가 있을 뿐이다. 이것은 우리가 ‘American cinema’를 미국영화라 부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후자는 다른 언어를 전제하지만 전자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성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이 어떻게 정의하든 간에 휴전선 이북지역은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지 못하는 또 다른 국민국가다. 따라서 해방 이후 현재까지 남한영화와는 다른 역사를 전개해온 북한영화를 살펴보는 것은 민족동질성이라는 관점에서 또 하나의 민족문화예술을 짚어보는 것이 아니다. 그런 관점은 ‘나’를 하나의 중심에 놓고 ‘또 하나’를 가정하기 때문이다. 분단 70년이 넘은 만큼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하고 그들의 관점으로 보면서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시각만이 북한영화를 온전히 이해하는 길일 것이다.
민족해방에서 ‘조국해방전쟁’까지
1945 ~ 50년대
해방 이후 북한영화계는
[북한영화③] 북한영화의 역사와 미학 - 194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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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미스터리하고 고립된 국가다.”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제작한 <북한 잠입 취재기>(2008)를 여는 첫마디다. 이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접근이 제한된 나라, 북한의 이미지를 담겠다는 서방세계 필름메이커들의 도전 의식이 잠입 취재 형식으로 발현된 대표적인 사례다. 감독인 디에고 브뉘엘은 배우로 위장했고, 통신원인 리사 링은 의료팀을 대동해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갔다. 북한에 대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관심은 올해 재점화됐다.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6월 10일,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북한의 주요 외교 행보를 연대기 형식으로 정리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노스 코리아: 경쟁에서 평화로>(2018)를 자사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북한의 선전 영화는 해외 인력과 합작하는 형태로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데,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의 <태양 아래>(2015), 스페인 감
[북한영화②] 미국, 러시아 등 한반도 바깥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 관련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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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5월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남북 공동 영화제로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라는 콘텐츠와 인력, 배경의 확장 앞에서 남북 교류를 꿈꾸는 영화인들의 청사진은 현재 무한 진행 중이다. 마침 내년은 <의리적 구토>(1919)가 나온 이후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둔 상황. 지난 100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영화계의 달라진 풍경을 1년 안에 보게 될지 모른다. 남북한 관계 개선에 맞춰 진행 중인 영화계의 각종 프로젝트들을 살펴봤다.
남북 영화 교류 추진 위한 전담팀 꾸린다
스크린 속 남북 영화 교류의 역사적 순간은 눈 깜짝할 순간 지나갔다. 2003년 ‘남북영화교류추진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진 후 남북한 영화인, 촬영지 등의 교류를 비롯해 남한 영화인들의 평양 방문, 국내 제작사가 북측과 연계하여 추진하는 기획개발 작품에 대한 기획개발비 지원 등의 계획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리고
[북한영화①] 이제 북한에서 영화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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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남측의 문재인 대통령, 북측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연의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을 땐 ‘반전’의 드라마가,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한 프레임에 담기는 ‘CGI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능가하는 명장면이 펼쳐졌다. 평양냉면 제면기를 북에서 들고 온 김 위원장의, 독특한 캐릭터성도 발휘되었다. 남북 정상이 서명을 한 판문점 평화의 집과 새소리가 들리는 다리 위 회담 장소 같은 로케이션지 등 어느 하나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정치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에 걸맞지 않아 보이는 곳이 없었다. 부러 연출된 상황이 아닌 ‘현실’이기에 뭉클함과 웃음을 더 크게 전달할 수 있었던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서, 단절됐던 남북 70년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한국영화계로서는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인근 장전항 해변에서 있었던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10년간 완전히 끊겨버린 남북 영화 교류의 시계를 다시 되돌릴 가
북한의 영화, 북한에 대한 영화, 북한과 함께 만든 영화, 그것이 알고 싶다 ① ~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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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2016) 이전에 주옥같은 뮤지컬영화들이 있었다. 영화와 뮤지컬의 매력을 관객에게 소개해온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3회를 맞았다. 올해 영화제는 뮤지컬영화의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관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부터 창작자를 위한 뮤지컬영화 제작 지원 사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일단 개막작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감독 임권택, 이하 <손에 손잡고>)가 영화제의 막을 올린다. <손에 손잡고>는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도올 김용옥이 각본을 쓰고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완성시킨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기록영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필름 아카이브는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올림픽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담아낸 올림픽 공식 기록영화들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블루레이 제작사 크라이테리언에서 <100 Years of Olympic Films: 1912~2012>라는 제목의 박스세트가 발매되기도 했는데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올림픽영화부터 고전 뮤지컬까지, 풍성한 음악영화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