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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암시하듯이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야기는 판사가 주인공 소년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의 진술서를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엄마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아빠 앙투안(드니 메노셰)의 양육권 공판에서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줄리앙은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는 걸 일삼기 때문에 엄마가 아빠와 이혼해 기쁘고, 엄마와 누나를 혼자 둘 수 없어 같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앙투안은 줄리앙을 아내에게 보낼 마음이 없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은 부모의 양육권 다툼을 통해 가정폭력에서 종종 잊히는 희생자들인 아이들이 어떤 피해를 보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에 해당되는 은사자상과 신인감독상에 해당되는 미래의 사자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르그랑 감독과 서면으로 긴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고대 비극에 해당하는 현대적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찾았다. 오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 - 고대 비극에 해당하는 현대적 이야기…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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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아이돌 그룹의 댄스 퍼포먼스, 깡마른 발레리나가 선보이는 고난도 무용 기술만이 춤이 아니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 장편경쟁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구르는 돌처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남정호 교수가 8일 동안 대안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즉흥춤 수업을 통해 춤과 몸의 본질을 생각게 한다. 각자가 살아온 인생과 개성이 녹아 있는 몸을 긍정하고 자기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로 춤이라고 말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박소현 감독 역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춤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춤을 못 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사실은 춤을 즐긴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는 감독을 만나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이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는지 궁금하다.
=영등포에 자리한 하자센터에서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이곳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수업을 하고 있고. 201
<구르는 돌처럼> 박소현 감독 - 우리도 춤을 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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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혼자 잘 컸지.” <허스토리>에서 바깥일에 바쁜 문 사장(김희애)의 딸 혜수는 무심하고 대범하다. 천연덕스러운 부산 사투리로 엄마 옆에서 소주를 들이켜는 그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저 배우는 누굴까 궁금해졌다. <허스토리>로 첫 번째 장편영화 데뷔를 마친 배우 이설은 그간 김동률의 뮤직비디오 <답장>과 웹드라마 <두 여자> 시즌2 등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로 젊은 층에 이름을 알렸다. 다음번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의 임수정처럼 당차고 코믹한 연기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포부를 불태운 배우 이설을 만났다.
-오디션장에서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고. 캐스팅 일화가 궁금하다.
=전학을 여러 번 다녀서 적응이 힘든 혜수의 전사를 들려줬더니 단번에 민규동 감독님이 “이거 너 실화지?”라고 하셨다. 나는 할머니와 청도에서 살았는데 이후 부산, 울산, 대구로 전학을 여러 번 다녔다. 적응이 안 돼 학교
<허스토리> 이설 - 침착하고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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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첫 인터뷰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를 기획하고 연출한 정재 PD는 지금까지 미디어에 전면으로 나선 적이 없다. ‘잼라이브’가 데일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아침저녁으로 퀴즈 생각만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잼라이브’를 만들기 전 CJ E&M의 게임 채널 온게임넷 제작팀, 아프리카TV에서 콘텐츠 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는 그는 라이브 콘텐츠에 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도 오래, 깊이 고민했다고 자부한다. 퀴즈쇼 ‘잼라이브’의 성공 비결과 현재의 고민에 대해 그에게 직접 물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를 국내 최초로 론칭하게 된 계기는.
=‘잼라이브’를 만들기 전, 모바일 서비스 기업 스노우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스노우 라이브’라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실시간 댓글창에 초성 퀴즈를 내는 등 그들 스스로의 놀이문화를
‘잼라이브’ 연출 맡은 정재 PD, "17살부터 35살까지 모든 이들의 점심시간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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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12시30분, 전국 평균 8만명의 시청자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참여하는 퀴즈쇼가 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다. ‘잼라이브’는 평일 오후 12시30분(금요일에는 오후 8시 방송이 추가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2시와 오후 8시 하루 2회차 진행되는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다. 이 퀴즈쇼는 지난 2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매달 평균 접속자 수가 2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방송 시간대마다 ‘잼라이브’라는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잼라이브’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1만명. 월드컵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이벤트의 인터넷 생중계도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명을 넘으면 ‘대박’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잼라이브’의 시청률은 놀라운 성취다. 요즘 대세 퀴즈쇼, ‘잼라이브’의 인기 비결과 더불어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가 뉴미디어 예능 콘텐츠로서 각광받게 된 이유를 살펴보았다.
회당 평
요즘 대세,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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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에 다 담기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누벨바그의 기수 중 한명인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의 작업은 어떨 땐 영화 안으로 들어오고 대부분 프레임 밖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한다. 이들의 협업 과정을 따라가는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어쩔 수 없이 아녜스 바르다라는 궤적을 가로질러 이야기되어야만 한다. 아녜스 바르다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다보면 결국 삶, 영화, 예술이 분리될 수 없음을 실감할 것이다. 여기 아녜스 바르다기 지나온 걸음과 멈추지 않는 행보를 전한다.
2015년 아녜스 바르다의 딸 로잘리가 자신의 어머니와 포토그래퍼 JR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JR이 먼저 바르다를 찾아간 뒤, 이후 그녀가 다시 JR의 작업실을 찾으면서 그들은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르다에 따르면, JR이 선글라스를 벗을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직감적으로 무언가 함께하게 되리란 걸 알았다고 한다. 처음에 그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아녜스 바르다가 수집한 시네마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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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아름답고 귀여운 이미지로 가득해서 매 장면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소장각’ 영화를 들고 말이다. 그의 9번째 장편영화 <개들의 섬>은 전작과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물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서 드러냈던 역사의식과 21세기 정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따져 묻는 시선도 겸비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한 <개들의 섬>은 웨스 앤더슨의 미학과 변화의 지점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수작이다. 어서 빨리 그의 영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관객에게 영화 속 모험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제작기를 전한다.
정치색을 띠기 시작한 웨스 앤더슨식 모험담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알파독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개들의 섬>은 가상의 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인간과 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대를 다룬다. 개와 인간의 갈등이
<개들의 섬>, 웨스 앤더슨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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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폭주했다. 매일 소란스럽게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한 후보자의 스캔들 때문이었다. 특히 그 후보자가 속한 지역의 친구들은 며칠 밤낮 집단 멘붕 상태를 보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만 내다 또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다시 화내기를 반복했다. 친구들은 사전 투표일을 넘겨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자 전보다 더 괴롭고 우울해졌다. 그들의 출구 없는 고뇌와 자아분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었다. 결국 선거일이 오기도 전에 탈진한 그들은 모두 체념한 채 종일 관련 유머짤을 퍼나르며 자조적으로 깔깔거리는 경지에 이르렀고 어쨌든 투표를 하긴 했다. 그리고 정작 결과가 발표된 지금에는 아무도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분명 이런 적이 있었다. 많았다. 모든 게 너무나도 익숙한 경험과 감정의 흐름이었다. 중차대한 선택을 앞두고
어쨌든 우리는 투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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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본 메가사키시의 모든 개가 쓰레기 섬으로 추방된다. 반려견을 빼앗긴 많은 시민 중 딱 한 사람, 12살 소년 아타리만 친구를 구하러 쓰레기 섬까지 온다. <개들의 섬>의 본토 장면이 일본 문화의 빽빽한 태피스트리라면, 폐기물 섬에서 소년과 개들이 벌이는 모험은, 구도의 묘(妙)와 개의 행동 특성을 살린 애니메이션이 빛난다. 코와 귀의 선제반응, 망설일 때 들리는 앞발, 머쓱함을 모면하려는 땅 파기 시늉 등 <개들의 섬>의 주역들은 과한 의인화 없이 개답다. 한편 친구를 찾아 섬을 횡단하는 아타리와 다섯 마리 개를 대사 없이 음악과 롱숏의 연쇄로 보여주는 부분은 영화를 통틀어 가장 깊은 감흥을 부른다. 이 작고 다치기 쉬운 존재들은 지진, 쓰나미, 화산이 남긴 다양한 폐허를 좌에서 우로 총총히 가로지른다. 그럼에도 살아 있는 이유를 찾아서.
06/08
확실히 <오션스8>에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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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 A>에는 가정 폭력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 있다. 만약 이 장면에서 폭력을 그대로 보여줬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원작 만화에도 영화에도 이 장면은 소리로만 표현된다. 특히 영화에선 방문 앞에 서 있던 카메라가 방문이 닫히고 미래(김환희)가 맞는 소리가 들리자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바로 이 장면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멈춰선 카메라의 거리를 통해 따뜻한 감독의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경섭 감독은 원작 만화가 보여준 이미지에 충실하게 영화를 촬영했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만화 텍스트가 보여준 이미지 외에 새로운 장면들을 추가해 영화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지금부터 그 장면들을 찾아가보려고 한다.
그날의 진실은
한 여학생이 텅 빈 전철 플랫폼을 따라 걸어가고 카메라는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그녀는 멈추고 가판대의 신문을 집어 펼친다. “여중생 A양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2005년 10월 17일 그날의 진실은”이라는 신
<여중생 A> 속 카메라가 인물과의 거리로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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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이귀동(강하늘)은 지난 10년 동안 한편의 영화도 찍지 못했다. 생일을 맞은 그는 숲속에서 홀로 케이크를 먹으며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한다. 이야기가 풀리지 않자 귀동은 세상이 다 망했으면 좋겠다고 외친다. 그 순간 굉음이 들려오며 어디선가 네명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중 ‘야쿠르트 아줌마’ 복장을 한 중년의 여성(이혜영)은 평소 귀동의 굉장한 팬이었다며 그에게 작업 중인 시나리오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한다. 귀동은 그녀에게 지구 종말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아포칼립스 프로젝트>(가제)를 들려준다.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 한나(김소희)와 야구모자를 쓴 남자(김성균)의 동행기, 평생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교수 의무(김학선)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학생(송예은)의 이야기, 주부 수민(장영남)을 데리고 자신의 거처로 떠나는 자칭 그녀의 후배, 미션(이주영)의 이야기가 디스토피아적인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종말을 하루 앞두고
<나와 봄날의 약속> “같이 아름답게 잘 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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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거룩한 분노’와 어울리는 재니스 조플린의 목소리가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도 희미하게 들리고 있었다. 가사 노동을 여성의 신성한 권리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노라(마리 루엔베르게르)는 남편과 시아버지, 두 아들의 수발을 드는 일에 염증을 느낀다. 미국인들이 거리로 나와 평화, 평등을 향한 저항과 축제로 들썩이던 시기였다. 영화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여성 투표권이 인정된 당대 스위스의 분위기를 담는 방법론으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독일의 사회운동가 패트릭 켈리의 말을 따른다. 취리히가 아닌 도심에서 꽤 떨어진 시골마을을 배경 삼은 이유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노라는 조카 한나가 자유로운 연애관으로 비난받는 모습 등을 지켜보며 전에 없던 의문들을 품기 시작한다.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욕망은 노라를 마이크 앞에 세우고, 졸렬한 비난과 조롱은 숨어 있던 동료들을 불러모은다. 노라의 서사를 역사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환원시키는 연
<거룩한 분노> ‘나답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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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이 연상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유니콘 원정대: 비밀의 다이어리>는 숨겨진 신비의 땅, 아틀란티스를 찾아 떠나는 존스 박사(변종필)와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전설 속 동물 유니콘을 찾아 떠난 고고학자 찰스(최원형)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의 아이들인 멜로디(장경희)와 모(장은숙) 남매가 아빠를 찾기 위해 나선다.
고대사원, 빙하지역, 하늘까지 신비로운 땅 아틀란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남매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 영화의 관건. 앞을 알 수 없는 배경으로의 이동, 교활하고 악독한 사업가 프란조의 방해가 게임의 다음 단계를 통과하는 듯한 미션처럼 구성된다. 특히 존스 박사는 찰스가 남긴 스마트폰을 단서로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의 첨단기기를 활용해 아틀란티스가 존재할 힌트들을 풀어나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난관을 헤쳐나가는 동안 정서적인 유대감도 형성된다. 남매가 찾아 헤매는 것은
<유니콘 원정대: 비밀의 다이어리> 신비로운 땅 아틀란티스를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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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바깥을 보장하는 공간은 매력적이다. 약간 음산한 이미지가 가미된다면 더 좋다. 무수한 미국영화에서 고속도로 모텔을 배경으로 온갖 일들이 펼쳐지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더 펜션>의 장점 또한 제 발로 외딴 펜션을 찾은 인물들에게 장르적 상상력을 덧씌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재덕(조재윤)이 운영하는 교외의 펜션을 무대로 네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에선 아이를 잃은 부부가 청산가리를 들고 펜션을 찾는다. 두 번째 <숲으로 간 여자>는 매년 펜션을 찾아 숲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즐기는 아내와 그의 남편이 등장하고,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는 주인 재덕이 늦은 밤 다짜고짜 방을 달라고 우기는 자영(신소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범죄물이자 멜로드라마다. 마지막 <미래에서 온 여자>는 펜션을 임시로 관리하게 된 인호(이이경)가 손님의 분실물 때문에 겪는 해프닝을 그린다. 제목이 가리키듯
<더 펜션> 익숙한 장르문학 단편모음집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