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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한 폭우가 쏟아진 어느 날. 완벽한 계획을 짰다고 자부한 6명의 강도가 발렌시아의 메디테라네오 은행을 습격한다. 은행 지점장 산드라(파트리시아 비코)에게는 강도 사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대형 스캔들로 구설에 올랐던 정치인 소리아노에 관한 어떤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강도단은 폭우 때문에 도주를 위해 미리 파놓았던 땅굴이 무용지물이 되어 분노하고, 산드라는 이중 갈리시아인(루이스 토사)에게 314번 금고에 있는 소리아노의 기밀문서를 빼내오라는 제안을 한다. 강도와 협상을 시도하는 범죄수사대, 소리아노의 비밀을 은닉하려는 정치인들과 정부 당국까지 은행을 중심으로 엮이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여타의 하이스트 무비와 매우 다른 결을 갖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후 밖으로 탈출하는 대신 내내 한곳에 고립된 상태로 영화가 전개되고, 여기에서 중요한 범죄는 강도 자체보다는 스페인 정부의 부패다. 등장인물이 많고
<스틸 더 머니: 314 비밀금고> 은행 강도 VS 범죄수사대 VS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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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세츠코(데라지마 시노부)는 직장에 근속하며 가족도 없이 혼자 쓸쓸하게 살아간다. 아마 ‘루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며 늙어갔을 것이다. 어느 날 조카의 권유로 영어학원에 등록한 그녀는 유독 ‘허그’를 좋아하는 미국 강사 존(조시 하트넷)을 만난다. 가벼운 인사에 불과할지 모를 존의 포옹은 그녀에게 강렬하게 다가온다. 존이 붙여준 이름 루시와 노란 가발로 세츠코는 전에 없던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후 세츠코의 행동은 일종의 해프닝에 가까워 보인다. 세츠코는 LA로 떠난 존을 찾아나서고, 그곳에서 존에게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문제는 상대의 반응이 아랑곳없다는 데 있다. 세츠코의 집착에 가까운 행동은 마치 자신의 상황을 좀 봐달라는 절박한 외침처럼 보인다. 영화의 첫 장면. 세츠코의 출근길 지하철, 역내 방송에서는 ‘위험하니 흰색 선 안으로 물러나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그 ‘안전선’ 안에서 숨죽인 채
<오 루시!> 나는 사랑에 빠진 루시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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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마약 대신 새로운 사업 모델인 불법 밀입국에 집중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 불법 밀입국자들 속에 테러리스트들이 섞여 들어와서 폭탄 테러를 자행하자 미국은 전면전을 개시한다. 명령을 하달받은 CIA 작전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은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와 함께 마약 카르텔끼리 전쟁을 붙이고자 한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다시 칼을 빼든 알레한드로는 카르텔 보스 레예스의 딸 이사벨라(이사벨라 모너)를 납치해 경쟁 카르텔 한복판에 떨어뜨리려 하지만 작전이 꼬이면서 위기에 처한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2015년에 만들어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뉘앙스와 몇몇 요소, 설정만 빌려온 채 전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FBI 요원의 눈을 빌려 법 테두리 바깥의 폭력과 늑대들의 세계를 드러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시카리오(암살자)들의 세계 한가운데로 관객을 밀어넣는다. 전작이 아무것도 할 수 없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목표를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작.전.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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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라는 단어에는 상반된 울림이 뒤섞여 있다. 지긋지긋해 도망치고 싶다가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학수(박정민)는 어머니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던 건달 아버지와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래퍼의 꿈을 키우고 있다. <쇼미더머니> 도전만 6번째, 계속된 탈락에 지칠 무렵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는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은 많은 것이 변했다. 자신을 남몰래 좋아했던 선미(김고은)는 작가가 되었고, 자기가 괴롭혔던 친구 용대(고준)는 건달이 되었으며, 자신의 시를 훔쳐간 교생 원준(김준한)은 지역신문기자가 되어 나타난다. 흑역사와 차례로 마주한 학수는 도망칠 곳이 없다.
영화는 세련된 연출과는 거리가 있다.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이 수시로 삽입되는 탓에 극적인 긴장감이 고양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형식적인 야심과는 거리가 먼 이 평이함이 도리어 보는 이의 마음을 잡아끈다. <변산>은 눈에 밟혀 자꾸 돌아보게 되는 고향을 닮았다. 전반
<변산> 눈에 밟혀 자꾸 돌아보게 되는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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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근로기준법 안에 영화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라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영화 스탭을 근로자로 확실히 인식한다면, 지난 영화사 100년간 특수성이라 치부해 부당했던 부분들이 개선될 거라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영화분야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한동안은 적응 기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주 52시간을 활용하는 방안에 있어서, 영화인들이 현장에서 궁금해하는 질문을 선정해 각 분야 스탭들에게 물어보았다.
영화 촬영 현장은 프리랜서와 사업장 소속 노동자가 공존하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제는 누구에게 해당되는 법인가. 프리랜서 또한 이 법의 대상이 되는 건가.
근로기준법 제2조 제1항 제1호에 따른 근로자란, 민법의 고용계약인지 도급계약인지 등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그 실질에 있어서 사용자와 종속적인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제공하는 자를 말한다. 근로자는 사업장에 계속 근무하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그때그때의 필요에 의하여 사용하는
[한국영화계②]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주 52시간 근로,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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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코앞인데 현장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촬영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은 ‘알바’ 고용도 고려하고 있다.”(A 프로듀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인 까닭에 시뮬레이션이 안 된다. 그래서 제작비가 얼마나 상승할지 모르겠다.”(B 제작자) “특히 조명감독이 세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걱정이 많다.”(C 감독)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한국영화계에 비상 깜빡이가 켜졌다. 지난 6월 11일 서울 상암동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 관련 영화계 현안 설명회’가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영화 프로듀서와 제작자들이 몰려들었다. 정부를 상대로 퍼붓는 질문 공세를 지켜보면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현재 영화업계에서 얼마나 ‘핫’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자리에서 나온 질문 하나를 소개하면, 영화 제작 현장에서 촬영 스탭 A씨는 갑자
[한국영화계①]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 앞둔 영화계의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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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야근과 휴일근무를 밥 먹듯 한다. 공무원과 동일한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여전히 많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2시간(2016년 기준)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 중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공무원과 동일한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영화계는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완전히 적용되기까지 짧게는 1년6개월, 길게는 3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코앞에 둔 충무로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한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영화인들을 위해 영화계의 특수성이 반영된 주 52시간 근무제 가이드라인을 준비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둔 한국영화계, 쟁점이 되는 사안은 무엇인가 ①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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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상하이국제영화제가 6월 25일 막을 내렸다.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금작상은 몽고 감독 바트바야 촉솜의 <아웃 오브 파라다이스>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몽고를 배경으로 한 유목민족 부부가 출산을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의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528편이었던 출품작이 108개 국가 3447편으로 대폭 늘었고, 영화제를 찾은 관객 또한 46만8178명으로 외적인 규모에서는 아시아 최대를 기록했다. 영화제쪽의 공식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공개한 빅데이터에 의하면 이중 11%의 관객이 베이징 등 상하이 이외 지역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온 이들이었다고 한다. 앞으로 중국 전역과 아시아에서 더 많은 관객이 6월 상하이로 오게 된다면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중국 영화산업과 문화의 중요한 장으로 기능할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특별 섹션은 ‘일대일로’(The Belt and Ro
[베이징] 중국 영화산업의 양적 성장 반영한 상하이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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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구스 반 산트 / 출연 마이클 피트, 루카스 하스, 아시아 아르젠토 / 제작연도 2005년
어쩌면 그는 겨울에 태어났을까. 어쩌면 오늘이 그날인지 모른다. 마른 숲을 맨발로 지나면서, 나는 그의 유일한 증인이 되어간다. 되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덜덜 떠는 그의 몸을 따라간다. 그의 이름을 불러 뒷모습을 세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 숲에서는 누구나 길을 잃고 어둠은 아직 반복된다. 나는 이미 죽은 몸으로 그의 망각을 도울 뿐… 어차피 나는 그 이름 기억하지 못해. 그것은 나의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모른다고… 되새기며 그러니까 빌어먹을 내 이름도 모르는 심정이다. 누가 그를, 나를 여기로 보냈을까. 추론만 가능한 집. 숲속에 덩그러니 놓인 저택. 친구들이 아직 그 자리에 있구나. 내가 훔칠 수 있는 건 내 눈물뿐. 그러는 사이 방문자들이 들락거리며 집을 더럽힌다. 나는… 잊어버린 물건 같아. 그것이 총이나 칼은 아닐 거야. 아마… 여동생
지지연 의상감독의 <라스트 데이즈> 길고 외로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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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를 추격하던 경찰이 차에 치여 쓰러졌다.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의 형사 한태주(정경호)가 정신을 차린 곳은 과거인 1988년이었고, 동명의 원작인 영국 <BBC>판의 샘 타일러(존 심)는 1973년에서 눈을 떴다. 정말로 과거인지, 무의식 속 환각에 빠졌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들은 구시대적 수사방식에 저항하고 또 적응하면서 경찰 업무를 수행한다. 원작이 성차별적인 말재간으로 마초성을 뽐내는 남자 형사들과 그들에 의해 성적 대상화가 되는 여성 경찰 애니 카트라이트(리즈 화이트)를 통해 70년대 경찰이 주인공인 장르물에 대한 향수와 비판적 시각을 함께 가져갔다면, 리메이크에서의 순경 윤나영(고아성)은 경찰서에서 주로 커피를 탄다. ‘미스 윤’이라 불리던 윤나영은 한태주가 팀에 합류하면서 프로파일링을 하고, 범인을 잡고, 현장에서 뛰기 시작한다.
윤나영은 남자 상사에게 특기가 발견되고, 가까스로 인정받고 성장하는 캐릭터일까? <라이프 온 마스>
[TVIEW] <라이프 온 마스> 과거라서 그래요? 현재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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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제작 루이스픽처스 / 감독 김지운 /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7월 25일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쓰고,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영화다. 한반도 대전환 시대가 열린 2029년, 남북 정부는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다. 주변 강대국들은 통일 한국의 경제성장을 우려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고, 그로 인해 한반도는 경제와 민생이 악화된다.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대통령 직속 경찰 조직인 특기대가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돼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특기대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진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김지운 감독이 <인랑>을 연출한다고 했을 때 한반도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게 관건이었을 텐데, 줄거리를 보니 최근 한반도의 정치 상황과 겹치면서 더욱 생
[Coming Soon] <인랑>,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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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학과장 심보선)가 오는 7월 7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 304호에서 ‘2018 ACM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Art and Cultural Management의 약 자 인 ACM아카데미는 매해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연사들과 일 년 동안 그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해보는 문화예술경영학과만의 독특한 행사다. 2014년부터 ‘예술과 공공’, ‘예술과 협력’, ‘예술로 먹고살기’, ‘예술현장 사용설명서’의 주제로 각 해마다 선정해 진행해왔으며, 올해는 ‘세계의 문화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북한 문화예술의 구조와 김정은 시대 문화예술(14:00~)’ ‘북방아시아와의 연결, 문화나담축제와 유목창작여행(16:00~)’에 대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음 링크http://naver.me/xTrJk5Gd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한편,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7월 6일(금)까지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수
[경희사이버대학교] <세계의 문화예술>특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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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아 러버프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스릴러 <택스 컬렉터>에 출연한다.
<퓨리>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최근작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브라이트>. <택스 컬렉터>는 올여름 LA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소니픽처스가 한국계 여성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마블 코믹스 <실크>를 영화로 제작한다.
신디 문/실크는 피터 파커처럼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능력을 지니게 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 슈퍼히어로 캐릭터다.
-이십세기폭스가 2019년 개봉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하고 크리스천 베일,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제목 미정의 영화는 2019년 6월, 맨골드 감독의 또 다른 신작 <더 포스>는 3월,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목소리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스파이 인 디스가이즈>는 9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나일강의 죽음
샤이아 러버프,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택스 컬렉터>에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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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녀> 그녀의 정체를 아는 자들이 나타났다
[정훈이 만화] <마녀> 그녀의 정체를 아는 자들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