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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그날의 수다는 즐거웠고 여운이 오래갔다. 우리의 수다는 수다 자체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다들 목적 없이 자유롭게 온갖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덧붙였다. 즐거운 대화는 “삼천포로 빠지는 대화”이다. 미리 주어진 지침이나 지도를 따라 이루어지는 대화는 재미가 없다. 자꾸만 샛길로 빠지는 대화, 함께 길을 잃고 찾는 여정에서 신기하게 생긴 돌과 나무를 발견하는 대화가 재미있다.
사실 나의 “수다 예찬론”은 사회학자들의 대화론에 빚진 것이다. 리처드 세넷은 <투게더> 책에서 “대화적 대화” 개념을 제시한다. 대화적 대화의 참여자들은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대화 속에서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은 긴밀해지고 그들의 이야기는 두터워진다. 세넷은 대화적 대화를 “연주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데도 연주자들은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는 재즈에 비교한다.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은 <사교의 사회학>이라
수다스러운 눌변가들의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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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7분만 견디면’ 극한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이하 <카메라>)의 관객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리저리 튀는 가짜 피에 어색한 연기, 억지스러운 극진행은 초반 37분(이하 1부)을 차마 볼 수 없는 마구잡이 B급 좀비물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1부가 끝나는 순간, 마치 영화가 끝나듯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달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이하 2부)가 시작된다. 시답잖은 재연 프로그램이나 노래방 영상이나 제작하는 감독 타카유키(하마쓰 다카유키)는 어느 날 좀비 방송국 개국 작품으로 ‘원컷, 생방송’ 좀비물을 연출해줄 것을 요청받는다. 수없이 변주된 ‘영화 속 영화’ 구조가 더이상 낯설 리 없으니 2부가 1부 영상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무렵, 영화는 ‘클라이맥스’(결국 3부)에서 ‘재미 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여기저기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영화의 경계가 어디까지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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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그의 그림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혹은 그가 가꾼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른다. 타샤 튜더는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삽화를 그리고 <호박 달빛> <1은 하나> <코기빌 마을축제> 등의 동화책을 쓴 작가다. 그의 생전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가 사후 10년이 되는 해에 한국에서 개봉한다. 영화는 타샤 튜더가 동화작가로서 쌓은 경력보다는 그의 정원부터 인형의 집에 이르기까지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공간에 집중한다. <타샤 튜더>에 담긴 그의 인생을 미리 정리해보았다.
사교계보다는 농사짓기에 관심 있던 어린 시절
“그림은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혼자 있는 게 좋다.”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타샤 튜더의 집안은 헨리 소로, 마크 트웨인, 에머슨 등 유명인사와 친분이 있는 명문가였다. 하지만 사교계보다
<타샤 튜더>에 담긴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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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의 고장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모하고 감동적인 여성 레이서에 관한 영화다. F1 경주에 참가한 카레이서 줄리아(마틸다 데 안젤리스)는 경기 도중 심장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안고 경기를 이어나가야만 한다. 엄마 없이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살아온 그녀는 가난한 형편에 모든 재산을 담보로 잡힌 채 출전했기 때문에 1등 상금이 절실한 상황. 이 틈을 타서 스폰서 제의를 하고 나선 경쟁사 오너는 그녀에게 부자들끼리 거액을 걸고 펼치는 불법 경기 ‘이탈리안 레이스’에 참가하기를 제안한다. 아버지를 이어받아 멋진 레이서가 될지, 가족을 위해 돈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그녀 앞에 10년째 연락이 끊겼던 오빠 로리스(스테파노 아코르시)가 나타난다. <이탈리안 레이스>는 오직 액션 쾌감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스포츠영화의 전형적인 플롯 위에 각종 슈퍼카의 매력이 돋보이는 자동차 경주 액션을 곳곳에 등장시킨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오빠와 여동생 사이의
<이탈리안 레이스> 무모하고 감동적인 여성 레이서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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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8일 앞둔 2012년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607호. 당시 야당이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이곳을 급습했다. 전직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국정원이 정치 관련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다. 증거 인멸을 우려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경찰을 대동해 오피스텔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피스텔 문은 굳게 잠긴 채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실제로 그곳에는 국정원 블랙요원 김하영씨가 있었고, 팽팽한 대치를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난 12월 12일 김씨는 오피스텔 문을 열고 나왔다.
<더 블랙>은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국정원 여론조작사건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이마리오 감독의 내레이션은 당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안내하며 짚어나간다. 경찰이 김씨의 노트북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말들은 당시 경찰이 이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더 블랙>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국정원 여론조작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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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대규모 탄층 가스 채굴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자 다큐멘터리 감독 안나는 가스 채굴에 반대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강력한 선동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안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1987년에 직접 영화 교본까지 쓴 영화 애호가 김정일이었다. 안나는 김정일의 프로파간다 기술을 배우러 직접 평양으로 가서 북한영화계의 거장들을 만나 그들의 테크닉을 배우기 시작한다.
비교적 코믹한 다큐멘터리다. 원제는 ‘Aim High in creation!’. 김정일의 영화 교본에 나오는 두 번째 원칙, “창작에서는 크게 노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를 번역한 제목이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안나는 기본적으로 북한영화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 영화인들은 유머와 여유를 가진 인물로,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사명감을 안고 있다. 북한에서 촬영된 영상의 많은 부분은 김정일을 찬양하거나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지만, 영화는 이것에 대해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창작에서는 크게 노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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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꾼 조(제이슨 모모아)는 기억력이 감퇴하는 아버지 린든(스티븐 랭)과 함께 자신의 산장을 찾는다. 그런데 산장에서 발견한 가방에는 마약이 한가득 들어 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한 조는 산장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마약을 찾기 위해 조직원들이 산장을 에워싼 뒤였다. 잔인한 조직원들에게는 협상이 통하지 않고, 조직원들은 조의 가족을 몰살하려 한다. 조는 어린 딸 샬롯과 아버지 린든을 지키기 위해 무장한 조직원들과 맞선다.
<왕좌의 게임>의 칼 드르고, DC 히어로 <아쿠아맨>을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 조를 연기했다. 조는 눈 덮인 산을 뛰어다니며 무장한 조직원들을 각개 격파한다. 벌목꾼인 조는 도끼나 활과 같은 원시적인 무기로 적에 대항하는데, 이 점은 산속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는 람보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산장에서는 마치 <나 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일상적 도구들을 이용해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왜
<브레이븐> 조직원들로부터 어린 딸과 아버지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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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낯선 존재로부터 출발한다. <더 게스트>는 혼자 사는 당신을 누군가가 노린다는 컨셉에 충실한 공포영화다. 만삭의 몸으로 빗길 운전을 하던 세라(레이첼 니콜스)는 교통사고를 낸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하지만 세라는 청각을 거의 잃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편이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시간이 흘러 출산을 앞두고 홀로 있는 세라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낯선 여인(로라 해링)은 차가 고장났다며 도움을 청하고 문득 두려움을 느낀 세라는 거짓말로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여인은 방심을 틈타 침입하고 세라와 아기를 위협한다.
한 매체가 2000년대 프랑스 4대 고어영화로 꼽기도 한 영화 <인사이드>(2007)를 리메이크한 <더 게스트>는 낯선 이가 가장 안전한 공간을 침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공포를 재현한다. <노크 노크>(2015), <맨 인 더 다크>(2016) 등과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쫓고 쫓기는 설정의 힘을 끝까지
<더 게스트> 혼자 사는 당신을 누군가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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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다(우스다 아사미)는 돈을 벌기 위해 호스티스로 취직하고, 2차까지 나가게 된다. 돈의 사용처는 인디 음악을 하는 동거남 세이치(타이가)를 위해서다. 세이치는 음반을 낸 동료들에게 음반사와 ‘타협’했다고 비판할 뿐 정작 자신의 노래는 만들지 못하고 수년째 지내고 있다. 츠지다가 벌어온 돈의 출처가 밝혀지면서 둘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다. 마침 그때 츠지다 앞에 섹스에도, 관계에도 자유분방한 전 남자친구 하기오(오다기리 조)가 나타난다. 세이치와 하기오를 음식에 비유하자면, 세이치는 슴슴한 맛의 ‘호박’ 같고 하기오는 어디에 뿌려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장식해주는 ‘마요네즈’ 같은 캐릭터다. 이런 극단적인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츠지다의 연애는 더 갑갑해진다.
츠지다의 복잡한 마음을 따라 영화는 그녀가 서로 다른 두 남자를 저울질하는 것 같지만, 정작 끌려다니는 것은 츠지다 자신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귀결점은 여느 로맨틱 드라마처럼 연애의 시작과 완성이 아닌, 어떻게
<호박과 마요네즈> 사랑은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나를 지나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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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달빛> <코기빌 마을 축제> 등 동화책을 쓴 작가 타샤 튜더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다큐멘터리. 세계적인 작가가 된 그가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고 어떻게 데뷔할 수 있었는지 기본적인 일대기가 초반에 등장하지만, 영화가 관심을 두는 것은 그의 성공담이 아니다. 대신 평온하고 자연주의적인 그의 작품 스타일과 감성을 만든 배경이 무엇인지 당사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사교계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인형놀이와 독서를 좋아했고, 도시보다 시골을 선호했으며 미국의 번성기였던 1830년대의 골동품과 생활방식을 사랑했다. 무엇보다 그가 30여년에 걸쳐 일궈낸 30만평의 정원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살라는 메시지 그 자체다.
“이 집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며 느림의 가치를 믿는 타샤 튜더처럼 영화의 호흡은 조급하지 않다. 정원의 이미지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봄이 아닌 쓸쓸한 겨울로 영화의 문을 열며 고요함의 정서를 먼저
<타샤 튜더> 마법 같은 타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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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도>는 젊은 감독들이 만든 세편의 세월호 관련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장준엽 감독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등학생 딸을 잃은 엄마(전미선)가 주인공이다. 딸이 사고로 죽은 지 3년째. 언젠가 딸이 돌아오리라 믿는 엄마 앞에 어느 날 꿈처럼 딸(김혜준)이 나타난다. 딸과의 시간을 마냥 붙들고 싶지만, 마음속 죄책감을 털어내고 진짜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진청하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는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된 남자 상원(유재명)의 이야기다. 자신이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상원은 신체적, 정신적 병을 얻었다. 일상생활조차 힘겨운 그를 위로하며 딸(김민하)이 말한다. “미안해.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는지 몰랐어.” 전신환 감독의 세 번째 이야기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자(전석호)의 일상을 보여준다. 혼자 남겨진 남자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아내가 냉장고 문에 붙여둔 김치찌개 조리법을 마주하며 아내를 생각한다.
세개의 단편이 시작되기 전
<봄이가도> 세월호 참사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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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을 파헤치던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의 근원과 마주하게 된다. 경민(전소니)의 실종을 수사하던 경찰은 경민의 친구인 영희(전여빈)와 한솔(고원희)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눈치채고 두 사람을 추궁한다. 경민의 엄마(서영화)는 딸의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가 진실을 토해내라며 아이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를 견딜 수 없던 영희는 자신의 결백을 단박에 이해시킬 모종의 사건을 계획한다. 영희는 자신의 행동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초래한 것에 당황하고 아이들은 또 다른 주모자 혹은 희생양을 찾아내야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음을 직감한다. 어른들의 통념에 상처받은 소녀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더 큰 상처를 내는 악수를 두면서 세대간의 아픔이 충돌하고 만다. <죄 많은 소녀>는 교실이라는 소우주 안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안전하다고 여기던 아이들의 세계가 무너져버리는 순간에 벌어지는 비극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영화 전체의 호흡과 정서를 팽팽하게
<죄 많은 소녀> 친구가 사라지고, 모두가 나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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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승수(류승수)는 여자 프리다이버에 대한 시나리오 작업을 구상 중이다. 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큰 이유는 연인이자 시나리오를 같이 쓰는 희진(최여진)이 프리다이빙을 하기 때문이다. 승수는 필리핀 보홀로 가서 프리다이빙을 직접 배우며 시나리오를 완성하고자 한다. 그런데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 시언(정채율)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희진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희진과 시언 사이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으며, 희진이 승수와 함께 보홀로 온 이유도 시나리오 작업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스쿠버다이빙과 달리 오직 줄에 의지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을 소재로 하고 있다. 희진과 시언, 승수 등 여러 인물들이 애정과 증오 관계로 얽혀 있으며, 어떤 인물은 계략을 꾸미고 있는, 스릴러의 요소가 있는 영화다. 계략을 꾸미는 여자가 남자를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오슨 웰스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1947)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딥> 오직 줄에 의지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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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백성들이 미혹되어 형태가 있다고도 하고 혹은 소리와 냄새가 났다고도 하니, 근거 없는 괴설이 어쩌면 이렇게 심할 수가 있겠습니까?” (중종 22년 6월 26일) <물괴>는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정체불명의 존재로부터 영감을 받은 액션 스릴러다. 사물 물(物)에 괴이할 괴(怪), 한번도 본 적 없는 괴수가 출몰해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인다는 소문이 한양에 퍼진다. 중종(박희순)은 이것이 자신을 압박하는 영의정(이경영)이 의도적으로 낸 소문이라고 생각하며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에게 수색을 명한다. 윤겸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무관 허 선전관(최우식)은 한양 곳곳을 살피며 괴물의 흔적을 좇는다. 이들의 여정에 영의정의 오른팔 진용(박성웅)과 그의 수하가 함께한다.
<물괴>는 괴수의 등장까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조선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조명한다. 세도가들에 휘둘리는 무기력한 왕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물괴> 사물 물(物)에 괴이할 괴(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