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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찾고 마는 휴먼 코미디 장르의 내비게이션. 육상효 감독은 데뷔작 <아이언 팜>(2002) 이후 <달마야, 서울 가자>(2004), <방가? 방가!>(2010),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을 거치며 지난 20여년간 여타 장르의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은 채 웃음 하나만을 좇아왔다. 이주노동자, 운동권 학생 등 무겁고 민감한 소재에 비하의 시선 없이 웃음을 접목시킬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지체장애와 발달장애를 가진 두 사람이, 형제처럼, 아니 형제보다 더 끈끈하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야기 <나의 특별한 형제>도 그 질문 안에서 찾아낸 해답 같은 영화다. 섣부른 동정의 시선을 걷어내고, 같이 잘 살자는 태도가 만들어낸 매 장면 덕분에 이번에도 그가 전해준 코미디는 건강하고 기분 좋다. 전작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이후 오랜만의 신작, 익숙한 코믹물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지금의 청년들에게 영화의 메시지가 전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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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유머 하나. 미연방수사국(FBI)과 미 중앙정보부(CIA) 그리고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KGB)가 숲에서 토끼를 잡아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FBI는 숲에 들어가 수색을 시작하고 24시간 뒤에 토끼가 도망쳤다는 결론을 내렸다. CIA는 숲을 수색한 지 4시간 만에 토끼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GB는 숲에 들어간 지 20분 뒤 피투성이가 된 곰 한 마리를 끌고 나왔다. 그리고 곰이 소리쳤다. “제가 토끼입니다! 제 부모님도 모두 토끼였습니다!”
이 유머를 듣고 웃으려면 우리는 피투성이가 된 곰에게 감정이입을 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피투성이 곰과 거리를 둬야 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은 “희극을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거리두기는 단지 웃음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영화는 수동적이며 압도적이어서 선동에 쓰이기 좋은 매체였고, 이런 영화적 속성에 영화 스스로 저항하는 하나의 방식이 거리
<스탈린이 죽었다!>의 웃음을 위해 거리를 둔 결과 생겨난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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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컨저링> 시리즈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워런 부부는 호러 팬들에게 유명 인사였다. 소위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귀신영화나 텔레비전물이 나올 때면 그 사건을 맡은 워런 부부의 이름이 어딘가에 박혀 있거나 극중 캐릭터가 이들을 모델로 하고 있기 마련이었다. 워런 부부는 20세기 호러물에 지울 수 없는 하나의 틀을 만들었다. 악령에게 시달리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구원해주는 초자연현상 전문가. 이들이 없었어도 이 틀은 존재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아는 세계에서는 워런 부부를 통할 수밖에 없었다. 요새 사람들은 이들의 이름을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를 통해 안다. 나에겐 이게 굉장히 이상해 보인다. 초자연현상을 다룬 호러영화를 만드는 것이 금지된 중국이나 베트남에 사는 게 아니라면, 워런 부부의 사건 파일에 실린 사건들에 영감을 받아 귀신 나오는 호러 영화를 만드는 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워런 부부가 맡은 사건을 영화화하면서 이들의 캐릭터를 실
<요로나의 저주>를 계기로 <컨저링> 유니버스의 한계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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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감독의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2014),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2017, 이하 <고려 아리랑>), 그리고 지난 5월 2일 개봉한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이하 <붉은 청춘>)이라는 망명 3부작은 모두 떠나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들에는 어떤 쓸쓸함이 있다. <붉은 청춘>에는 사랑을 떠나왔지만, 결코 그 사랑을 버릴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쓸쓸함이 있다. 어쩌면 이것은 사랑과 고향을 상실한 채로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이 느낄 수 있으며, 느껴야 하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김소영 감독은 북한에서 추방되고 소련으로 망명한, 어쩌면 우리와는 별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김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감독 자신의 말 그대로 “뿌리로 내려가서, 뿌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김소영 감독 - 예술적 활동의 핵심을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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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이 가까스로 지정된 지난 4월 30일, 국회에서 만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은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의안과에 제출하러 갔다가 누군가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우 의원은 “십수년 만에 몸을 썼더니 힘들다, 늙었나보다”라고 웃었다. 문화체육관광위(이하 문체위) 소속인 그는 보름 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영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영비법 개정안에 따르면, 6편 이상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복합 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를 주 영화 관람 시간대(오후 1~11시)에 상영하는 총 영화 횟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해 상영해서는 안 된다. 지난 십수년 동안 여러 의원실이 수차례 상정을 시도한 영비법 개정안에 비해 내용이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우상호 의원은 담배를 피워 물며 스크린 상한제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공정거래 문제 해결해야 영화산업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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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2012)의 이제훈, <카트>(2014)의 도경수 등으로 이어지는 ‘명필름의 남자들’ 계보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는 아마 ‘마초’일 것이다. 명필름과 조이래빗이 공동 제작한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어린 세하(신하균)로 분한 안지호는 이들의 16살 시절 같은 배우다. 실제로 <카트>의 최철웅 캐스팅 디렉터가 그의 매력을 발견했다. 아직 못 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를 당했을 때 화가 난 게 아니라 “눈물이 핑 돌았”고, VIP 시사회 뒤풀이에서 악수를 청한 조인성 선배가 너무 멋있다며, “심장이 뛰고 손을 씻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벅찬 얼굴로 말하는, 말간 소년을 만났다.
-세하는 지체장애를 가진 캐릭터다. 어떻게 오디션과 촬영을 준비했나.
=의자에 앉아 힘을 풀고 눈빛과 표정으로만 연기하는 훈련을 했다. 화가 나거나 슬프면 무의식중에 몸을 움직여서 연기하기 너무 어려웠다. 지적장
<나의 특별한 형제> 안지호 - 특별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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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미숙은 언니 정숙의 투병을 지켜보며 과거를 떠올린다. 그 과거에는, 좋아했던 친구가 미숙의 상황을 소설로 써 큰 상을 받은 일도 포함되어 있다. “내 이야기였다. 시인인 아버지가 엄마를 죽도록 패는 이야기. 허벅지를 매일 꼬집는 언니가 동생을 죽도록 패는 이야기.” ‘프롤로그’는 있지만 ‘에필로그’는 없는 <올해의 미숙>은 섣불리 넘겨짚는 법 없이 미숙이 경험하는 사람과 세상을 보여준다. 학교에 다니던 미숙을 만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정원 작가는 망설이다 이렇게 답했다. “모르겠다. 내가, 남성이, 설령 그 또래의 나이라 하더라도 미숙에게 말하는 게 맞을지부터 생각할 거 같다.” 그 신중함이, <올해의 미숙>이 지닌 아름다움이다.
-<올해의 미숙>은 읽다 보면 자전적인 내용이라는 인상이 짙다. 어떤 식으로 작품을 시작했나.
=‘독립’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모 세대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이슈가 &l
[작가 3인을 만나다③] <올해의 미숙> 만화가 정원 - 자전적인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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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의 시와 현실 사이에는 아주 얇은 막이 있다. 그 막을 통과하면 어떤 것도 전과 같지 않다. 시간 감각이 혼란스러워지고, 경계가 사라져 질문이 질문을 낳는다. 본 대로 읽으라는 말에 “woowoolhae”라고 우물거리고 “미안해,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덧붙인다. 임지은의 시가 영토로 삼은 곳은 우리가 잘 아는 매일의 시간, 거기에 음악적인 언어의 기쁨이 더해진다. ‘소보로’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말이 ‘무’로 시작해야 할 것 같았고, ‘무’로 시작되는 단어 중 ‘무구함’이 음악적으로 어울리게 느껴졌다는, 임지은 시인을 만났다.
-어디에서 시를 쓰나.
=커피숍 아니면 카페형 독서실을 끊어서 작업한다. 매일매일 쓰려고 한다. 되든 안 되든 4~5시간 정도는 앉아 있는다. 특별한 일 없으면 주말에도 하려고 한다. 6살 된 아이가 있어서 다른 일에는 시간을 거의 내지 못한다. 그래서 악착같이 나간다.
-등단했던 때가 출산한 시기와 거의 겹치는 것 같다.
=<문학과사회&g
[작가 3인을 만나다②] <무구함과 소보로> 시인 임지은 - 여성이 화자로 전면에 등장하기를, 새롭고 방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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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가만한 나날>에 수록된 해설집(신샛별 문학평론가가 썼다) 제목은 ‘우리의 모든 처음들’이다. 처음은 설렘만 동반하는 게 아님을, 모든 낯섦과 불편함에 우리가 얼마나 떨었고 무방비했는지 당시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별일 없어 보이는 일상의 감정은 내내 파문을 일으키고, 그것들이 우리와 사회를 연결하고 있음을 써내려가는 김세희 작가를 만났다.
-2015년에 등단하고, 4년 만에 첫 소설집이 나왔다. ‘책이 나오고 비로소 작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신인 작가는 등단 후에 청탁을 받아야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데, 그 기회가 적고 문예지는 대중의 접근성도 떨어져 독자들의 감상을 접하기 어렵다. 책을 내고 확실히 느낀 게 한권의 책으로 묶여야 소설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거였다. 인터넷에서 독자들의 감상평 같은 걸 읽고 혼자 감동도 하면서 ‘책이 나오니까 드디어 작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가 3인을 만나다①] <가만한 나날> 소설가 김세희 - 일상의 감정들을 써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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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행본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절묘하게 연결지은 세 작가가 있다. 소설집 <가만한 나날>의 김세희 작가, 시집 <무구함과 소보로>의 임지은 작가, 만화 <올해의 미숙>의 정원 작가가 그들이다. 자신이 속한 세대에 대한 손쉬운 딱지붙이기 대신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말하는 <가만한 나날>의 힘, 상상하는 즐거움과 읊어보는 단어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구함과 소보로>의 기쁨, 단독자로 살기까지 가족과의 시간을 회고하고 떨쳐내는 미숙의 이야기를 그린 <올해의 미숙>의 신중함을, 작가들 자신의 말을 통해 만나보시라.
첫 책 낸 작가 3인을 만나다 ①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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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 관련 특강을 한 꼭지 맡아 하게 됐다. 글쓰기라니, 내가 들어야 할 강의인데 나 같은 사람이 무슨 강의를 하나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제 와서 감독을 꿈꾸게 된 멋진 계기나 나만의 창작론 같은 걸 만들어낼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수업 내내 실상 나라는 사람이 예술과 글쓰기와 얼마나 거리가 먼 사람인지, 그런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내가 삶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어떻게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래서 아직도 내게 글쓰기가 얼마나 어렵고 또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등을 구구절절 풀어놓았다. 이 애매하고도 은밀한 고백은 열심히 눈을 밝히고 귀를 기울이며 더 큰 이야기를 나눠준 수강생분들 덕분에 다행히 조금은 덜 부끄러운 것이 되었고 또 조금은 더 의미있어지기도 했다. 사람들 앞에서 어떻든 나 자신을 고백할 수 있게 된 이런 상황이 조금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수업 말미에 한 수강생이 조심스레 던진
아직 괜찮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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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는 집단 체험의 예술이지만 장민승 감독과 음악가 정재일의 명상적 중편 <오버 데어>는 혼자만의 관람도 권할 만하다. 2015년부터 2년간 제주의 자연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때로는 안개로 매개된 디졸브로, 때로는 단호한 컷으로 연쇄되는 <오버 데어>는 화면 안 소리를 배제하고 정재일의 음악으로 사운드트랙을 채웠다. 고드프리 레지오 감독과 필립 글래스의 문명비판적 <카시> 3부작을 연상하는 관객도 있겠으나, <오버 데어>는 자연의 이미지를 미학화하고 나아가 추상화한다. 정재일의 음악은 자연의 순환을 닮아서 낙숫물처럼 이미지의 표면을 건드리다가 격랑을 이루고 다시 잦아든다. <오버 데어>의 메시지는 감독이 이 영화가 자연을 바라보는 관습적 시선을 벗어나 열심히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연히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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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덕향오리의 사장이자 독신모인 김미희(김소진)는 샐러리맨 기혼남 권대원(김윤석)과 사랑에 빠져 임신하기에 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사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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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즈뱌긴체프 감독은 늘 건조한 풍광을 보여주는 숏으로 영화의 문을 연다. <리턴>(2003)의 동요하는 바다의 겉과 속, <리바이어던>(2014)의 파도 치는 해변은 단지 거대한 풍광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영화 속 사건과 관련된 결정적인 장소다. <리턴>의 바다는 추락사한 아버지의 주검이 침잠하던 곳이며, <리바이어던>의 바다는 어머니 릴랴가 몸을 던진 곳이다. <러브리스>(2017)의 오프닝은 눈 덮인 겨울 숲을 보여주는 몇개의 숏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장소가 전작처럼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결정적인 장소로 기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종된 알로샤(마트베이 노비코프)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비밀스러운 장소라는 점에서 숲은 중요하다.
알로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카메라는 마중 나온 것처럼 교문 밖에서 그를 기다린다. 알로샤가 유일한 친구와 인사를 나눈 뒤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오프닝에서 등장했던 숲이 자리한다. 알
<러브리스>에서 카메라는 왜 아이를 놓쳐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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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벌어진 연쇄테러 사건에 기반한 영화다. 도시 중심부 곳곳에 총격과 폭탄 테러가 이어지자 사람들은 피난처를 찾아 100년의 역사를 지닌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로 몰려든다. 그런데 하필이면 테러범들도 그 호텔을 최후의 격전지로 계획한 상황. 인파 사이에 섞여 호텔 안으로 숨어든 그들은 이내 무차별 사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호텔 직원 아르준(데브 파텔), 수석 셰프 오베로이(아누팜 커), 갓 태어난 아들과 여행 온 부부 데이빗(아미 해머)과 자흐라(나자닌 보니아디)는 호텔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옮겨다니며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를 펼친다. <호텔 뭄바이>는 오프닝에서부터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틈이 없을 만큼 밀도 높은 스릴러영화다. 장르적인 연출이 돋보이지만 마냥 요란하기보다는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테러범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총기를 꺼내드는 순간은 어색하고 더디게 흘러가지만, 무수한 생명이 무참이 사라지는
<호텔 뭄바이> 생존자들의 용기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