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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혼자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나루세 준이치는 아버지의 죽음 후 미대 진학을 포기한다. 전문대학에 입학해 학교와 연계된 공장에 취직해 살아가는 나루세는 상사로부터는 ‘성실한 사원’, 선배들로부터 ‘겁쟁이’라는 평가를 듣는 소심한 남자다.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너는 마음이 약해서”였던 그는 우연히 들렀던 부동산에서 무장강도사건에 휘말려 총탄을 맞고 ‘뇌이식’ 수술을 받는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의식을 찾은 나루세는 도겐 박사로부터 자신이 받은 수술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최초의 뇌이식이었으며 당분간 격리된 채로 치료를 받으며 연구 대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전해 듣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소한 변화>는 일본에서도 이미 두 차례 영화와 드라마화가 된 소설로 한국에서도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다. 심장이나 간을 이식받은 사람이 새로 얻은 장기로 인해 인간성이 변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식을 받은 부분이 타인의 ‘
씨네21 추천도서 <사소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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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하는 논픽션. 각본은 스필버그와 함께 <링컨>(2012), <뮌헨>(2005>에서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영화로 옮긴 토니 쿠시너가 맡았다. <모르타라 납치사건>의 저자 데이비드 I. 커처는 미국의 역사학자로 이탈리아 정치, 사회, 역사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이 작품은 <에드가르도 마인>이라는 연극으로 각색되어 2002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1858년 6월 볼로냐. 가족이 보는 앞에서 납치된 유대인 아이가 있다. 6살 난 에드가르도는 교황청 헌병대에 의해 연행되는데, 아이가 세례를 받고 기독교도가 되었기 때문에 교회법에 따라 유대인 가정에서 성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교황에 의해 납치된 아이와 그 아이를 구하려는 가족과 유대인 공동체, 더불어 근대적 평등권을 이유로 언론을 통해 교황을 압박하려는 움직임 등이 이어진다.
19세기 유럽의 자유주의와 교황청의 맞대결 양상을 잘 보여준 이 사건은 유대
씨네21 추천도서 <모르타라 납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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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 소설. 일본이 최고의 경제 호황을 누리던 1988년에 중앙은행에 입사한 한자와 나오키가 버블 붕괴와 함께 기업 도산을 연쇄적으로 겪으며 경험하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총 4권으로 되어 있으며 그중 2권이 먼저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4권의 합산 판매부수가 570만권에 이른다. 그만큼 사실적으로 일본 버블 붕괴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작가 이케이도 준은 1963년생으로 게이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쓰비시은행에서 일했던 경력을 살려 <한자와 나오키>를 썼다. “은행 미스터리의 탄생”이라고 불린 작품답게, 성실한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를 주인공으로, 은행 내 정치 파벌 싸움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 업무가 실적을 위해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나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로 인해 파국이 왔을 때, 그것을 특유의 정공법으로 헤쳐나가는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가 돋보인다.
1권에서 한자
씨네21 추천도서 <한자와 나오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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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보한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비주류에 대한 경계를 강화시키며 이주민, 장애인,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고히 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김초엽의 소설집에서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민들을 마치 전혀 다른 가상의 것처럼 미래 공간 속에 흩뿌려놓는다. 그것은 유토피아처럼 포장되어 있는 디스토피아이고 때론 다른 행성과 다른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서술됨에도 근미래에 우리에게 일어날 일처럼 느껴져 공허하고 슬픈 정서를 품고 있다.
특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나의 우주 영웅에 대하여>의 주인공들(정상성을 요구하는 세상에 맞서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억압을 헤치고 나가는 여성들)의 서사에는 다수의 여성 독자들이 ‘나’를 대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 도전을 하며, 망망대해에서 나 홀로 분투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수순처럼 실패한다. 그녀들은 실패할 줄 알면서도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손을 뻗은 첫 번째 사람
씨네21 추천도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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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아니 형민은 어린 시절 <형구네 고물상>이라는 TV드라마에 출연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할아버지가 고물상을 하는 가난한 집의 순한 둘째 아들 진구를 연기했던 형민은 극중 가난을 마치 실제의 것처럼 느끼며 유년을 보낸다. 형민은 38년이 지나 <그 시절, 그 사람들>이라는 방송에 나가 과거 드라마에 출연했던 당시의 추억과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를 소회한다. 처음엔 당시의 에피소드를 프로그램 속성에 맞게 술회하며 출연자의 본분을 다하던 형민은 점차 자기의 말들이 변명과 후회로 점철되는 것을 깨닫는다. 사실 <그 시절, 그 사람들>은 형민에게만 복귀 방송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 역시 불미스런 사건으로 6년 동안 방송을 쉬다가 공중파에 복귀한 남자다. 더이상 배우도, 스타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이자 이혼남인, 어찌 보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형민에게 그는 연민 혹은 동질감을 느낀다. 말을 하면 할수록 형민은 자신이 일
씨네21 추천도서 <상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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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첫장을 열기 부담스러운 두꺼운 소설도 여름밤에는 정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7월의 <씨네21> 북엔즈에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꽂혔다. 데이비드 I. 커처의 <모르타라 납치사건>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으로 영화화가 결정된 논픽션이다. 교황청이 6살 난 유대인 소년을 납치하고, 이 사건은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억압과 19세기의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숨가쁘게 전개된다. 사카이 마사토 주연으로 2013년 방영된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는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유행어를 남겼다. 원작 소설 역시 일본의 버블 경제 시기 은행에서 일하는 주인공 한자와의 눈을 통해 대기업 도산을 지켜본다. 드라마가 한자와라는 인물에 집중했다면 원작 소설은 그 주변 사회상을 더 세세하게 그려내 90년대 어지러운 일본이 손에 잡히듯 그려진다. 윤성희의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은 아역스타였지만 드라마 하나에 출연한 이후 내내 내리막길 인생을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7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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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교서 중에 발생한 폭탄테러로 행정부와 상하원 의원 대부분이 사망하자 모처에서 맥주를 즐기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미국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의 톰 커크먼(키퍼 서덜런드)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핵 가방’의 주인이 되지만, 한국판 tvN <60일, 지정생존자>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군통수권자가 되자마자 미국에 전시작전권을 이양해야 하는 결정 앞에 놓인다.
원작에서 빈번한 미국 찬가에 종종 거리감을 두는 순간이 있었다면, 리메이크판은 일본이 이지스함을 끌고 무단으로 한국 영해를 침범하고, 북한은 핫라인을 거부하는 전쟁 위기 속에서 군부 쿠데타 시나리오의 높은 개연성을 부정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입장으로 푹 빠져든다. 데이터를 종합해 판단하는 이공계 너드(한 분야에 깊이 몰두해 다른 일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스타일의 박무진 권한대행이 겪는 압박감에 동조할 수 있는 것도 그의 데이터에 한국 근현대사가 포
[TVIEW] <60일, 지정생존자>, 재난 이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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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제작 아토ATO / 감독·각본 윤가은 / 출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8월 22일
성장영화의 카테고리에서 이제 <우리들>(2016)을 빼놓고 이야기가 진전될 수 있을까. 두 번째 연출을 하는 윤가은 감독이 넘어야 할 ‘산’은 정확히 말하자면, 첫 작품인 <우리들>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 이후 이어진 호평에 어울리는 감정적 여파를 관객에게 안겨준 성장담 <우리들>에 이어, 윤가은 감독이 반갑게도, 차기작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매일 다투는 부모님 사이를 어떻게든 잘 ‘다독여’보려는 12살 하나(김나연), 그리고 동생을 돌보며, 자주 이사 다니는 집안 환경을 개선해보려는 10살 유미(김시아). ‘우리 집은 왜 이럴까?’ 자책하던 아이들이, 서로의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그렇게 조건 없이 단짝이 된다. 서로의 집을 지켜주려는 그렇게 작고 예쁜 마음이 성장영화라
[Coming Soon] <우리집>, “우리집은 내가 지킬 거야. 물론 너희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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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와 윤여정이 스티븐 연과 함께 할리우드로 진출한다. 7월1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스티븐 연이 한인 이민자 소재의 영화 <미나리>를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배우 한예리, 윤여정이 <미나리>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데뷔한다”고 전했다.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해 온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문유랑가보>, <아비가일> 등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된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아이삭 정(정이삭)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스티븐 연은 총괄 프로듀서와 함께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다섯 살 무렵 미국으로 건너와 가정을 꾸린 한인 가정의 아버지를 연기한다. 한예리, 윤여정의 역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윤여정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윤여정은 현재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자세한 역할은 아직 공개하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나리>
한예리·윤여정, 스티븐 연 제작·주연의 <미나리>로 할리우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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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존 윅 3: 파라벨룸> 킬러요. 살인청부업자
[정훈이 만화] <존 윅 3: 파라벨룸> 킬러요. 살인청부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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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엔난민기구 일 때문에 지부티라는 나라에 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노회찬재단 준비 소식(<씨네21> 1182호 ‘노회찬재단 설립 준비하는 친구들, 우리는 아직도 그가 그립습니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배우 정우성에게도 고 노회찬 의원 하면 떠오르는 영화와 추억을 묻기 위해 연락을 한 적 있다. 그는 당시 찍던 영화 <증인> 밤 촬영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아프리카 지부티로 날아갔다. 자신의 일정을 쪼개고 쪼개 이름마저 생소한 그곳까지 간 것은 지난 2018년 제주도에 도착한 낯선 이방인 예멘 난민을 좀더 알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그들을 혐오의 시선으로만 대하지 않으려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자신이 예멘 난민이 겪는 아픔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내전 중이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예멘에 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난민들이 예멘을 탈출해 제주도까지 온 경로를 밟기로 했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지부티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난민이라는 이슈로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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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기세야.” 기우(최우식)라면 이렇게 말했을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월 5일 개봉 후 약 한달 만인 7월3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프랑스 관객의 관심을 입증했다. 7월 8일 기준으로 약 727개 스크린에서 800만달러(약 94억5천만원)를 벌어들인 상태다. 이번 흥행에 힘입어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은 프랑스어 더빙판 제작을 준비 중이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권 아트하우스 영화 중 100만 고지를 돌파한 영화는 드물 뿐 아니라 프랑스 배급사가 더빙판을 추가로 내놓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영국 영화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조커스 필름 대표인 마뉴엘 시셰는 “<기생충>처럼 인기 많고 입소문이 뛰어난 경우에는 더빙판을 추가로 고려해볼 만하다. 상업영화를 더빙하는 톱 성우진을 배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빙 작업이 7월 말에 마무리되면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봉준호 감독 <기생충>,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100만 돌파, 호화 출연진의 더빙판도 예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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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집’에 관한 영화다. 피해자 유정(한수연)이 칼에 찔려 처참하게 죽은 곳은 자신의 집이었고, 아내를 잃은 영훈(송새벽)은 차마 집에 머물지 못하고 모텔을 떠돈다. 유력 용의자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영훈과 용의자의 아내인 다연(유선)은 진실을 좇기 위해 다시 이 집에 모여 사건을 재현한다. 이민희 미술감독은 “유정이 죽으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정작 유정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 자체가 유정 캐릭터처럼 보이게끔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한 유정의 이미지는 ‘꽃’이었다. “영훈이 그토록 그리워할 만큼 아름다운 유정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불이나 벽지는 플라워 패턴으로 배치했다. 너무 순수하고 악의가 없고 가죽 공예 같은 취미가 있을 것 같은 친구라는 나름의 설정을 했는데, 그런 취향을 반영해 죽음을 맞이하는 침대도 예쁜 철재 재질로 골랐다. 그외에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영훈의 죄책감을 보여주기 위해 커튼과 전등은 붉은색으로 정했다.” 미스
<진범> 이민희 미술감독 -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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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전시회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주최 한국영상자료원)가 7월 12일부터 10월 13일까지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린다.
1930~2010년대 한국영화에서 자신의 의지와 욕망에 충실하고 경계를 넘고 위반하며 사회의 위선과 억압에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해온 여성 캐릭터들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전시다.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장·단편 상영작 27편을 공개했다.
강릉에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김진유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나는보리>, 최창환 감독의 신작 <파도를 걷는 소년> 등 극영화 20편, 애니메이션 5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1편 등 총 27편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강릉시 정동진초등학교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 7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인 래리 고트하임의 <포그라임>(1970), <하모니카>(1971) 등을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전시회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 개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