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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레전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예전에도 퀸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나는 퀸에 대해 아는 바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나는 <월간팝송>의 열독자도 아니었다. 나는 ‘전영혁’보다는 ‘황인용’의 애청자였다. <Bohemian Rhapsody>는 금지곡이었다. 퀸은 내한공연을 하지도 않았다. 당시 한국에서 히트를 친 퀸의 노래는 마니아들에 따르면 ‘범작’에 가까운 <Radio Ga Ga>나 <I Want To Break Free> 등이었다.
그럼에도 세운상가를 들락거리며 백판을 수집하던 ‘쿨한 음악광’ 친구들은 퀸을 치켜세웠고, 그 멋진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과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어설픈 감탄사로 맞장구를 치며 맹목적인 퀸 숭배의식에 동참해야 했다.
솔직
퀸이여, 당분간만이라도,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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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마>를 여는 4분여의 도입부는 그 자체로 미니 영화다. 입주 가정부 클레오(얄리트사 아파리시오)가 물청소하는 마당의 포석을 카메라가 오랫동안 지켜보는 숏 위로 크레딧이 깔리는 긴 숏이다. 바닥은 반복해서 밀려드는 물로 찰나의 거울이 되어 창공을 머금고 비행기가 땅으로 임한 조각난 하늘을 건너간다. 알폰소 쿠아론은 그렇게 “이 영화가 당신을 씻어내리도록 그냥 허락하세요”라고 권고한다. 동시에 희로애락이 출렁이는 개인의 삶 바깥에는 언제나 거대한 세계가 초연히 운동하고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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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칠드런 오브 맨>(2006)을 마무리한 시점에 생후 9개월부터 본인을 키우고 가족을 돌본 여성 리보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로마>는 감독의 유년기를 재현한 영화지만 일인칭 회고록이 아니다. 깊이 사랑하고 사랑받았지만 어렸기에 그 사랑을 당연시하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편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사랑,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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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될까 싶었다. 다짜고짜 만화 프레임을 집어넣고 말풍선 내레이션이 끼어들고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등장할 때마다 코믹스 커버가 타이틀로 등장한다. ‘BOW’, ‘BooM’ 같은 타이포그래피 의성어가 그래픽으로 화면 한자리를 차지하고 위기를 알리는 스파이더 센서가 간단한 선 몇개로 처리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이하 <뉴 유니버스>)를 보는 내내 적재적소의 만화적 표현에 감탄하면서도 이런 식의 파격적인 접근이 제대로 이해될까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중간에 킹핀의 에피소드가 짧게 처리되는 순간 문득 그게 다 쓸데없는 ‘지식과 관습의 저주’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스쳤다.
겹쳐지는 세계
<뉴 유니버스>는 고갈되어가던 시리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이던 흑인 소년 마일스로 옷을 갈아입어 활력을 더함과 동시에 히어로 팀이라는 트렌드도 재치 있게 반영한다. 이 모든 신선한 변화의 동력을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움직이는 그림(moving picture)이라는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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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보일러도 잘 켜지지 않는 원룸에 사는 29살 동갑내기 부부가 있다. 연기를 전공했지만 배우라는 옷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전기회사에 다니던 현호(이광현)는 “연기를 할 때는 살아 있다는 생명력을 느꼈고 그것을 되찾고 싶다”며 다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고, 정희(박가영)는 기혼자라는 이유로 경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취직이 안 된다. 원룸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새로 살 집을 구하러 다니는 두 사람은 현실에서 오는 절망도, 막연한 희망도 품게 된다. 특히 그들이 살던 집보다 훨씬 좋은 북유럽풍의 집을 둘러보며 마음이 복잡해지는데, 공교롭게도 현호는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그는 낙방 사실을 정희에게 알리지 않고 마치 배우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양 연기를 한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남들처럼 살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접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갖고 차분하게 절망과 희망의 진폭을 담아내고자
<두 번째 겨울> “우리도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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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제2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가 파시스트 공화국을 세우면서 민족간 이념대립이 확산된다. 뜻있는 이탈리아 청년들은 의용군 파르티잔을 조직해 무솔리니에 대항한다. 영문학에 정통한 문학청년 밀톤(루카 마리넬리) 역시 총을 들고 파르티잔으로 활동 중이다. 밀톤은 한때 피에몬테의 별장에 머물며 자신과 음악과 문학으로 교감한 풀비아(발렌티나 벨레)를 마음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밀톤이 고백하기 전에 풀비아는 고향으로 떠났다. 그리고 밀톤은 뒤늦게 풀비아가 자신의 친구 조르조(로렌초 리첼미)와 남몰래 만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괴로워한다. 밀톤은 조르조를 만나 사실을 확인하려 하지만 조르조는 파시스트에게 잡혀간 상태. 파시스트를 생포해 조르조와의 교환을 계획하지만 그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삼각관계가 불러온 질투에 괴로워하는 밀톤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사적인 문제에 몰두하
<레인보우: 나의 사랑> "모든 사람이 꿈꾸어 왔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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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주먹왕 랄프>에서 서로 다른 게임 속에 살고 있었으나 ‘다고쳐 펠릭스’ 게임 주인공 랄프(존 C. 라일리)의 활약으로 절친이 된 ‘슈가 러시’ 게임의 바넬로피(사라 실버맨)는 그 이후 평범하지만 다시 안정적인 게임기 속 삶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랄프는 무료한 일상이 너무 마음에 드는 반면, 바넬로피는 슬슬 똑같은 게임 속 일상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 무렵 이들이 살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오락실에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가게 내에 와이파이 기기를 들여놓게 되는데, 이는 전기선만을 통해 서로의 게임세계를 왕래할 수 있었던 오락실 캐릭터들의 삶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온다. 바넬로피와 랄프는 오락실과 오래된 자신들의 아케이드 게임을 지켜내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안고 와이파이 신호를 탈것 삼아 인터넷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추억의 게임 속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근사하게 묘사해내고 나아가 잊혀진 캐릭터의 쓸쓸한 주변부 인생까지 보듬는 감동을 전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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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대통합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12월27일(현지시간),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 케빈 파이기는 <버라이어티>와의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엑스맨>, <판타스틱 4> 판권 회수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엑스맨>, <판타스틱 4>는 20세기 폭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곧 마블 스튜디오가 폭스에 속해 있는 히어로들의 판권을 가져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순조로워 보인다. 내년 상반기 안에 실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판권 회수는 모기업인 디즈니의 영향이 큰 듯하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20세기 폭스의 영화, TV 스튜디오 부문 등을 인수했다.
<판타스틱 4>는 2005년, 2015년 20세기 폭스 배급으로 두 차례 영화화됐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좋은 성
마블 스튜디오, 2019년 상반기 <엑스맨>, <판타스틱 4> 판권 되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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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는 종종 ‘Exclusive Image’(독점 사진)라는 제목으로 개봉 예정작들의 스틸컷을 최초 보도한다. 지난 12월24일~26일(현지시간)에는 <캡틴 마블>, <헬보이>, <존 윅: 챕터 3>(가제) 세 편의 2019년 기대작들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엠파이어>가 공개한 사진 속,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을 살펴보자.
<캡틴 마블>
첫 번째는 MCU 영화 <캡틴 마블>이다. <캡틴 마블>에 주드 로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그는 원작 코믹스 속에서 1대 캡틴 마블(마-벨)이었던 월터 로슨 역을 맡았다. 주인공 캐롤(브리 라슨)의 멘토 격 인물이다.
사실 영화 속 주드 로의 모습은 이미 수차례 공개됐다. 그러나 공개된 그의 모습은 팬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캐롤의 조력자처럼 등장하는 사진도 있는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빌런 로난(리
<캡틴 마블>, <헬보이>, <존 윅: 챕터 3>까지! <엠파이어>가 공개한 2019년 기대작들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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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개봉한 <아쿠아맨>이 경쟁작 <스윙키즈> <마약왕>을 따돌리고 연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시원시원한 흥행을 이어가는 중. <아쿠아맨>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DC 유니버스(이하 DCEU)에 희망의 빛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는 추세다.
<아쿠아맨>의 개봉을 맞아 해외매체 <콜라이더>에서 DCEU 영화 베스트 순위를 정리했다. <아쿠아맨>을 포함해 6편의 영화가 개봉한 상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로 따지면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의 솔로 영화 이후 <어벤져스>(2012)가 개봉한 시기가 되겠다. 쉽지 않았던 출발 지점부터 현재까지 DCEU의 흥망성쇠(!)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 어떤 슈퍼히어로의 영화가 1위를 차지했는지 확인해보자.
6 |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 퀸(마고 로비) 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 <수어사이드
해외 매체 선정, DCEU 베스트 순위 1위는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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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몸 값>(2015)으로 국내외 영화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충현 감독은 1990년생의 젊은 신인이다. 예술고등학교 재학 시절 단편영화를 만든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영화가 아닌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다 광고 프로덕션사에서 일했고, <몸 값>은 성인이 된 후 처음 찍은 영화다. 드물게 14분짜리 단편만으로 이름을 알린 그를 일찌감치 눈여겨본 용필름이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서포트’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고사를 앞두고 만난 이충현 감독은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조금 수줍어했지만,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몸 값> 이후 용필름에서 <침묵>(2017)의 각색을 비롯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추리물부터 사회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다고 들었다.
=단편영화 경험은 있지만, 장편영화의 시나리오를 써본 적은 없었다. 상업영화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여러 시나리오를 쓰면서 장편영화의 문법을 익힐 수 있
[2019년 한국영화⑨] <콜> 이충현 감독 - 이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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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장르가 코미디였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 초·중반 쏟아져 나왔던 코미디영화는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한해 한두편도 만나기 힘든 장르가 되어가고 있다. <달마야, 서울가자>(2004), <방가? 방가!>(2010),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등을 연출한 육상효 감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코미디영화에 집중해온 뚝심 있는 연출자다. 좋은 코미디는 결국 좋은 드라마로 이어진다. 신작 <나의 특별한 형제>로 돌아온 육상효 감독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에도 역시 사람을 향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세하(신하균)와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는 동구(이광수)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코미디다. 어떻게 출발한 이야기인가.
=언젠가 <오빠생각>(2015) 제작자인 하정완 대표가 나를 찾아와서 러프한 이야기를 소재로 건네주었다. 당시 여러 이야기를 놓고 고민하
[2019년 한국영화⑧]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 육상효다운 영화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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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이후 오랜만에 손재곤 감독의 코미디가 돌아온다. 살인마나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배짱에, 이질적인 재료를 과감하게 배합한 전작들을 떠올려보면 그의 신작 <해치지않아> 역시 평범한 코미디영화는 아닐 듯한데 인간들이 동물 탈을 쓰고 동물인 척 연기한다는 원작의 기발한 설정을 영상으로 어떻게 옮겨올지가 관건이다. “영화의 주된 재미가 그 장면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나오도록 편집을 열심히 하겠다. (웃음)” 정현주 전 쇼박스 투자제작본부장이 세운 신생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해치지않아>는 2019년 1월 하순경 크랭크업을 앞두고 있다.
-원작 웹툰은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됐나.
=<해치지않아> 영화화를 준비하던 제작사에서 먼저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 연출을 제안했고, 원작을 읽어보니
[2019년 한국영화⑦]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 - 잘 만든 재미있는 영화, 그런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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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2016) 다음에 <우리집>이다. “주변에서 ‘다음 영화는 <우리나라>로 해서 남북 아이들 이야기를 하라’는 삼부작 아이디어도 주더라. (웃음)” 이번에도 초등학생들과 함께다.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또 한번, 아이들의 눈높이를 탐구한다. 이번엔 가족 문제다. 가정불화, 경제적 불안 같은 어른들의 힘겨운 상황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된다.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만나 서로를 돕고 상처를 감싸주는 연대와 성장담. 지난여름 기록적인 무더위 한가운데서 촬영을 마치고, 믹싱작업에 한창인 윤가은 감독을 만났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컸다. <우리들>의 연작 같은 또 한편의 아이들 이야기로 돌아왔다.
=차기작 고민이 컸다. 대학에 덜컥 합격한 후의 막막한 기분이 들더라. 만나는 감독님마다 붙잡고 물었더니, 한결같이 “빨리 다음 작품을 하라”고 하셨다. 씨앗으로 가지고 있던 걸 발전시켜야겠다 했다. <우리들>
[2019년 한국영화⑥] <우리집> 윤가은 감독, “ 우리 모두 집에 대해서는 풀리지 않는 각자의 숙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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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파수꾼>(2011)의 윤성현 감독은 당시 한국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신인감독이었다. 그의 데뷔작은 배우 이제훈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고, 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청춘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제2의 <파수꾼>을 꿈꾸게 만들었다. 이렇게 모두가 그의 다음 영화를 기다린 지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문만 무성했던 그의 차기작을 2019년에는 과연 볼 수 있을까. 과거 2011년 당시 <씨네21>이 윤성현 감독을 올해의 신인감독으로 선정했을 때 그는 선정 소감에서 “앞으로 진정 내가 즐기고 싶은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번째 장편영화 <사냥의 시간>(가제)이 그가 말하는 진정 즐기고 싶은 영화인지 궁금해 후반작업 중인 윤성현 감독을 찾아가 곧 완성될 영화에 관해 물었다.
-데뷔작 <파수꾼> 이후 두 번째 영화를 내놓기까지 8년이나 흘렀다.
=한동안 사이버 펑크 장르의 영화를
[2019년 한국영화⑤] <사냥의 시간>(가제) 윤성현 감독 - 건축물 헌팅에만 1년 가까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