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이름이 뭐예요?’(2)

올해와 내년 극장에서 다시 만나기 전에, 낯은 익으나 이름은 기억 안 나는 배우 20명을 소개합니다

두 얼굴의 사나이

닐스 아르스트럽 Niels Arestrup

평범하고 마음씨 좋은 노인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크 오디아르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2005)이나 <예언자>(2010)에서처럼 입에서는 담배 연기를 뿜어올리고,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어야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하지만 <워 호스>(2011)에서 손녀가 사랑하는 말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처럼 광활한 연기 폭을 드러내는 노인네가 또 있을까.

어려서부터 전설적인 드라마 지도자 타디아 발라코바 밑에서 연기를 배운 그는 알랭 레네의 <스타비스키>(1974), 잔 모로의 <뤼미에르>(1976)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글렌 클로스와 호흡을 맞춘 이스트반 자보의 <비너스>(1991), 줄리앙 슈나벨의 <잠수종과 나비>(2008) 등을 통해 오랜 조/단역 생활을 마감했다. 또한 에드가르도 코자린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안녕 랑글루아>(1995)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고 이반 아탈이 주연을 맡은 <후보자>(2007)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이제 베트르랑 타베르니에의 <케도르세>로 찾아온다.

프로필 1949년 프랑스 센 생드니 몽트뢰유 출생.

좌우명 “사람들이 나에게서 두 얼굴을 보는 것이 좋다. 마음씨 착한 노인네를 연기할 친구들은 세상에 널렸다.”

명대사 “봐라, 네가 누군지.” _<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에서 아들에게 집세가 밀린 아랍인들의 돈을 억지로 받아오게 만들며, 그 악마성을 기어이 끄집어내고야 마는 고약한 영감.

up <예언자>에서 말리크(타하 라임)를 범죄로 이끄는 갱단 두목 세자르의 감옥 내 흥망성쇠는 그야말로 압도적. 역시 그의 진가는 자크 오디아르와 함께할 때.

down <비너스>에서 오페라 <탄호이저>의 초빙 지휘자 모습, 그러니까 면도를 한 반듯한 턱선의 그는 역시 낯설다.

반전의 그대여

재키 위버 Jacki Weaver

<스토커>(2012) 촬영현장에서 정정훈 촬영감독으로부터 ‘귀엽다!’를 연발하게 만든, 할리우드의 새로운 ‘엄마’ 대표배우를 예약한 배우다(<스토커>에서는 숙모). 물론 아직은 독립영화 진영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그 미래를 점치기란 어렵지 않다. <애니멀 킹덤>(2010)에서 ‘스머프’ 할머니로 불리지만 범죄자 아들들을 이끌며 막강한 카리스마를 뽐냈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에서도 대책없는 아들(브래들리 쿠퍼)을 비롯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을 묵묵히 이끌었다. 마냥 천사 같은 눈망울을 가졌지만, <애니멀 킹덤>에서 인연을 끊은 딸의 죽음에 대해 묻는 손자에게 “그래도 내가 옳았어”라고 냉정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뜻밖의 악마성을 발견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선 것은 2011년이기에 <애니멀 킹덤>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두번이나 오른 것은 실로 놀랍다. <스토커> 이후 4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했으며 TV영화 <매카시 가족>의 주인공을 맡았다. 성공가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보기와 달리(?) 다섯번 결혼한 화려한 남성편력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프로필 1947년 호주 시드니 출생.

좌우명 “나는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얘기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눈빛은 언제나 호기심 가득하게, 목소리 또한 조곤조곤 유지한다. 그래야 내가 할 얘기에 ‘반전’을 숨길 수 있다.”

명대사 “얼른 이리 와서 엄마한테 키스해야지.” _<애니멀 킹덤>에서 마약과 범죄에 찌든 거칠고 다 큰 아들녀석들을 한방에 제압하는 엄마의 카리스마.

up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 돌아가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가 여우조연상을 받지 않았을까.

down <스토커>에서 삼촌의 비밀을 아는 숙모로 출연했지만 공중전화 박스에서 너무 이른 죽음을 맞았다. 히치콕 스타일의 <스토커>에서 너무 많이 안 숙모?

코믹의 여신

마야 루돌프 Maya Rudolph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길거리(!)에서 그녀는 똥(!!!)을 쌌다. 마야 루돌프라면, 가능하다. 눈 하나 깜짝 않고 과장된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 코믹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마야 루돌프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에서 결혼을 앞둔 릴리언을, 샘 멘데스 감독의 <어웨이 위 고>(2009)에서는 곧 태어날 아기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랑스런 아내 역을 선보였다.

유명 여가수 미니 리퍼튼의 딸로, 그녀의 최고 히트곡 <러빙 유>의 마지막 부분 ‘마야, 마야, 마야’는 딸 루돌프를 위해 불러준 것이라고 한다. 사진을 전공했고, 밴드 활동에 전념하다 즉흥연기단체인 ‘더 그라운딩스’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코믹 배우의 길로 나섰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대표적 멤버. 곧 폴 토머스 앤더슨과의 사이에서 네 번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 앤더슨이 연출하는 스릴러 <인히어런트 바이스> (2014)에 캐스팅됐다.

프로필 1970년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즈빌 출생.

좌우명 “내가 믿는 사람들이 우린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길 원한다. 함께 해보자. 뭐든 가능하다.”

명대사 “사건이 났어. 사건이라고.”_<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에서 상한 음식을 먹은 뒤 화장실 문제를 겪으며.

up 2012년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으로 블랙릴 어워드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down 네째를 임신중인 루돌프. 아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은 끔찍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 그러나 늘 임신 중이라 일정상 놓친 작품도 꽤 된다고 함.

캐릭터로 기억되는

존 호크스 John Hawkes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2012)에서 섹스해보는 것이 평생소원인 장애인을 연기한 존 호크스. 그는 침대에 누워 삐딱하게 고개를 돌린 채 맥빠진 목소리로 말하는 전신마비 환자를 생생하게 재현해내어 극찬을 받았다. 그가 <윈터스 본>(2010)에서 험한 산골 마을의 터프가이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죽은 형의 딸을 구해내기 위해 음험한 마을 사람들과 맞서는 그의 표정에서 지체마비 장애인의 얼굴을 찾아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60, 70년대를 대표하는 조연 전문 연기자 로버트 듀발(<대부>, <지옥의 묵시록>)을 존경한다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을 철저히 지우고 캐릭터를 앞세우는 배우다. 그는 지금도 빠르게 필모그래피를 늘려가는 중이며, 2014년 공개될 범죄영화 <스위치>(가제)에서는 당당한 주연으로 팀 로빈스와 콤비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필 1959년 미국 미네소타 알렉산드리아 출생.

좌우명 “좋은 배우가 되려면, 자기를 지우고 투명인간이 되어야 한다.”

명대사 “내 거시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요, 신부님.” _<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에서 신부님과 상담하던 중에.

up <윈터스 본>에서 조카를 구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홀로 대치하는 티어드롭.

down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트럭에 치어 죽는 FBI쪽 정보원. 아무리 조연이라지만 다소 허무한 죽음이었다.

유쾌상쾌통쾌

옥타비아 스펜서 Octavia L. Spencer

당한 만큼 갚아준다. <헬프>(2011)의 문제적 가정부 미니는 세상 모든 ‘을’을 위한 통쾌한 반란이었다. 주인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쫓겨나자 자신의 똥으로 만든 파이를 대접해 복수하는 이 당찬 캐릭터 뒤에 옥타비아 스펜서가 있었다. 육중한 몸을 재빨리 움직이며, 최고의 입담으로 승부하는 개성 강한 미니는 그녀에게 2012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안겨줬다. 2009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배우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는 조엘 슈마허의 <타임 투 킬>(1996)의 간호사 역. 가정부인 어머니, 칠남매나 되는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언젠가 영화계에서 일할 거란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최근엔 단편 연출과 제작에까지 손을 댔으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서 아들을 되찾기 위해 완력을 사용하는 여성 타냐로 출연한다.

프로필 1970년 미국 몽고메리 출생.

좌우명 “난 걸스카우트가 아니다. 하지만 항상 준비되어 있다. 스팽스(보정속옷)를 세겹이나 입은 여자인걸!”

명대사 “내 똥이나 먹어라!” _<헬프>의 미니가 집주인을 향해.

up 2012년 <헬프>로 84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제69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수상.

down <타임 투 킬>도 돌파구는 되지 못했다. 계속되는 단역 생활과 적은 수입으로 그녀는 이즈음 연기를 그만두려 마음먹기도 했었다.

불온한 청춘

데인 드한 Dane DeHaan

깜짝 놀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싶다면 이제 후덕해진 디카프리오 대신 데인 드한을 찾아야 한다. 금발 머리, 날카로운 눈매, 가녀린 몸, 거기에 디카프리오보다 한층 어두운 분위기를 채색한다면 지금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신성 데인 드한이 완성된다. <크로니클>(2012)에서 우연히 초능력을 얻고 돌변해가는 고교생 앤드류는 그의 대표적 이미지. 물론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2012)에서는 잭(샤이어 라버프)의 장애인 친구로 그 정반대의 순박한 모습을 선사해 연기력을 과시했다.

원래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더 에일리언>에서의 연기로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HBO>의 <인 트리트먼트>, <NBC>의 <성범죄전담반 SUV>, <HBO>의 <트루 블러드> 등 드라마에서 두각을 보이다가 존 세일즈 감독의 전쟁모험드라마 <아미고>(2010)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아직 경력은 짧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에서 피터 파커의 친구 해리 오스본 역으로 캐스팅되어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한 상태.

프로필 1987년 미국 앨런타운 출생.

좌우명 “연극 무대에서 평생 활동하면서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점점 더 배고프고 배고파졌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명대사 “왜 내가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지?” _<크로니클>에서 왕따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던 앤드류가 사촌에게 소리치며.

up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에서 피터 파커의 친구 해리 오스본 역으로 낙점.

down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열연했으나, 영화가 비평과 흥행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자 그 역시 묻혔다.

미친 포스

제임스 배지 데일 James Badge Dale

<아이언맨3>에서 악당 사빈은 그러니까, 화려한 출발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그가 어땠냐고? 빡뻑머리의 험상궂은 외모에 껌을 씹으며 스타크의 집을 부수러 들어왔다. 이미 아는 배우라고? 맞다. 미국드라마 <24>에서 잭 바우어의 딸 킴벌리와 사내연애를 하는 체이스 에드먼드로 얼굴을 알렸고, <레스큐 미> <CSI> 시리즈 등에도 출연했다. 결정적인 화제작은 <퍼시픽>이다.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펜을 놓지 않고 편지를 써내려가는 렉키 일병. 실제 로버트 렉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 로버트 배지 데일은 실질적인 주연이나 다름없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한 배우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이곳저곳을 떠돌며 생활했다. “미친, 집시 같은 삶”이었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어릴 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는 바람에 연기를 기피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는 시련을 통과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그러니 데일의 이름을 지금부터는 ‘배지’처럼 콕 집어둬라. 스티브 매퀸 감독의 <셰임>에 출연했으며, 올여름 최대 블록버스터 <월드워Z>와 <론 레인저> 두편이 벌써 예약되어 있다. 말했잖나, 이건 아직 데일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프로필 1978년 미국 뉴욕 출생.

좌우명 “할리우드에는 백만장자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 모두는 완전히 미쳐가고 있다. 배우들은 그 엄청난 부로 인해 정신을 잃게 된다.”

명대사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_<퍼시픽>에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로버트 렉키 일병의 말.

up 2006년 <디파티드>로 미국비평가협회상 앙상블연기상 수상.

down <셰임> 촬영현장에서 과묵한 마이클 파스빈더를 웃기는 데 장장 4주일이 걸렸다고.

일그러진 삶의 초상

재키 얼 헤일리 Jackie Earle Haley

잭 스나이더가 시원하게 말아먹은 영화 <왓치맨>(2009)을 조금이나마 되살린 것은 로어쉐크 역을 맡았던 재키 얼 헤일리였다. 경찰에게 복면을 빼앗기면서 드러난, 초라하게 비틀린 로어쉐크의 맨 얼굴은 원작 팬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충격적인 인상을 남겼다. 6살 때부터 TV광고 등에 등장하면서 한때 ‘미국의 가장 위대한 아역배우 100인’ 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1993년 영화계를 떠나 여러 직업들을 전전하면서 고된 삶을 살았다. 사업 실패와 약물 중독, 그리고 잊혀진 스타라는 사실이 주는 박탈감에 시달렸던 그는 2006년 <리틀 칠드런>에서 아동 성추행범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단번에 주목받는 조연의 반열에 오른다. <나이트메어>(2012)에서 악몽의 요괴인 프레디 크루거, <링컨>(2012)에서 부통령을 연기했고, 2014년 개봉예정인 <로보캅>의 리메이크에도 출연하며 다시 한번 인상적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프로필 1961년 미국 노스리지 출생.

좌우명 “온갖 고생으로 찌그러진 내 얼굴, 이제는 배우로서 최고의 무기.”

명대사 “내 얼굴을 돌려줘!”_<왓치맨>에서 경찰이 복면을 빼앗아가자 절규하며.

up 연기로 보나, 싱크로율로 보나, 단연 <왓치맨>의 (반)영웅 로어쉐크.

down <매니악 캅3: 죽음의 배지>(1992)를 끝으로, 더이상 시시한 역할을 하는 데 넌덜머리가 난 그는 이후 십여년 동안 할리우드를 떠나 있었다

불안한 영혼

마이클 섀넌 Michael Shannon

무뚝뚝하게 생긴 얼굴 속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일말의 불안과 피로.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와 <테이크 쉘터>(2011)의 감독들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백인 중산층 남성으로 마이클 섀넌을 발탁한 이유다. 일리노이주의 여러 극단과 함께 작업하며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1993)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193cm의 위협적인 덩치와 딱딱하고 건조한 저음의 목소리 덕택에 <진주만>(2001)과 <나쁜 녀석들2> (2003) 등의 액션영화, TV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2010)의 비정한 수사관 넬슨 반 알덴 등 남성적인 조/단역 캐릭터들을 맡아왔다. 제프 니콜스 감독의 화제작 <테이크 쉘터>에서 망상에 빠진 주인공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그는 신작 <맨 오브 스틸>에서 본인의 ‘하드웨어’가 가진 강점을 십분 살려 외계인 악당 조드 장군 역으로 변신했다.

프로필 1974년 미국 켄터키 렉싱턴 출생.

좌우명 “생김새도 무섭지만, 알고보면 마음씨는 더 무섭답니다.”

명대사 “이 멍청한 인간들! 태풍이 오고 있어!” _<테이크 쉘터>에서 망상의 극에 달해서 내뱉는 말.

up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그는 중산층의 위선을 까발리며 말 그대로 ‘기염’을 토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down <프리미엄 러쉬>(2012)의 부패한 경찰은 그에게 잘 맞지 않는 옷이었다. 모양은 모양대로 빠지고, 관객에게 별반 큰 인상을 주지도 못하고.

조금 달라서 더 특별한

올리비아 설비 Olivia Thirlby

<주노>(2007)를 보기 전까지 깜찍한 금발머리의 치어리더가 털털한 성격에 톡 쏘는 유머감각까지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또한 <뉴욕, 아이러브유>(2009)의 반전있는 휠체어 소녀를 보고 진정한 ‘4차원’의 심오한 경지를 뒤늦게 깨닫게 됐다. 이렇듯 올리비아 설비는 독특한 구석이 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럽고 설득력있게 연기해내는 재능을 지녔다. 고등학생 시절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이 뉴욕 아가씨는 물 건너 영국의 왕립연극학교에서 배우수업을 받았다. 2003년부터 본격적인 연기자로 나선 그녀는 지난해 리메이크된 <저지 드레드>의 신참 앤더슨 역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제법 큰 영화에도 출연했으면 조금 우쭐할 수도 있건만 그녀는 여전히 “오디션 보러다니고 연습하느라 정신없다”는 노력파다. 자신도 스스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그녀는 분명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매력적인 조연배우다.

프로필 1986년 미국 뉴욕 출생.

좌우명 “배우로서의 내 삶은 이제 막 시작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낼 뿐이다.”

명대사 “남자는 여자랑 자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잖니.”_<주노>에서 십대에 임신부가 된 친구에게 제법 인생을 안다는 투로.

up <뉴욕, 아이러브유>의 두 번째 에피소드, 다리를 못 쓰는 줄 알았던 그녀가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는 마지막 장면!

down <저지 드레드>에서 연기는 봐줄 만했어, 근데 금발 머리는 도저히…. 너무 염색한 티가 심하게 나잖아.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