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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미국 12세이상관람가

블록버스터, SF 상영시간 : 148분

개봉일 : 2013-06-13 누적관객 : 2,182,227명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헨리 카빌(클라크 켄트/칼엘) 에이미 아담스(로이스 레인) more

  • 씨네215.43
  • 네티즌6.75
새로운 전설의 시작!
이제 영웅은 달라져야 한다!

“너흰 혼자가 아니다(You are not alone!)!
나는 조드 장군이다. 수 많은 별들을 여행한 끝에 이 곳을 찾아냈다.
너희 안에 다른 존재가 숨어 있다. 비슷한 모습이지만 그는 너희와 다르다.
그 자를 내게 보내라. 너희 행성의 운명은 너희들 손에 달려있다.
그리고 칼엘은 들어라! 24시간 내에 나를 찾아와라. 지구의 최후를 보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전설. "잘 가거라, 아들아. 우리의 꿈과 희망도 함께 보낸다"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은 갓 태어난 아들 칼엘을 지키기 위해 지능이 있는 생명체들이 사는 곳, 지구로 떠나 보낸다. 그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담아서…

거대한 운명. “세상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왜 남들과 다를까? 칼엘은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면서 늘 아버지로부터 사람들에게 그 능력을 보이지 말라는 주의를 듣는다. 그렇다면 위기의 순간, 사람들을 그냥 죽게 내버려 둘 것인가?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더욱 혼란에 빠진다.

세상이 거부한 영웅. "네가 이곳에 온 건 이유가 있다"
평생이 걸리더라도 스스로가 풀어야 할 숙제, 지구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위기의 순간 사람들을 도와주는 수호천사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외톨이로 세상을 떠돌아 다닌다.

영웅의 선택. "때가 되면 거부하던 그들도 너와 함께 할 것이다"
크립톤 행성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반란군 조드 장군. 수퍼맨을 찾아 우주 행성을 떠돌던 그가 마침내 지구에 온다. 수퍼맨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한다.

인류의 희망. "단순한 S가 아니에요, 내 세계에선 희망을 뜻하죠"
가슴에 커다랗게 새겨진 이니셜 ‘S’는 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크립톤 행성의 언어로 ‘희망’, 지구인들에게 ‘수퍼맨’. 이제 수퍼맨은 희망의 이름으로, 지구인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며, 사람들이 기적을 만들도록 돕는 신과 같은 존재로 거듭난다. 마침내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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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0)


전문가 별점 (7명참여)

  • 7
    박평식명확한 출발에 적절한 질주, 리부트의 모범
  • 6
    이동진액션 자체보다는 그 파장을 표현하는 ‘리액션’이 인상적
  • 5
    장영엽잭 스나이더가 놀란이 되지 못할 거란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 5
    주성철지저스 크라이스트 액션스타
  • 5
    이화정우주로 간 <300>
  • 8
    황진미장중한 비주얼로 재장전한 우리 시대의 신화
  • 2
    이기준최고의 시각효과 감독 잭 스나이더!
제작 노트
[ About Movie ]

현대판 수퍼 히어로의 진화

“넌 지구인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 되어줄 거다. 그들은 뒤처지고 비틀거리며 넘어지겠지.
하지만 때가 되면 너와 함께 할거다. 때가 되면, 넌 그들이 기적을 만들도록 돕게 될 거다”
–조엘

한 어린 소년은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지구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 청년으로 자라난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또 어떤 이유로 지구로 오게 됐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지구 멸망을 막고 인류의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서 그는 자신 내면에 잠자고 있는 영웅을 깨워야 한다.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칼엘은 지구에서는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그는 어느 행성 소속인가? 그는 누구를 위해 싸울 것인가? 바로 이 질문들은 수퍼맨이 직면하는 문제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그가 고향이라 부르는 지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스나이더 감독은 수퍼맨에 대해 “수퍼 히어로들의 세계에서 수퍼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인물이자 만화책을 벗어나 대중문화의 전반에 자리잡은 아이콘으로서 우리의 이상형이자 마술적인 능력을 가진 황금으로 빚어진 신이다”라고 전한다.
제리 시걸과 죠 슈스터의 공동 창작물인 ‘수퍼맨’은 1938년 4월 18일, [액션 코믹스 #1]이라는 코믹북을 통해 처음 대중에게 선보였다. 그 후 실사영화, 만화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소셜 미디어, 문학 등 모든 전반적인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며 단시간에 ‘수퍼맨’은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전세계에서 팬들이 생겨났다.
우상화된 ‘수퍼맨’의 상징적 위치를 알고 있기에 주연을 맡은 헨리 카빌은 매우 흥분되고 또 동시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수퍼맨은 인간이 창조해낸 가장 특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온갖 절망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희망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의 인생이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인데,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은 우리 인생에 아주 소중한 부분이 된다. 그런 희망의 아이콘의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라고 덧붙였다.

스크린 위에 에너지 넘치는 액션을 재현하고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스나이더 감독은 처음에는 수퍼맨을 영화로 그려내는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는 것을 망설였다. 어릴 때부터 코믹북을 좋아했고, 수퍼맨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오히려 작업이 망설여졌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참여를 결정했다. 그는 “시나리오에는 수퍼맨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면서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세상의 이야기와의 공감대에 이끌렸다. 관객들은 <맨 오브 스틸>에서 그려지는 최강 수퍼 히어로 ‘수퍼맨’에 익숙할 것이다. 이전 작품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신 같은 존재로 그려졌다면 이 작품에서 ‘수퍼맨’은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 예를 들어 사랑, 분열된 충성심과 의리, 가족 등의 테마를 풀어나감으로써 관객들과 공감대가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꼬마들이 닮고 싶어하고 또 언젠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익숙함이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되었고, 숭배되는 ‘수퍼맨’이라는 존재의 새로운 면이 부각되었다. 수퍼맨은 여전히 모두가 원하는 캐릭터이지만 이제까지 봐온 모습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그의 감성적 정서적 여정은 폭이 넓고 깊이가 깊다.

잭 스나이더는 장르 영화가 요구하는 기술적 복잡함과 풍부한 스토리텔링에 능할 뿐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수퍼맨을 현 시대에 스크린에 재해석 하는 책임을 맡을 적임자였다. 수퍼맨 캐릭터를 재 탄생시키기 위해서 스나이더 감독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듯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수퍼맨을 오늘날의 관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걸맞은 인물로 그려내는 것을 목표로 한 결과, 잭 스나이더가 연출한 작품 중 가장 현실적인 영화로 탄생했다.
시나리오 작가 데이빗 S. 고이어는 “이 작품은 선택에 대한 고찰”이라고 전한다. 조엘이라는 이름의 크립톤인 아버지와 조나단 켄트라는 이름의 지구인 아버지, 두 명의 아버지를 가진 클라크/칼엘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정체 중 하나만 알고 자라난다. 드디어 본인의 비밀을 알게 된 그는 두 아버지가 바라는 인물이 되기 위해 두 아버지의 각각 다른 기대와 가르침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수퍼맨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롤 모델로서 케빈 코스트너가 지구인 아버지 조나단 켄트로, 러셀 크로우가 조엘로 출연한다. 다이안 레인이 조나단 켄트의 아내이자 클라크에게 어머니로서 변함없이 꾸준한 안정감을 주는 마샤 켄트로 출연한다. 그리고 에이미 아담스가 클라크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는 시점에 만나게 되는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자 이후에 사랑하게 되는 인물로 그가 하는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코믹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인 로이스 레인으로 출연한다.

클라크의 여정 중 일부는 ‘자신 스스로를 받아들임’이다. 클라크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고독하고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초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 노력하지만 실수로 초능력이 드러나게 되고 이는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로이스 레인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요즘 같이 최첨단 기술로 무장된 세상에서는 일반 사람들에게 감출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지 않다. 감춰진 정보는 미디어를 통해 폭로되거나 드러나거나 위키피디아 같은 매체나 중독성 있는 비디오를 통해 전파된다. 그래서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 지구인들 사이에서 들키지 않고 섞여 살기도 어려울 뻔더러 만약 정체가 드러난다면 그는 전처럼 평화롭게 살지 못할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맨 오브 스틸>은 75년간 사랑 받아 온 캐릭터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수퍼맨 캐릭터는 물론 스몰빌과 S 마크를 포함한 그의 전반적인 환경과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수퍼맨 이야기를 현재 시점에 맞춰 지금의 이야기로 그린다. 모든 것은 언젠가는 성장하고 발달하게 된다. 현 시대에 맞게 새로워진 이 버전은 진화의 한 단계인 것이다. DC 코믹스의 수퍼맨 역시 그의 중심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지만 수트와 유머감각들이 발전하고, 현재의 독자들을 위해 성장을 거친다. 이번 영화 역시 수퍼맨이라는 전설적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감과 동시에 액션의 진화를 확인시켜 줄 것이다.


우상을 캐스팅하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전 어디에서 왔죠?”
-클라크/칼엘

<맨 오브 스틸>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클라크 켄트는 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어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스몰빌에서 그는 초능력을 완전히 감추고 살아가지 못하고, 동네 사람들은 점점 그가 보통 사람들과 뭔가 다르다는 걸 점차 깨닫게 된다. 그래서 클라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아 다닌다.

클라크는 자신이 사회의 변두리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던가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초능력을 쓴 후에 쉽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 없이 고독한 존재로 지내는 데 만약 지구인이 아닌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됐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만약 클라크가 자신의 정체에 대한 진실을 모두 다 알게 된다면 그는 자신의 고향이 지구라고 생각할 것인가?
클라크는 인생의 목적에 대해 고뇌한다. 이는 인간 모두가 하는 질문이지만 클라크에게는 자신의 가장 특출한 능력이 바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가혹하다. 그래서 그는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자신이 어디에 속한 존재인지, 자신의 운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관객들도 그런 점에서 공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걸음을 떼어나갈 때 느끼는 불안감이자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항상 본인이 이방인이라 느낀다. 지구의 부모님은 항상 절대로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고 그 무엇보다도 초능력을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한다.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거치게 되는 성장통과 그걸 같이 나눌 사람이 없다는 상황은 그를 더욱 고립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월등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정의감과 도덕성은 그대로 이지만 내적 갈등이 심한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그의 태생과 출신에 대한 이야기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데 그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드러나는 진실을 관객과 주인공이 동시에 깨우쳐가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 지구를 위해 혹은 크립톤을 위해 싸울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 그는 매우 갈등하게 된다.
헨리 카빌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복잡한 수퍼맨의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냈다. 수퍼맨 캐릭터의 원조인 코믹스를 기본으로 캐릭터 연구를 거쳐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물론이고 돌아가지 않을 때에도 수퍼맨 캐릭터 그 자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어로를 탄생시킨 부모들

“거부당할지 몰라요, 인간들이 아이를 죽일지도…” -라라
“어떻게? 인간들에겐 신 같은 존재야” -조엘

조나단과 마샤 켄트는 캔자스 주 스몰빌에 위치한 자신의 농장에 착륙한 우주선에 타고 온 아기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당국에 알리지 않고 아기를 자신들의 아들로 키우기로 하고 이름을 ‘클라크’로 짓는다. 아이가 자라면서 그의 초능력이 드러나게 되자, 그 동네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이 가족을 예의 주시하게 된다. 조나단과 마샤는 누군가 와서 지구인이 아닌 클라크를 그들에게서 빼앗아 갈까 봐 항상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조나단은 아버지로서 아들 클라크를 최선을 다해 보호하지만 한편 클라크가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하고, 크고, 인류 역사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케빈 코스트너가 배역을 맡은 조나단 켄트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여타 아버지보다 크다. 조나단 켄트는 아들 클라크에게 “너의 존재 자체가 기적이고, 지구 외에도 우주에는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네가 지구에 오게 된 것은 그 만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가르치고 격려한다. 영화는 허구의 내용이지만 조나단 켄트와 클라크의 관계는 대단히 현실적이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드디어 생부 조엘을 만나게 되는 클라크는 본인의 이름이 칼엘이며 크립톤 행성의 마지막 살아남은 희망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 조엘과 어머니 라라는 칼엘이 태어나자마자 우주선에 아기를 태워서 안전한 지구로 보내야만 했다. 자원이 고갈된 크립톤은 빠른 속도로 내부에서 파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크립톤의 뛰어난 과학자인 조엘은 모두가 빨리 크립톤을 떠나 피난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아무도 그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조엘은 크립톤인종이 완전히 멸망하지 않는 방법으로 아들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또 그를 통해 크립톤 인종의 피를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조엘은 자유선택 옹호자이고, 바로 그의 이런 점 때문에 그는 크립톤에서 이방인이며 범죄자이자 배신자인 국가의 적으로 취급 받게 된다.
러셀 크로우는 조엘이라는 캐릭터에서 단순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일종의 광기, 절망적인 몸부림을 읽어냈다. 크립톤인이 우주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갓난 아기를 지구로 보내야만 했고, 또 다 자란 아들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게 만든다. 멸망한 크립톤의 마지막 희망인 칼엘은 여정을 떠나 2만년도 더 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얼어붙은 툰드라 에 도착해서 아버지 조엘의 영상과 대면하게 된다. 조엘이 아들에게 당부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숨어살지 말고 크립톤에서 저질러진 잘못을 바로 잡아달라는 것이다. 큰 책무이지만 만약 칼엘이 하지 않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조엘의 아내이자 칼엘의 생모인 라라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 아들을 낳자마자 작은 우주선에 태워서 머나먼 곳으로 보내야만 하는 가슴 저미는 아픔을 겪는다. 라라는 상상이상으로 슬픈 상황을 이겨나가는 용감한 여성으로 전장 속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어머니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품에서 아이를 떠나 보낸다는 것은 엄마로서의 본능을 완전히 거스르는 것이지만 또한 이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클라크/칼엘의 삶에는 두 아버지의 목소리가 강하게 들리지만 그가 하는 선택에는 여성들의 영향도 크다. 다이안 레인이 연기한 지구인 어머니 마샤 켄트 역시 강인하다. 어느 날 농장에 온 아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 초능력자인걸 알게 되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누구보다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마샤는 어린 아들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또 그의 뛰어난 신체적 초능력을 다스릴 내면의 강인함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아들의 특별함을 잘 알고 있고, 엄마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책임감과 영광스러움을 동시에 느끼며 그가 세상을 배워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다이안 레인은 자신이 아이를 키웠던 경험과 어렸을 때 자기 어머니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연기했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데일리 플래닛>의 로이스 레인 기자는 북극에 출장을 가 클라크의 초능력을 직접 목격하게 되고 세기의 특종을 잡았다고 믿는다. 탐사전문 기자로서의 능력은 출중하지만 본인의 뛰어난 업무의 결과로 이 비밀스러운 남자에게 어떤 위험이 닥치게 될지 그녀는 전혀 모른다. 로이스 기자는 뛰어난 논리적 추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라면 두려움도 모르고 한 순간도 한눈을 팔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문에 자신이 쓰고 있는 기사 뒤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지 않으며 판단까지 흐려지는 단계에까지 왔다. 로이스에게 클라크는 “세상은 아직 자신의 비밀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에 그녀를 고민하게 한다. 진실이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관점에 따라 하나 이상일 수도 있다고 깨닫게 된다. 기자로서의 야망이 있는 로이스는 어쩌면 직업 때문인지 인간에 대한 신뢰나 선의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클라크가 가진 의도의 순수함은 그녀의 메마른 마음에 활기를 불어준다. 흥미로운 점은 외계인을 통해 인간적인 면을 깨우치게 된다는 점이다. 로이스는 다면적 캐릭터이다. 강인하고 적극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고 풍부한 감성을 지녔다. 하지만 위험에 처해서 왕자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대 여성의 전형으로 에이미 아담스가 열연한다.

로이스는 클라크에 대한 기사가 <데일리 플래닛>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큰 건이라 생각하지만 편집장인 페리 화이트는 당연히 이 기사의 신뢰성에 의심을 갖는다. 페리 화이트 역은 로렌스 피시번이 맡았다.
페리는 지구에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로이스의 기사를 싣게 허락하지 않지만, 로이스가 편집장의 허락없이 기사를 내보낼 수 있는가 없는가는 머잖아 의미가 없게 된다. 왜냐면 악랄한 조드 장군이 지휘하는 우주선 블랙제로가 지구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악당은 자신이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악당은 자신의 관점에서는 스스로를 영웅이라 생각한다. 조드는 스스로를 고귀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카리스마 있는 조드 장군 역은 마이클 섀넌이 맡았다. 조드의 행동은 애국 정신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장에서 평생을 보낸 전사는 명령에 복종하고 지시를 내리는데 익숙해지고 조직에 물들어간다. 그런데 그 조직이 사라져도 그런 기질이 남아있다. 어떠한 힘이 주어지면 그 힘을 쓰고 싶어한다. 조드의 순수한 초심이 그대로 남아있을지 어떨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조드와 조엘 둘 다 크립톤 인종이 살아남기를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관점과 방법이 매우 다르다. 영화 속에서 둘의 관계는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되고 이어졌다. 조드는 크립톤의 이전의 아름다움을 얘기해주고, 다시 그런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칼엘을 설득하려 애쓴다. 조드의 비전에는 강인함과 열정이 녹아있지만 바로 이점이 그가 비전을 전파하는 자에서 독재자로 변신하고 결국 파괴자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만약 지구가 영화 초에 보여지는 크립톤 행성처럼 멸망 직전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선택을 종용한다. 조드는 그의 방식대로 조엘과는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 묻는다.

조드와 그의 부하들은 크립톤 행성을 지키기 어려워지자 전략을 바꿔서 크립톤 인종을 보존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조드의 오른팔인 파오라는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여준다. 폭력에 길들여져 있고 후회가 뭔지도 모른다. 다만 조드를 위해 싸우고, 그를 보호하고, 아무런 의문 하나 없이 그를 따를 뿐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는 것처럼 파오라는 악당이 아니다. 크립톤은 계급사회로 그들은 태어나서 자랄 때 미래의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에 맞게 교육과 훈련을 받고 키워진다. 파오라는 전사로 태어나서 키워져 명령에 대한 복종과 살상만을 배웠을 뿐이다. 조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은 크립톤의 관점에서는 그녀의 존재의 목적이다.

조드의 공격에 대항하는 미 공군 대령 네이탄 하디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고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많은 인물로 기자인 로이스를 처음에는 신뢰하지 않는다. 수퍼맨도 처음에는 믿지 않고 두려움으로 껄끄럽게 생각한다. 직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수퍼맨을 강력한 무기 정도로 생각한다.

하디의 공군 사령관 스완윅 장군 역으로는 해리 레닉스가, 스완윅의 군사작전에 도움을 주는 에밀 해밀턴 박사 역으로는 리쳐드 쉬프가, <데일리 플래닛>의 스포츠 전문기자 스티브 롬바드 역으로는 마이클 켈리가, 9살 클라크 켄트 역으로는 쿠퍼 팀벌린이, 13살 클라크 켄트 역으로는 딜런 스프레이베리가 각각 캐스팅되었다.




[ Production Note ]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다

“넌 우리의 응답이야. ‘우주엔 우리뿐입니까?’ 질문에 대한…
네가 이곳에 온 건 이유가 있을 거야. 평생이 걸린다 해도 네가 풀어야 할 숙제지”
-조나단 켄트

수퍼맨의 탄생으로 돌아가 그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은 크립톤이라는 환상적이지만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새로운 세계를 처음부터 만들어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었다. 관객이 이 새로운 환경에 푹 빠질 정도로 현실감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서술이 담겨있고, 역사가 배여 있는, 그리고 규칙과 법칙이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자원고갈과 기술의 유기적 토대이고 이 위에 크립톤의 이야기가 세워졌다는 전제로 행성이 만들어졌다. 크립톤 행성은 지도자들은 다가오는 불가항력적 운명에 항복한 상태이고, 관성에 젖어서 땅이 썩어가듯 그들의 문화도 부패해가는 것을 두 손 놓고 지켜보는 상태이다. 과학 기술의 수준은 지구보다 몇 광년이나 앞서있지만 그들은 행성의 자원을 다 고갈시킨 멸망 직전의 상태이다. 크립톤인들은 행성 표면의 자원을 모두 고갈시킨 후 그들은 행성의 중심 핵까지 파내려 가서 에너지원으로 써버렸다. 표면에 더 살지 못하게 되자 땅을 파서 지하동굴을 만들어 살게 되었다. 그들의 건축물과 기술에 유기적 느낌을 주기 위해서 크립톤에는 일직선으로 세워지거나 지어진 것이 없다.

<맨 오브 스틸>의 세트 도면은 어느 영화와 비교해도 이례적일 정도로 복잡했다. 세트 디자인이 컴퓨터로 그려내는 게 불가능해서 스티로폼을 파내고 조각해냈고 그 형태를 스캔하고 컴퓨터에 입력했다.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드릴링 기법을 통해 나무통의 속을 파내서 수백 개의 ‘갈빗대’를 만들어 크립톤의 뼈대를 만들었다. 만약 손으로 나무를 파내야 했다면 시간상 제작이 너무 어려워졌을 것이고, CNC 기법으로만 세트를 제작했더라도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됐을 것이다. 결론은 전통적인 인력을 사용한 미술솜씨와 최첨단 기술의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CNC로 만들어진 ‘갈빗대’들을 조선 기술자들이 갖다 붙였고, 건설기술자들이 회를 바르고 마지막에 세트 디자이너들이 물감을 칠했다. 전통적 방식과 최신컴퓨터 기술을 상황에 따라 선택했다. 심지어 작은 스케일의 건축물이나 소품들도 조각작업을 통해서 혹은 쾌속조형기술이나 3D프린팅 기술로 제작되었다.

크립톤 행성의 건축물의 벽에 쓰려진 상형문자를 볼 수 있다. 영화를 위해 ‘희망’을 뜻하는 수퍼맨의 상형문자로 시작해서 크립톤의 가문을 상징하는 40개에서 50개에 이르는 상형문자가 만들어졌다. 미술감독인 맥도웰은 우연히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언어학자인 크리스틴 슈레여 박사가 허구로 만들어진 클린곤(Klingons: <스타트렉>에 나오는 외계종족)과 나비 방언을 이용해서 학생들에게 소멸한 언어를 이해하는 강의를 한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접하게 된다. 슈레여 박사는 제작진에게 언어발달의 기존 규칙을 설명해줬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문화적 강조점 이며 그 예로 개인에 초점을 맞춘 영어권 문화에서는 어순이 주어가 앞에 오는 “I want an apple”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크립톤은 물건이나 물체에 초점을 맞춘 문화권으로 결정을 했고 이런 문화권이라면 어순이 “apple I want”가 적절한 것이라 했다. 슈레여 박사의 도움으로 300 개 이상의 크립톤 단어와 문장이 개발되었다.
상실/소멸된 크립톤 언어를 부활시키는 것은 이 작품에 매우 적절한 작업이었다. 그 이유는 상실/소멸이라는 단어는 크립톤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사라진 가족들, 소멸된 문화, 상실된 기회, 그리고 소멸된 고도의 과학기술. 이런 상실감/소멸감은 크립톤의 풍경과 경관 그리고 건축물에서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크립톤의 옛 우주선인 블랙제로와 작전실패로 지구의 북극 빙하에 갇혀있는 스카우트 선에서도 볼 수 있다.
블랙제로는 유기적 형태를 갖춘 삼각대 구조를 하고 있고 수천 명의 피난민을 태울 수 있는 우주선으로 초대형 유령 방사기/프로젝터에 연결되어있는데 이 방사기/프로젝터는 블랙제로를 유령 지대로 순식간에 발사시킬 수 있다. 조드의 지저분한 우주선과는 달리 엘 가문과의 관련성 있는 스카우트 선은 깨끗하고, 씨앗을 품고 있는 콩 꼬투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더 부드러운 모양을 하고 있다.

<맨 오브 스틸>은 환상적이고 허구적인 크립톤을 그려내는 작업에만 신경을 쓴 게 아니라 지구의 아름다움과 다양함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스나이더 감독은 현실적으로 촬영 가능한 실용적 로케이션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했다. 클라크의 지구에 대한 감성적 연결고리를 표현하고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촬영은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일리노이주의 소도시인 플레이노, 대도시인 시카고, 캐나다의 추운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의 빙하, 벤쿠버의 섬 유클루엘렛에서 실제 게잡이 배,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촬영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가급적 블루스크린을 쓰지 않고 최대한 현장 촬영을 살렸다. 또한 시카고에서는 지금은 윌리스 타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촬영 당시에는 시어스 타워였던 건물을 <데일리 플래닛> 사무실로 꾸며서 촬영했다. 이 건물을 1950년 유명한 건축가인 루드빅 마이즈 밴 더 로헤의 작품이다.
어려운 촬영을 성공시킨 경우로는 고가도로와 그 지역의 옥수수 밭이 한 장소에서 동시에 촬영 가능했기 때문에 매일 4만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실제 사용중인 고속도로의 고가도로에서의 촬영 건이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지 않는 도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 사용중인 도로를 막고 차량을 다른 곳으로 우회하도록 하고 촬영을 하는 것은 허가 받기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일리노이 주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서 수월한 촬영작업이 이루어졌다.
클라크의 고향 스몰빌은 일리노이주 플레이노시에서 촬영됐다. 스몰빌은 클라크의 순수함을 보여주는 장소로 그가 가장 스스로를 지구인으로 느끼는 곳인 안전한 피난처이자 고향이다. 플레이노 시민들은 진심으로 촬영팀을 반겼고 경찰서와 소방서가 적극 협조했다.
플레이노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농장을 정하고 옥수수를 심었고 부드러운 능선에 켄트 농가를 지었다. 이 켄트가족의 농가는 클라크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켜준다. 덧붙여서 클라크가 어른이 되어서 돌아와 보는 농가는 매우 낡았고, 가압류도 들어온 상태로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국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한다.
미 국방부의 도움이 영화 제작에 큰 도움이 되었다. 국방부는 망가진 공군기와 부서진 조각, 파일럿이 탑승한 비행기, 헬리콥터, 수송기, 기술 자문, 거의 300명에 달하는 군인을 엑스트라로 참여시켰다. 덕분에 실제 공군기지인 에드워즈 공군기지와 또한 실제 사용중인 C17 수송기, F35 전투기가 영화에 등장한다. 국방부가 군대 자산을 사용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 물질적 도움뿐 아니라 군사 작전이나 전투 등의 장면에서 현실감을 높이는데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조언들도 큰 도움을 주었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서 감독은 3D가 아닌 2D 로 촬영한 후 3D로 전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핸드 핼드 카메라를 포함,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촬영기법을 사용하여 주인공 클라크에게 공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 촬영은 핸드 헬드 카메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맨 오브 스틸>처럼 대규모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배우들도 고정되어 있지 않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연기하는데 제한이 줄어들었고 자유롭다는 점에서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핸드 핼드 카메라 작업을 선호했다.


확 달라진 수트

“‘S’는 무슨 뜻이죠?” -로이스
“단순한 ‘S’가 아닙니다. 내 세계에선 ‘희망’을 뜻하죠” -클라크/칼엘
“이 곳에선 그냥 ‘S’예요” -로이스

수퍼맨의 가슴팍에 새겨진 유명한 S자 로고는 수퍼 히어로의 강인함과 용기를 표현해준다. 원래 수퍼맨을 뜻하는 의미로 S가 쓰였으나, <맨 오브 스틸>에서는 칼엘이 속한 엘 가문의 문양으로 쓰이며 그 문양의 뜻은 희망이다.
크립톤의 의회 위원들과 지배계층 가문은 각 가문을 대표하는 문양을 가지고 있다. 문양과 수퍼맨 의상을 현대화하는 것은 전통에 대한 존중과 동시에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스나이더 감독과 제작진이 창조해낸 크립톤 세계의 미학과 유산에 완전히 녹아 들아가는 의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크립톤인들의 의복의 기본은 가장 안에 입는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의상으로 조엘과 의회 의원들은 모두 이 보호복을 다른 여러 겹의 의복 안에 입는데 이 보호복에는 각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수퍼맨 의상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의 시작단계는 초기 콘셉트 잡기부터 시작했다. 의상팀은 수십 개 버전의 수퍼맨 의상을 만들었고 이 과정을 진행할 때 수퍼맨 특유의 빨간 팬티는 여러 버전을 거치면서 점점 크기가 작아지다가 결국 사라졌다. 수개월의 작업을 거치면서 여러 샘플을 만들어 본 후에 가장 적절한 수퍼맨 의상을 만들어냈다. 이 새 의상은 수퍼맨 필수의 전통은 살리면서 현대화된 것이었고 3D 디지털 바디스캔, 컴퓨터 디자인, 최신섬유 등 현대의 기술발전을 적극 이용해서 만들었다.
헨리 카빌의 신체를 바디 스캔해서 풀 사이즈 신체 모형을 만들고 그 위에 바디 스컵팅을 더해 이 모형에 맞는 의상을 만들었다. 스트레치 재질의 의상은 폼 라텍스에 특수 그물 재질을 사용했는데 화면으로 보일 때 아름답게 빛난다. 수퍼맨의 S 문양은 3D 드로잉 프로그램과 3D 프린터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최첨단 디자인과 제작 과정을 거치더라고 결국 수퍼맨은 수퍼맨이다. 비록 재질은 다르지만 빨간 망토를 걸치고 가슴팍에 S가 새겨지고 빨간 부츠를 신고 있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지구에서 클라크는 눈에 뜨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여러 겹에 의복을 입고 후드를 눌러쓰고 턱수염을 기른다. 눈에 보이지 않던 그의 위대함이 그가 수퍼맨 의상을 하면 다른 인물로 변한다.

크립톤은 망토를 입고 다니는 사회이다. 조엘은 아주 짙은 청회색 의상을, 조드는 검은 의상을 하고 있다. 이 행성의 의회는 역사의 무거움에 눌려있는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들의 의상에는 벨벳에 문양을 새겼고 섬유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수도 놓아 이제는 사라진 과거의 영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수퍼맨의 근육을 완성하다

“넌 평범하지 않아. 언젠가 선택의 날이 올 거다. 네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를…
선인이 되든 악당이 되든 세상을 바꾸게 될 거야”
-조나단 켄트

수퍼맨에 걸맞은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헨리 카빌은 짐 존스의 마크 트와이트와 수개월 트레이닝을 했다. 그는 잭 스나이더 감독 영화 <300>에서 전사들의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주었는데 수퍼맨의 몸매를 만든다는 것은 이전 작업보다 더욱 힘든 일이었다고. 강인한 근육질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트레이닝 기법을 통해 헨리 카빌이 와이어 액션, 싸움장면과 스턴트 등을 잘 해낼 수 있는 강인하고 민첩한 육체를 만들어주고 필요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운동의 강도가 강해졌기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기도 했고 속이 메스꺼운 경우가 생기는 등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을 계속 넘어서는 경험을 거쳐 카빌은 운동과 훈련만으로 목표였던 7킬로그램의 근육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자신의 몸무게의 두 배의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수퍼맨 의상을 했을 때와 벗었을 때 몸매가 같아졌고 강인한 근육질 체질로 만들어져서 웃통을 벗는 장면에서도 바디 메이크업도 필요 없었다.

수퍼맨 캐릭터와 이 과정은 공통점이 있다. 수퍼맨은 자신을 스스로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렸고, 헨리 카빌의 여정도 그와 유사한 점이 많다. 헨리도 그의 육체가 능히 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과 자신감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거쳤고 어떤 결과물을 그의 몸이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되었다.
헨리 카빌은 “이 과정을 즐기고 있는 거야’라는 일종의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고 내 몸이 나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걸 알게 된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걸 경험하는 것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퍼 히어로를 완성한 음악

“아버지는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게 되면 날 거부할거라 믿으셨죠.
세상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요. 어떻게 생각해요?”
-클라크/칼엘

수퍼맨의 음악은 한스 짐머가 맡았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한 그는 잭 스나이더 감독과는 <맨 오브 스틸>에서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의뢰를 받자마자 짐머는 영화의 영상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그 첫 장면은 클라크 켄트가 성장한 미국의 중서부 지역의 광활한 대지였다. 짐머는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함, 영원함, 그리고 날아가는 물체의 소리가 떠올렸다. 전통적인 현악기보다는 전형적인 미국 악기인 페달 스틸 기타를 선택했고, 이 악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써서 음악을 만들었다. 총 8명의 유명한 페달 스틸 기타리스트를 초빙해서 현악기가 들어가는 파트를 페달 스틸 기타로 대신 연주했다. 또한 세계 유명 드러머들을 초빙해서 ‘드럼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이 드럼 오케스트라는 록 드럼, 팀파니, 필드 드럼 등 여러 종류의 타악기로 구성되었다.
새로운 영화 음악을 작곡할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한스 짐머는 <맨 오브 스틸>에서도 일상성을 벗어난 특별한 음악을 창조했다. 덕분에 한스 짐머의 음악은 마음을 뒤흔들고, 위엄이 있고, 스토리와 잔잔히 엮이면서 관객들이 영화의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알맞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영화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수퍼맨은 75년 이상 만화책과 텔레비전, 영화를 장식했지만 그의 가치와 가치관은 쉴 틈 없이 변하는 복잡한 세상에서도 불변해왔다. 헨리 카빌은 처음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수퍼 히어로 역할 맡는다는 것에 어떤 책임감이 따르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수퍼맨의 여러 팬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는 만큼 수퍼맨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수퍼맨을 연기한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수퍼맨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라고 스나이더 감독은 말한다.
“수퍼맨은 최고의 최상의 히어로로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멋진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강인함, 스피드, 하늘을 나는 능력 등등. 게다가 그는 가족의 중요함, 사랑의 필요성, 세상에 대한 소속감까지 일깨워준다. 우리는 그가 이기기를 바란다. 왜냐면 그는 진실되고, 선한 마음을 가졌고, 그의 의도는 순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수퍼맨이 우리를 선택해서 우리편이 되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우리도 우리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인간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바로 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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