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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한국영화] 산전수전 Human drama
씨네21 취재팀 2007-08-09

<즐거운 인생>

감독 이준익 출연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제작 영화사 아침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9월20일

<라디오 스타>에 이어지는 이준익 감독의 록밴드 영화. 무기력한 아빠들이 꿈을 위해 뭉쳤다. 은행에서 잘린 뒤 하루 용돈 만원에 기생하고 있는 기영(정진영), 공부 잘하는 아들 위해 대리운전과 퀵서비스로 하루를 48시간처럼 보내는 성욱(김윤석), 부인과 자식은 타국에 보내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대학 시절 록밴드 활화산의 멤버였던 이들은 이제 전혀 타지 않는 불꽃의 주인공들이다. 하루하루가 싱겁고 재미없게 느껴지던 어느 날, 기영은 옛 멤버들을 꼬여 활화산을 재결성하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또 다른 멤버 상우의 빈자리를 그의 아들 현준(장근석)이 채운다. 외모는 훌륭하지만 성격은 전혀 훌륭하지 않은 현준은 터무니없이 엉망인 아저씨들의 연주에 코웃음을 치지만, 점점 그들에게 정을 느끼며 밴드의 실력을 향상시킨다.

한물간 록스타와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았던 <라디오 스타>처럼 <즐거운 인생>도 한물간 인생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은 이제야 꿈을 알아버린 사람들의 성공을 즐겁게 그렸다고 한다. 밴드의 이야기인 만큼 음악과 연주에 관한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이 직접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네명의 배우들은 하루 8시간 이상의 연습으로 이에 답했다. <터질거야>와 <즐거운 인생>은 이들이 영화를 통해 선보일 노래들. <광식이 동생 광태>의 이병훈 음악감독과 <라디오 스타>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즐거운 인생>의 음악을 맡았다. 각본은 이준익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최석환 작가가 썼다.

+관전포인트 <라디오 스타>의 훈훈한 웃음이 멤버를 더 모았다. 지친 아빠들의 화려한 부활기, 플러스 장근석의 미소.

<성난 펭귄>

감독 박상준 출연 백윤식, 이문식 제작 필름큐엔터테인먼트, 노비스엔터테인먼트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하반기

평범한 서민이던 배기로(이문식)는 어린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은행 금고를 털게 된다. 이 금고 안에는 구성한 형사반장(백윤식)의 비리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가 들어 있다. 구 반장은 배기로와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고 배기로도 이에 따른다. 그런데 배기로의 딸 연희가 실종되면서 일이 뒤엉킨다. <성난 펭귄>은 금고 하나에 이해관계가 얽힌 여러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드라마. 데뷔작을 찍는 박상준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구분은 모호하다. 어떤 것이 정당하고 부당한 것인지 한번 질문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관전포인트 법 없이도 사는 우리 아버지는 어쩌다 범죄자가 되었을까?

<어린 왕자>

감독 최종현 출연 탁재훈, 조안, 강수한 제작 피플앤픽쳐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

사운드 폴리아티스트인 종철(탁재훈)은 일밖에 모르는 무뚝뚝한 가장. 아내와 아들에게 잘해준 것 없던 그는 교통사고로 둘을 모두 잃고 만다. 죄책감과 후회와 상실감으로 삶이 엉망이 된 종철 앞에 엉뚱한 소년 영웅(강수한)이 나타난다. 관상용 철갑상어를 키워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꿈인 영웅에게 종철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이 소년이 자신의 죽은 아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가장의 유사부자관계를 다루는 <어린 왕자>는 TV와 스크린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깊이 각인되어온 탁재훈의 진지한 시도가 될 듯.

+관전포인트 하반기에 다수 포진된 부성애 소재 영화 중 하나. 플러스, 탁재훈의 연기 변신?

<히야쯔가르>

감독 장률 출연 서정, 바틀즈, 최동호 제작·배급 스폰지 개봉예정 10월 말

넓은 초원을 지키고자 미련하게도 모래밭에 묘목을 심어가는 몽골 남자(바틀즈)와 탈북한 미망인(서정) 그리고 그녀의 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 남자는 병든 딸과 아내가 도시로 떠난 뒤 혼자가 되었고, 여자와 아들은 메마르고 낯선 이방 땅에서 정착하기를 희망한다. 영어 제목이 ‘desert dream’인 <히야쯔가르>는 몽골과 중국 국경지대의 사막과 초원지대를 촬영지로 삼았고 한국, 몽골, 중국 지역의 스탭들이 프로덕션에 참여했다. 서정과 함께 주연을 맡은 바틀즈는 몽골의 유명배우라고. <히야쯔가르>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관전포인트 외롭고 미련한 꿈을 붙들고 사는 인간들의 드라마.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감독 하명중 출연 한혜숙, 이대근, 하상원 제작 하명중영화제작소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9월13일

2004년 출간된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노년의 작가 최호(하상원)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두 아들에게 평생 헌신적이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둘째아들의 시선으로 회고하는 이야기다. 어머니를 등진 형처럼 되지 않겠다 결심하고도 ‘이 여사’, ‘개성댁’으로 어머니를 호칭하며 오랜 세월 떨어져 살았던 주인공이 뒤늦게 어머니를 찾아온다. 물론 어머니의 품은 여전히 따뜻하다. 이 영화는 하명중 감독이 <혼자 도는 바람개비>(1990) 이후 17년 만에 찍는 신작이며 주연배우 하상원은 하명중 감독의 장남이다.

+관전포인트 누구나 가슴에 어머니는 있다. 뜨거운 진심일수록, 침착하게 잘 만들어진 이야기가 필요하다.

<스카우트>

감독 김현석 출연 임창정, 엄지원, 백일섭 제작 두루미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가을

야구천재, 야구신동, 괴물투수 등으로 불렸던 18세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대학 야구단들이 벌인 ‘전쟁’ 같은 암투를 소재로 한 영화. <YMCA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다. 주인공은 대학 시절 전도유망한 투수였으나 경기 중 실수로 꿈을 완전히 접은, 별볼일없는 스카우터 이호창(임창정). 대학 야구단에 속한 그는 ‘10일 안에 선동열을 잡아오라’는 구단의 명을 받고 광주로 급파된다. 그곳에서 호창은 대학 시절의 연인 세영(엄지원)과 우연히 재회하고, 세영-호창의 관계를 질투하는 세영의 직장 동료는 ‘선동열만 찾으면 서울로 돌아갈 것’이라는 호창의 말에 선동열 찾기에 발벗고 나선다. 여기에 끼어든 라이벌 대학의 스카우터는 대학 시절 호창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던 인물. 그리고 호창이 찾아간 선동열의 아버지(백일섭)는 아들의 행방을 섣불리 알려주지 않는다. 설정 복잡한 이야기의 배경은 1980년, 혁명의 광주다.

+관전포인트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지는 선동열 스카우트 스토리. 개인의 휴머니즘이 테마라 해도 역사를 피해갈 수는 없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감독 박영훈 출연 백윤식, 임하룡, 이소연 제작 모프엔터테인먼트, 미디어아지트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9월6일

갑갑한 현실에 찌들었던 대기업 만년부장 조민혁(백윤식)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신입 여사원의 권유로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밴드명은 ‘갑근세밴드’.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드럼 스틱만 있어도 행복했던 젊은 시절을 가진 중년의 직장인이 그 시절의 꿈을 다시 한번 이루고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지난해말 대중과 평단에서 고른 호응을 얻은 <라디오 스타> 이후 기획된 충무로의 음악영화이기도 하다. <범죄와 재구성> <타짜>에서 능청스럽고 살벌하면서도 폼나는 무게감을 보여주었던 백윤식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에 찌든 중년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

+관전포인트 갑근세에 찌들어 산 중년 직장인의 젊은 꿈 찾기. ‘힘을 내요, 미스터 조.’

<귀휴>

감독 김영준 출연 신현준, 허준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0월 말

무기수 태주(신현준)는 희귀병을 앓는 딸에게 간이식을 해주기 위해 귀휴한다. 그의 딸은 태주의 옛 친구이자 형사인 영우(허준호)가 거두어 기르고 있다. <귀휴>는 무기수의 짧은 귀휴 기간 중 벌어지는 일을 통해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려는 영화. 한 인터뷰에서 김영준 감독(<비천무> <무영검>)은 “친아버지와 가슴으로 낳아 기른 아버지 사이의 갈등과 애틋한 부성애를 그린 따뜻한 휴먼드라마”라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달마야 서울가자> 이후 <가문의 영광> 시리즈,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맨발의 기봉이> 등 코미디영화를 다작해온 신현준이 진지한 연기에 나섰다.

+관전포인트 부성애에 관한 영화를 종류별로 보게 될 올 가을. <귀휴>의 아버지는 제 딸을 남에게 맡긴 무기징역수.

<열한번째 엄마>

감독 김진성 출연 김혜수, 김영찬, 류승룡 제작 씨스타픽처스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11월

악덕 브로커(류승룡)인 아빠 때문에 재수(김영찬)의 집에는 집창촌 여성들이 머물다 팔려가기 일쑤. 아빠에게 끌려온 열한 번째 여자(김혜수)도 지금껏 거쳐간 여자들과 겉으론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열한번째 엄마>는 당뇨병을 앓고 오지로 팔려가게 된 여자가 어느 악덕 브로커, 브로커의 아들과 만들어가는 유대감과 모성애를 그리는 영화다. <타짜>의 흥행으로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혜수의 매춘부 역할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황정민이 브로커 집에 기거하는 백수건달로 우정출연한다. <서프라이즈> <거칠마루>에 이은 김진성 감독의 신작.

+관전포인트 사회에서 소외되고 상처입은 사람들의 유사가족 이야기. 진솔한 휴머니즘이 완성될 수 있을지.

<식객>

감독 전윤수 출연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제작 쇼이스트, 지오엔터테인먼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

성찬(김강우)과 봉주(임원희)는 대령숙수의 칼을 차지하기 위한 요리 대결에 참가한다. 대령숙수는 조선시대 실존한 뛰어난 능력의 요리사인데, 영화에서 설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식당 운암정의 후계자만이 이 대령숙수의 칼을 얻을 수 있다. <식객>의 원작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허영만의 동명만화. 재능있는 한 요리사가 천적과 숙명적 대결을 펼친다는 이야기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점 중 하나는 영화가 선사할 화려한 예술 요리들. <태풍태양> <야수와 미녀> 그리고 최근 <경의선>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김강우가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연애시대>로 이름을 알린 이하나가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를 예정.

+관전포인트 단행본 54만부가 팔린 허영만 원작 만화의 매력을 살렸는지가 관건.

<마이 파더>

감독 황동혁 출연 대니얼 헤니, 김영철, 김인권 제작 시네라인(주)인네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9월중

KBS <일요스페셜: 나의 아버지>에서 방영된 애런 베이츠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6살 때 미국에 입양된 애런 베이츠는 친부모를 찾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1996년 주한미군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2000년 친아버지와 만나지만 아버지는 감옥에 갇힌 채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 애런 베이츠라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살려낸 캐릭터는 제임스 파커(대니얼 헤니). 실화와 마찬가지로 주한미군이며, 아버지가 사형수라는 설정도 동일하다. <마이 파더>가 걸을 길은 분명히 보인다. 제임스가 아버지 황남철(김영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기어이 찾은 아버지가 범죄자인데다 남은 생조차 길지 않음을 깨닫는 장면에선 혈연으로 맺어진 이의 슬픔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실화를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그러나 조금 다른 얼개를 따를 것도 같다. 황동혁 감독 역시 “혈연을 확인하고 서로를 감싸안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멀끔한 외모에 걸맞게 로맨틱코미디 <Mr. 로빈 꼬시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대니얼 헤니가 한층 성숙한 역할로 돌아오고, 그보다 경력이 오랜 김영철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관전포인트 이미 개봉한 <아들>, 개봉을 앞둔 <귀휴> 등 부정을 다룬 여타 영화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특별시 사람들>

감독 박철웅 출연 조한선, 유민, 서민우, 강산, 김갑수 제작 시네라인(주)인네트 배급 쇼박스 개봉예정 올해 안

무허가 판자촌의 그림자는 길고 깊다. 어머니 없이 치매 걸린 할머니, 엄한 아버지(김갑수)와 함께 사는 네 남매도 모진 가난에 몸을 맡기고 있다. 수재인 이남(서민우), 성악에 재능있는 삼남(강산), 청각장애인 초롱(유민)에 비해 한층 반항적인 일남(조한선)은 재개발 소식을 두고 사사건건 아버지와 대립한다. 그러나 어지러운 현실과 맞서는 과정에서 결국 그들은 서로의 등에 기대 쉬게 될 것이다. <특별시 사람들>은 높게 치솟은 타워팰리스와 고개 숙인 판자촌을 한번에 비추는 영화다. “인공적인 고층 건물에 대비되는 생명의 공간처럼 보인다”는 박철웅 감독의 말처럼, 판자촌의 무너진 담벼락은 한편으로 인간미를 드러내는 설정으로 작용할 것이다.

+관전포인트 이들 가족의 상황, 그리고 가장 매섭게 그려질 아버지와 일남의 갈등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달되는가가 관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제작 MK픽처스 배급 미정 개봉예정 올해 안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난 덴마크팀에 지독하게 맞서 싸운 우리나라 여자핸드볼 선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올림픽이 코앞이건만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전력은 부실하기 그지없다. 일본 프로팀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던 김혜경(김정은)이 감독 대행 자리에 앉으면서 한때 최고의 선수였던 한미숙(문소리)을 비롯해 노장선수들을 끌어들인다. 선수들간의 갈등을 명목으로 혜경이 감독 대행에서 경질되고 유럽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하던 안승필(엄태웅)이 감독으로 영입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눈길을 끈 임순례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 엄태웅 등 배우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관전포인트 임순례 감독이 지휘하는 세계 최초의 핸드볼영화는 어떤 모습일지.

<방울토마토>

감독 정영배 출연 신구, 김향기, 최지연, 최동균, 김병춘 제작 P&J시네마 배급 미정 개봉예정 9월 중

이번에는 소녀와 할아버지의 조합이다. 언뜻 <집으로…>와 <눈부신 날에>를 떠올리게 하는 <방울토마토>는 김향기와 신구, 투톱을 내세운 영화다. 아빠 춘삼이 감옥에 갇히고 엄마마저 사라져버리자 다성(김향기)은 할아버지 박구(신구)에게 맡겨진다. 둘은 판자촌에서 폐휴지를 모으며 어렵게 생활하지만 춘삼이 돌아와 근근이 모은 돈을 강탈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폐휴지를 실어나르던 리어카도 부서진다. 아이와 어른의 화학작용을 다룬 다른 영화들처럼 <방울토마토>의 성공 역시 두 배우의 연기에 좌우될 듯. <마음이…>에서 아이다운 매력을 뽐낸 김향기와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서신애와 찰떡궁합을 과시한 신구의 호흡이 궁금하다.

+관전포인트 후반의 신파가 마음을 울리려면 초반에 드러나는 두 사람의 관계부터 지극해야 할 듯.

<괜찮아, 울지마>

감독 민병훈 출연 무하마드 라히모프, 디아즈 라흐마토프, 딜바르 이크라모바, 이르킨 카밀로프 제작 영화공간 배급 유레카픽처스 개봉예정 9월6일

러시아 출신의 감독 잠셰드 우스마노프와 공동연출한 <벌이 날다>로 주목받은 민병훈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모스크바에서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무하마드(무하마드 라히모프)는 바이올린 케이스만을 손에 들고 우즈베키스탄의 고원지방에 위치한 고향으로 돌아온다. 참담한 현재를 인정하기 어려워서일까. 그는 마을 사람과 가족에게 성공한 음악가인 양 허풍을 떤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면서 주변의 의심도 덩달아 깊어진다. 주인공을 비롯한 네명의 인물에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배우를 쓴 것을 제외하곤 모든 인물들을 현지에서 직접 캐스팅해 기용했다. 2002년 체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을 받았고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관전포인트 데뷔작 이후 3년 만에 내놓았고 완성한 지 6년 만에 개봉되는 작품인 만큼 전달하는 교훈도 성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