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했습니다. 세상 끝까지 지켜준다고...
“엄마? 애 있다고는 안 했잖아?”“참 많이 힘들어요~ 정든 그대 떠나가기가~” 이승철의 슬픈 발라드를 흥얼거리며 재수(김영찬)네 집에 나타난 여자(김혜수). 가진 것도, 갈 곳도 없는 그녀의 텅 빈 눈동자가 열 한 살 소년의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친다. 마지못해 꾸뻑 인사를 하는 아이의 눈빛에는 여자만큼이나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 제발! 서로 없는 듯이! 개무시하구 살자!”
고사리 손으로 척척 밥을 해 내오고, 혼자서 집안 살림을 다 꾸려가는 아이는 기특하기보단 징글징글하다. 틈만 나면 여자에게 너무 많이 먹는다, 잠 좀 그만 자라, 보일러 온도 좀 내려라… 잔소리를 늘어놓는 통에 안 그래도 애가 질색인 여자는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너 만나기 전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난 줄 알았는데…
아냐, 난 2등이구… 제일 불쌍한 거 넘버원은 너 같애.”
이미 열 명의 새엄마를 거쳐온 아이의 안쓰러운 경력(?)을 알게 된 여자. 갑자기 나타나 아이를 두들겨 패는 아빠(류승룡)를 보다 못해 두 팔 걷어 붙이고 나섰다가, 결국 아이와 서로 다정히 파스 붙여주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싹튼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갈 무렵, 슬픈 이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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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more
2007년 12월, 김혜수가 전하는 따뜻한 감동과 희망!
누군가에게 어떠한 존재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
너무 외로워 강해져야만 하는 아이와 너무 힘들어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여자가 있다. 누군가의 친구도, 아들도, 엄마도, 아내도, 그 무엇도 되어본 적 없는 두 사람. 너무 다른 열 한 살 소년과 서른 셋 여자는 그들의 마음 속 생채기가 깜짝 놀랄 만큼 닮아있는 것을 깨닫게 되고, 힘든 삶의 무게는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따뜻한 애정을 막지 못한다.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사랑’이라는 소중한 감정이 맺어준 두 사람의 인연. 누구에게도 빌려준 적 없는 어깨를 내어주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안겨보는 그들은 그제서야 세상이 붙여주지 않았던 이름을 갖게 된다. 이제 그들은 누군가의 엄마와 아들이 된 것이다.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이상한 엄마’ 김혜수
쌀쌀한 겨울 극장가를 촉촉히 적실 ‘김혜수표’ 감성연기
김혜수, 가히 그녀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타짜>와 <바람 피기 좋은 날><좋지 아니한가>로 이어지는 최근의 필모그라피는 주, 조연에 상관 없이 파죽지세로 자신의 연기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배우’ 김혜수의 위상을 대변한다. 언제나 당당하고 COOL한 매력으로 사랑 받아왔던 김혜수가 <열한번째 엄마>에서 20년이 넘는 연기경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HOT한 변신을 시도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이상한 엄마’ 캐릭터는 김혜수의, 김혜수를 위한, 김혜수에 의한 역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이러한 김혜수의 파격적인 변신은 화려함을 걷어낸 외양적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수 많은 감정과 사연을 담고 있는 김혜수의 드라마틱한 눈빛이 벌써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열한번째 엄마>라는 독특한 제목에서 느껴지듯,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아우라로 채워나갈 김혜수의 ‘파격적인 변신’과 ‘감성연기’는 쌀쌀한 초겨울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다.
김혜수, 류승룡, 김지영…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감동시킨 <열한번째 엄마>의 힘!
“시나리오를 처음 읽은 날, 너무 가슴이 아파 밤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라는 김혜수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열한번째 엄마>는 말초적인 웃음과 자극적인 사건 대신 진실된 스토리와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다. 김혜수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인 김지영과 연기파 배우 류승룡 역시 감동적인 시나리오를 읽은 후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 이렇듯 제작 전부터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감동시킨 <열한번째 엄마> ‘시나리오의 힘’은 살아있는 리얼리티, 생동감 넘치는 대사, 그리고 진폭 큰 감동으로 올 겨울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
김혜수의 최연소 파트너 김영찬
이 소년의 눈물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다!
최근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집으로…>로 귀여운 악동에서 드라마 ‘왕과 나’와 ‘태왕사신기’ 의 주역으로 성장한 유승호. <안녕, 형아>와 <아이스케키>의 꼬마에서 드라마 ‘이산’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박지빈까지. 그 외에도 많은 아역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실력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소년이 있다. 수백대 1의 오디션을 통해 ‘재수’역을 차지한 김영찬은 <열한번째 엄마> 촬영장에서 ‘손만 갖다 대도 운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눈물 연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미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 동생 역으로 이미 누나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영찬의 특기는 유난히 커다란 눈망울과 긴 속눈썹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과 뛰어난 감정연기. 아직은 학교를 빠지고 촬영장에 가는 것이 즐거운 어린 소년이지만, 연기에 대한 재능과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영찬이 보여줄 눈물과 웃음은 올 겨울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익숙한 멜로디에 담긴 숨겨진 사랑, 이승철의 ‘무정’
많은 영화들이 귓가를 맴도는 익숙한 멜로디로 영화에 대한 감성을 대변하곤 한다. <어린 신부>에서의 ‘나는 아직 사랑을 몰라’, <광식이 동생, 광태>의 ‘세월이 가면’등의 익숙한 가요들은 배우들의 긴 대사보다 그들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전달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열한번째 엄마>에도 김혜수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곡이 있다. 2004년 발매된 이승철 7집 앨범에 실린 이승철의 ‘무정’이 바로 그 곡이다. 극중 김혜수는 꿈 많았던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왔던 이승철의 노래를 세상에 지쳐 상처투성이가 된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듣는다. “참 많이 힘들어요, 잠든 그댈 떠나가기가. 단 하루도 참아내지 못한 채 이렇게 난 슬피 울고 있죠…”라는 애절한 가사와 귀에 익은 멜로디는 마치 ‘열한번째 엄마’의 슬픈 이별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구슬프기까지 한 가사의 이 노래가 익숙해질 때쯤, 관객들은 ‘열 한 살 소년’과 ‘열 한번째 엄마’의 숨겨진 진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Interview with 김혜수
Q1. <열한번째 엄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으셨나요?
제 역할은 재수라는 아이에게 ‘열한번째 엄마’가 되어 주는 역할이에요. 굴곡이 많은 인생을 겪고 본의 아니게 재수라는 아이를 만나요. 어떻게 보면 가장 절망적이고, 외롭고, 삭막한 정서를 가지고 있을 때, 재수란 아이를 통해서 기대하고 싶지도 않았던 너무나 큰 사랑을 얻게 되는 여자 역할입니다.
Q2. <열한번째 엄마>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계속해서 울었어요. 단순히 '슬프다'가 아니라, 너무 뜨거운 눈물이 났어요. 시나리오는 너무 재미있고… 눈 아래 티슈를 이렇게 붙여 새벽까지 울면서 시나리오를 봤었어요. 너무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너무나 특별한 사랑을 키워가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죠.
Q3. 파트너였던 김영찬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영찬이는 아이 자체가 너무 맑고 순수해요. 눈이 너무 예쁘고, 눈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마음 아픈 연기를 할 때면 눈이 너무 슬퍼요. 그래서 재수에 적역이었죠. 재수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어리지만 감성이 너무 뛰어난 좋은 배우입니다.
Q4. 재수의 아버지를 맡은 류승룡씨에 대한 느낌은?
굉장히 힘있고, 거칠고,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셨죠. 영찬이한테 험한 연기를 하는 장면을 찍고 나서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셨어요. 아이가 있으실 뿐 아니라 실제로 너무 좋으신 분인데 ‘아, 이런 분이 진짜 배우구나’ 느낄 정도로 힘있고 좋은 연기를 해주셔서 어떤 장면에서는 류승룡씨 얼굴만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무서웠어요(웃음).
Q5. 대선배이신 김지영씨와의 연기는 어떠셨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세요. 간단한 대사 하나, 몸짓 하나에도 인생을 느끼게 해주시니까요. 촬영 중에 날씨가 굉장히 추운데 새벽부터 준비를 했던 날이 있었는데, 그 많은 스탭들의 김밥을 손수 준비를 해오신 적이 있어요. 저희들 힘들까 다독여 주시고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정을 주셔서 슬픈 이야기의 영화를 찍으면서도 마음은 훈훈하고 따뜻했습니다.
Q6.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영화 초반 재수랑 여자는 서로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죠. 여자는 너무 많이 먹고, 자고, 청소도 안하고, 엄청 게으른데도 재수가 아껴두고 감춰둔 음식은 귀신 같이 찾아 먹거든요. 재수가 어렵게 식권을 모아뒀는데, 여자가 그걸 몰래 가져다 간식을 사서 막 먹어버리는데 너무 재미 있었어요. 특히 재수의 김밥을 여자가 너무 뻔뻔하게 뺐어 먹고는 유치하리만큼 싸우는 장면이 정말 재미있었죠.
Q7.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슬펐던 순간은?
가슴 아픈 장면은 너무 많았어요. 정말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은 가슴이 아프더라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질 않잖아요. 감정을 한번 더 삭이고, 누르죠. 재수가 아빠에게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있어요. 여자와 재수가 결정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예요. 아빠에게 맞은 후 두 사람이 서로를 돌봐주는데, 다정한게 아니라 티격태격해요. 너무나 애정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지만, 막상 보살핌을 받는 순간이 오니까 아이가 거부를 하죠. 그 장면이 너무 슬프더라고요.
Q8. 김혜수씨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요?
저는 엄마랑 친구처럼 가까운 편인데요. 시간이 더 흐를수록, 누구에게나, 엄마는 정말 내가 돌아갈 곳이잖아요. 어떤 모습으로 돌아가도 그냥 품어주신 존재잖아요.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어서인지 '엄마' 그러면 마음이 좀 짠해요. 너무 엄마가 좋으면서도 좀 슬퍼져요.
Q9. 이 영화를 어떤 분들께 추천하시겠습니까?
<열한번째 엄마>는 가족이 어떤 의미인가, 사랑이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연, 주변에 대해서 환기를 시켜 줄 수 있는 영화예요.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춥고, 쓸쓸하고, 외로울 때, 옆에 있는 사람, 소중한 가족의 손을 잡고 보시면 감동의 눈물 한 방울, 뜨거운 피가 흐르는걸 느끼실 거예요. 혹시 조금이라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분들, 외롭거나 외톨이라고 느끼는 분들, 어머니한테 마음 아프게 하셨던 분들, 언젠가 엄마가 될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