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어머니 보러 가자!
‘알 라 뷰~’ ‘알 라 뷰~’노년의 작가 최호(하명중 분)는 서재에서 원고를 쓰고 있다. 그는 잠시 글 쓰기를 멈추고 책상 위를 바라본다. 책상 위에 걸려있는 작은 액자에는 낡은 원고지에 ‘I love you 알 라 뷰’ 라는 삐뚤삐뚤한 글씨가 쓰여져 있다. 잠시 손을 멈추었던 최호는 잉크를 다시 찍어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시험을 치르고 있는 여고 교실. 교탁 위에 쌓인 휴대폰들 중에서 지혜(박하선 분)의 휴대폰에 ‘알라뷰 알라뷰’라는 수신음이 울리며 문자가 도착한다. 지혜는 첫 사랑을 만나러 갔다는 남자 친구의 문자에 축하 문자를 보내준다. 지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친구는 그녀의 할아버지인 최 작가이다. 첫 사랑을 만나러 갔다는 최호 작가는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고 서울시 뉴 타운 개발로 한 시간 후면 폭파될 구파발의 동네로 달려간다. 철부지 꼬마처럼 신나게 달려간 그 곳은 다 스러져가는 어느 집 앞. 최호가 만나러 간 그의 첫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자신의 어머니, 이영희 여사(한혜숙 분)이다.
어머니는 밀전병을 구울 때도 예쁜 꽃을 올려놓고 집안에서도 항상 고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편도 없이 혼자 하숙을 치며 자식 셋을 다 키워내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였다. 막내 아들 호에게 어머니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인이자 첫 사랑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을 빼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최호(하상원 분)는 신춘 문예에 등단해 작가로 데뷔한다. 아들이 작가가 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쁜 어머니. 맏딸과 큰 아들이 집을 떠난 뒤에도 막내 아들 호는 항상 자신의 곁에 있었다. 그러나 영원히 애틋할 것 같던 막내 아들 호가 어느날 어머니 곁을 떠나서 혼자서 살겠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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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의 자전적 베스트셀러, 명감독 하명중,
변함없이 아름다운 여배우 한혜숙이 만났다!
최인호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하명중 감독과 배우 한혜숙을 통해 영화화 됐다. 최인호 작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영화화를 기뻐했다. 오래 전부터 인연을 가지고 있던 하명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또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한혜숙이 어머니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70년대 최고의 스타에서 <땡볕> <태> 등의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확인시킨 하명중 감독은 1984년 <땡볕>으로 한국영화계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한국영화 해외진출의 물꼬를 튼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하명중 감독은 최인호 작가의 소설을 본 후 오랫동안 품고 있던 삶의 화두가 풀리는 것을 느꼈으며, 생명의 기원이자 원천이며 사랑의 원형질인 어머니의 존재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하명중 감독과 최인호 작가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화제를 모은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배우 한혜숙을 만나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최인호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는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므로 어머니 역할을 맡을 배우는 무조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원한 첫 사랑으로 남을 아름다운 어머니에 연기력도 탄탄하면서 현재 활동하는 여배우를 찾던 하명중 감독은 한혜숙을 떠올렸고, 그녀는 28년 전 드라마 ‘꿈나무’에서 함께 연기한 하명중 감독의 영화이기에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결국 한없이 아름답고 강하면서도, 바보 같이 사랑을 주는 어머니 캐릭터는 배우 한혜숙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조금은 부끄러울 수도 있는 어머니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솔직하게 고백하여 우리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어머니의 사랑을 끄집어 낸 최인호 작가와, 소설을 바탕으로 쓴 시나리오만 해도 30고가 되고 버전도 7개나 될 만큼 집요하게 작품 준비를 해온 하명중 감독. 그리고 세월이 가도 변함 없이 아름다운 외모와 독특한 분위기로 최고의 위치를 놓지 않는 여배우 한혜숙. 이들의 세기적 만남을 통해 올 추석 관객들은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을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유일한 ‘Cinema Family’
고 하길종 감독의 동생, 하명중 감독
하명중 감독의 두 아들, 하상원과 하준원
미국의 프란시스 코폴라와 소피아 코폴라, 게리 마샬과 페니 마샬,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가족처럼 영화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뭉친 ‘Cinema Family’가 국내에도 존재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Cinema Family’를 꾸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하명중 감독. 그는 현재 영화계의 큰 일꾼인 하상원과 하준원이라는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70년대 천재 감독 하길종의 동생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청년 시절의 최인호 역할을 맡은 배우가 하명중 감독의 첫째 아들이자 현재 경희대학교 영화과 교수직과 IHQ의 기획팀장을 역임하고 있는 하상원이며, 프로듀서를 맡은 둘째 아들 하준원은 <괴물>의 시나리오를 쓴 장본인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찍는 아버지를 위해 두 아들이 영화에 참여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영화 촬영을 위해 6개월간 휴직계까지 내면서 영화에 참여한 맏아들 하상원은 대학시절 영화와 연극을 공부하고,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Cinema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영화 연출 MFA를 취득하고 한때 연극배우로도 활동했다. 하상원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겸손해 했지만, 친구 같고 애인 같은 애교 많은 젊은 시절의 최인호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평이다. 하 감독의 둘째 아들 하준원은 프로듀서로서 영화 전체의 살림을 도맡았다. 하준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로 칠레국제단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였으며 현재 감독 준비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명중 감독의 Cinema Family의 든든한 버팀목은 고 하길종 감독이다. 그가 남긴 일곱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천재 하길종 감독. <바보들의 행진>으로 70년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자 신화로 기억되었던 그는 UCLA에서 <대부>의 프란시스 코폴라와 함께 경쟁하며 영화를 공부했던 수재였다. 당시 배우로 활동하던 하명중 감독이 집을 팔아서 제작비를 대었던 하길종 감독의 데뷔작 <화분>은 검열의 가위질에 이어 대중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지만, 그의 영화에 대한 불 같은 열정은 아직까지도 한국 영화계의 초석이 되어 후배영화인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형의 바람대로 감독으로 데뷔한 하명중 감독은 <땡볕>으로 베를린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며 한국 영화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 진출했으며, 이제 그의 아들들까지 한국 영화계를 지키는 일꾼으로 성장한 것이다.
“추석에는 어머니 보러 가자!”
세상 모든 사랑의 원형,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누구나 가졌지만 모두가 소중함을 모르는 어머니의 특별한 사랑!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나’라는 존재의 주소지가 바로 ‘어머니’임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근원적 힘이 어머니에게서 나왔음을 알리는 영화다. 공기 같이, 물 같이, 햇빛 같이 항상 내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어머니란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이다. 영화속에서 어머니에게 누구보다도 살갑고 애틋했던 아들 호는 자라면서 점차 어머니에게서 멀어져 간다. 자신은 그러지 않으리라, 형처럼 어머니의 은혜를 모르고 배신하지 않으리라 결심했지만 결국 그도 어머니를 떠난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것이 비단 영화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 느끼게 된다.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전적으로 의지하고 사랑하던 우리는 더 이상 그녀를 ‘엄마’라고 부를 수 없는 시점이 온다. 장성한 자식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때가 진정 마음의 탯줄을 끊는 순간인 것이다. ‘엄마’가 전부였던 어린시절을 지나, 친구와 연인 때문에 어머니는 뒷전으로 미루고 어머니를 외롭게 만든 경험은 자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독립’이라는 미명아래 어머니를 떠나 온 경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어머니는 자신을 혼자 남겨두고 떠나겠다는 아들 앞에서 여전히 ‘괜찮다’고 말하고는 밥상을 차려내고, 정성스럽게 짐 가방을 싼다. 그리고 바보 같이 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삐뚤삐뚤 서툰 글씨로 전해지지도 않을 편지를 수도 없이 쓰며 지독히도 그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뒤늦게 어머니를 찾아온 아들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만 어머니는 두 팔 벌려 아들을 껴안아 준다.
죽은 나무에서도 꽃이 핀다는 봄처럼, 생명을 주고 사랑을 주었던 신과 같은 존재 어머니.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 자식이 어머니의 그토록 큰 사랑에 보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영화 <어머니를 죽지 않는다>를 통해 잠시라도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떠올려 집에 들어가 어머니의 손이라도 잠시 잡아 드린다면, 혹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 걸게 된다면 작은 영화 한편의 힘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추석, 유일한 최고의 감동 가족 영화!
세상의 모든 어머니… 그리고 당신을 위한 이야기
가족과 부성애, 모성애를 다룬 가족 영화는 계속해서 꾸준히 나오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바뀌어도 사람들의 보편적인 감성과 생각은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에 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2007년 추석, 온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유일한 가족 영화이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와 자극적인 폭력영화가 난무하는 요즘 어머니와 함께, 어린 자녀와 함께 극장에 들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단 하나의 무공해 영화인 것이다.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차 있어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밀전병, 목욕탕, 서커스, 도시락, 만화책 등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옛 것, 낡은 것,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아련한 재미를 더한다. 또한 이 영화의 깊은 울림은 원작자인 최인호 작가까지 울렸다. 영화가 완성되자 마자 영화를 본 최인호 작가는 자신이 소설에서 표현했던 모든 것이 영화에 펼쳐졌고 자신을 존재하게 한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절절히 느끼며, 어두운 극장에서 그야말로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고 한다.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전 연령층이 공감하는 ‘어머니’라는 소재를 감성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등급위원회로부터 전체관람가 심의를 받았다. ‘섬세하고 따뜻하게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을 그려냈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평가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보아도 감동 받을 수 있고,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영화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올 추석,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