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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의 미치오 가쿠 신작. 미치오 가쿠가 뇌과학과 신경분야의 석학들을 만나 지금까지의 연구동향과 전망을 듣고 분석해 인간의 의식세계를 탐구했다. 미래의 로봇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전기신호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는 마음의 인터넷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까. 인간의 기억을 선별적으로 지울 수 있을까. SF영화에서 다루어졌던 많은 주제들이 얼마나 현실과 가까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도서] <평행우주>의 미치오 가쿠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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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나오코가 일본의 도시를 여행하며 먹은 맛있는 음식에 대해 쓰고 그린 만화 <배빵빵 일본식탐여행>의 후속편이 나왔다. 만화에 여백이라고는 거의 없고 채색도 전부 되어 있으며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부산하다 느껴질 정도로 과하게 표정짓고 있다. 즉, 읽기만 해도 약간 신나는 기분이 되면서 “떠나자! 먹자! 먹다 죽자!” 싶어진다고 할까. 매번 일행이 바뀌기 때문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유쾌하게 그려져 있는데, 다카기 나오코와 일행은 나가노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환승시간을 활용해보겠다는 일념에 지역 명물인 오야키(밀가루 반죽에 야채 등 소를 넣어 만드는 간식)를 사러 숨차게 뛰어간 일이 있었다. 그렇게 잔뜩 사서는 “작전 대성공”을 축하하는데 돌아와보니 기차역 안 편의점에서 똑같은 오야키를 잔뜩 팔고 있더라고. 본점 것이 맛있겠지 위안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고 간 온천 인근에서는 또 지역 특산품인 생쥐무를 간 즙에 신슈된장과 양념을 넣어 우동과 함께 먹는 오시보리
[도서] “떠나자! 먹자! 먹다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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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피플의 <보카피플>
당황스럽더라도 당황하지 말 것.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다. 8명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구성된 보카피플은 목소리로 세계를 보여주는 코믹 아카펠라 그룹이다. 월드투어를 마치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오픈런으로 뮤지컬 <보카피플>을 이어가던 보카피플이 첫 내한을 한다. 공연은 4월29일부터 5월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다. 그전에, 예고 없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 게릴라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갑자기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말자.
대가의 모든 것
1974년 데뷔 이후 40년간 쉼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해온 만화가 허영만의 첫 전시회 <창작의 비밀>이 4월29일부터 7월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각시탈> <오, 한강> <날아라 슈퍼보드> <타짜> <식객> 등 그동안 허영만이 그려온 원화, 드로잉 500여점이 전시된다. 그의 첫 히트작
[culture highway] MBC 월화 드라마 <화정>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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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갖춘다는 일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갖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임경선식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부탁하고 거절할 것인가, 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와 같은 매일의 사건사고들에서 생각해볼 만한 점들을 그녀의 목소리로 읽을 수 있는 책.
[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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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의역, 형식/의미, 문자/정신, 구조/내용, 원문 중심/역문 중심, 문학성/가독성, 충실성/창조성, 딱딱함/유려함, 이국화/자국화와 같은 번역을 둘러싼 이분법적 화두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제 번역 사례들을 통해 번역에 관한 여러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책이다. 학술서나 고전문학 번역뿐 아니라 만화책을 번역하면서 설정을 바꾸었을 때 벌어지는 일들(<명탐정 코난>)에 대한 사례도 실렸다.
[도서] 번역에 관한 여러 고민들에 대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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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김혜남 에세이.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아온 그녀는 최근 병세가 악화되었고, 그러면서 달라진 것들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움직이기 어려운 자신을 간병하는 친정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깨달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미생>에 열광하는 마음을 읽어낸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말라’ 같은 글은 특히 추천.
[도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김혜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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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이 불러일으킨 추억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기나긴 소설이 된 것은 우연일까? 음식은 오감을 깨운다. 머릿속 잿빛 기억에 색채를 부여하고 향과 맛을 더한다.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으로 과거 행복했던 어느 아침의 부엌 풍경을 떠올리는 것 역시 놀랄 일은 아니다. 영국 소설가 로렌스 더럴은 <프로스페로의 암자>에서 올리브 한알이 불러낸 놀라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지중해 전체, 조각상들, 야자나무, 금빛 구슬, 수염을 기른 영웅들, 와인, 철학 사상, 배, 달빛, 날개 달린 고르곤, 남자 청동상들, 철학자들, 이 모든 게 이 사이에 낀 검은 올리브의 시큼하고 톡 쏘는 맛에서 솟아오른 것 같다. 고기보다 오래되고 와인보다 오래된 맛. 차가운 물만큼이나 오래된 맛.” 메리 앤 코즈의 <모던 아트 쿡북>은 음식에 관한 그림과 글을 황홀한 플레이팅으로 차려낸 책이다. 고흐와 피카소, 세잔은 물론이고, 낯선 이름과 요리도 등장한다. 미야와키 아야코
[도서] 눈으로 음식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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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방
벌써 1년이다. 하지만 빈방의 주인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남겨진 방은 주인을 기다리며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다섯명의 사진가가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방을 찍은 사진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전은 통의동 류가헌갤러리 2관에서 4월7일부터 19일까지, 안산전은 416기억전시관에서 4월2일부터 5월31일까지 열린다. 슬픈 봄이다.
남화연 작가 첫 개인전
시간 개념에 관심을 둔 퍼포먼스와 비디오를 발표하며 국내외 단체전에서 존재감을 불러왔던 남화연 작가의 전시 <시간의 기술>이 4월10일부터 6월28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각자 다른 테마를 다룬 10분 내외의 비디오 작품 4점과 개미의 동선을 따라 움직임의 시간을 측정하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사진 작업 <개미시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남화연 작가는 올해 6월 개최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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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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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SF소설을 썼다. 2033년 여섯명의 우주인을 태운 NASA의 우주선 ‘던’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탐사에 성공한다. 2년 반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함과 동시에 영웅 대접을 받은 주인공은 스캔들에 휩싸인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연관된 문제들은 점점 그를 궁지로 몰아간다.
[도서]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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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정유미의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2014년 <먼지아이>로 볼로냐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작가 최초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정유미의 이번 작품은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 인형의 집을 갖고 있는 소녀 유미는 인형의 집 안에 갇힌 인형과 별 다를 바 없이 집 안에서 맴돈다.
[도서] 볼로냐 라가치상 정유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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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 디노 바타글리아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집 중 <어셔가의 몰락> <악마에게 머리를 걸지 마라>를 비롯한 8편을 그래픽 노블로 각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학작품을 그래픽 노블화하는 작업을 여럿 진행했는데, 표지를 보고 미리 실망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은 책. 포 특유의 음습한 이야기를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작화로 재해석한 솜씨가 좋다.
[도서]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를 작화로 재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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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2월12일. 퐁니, 퐁넛에 진입한 한국군 해병대원들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6살 베트남 소년의 입에 총을 쏘아 죽였고, 사람들이 숨어 있는 동굴 안에 수류탄을 투척해 몰살시켰으며, 젊은 여성의 젖가슴을 칼로 도려냈다. 한 젖먹이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 채 죽은 엄마의 품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베트콩의 위협은 없었다. 마을에는 노인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뿐이었다.
평화로운 이곳에서 왜 한국군은 그토록 총질을 해댔던 걸까. 무엇이 그들에게 만행을 저지르게 한 걸까. <1968년 2월 12일>은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는, 그날 그곳에 있었던 상흔을 따라가는 책이다.
이 책은 퐁니, 퐁넛 사건 피해자들의 증언을 꼼꼼하게 담아내고, 분노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사건 전후로 벌어진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이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걸 보여준다. 퐁니, 퐁넛 사건 한달 전에 벌어진 북한 무장 공비의 1•21
[도서] 그날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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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의 3D를 체험하라
장 뤽 고다르의 3D영화 <언어와의 작별>(2014)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4월15•18•22•26•29일과 5월2일 여섯 차례 상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프로그램 ‘2015막간’은 <언어와의 작별>과 더불어 홍상수의 <자유의 언덕>, 제프 니콜스의 <테이크 쉘터>, 장률의 <경주>, 지아장커의 <천주정> 등을 함께 상영한다.
여우의 눈으로 본 한국
한국 창작 희곡의 큰 이름 이강백의 신작 <여우인간>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1971년 등단 이후 꾸준히 ‘오늘’의 한국을 그려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의 우리 시대를 세밀히 그려낸다. 여우 변신의 모티브를 빌린 <여우인간>은 사건사고투성이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화적으로 풀어냈다. 배우가 25명이나 등장하는 복잡한 이야기지만,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
[culture highway] 고다르의 3D를 체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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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다시금 회화에 주목하는 전시가 속속 개최되고 있다. 플라토 미술관 역시 그 추세를 반영해 전시 <그림/그림자>를 기획했다.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속, 떠나갈 연인의 그림자를 그렸다는 회화의 기원을 떠올리며 붙인 전시 제목은 ‘그리기’의 행위를 성찰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헤르난 바스, 빌헬름 사스날, 백현진 등 국내외 젊은 화가 12명의 그림이 걸린다. 6월7일까지.
정명훈이 지휘하는 프랑스 현대음악
세계적인 현대음악가 진은숙이 기획하는 프로그램 ‘아르스 노바’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 낯선 현대음악 등을 10년간 소개해왔다. 올해 봄, 가을 4회에 걸쳐 진행될 ‘아르스 노바’ 중 단연 기대를 끄는 시리즈는 <관현악 콘서트-명상 & 신비>다. 서울시향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뒤티외, 메시앙, 뒤사팽을 지휘한다. 4월7일, LG아트센터.
초민감녀와 무감각남의 만남
무감각한 남자와 초민감한
[culture highway] 초민감녀와 무감각남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