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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는 주인공이 얼마나 끔찍한 행동을 하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막강하고 비범한 작가다.”(<선데이 타임스>) 솔직히 <선데이 타임스>의 비평에 완전히 동의하긴 어려울 것 같다. 페이지를 뒤로 넘길수록 <신의 아이>의 주인공이 ‘내가 얼마나 더 악마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라고 작정이라도 한듯 더해가는 악행에 진저리가 쳐졌고, 그 감정을 공감이라 부르긴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약탈, 강간, 방화, 시체 간음에 이르기까지 윤리적으로 인간이 행해선 안된다고 사회에서 약속된 모든 행위를 다 해내는(?) 주인공에게 가차 없는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소설은 악마 같은 인물의 폭력성을 거침없이 묘사하고, 파괴된 그의 내면에 대해 그 어떤 당위나 변론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주인공 레스터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숲속에서 홀로 살아가며 이웃에게 조롱이나 멸시를 받는 내용은 있지만, 그 때문에 그의 범죄가 연민을 얻어야
씨네21 추천도서 <신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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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전남 여수시 웅천친수공원 요트 정박장에서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긁어내는 작업을 하던 특성화고교 3학년 홍정운군이 현장 실습 중 숨졌다. 현장에는 지도교사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같이 노동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지는 한국에서 김숨의 신작 <제비심장>은 픽션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제비심장>은 김숨이 소설 <철> 이후 13년 만에 조선소를 배경으로 쓴 알레고리 소설이다.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하루살이 여성 노동자, ‘철상자’로 표현되는 조선소 내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주제로 한 연작소설을 장편으로 묶었다.
빛도, 바람도, 공기도 통하지 않는 철상자 속에서 노동자들은 자주 길을 잃는다.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가야 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는 하루 노동량을 채울 수 없기에 이들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일한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 조퇴를 청하면 반장은 “집에 가서 영원히 쉬”라고 일갈한다. 뛰지 않으면 오늘
씨네21 추천도서 <제비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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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대지, 어머니, 여신’을 상징하던 시절에는 남성과 대등한 관계였을까. <제2의 성>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대지, 어머니, 여신은 인간 질서의 바깥에 있는 상징이고 공적 사회적 질서는 남성의 몫이다. 이집트 신화에서 ‘이시스’ 여신이 아무리 중요해도 최고의 왕은 남성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태양신 ‘라’인 것처럼. 역사적으로 볼 때 농경사회에서 재생산이 중요해지며 여성이 출산과 양육을 떠맡고 가정에 묶인 후로 여성들은 재산권이나 교육의 기회 등 공적 영역에서 소외되었다. 여성들이 그나마 두각을 드러낸 분야가 문화예술이나 종교 분야처럼 상징과 맞닿은 우회적 분야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다 생산 방식의 혁명이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오면서 여성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또 과학의 발전으로 임신과 출산을 통제하게 되면서 여성의 지위도 달라진다. 물론 19세기 내내 이어진 개혁 운동과 투표권 쟁취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제2의 성>은 두 부분으로 구성
씨네21 추천도서 <제2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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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미끄럼틀 삼아 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취미가 있다. 서핑처럼 서서 타는 것이 아니라, 크기가 더 작은 보디보드 혹은 부기보드에 엎드린 채 몰려오는 파도의 리듬에 맞춰 몸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우일 작가의 <파도수집노트>는 평생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살다가 쉰살이 넘어 어쩌다 파도타기에 푹 빠진 이야기다.
파도를 타려면 일단 보드와 슈트, 서핑 장갑, 오리발이 필요하고 보드에 바를 왁스, 보드와 발을 연결하는 리시도 있어야 한다. 각종 장비를 갖추고 바다를 향해 차를 몰고 간 다음, 날씨 앱으로 바닷가 날씨를 확인하고 풍랑주의보가 뜨면 해경에 입수 신고도 해야 한다. 또 바다에 들어가서는 적절한 높이와 세기를 갖춘 괜찮은 파도를 찾는 한편 다른 서퍼들의 위치나 우선 순서도 눈치껏 확인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다가는 충돌 사고가 나는 등 위험할 수 있다. 저자는 파도타기를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새벽에도 운전해보았고, 세탁기 속에서 빙글빙글 돌듯이 거센 파도에 빨려 들
씨네21 추천도서 <파도수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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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높아진 하늘.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놓치기 아까운 책 5권을 소개한다.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10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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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시네마>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유미리의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그를 유명하게 한 재일한국인 2세 가족을 다룬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 현대사와 노숙자, 3·11(동일본대지진)을 잇는다. 주인공은 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지낸다. “JR 우에노역 공원 출구 개찰구를 나와 횡단보도 건너편 은행나무를 둘러싼 돌담에는 늘상 노숙자들이 앉아 있다.”
첫 장면에서 그는 우에노역 승강장에 서 있다. 열차가 들어오고, 안전선 뒤로 물러나라는 방송이 들리지만 그는 비켜서지 않고 열차 소리를 향해 뛰어든(것으로 보인)다. 그의 죽음에서 시작한 소설은 그가 역의 플랫폼에서 몸을 던지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1933년생, 후쿠시마 출신. 여덟 형제자매의 첫째로 태어난 그는 1963년에 돈을 벌러 도쿄에 왔다. 일본의 경제 고도성장기에 야간열차를 타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집단취직으로 도호쿠 지방(일본 동북부 지방,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곳이다.-편집자)에서 상경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그날 이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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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잔 다르크의 재판> <돈> <당나귀 발타자르>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로베르 브레송의 작가일지. 1975년에 처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영화와 창작에 대한 로베르 브레송의 사유를 담고 있다. 두어줄의 단문으로 어우러진 글의 모음이지만 찬찬히 곱씹으며 읽으면 모든 문장에 긴 주석과 해설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잠언이 될 만한 표현들을 만날 수 있다. “정확성에 통달할 것. 나 자신이 정확성의 도구가 될 것.” “연출가 또는 감독. 누군가를 감독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감독하는 일이 중요하다.” 시각과 청각에 대해서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눈을 위해 있는 것은, 귀를 위해 있는 것과 중복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즉 모든 감각이 저마다의 고유한 방식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그것들이 중첩된 결과물로서의 시네마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그러한 결과물은 필연적으로 불친절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의 깊은
씨네21 추천도서 <시네마토그라프에 대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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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최애’라고 부른다. 가장 좋아한다는 말에는 어쩌면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하는 대상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최애, 타오르다>를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최애가 불타버렸다”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유사한 뜻으로 땔감이나 장작이 된다는 표현이 있다.) 팬을 때렸다고 한다. 즉각적으로 SNS에서 논란이 되었다. 소설의 화자인 아카리는 퍼지고 재생산되는 글을 보며 최애 우에노 마사키만 걱정하는 중이다. 친구에게서 “무사해?” 하는 문자가 온다. 아카리는 의연하게 학교에 가지만, 사실 학교생활은 진즉에 위기에 처해 있다. 아카리는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최소한을 하려고 해도 있는 힘을 다 끌어올려야 할 판이다. 최소한만 하려고 해도 의지와 육체의 연결이 끊어진다. <최애, 타오르다>의 전반은 아카리가 쓴 블로그 글과 최애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의 기억을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씨네21 추천도서 <최애,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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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주삭을 설명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1600만 독자가 읽은 전작 <책도둑>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주요 도서상을 석권했던 전작이 출간된 후 무려 13년 만에 나온 소설이 바로 <클레이의 다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다뤘던 <책도둑>의 서술자는 ‘죽음’이었다. ‘죽음의 신’의 시선으로 주인공 소녀가 책을 훔쳐 언어를 지키는 모습을 그렸던 <책도둑>은 서술자의 문장이 아주 단순함에도 서정적인 기운이 넘쳤다. <클레이의 다리> 역시 화자는 주인공 클레이가 아니라 큰형 매슈인데, 매슈는 어머니 페넬로페가 어떻게 아버지를 만났는지부터 시작해 던바 가족의 가족사를 군더더기 없이 서술한다. 어머니가 죽은 후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던바가의 다섯 형제는 서로의 훈육자이자 동료가 되어 살아간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아버지(매슈는 아버지를 살인자라 부른다)는 다
씨네21 추천도서 <클레이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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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문외한의 입장에서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란 지식 습득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인문서처럼 느껴지기 쉽다. 재미보다는 소양을 기르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은 부담이다. 일단 제목만 보면 그런 부류로 오해하기 쉬운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한마디로 엄청나게 ‘재미있고 잘 읽힌’다. 분류는 미술비평, 예술이론쪽으로 되어 있지만, 그쪽 방면 책 중 흥미진진한 ‘사랑과 전쟁’ 계열이라고 설명하면 되려나. 동물학자이자 초현실주의 예술가이기도 한 데즈먼드 모리스는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저자인데, 예술가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었던 까닭에 초현실주의 작가 집단 사이에서 있었던 사적인 에피소드를 손에 잡히듯 묘사했다. 누가 누구와 사귀었고, 누가 누구와 크게 다퉜으며, 누구와 바람을 피우다 결혼했는지 등의 사적인 얘기도 소개된다.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이 책에서 초현실주의자의 그림이나 조각을 상세하게 논의하거나 분석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다. “나는
씨네21 추천도서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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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아름답고 밀도 높았던 시간을 손에 잡히듯 그려낸 문장을 책에서 마주치면, 잠시 숨을 고르게 된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을 읽다 보면 그 농밀함에 담뿍 빠져드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올여름 SNS 피드에서 자주 보였던 책이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이다. 출간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여름마다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은 아마도 여름 한철 가장 눈부신 순간을 눈으로, 귀로, 코로, 입으로 맛보게 하며 오감이 충족되는 고아한 문장이 이 소설에 넘실대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된 일본식 목조 별장에 비치는 한여름 햇빛과 먼지 한톨까지 세밀하게 그렸던 전작처럼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역시 홋카이도 에다루 오래된 집에 고여 있는 역사를 꺼내어 독자에게 보여준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문장은 여전히 정적이고 잔잔하다. 집, 사람, 계절에 대해 조금도 미화하지 않지만 그의 소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생을 대하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씨네21 추천도서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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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동안 송편을 먹으며 느긋하게, 깊이 있게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과감하게 상상하게 만드는 문장들을 읽고, 리뷰를 참고해 당신의 한가위 독서를 선택하시길. “촬영한다는 것은 만나러 가는 것이다. 네가 비밀스럽게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그 어떤 것도 만날 수 없다.”(<시네마토그라프에 대한 노트>) “여전히 끈질긴 안티가 보이는데, 어쩌면 새로 생긴 팬보다 그들이 더 오래 최애의 동향을 쫓아다닌 셈이라 솔직히 놀라웠다.”(<최애, 타오르다>)
“인생에는 때로 뭔가에 크게 마음이 움직여 새로운 길이 열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설명이 안되는 타이밍에 찾아옵니다. 그걸 위해서는 매일이 같다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바람에 뭔가를 느끼고 새로운 바람에 귀를 기울이세요.”(<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마그리트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점점 우울증에 빠졌고 집의 물탱크에 들어가서 자살을 시도했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9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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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식당의 메뉴판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넘긴다. 잡지도 그렇게 본다고 한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왼손잡이라서’라는데 충분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일본은 오른손잡이도 왼쪽으로 책을 넘긴다). 하지만 놀란의 영화를 봐온 사람으로서는 “아, 그래서인가!” 싶어질지도 모른다. <메멘토> <인터스텔라> <테넷>을 비롯한 그의 영화들에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혹은 순행하지 않는) 감각이 흔한 이유는 어쩌면 그래서가 아닐까? 뉴욕대학교에서 영화사를 가르치며 영화 관련 글을 쓰는 톰 숀이 놀란과의 오랜 인연과 폭넓은 취재, 자료조사와 영화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쓴 <크리스토퍼 놀란: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와 비밀>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놀란의 모든 영화에 대한 상세한 주석이다. <배트맨 비긴즈> 이후 모든 놀란의 연출작에 출연하는 마이클 케인을 처음 캐스팅했을 때 놀란은
도서 <크리스토퍼 놀란: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와 비밀>, 크리스토퍼 놀란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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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100선과 같은 묶음 시집에 꼭 수록되는 시인이 있다. 윤동주, 한용운도 있겠지만 정호승 역시 한국인의 서정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힌다. 시인이 그리는 슬픔과 이별, 사랑은 각기 표현법도 무게도 질감도 다르지만 정호승 시인의 시를 생각하면 일단 ‘맑음’이 떠오른다. 그 천연의 아름다움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고민하다, 명석한 문학평론가들이 이미 정호승 시 기법을 분석한 바가 있어 여기에도 옮긴다.
“평론가 박덕규는 정호승 시인의 그러한 친숙한 표현 언어를 놀랍게도 ‘낯익게 하기’의 방법론이라 부르고 있는데 그 표현법의 유효성에 대해 ‘우리의 표현 언어가 지나치게 낯설게 하기로 치달아오면서 난해성과 다의성만을 옹호해왔다는 점을 반성하는 자리에서 시와 독자와의 공동체적 인식을 유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독자들은 그의 ‘낯익게 하기’ 기법에서 한국 시의 원형질을 발견한다”고 김승희 평론가는 설명한다. 그러니까 낯선 단어를 쓰지 않고 낯익은 사람과 사물, 지명을 거
씨네21 추천도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