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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는 누적 조회수 3억뷰를 돌파한 웹드라마 <에이틴> 주인공으로 데뷔해 JTBC 역대 시청률 1·3위 드라마에 출연했다(4월 29일 기준). 감히 확신하건대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의 오지수 역에 낙점된 것은 신예 배우에게 전작이 보여준 흥행 이상의 기회일 것이다. 그리고 김동희는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하게 만들 만큼,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할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인간수업>의 오지수는 학업성적은 우수하지만 사회성은 떨어지고, 상상도 못할 범죄로 돈을 벌지만 그게 잘못인지는 모르는 캐릭터다. 신인이 연기하기 꽤나 어려운 인물인데 어떻게 접근해나갔나.
=집에서 대본을 읽으며 대사를 어떻게 치고 몸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미리 정하면 연기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현장 리허설을 많이 한 후 느껴지는 대로 움직여라, 테이크마다 달라도 된다”고 열어주는 쪽이다. 그런데 지수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게 많다. (기자, “전부 이해해
'인간수업' 김동희 - 관찰하고 싶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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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은 노란색 신호등이, <남산의 부장들>은 초록색 신호등이 깜빡거린다. 지난 3월 런칭한 ‘키노라이츠’는 독일어로 영화를 뜻하는 ‘키노’와 신호등인 ‘라이츠’를 합친 말로, 영화를 보고 추천하고 싶으면 초록색 신호등을, 그렇지 않으면 빨간색 신호등을 켜는 영화 추천 사이트이다. 그렇게 달린 신호등이 66% 이상이면 초록색 신호등이, 33% 이상 66% 미만이면 노란색 신호등이, 33% 미만이면 빨간색 신호등이 영화 포스터에 달린다. 1만7천여명의 일반 회원과 800여명의 인증 회원(영화 평점의 조작과 왜곡을 막기 위해 일정한 검증 절차를 거친 회원.- 편집자)이 매일 이곳에 들러 자신이 본 영화를 추천하고,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다른 회원들이 남긴 리뷰를 읽는다. 극장 개봉작, 넷플릭스, 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 등 온·오프라인에서 공개되는 영화들에 대한 평점과 리뷰 그리고 상영 정보를 이곳에서 한눈에 확인할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 - 영화 덕후들이 신호등을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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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웨딩 인 뉴욕>에서 줄리언 무어는 거대 미디어 그룹의 대표이자, 추진력과 책임감이 강한 여성 테레사를 연기한다. 성공한 여성 캐릭터에 줄리언 무어를 대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실제로도 그녀는 지루할 틈 없는 필모그래피와 눈부신 연기를 통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글로리아 벨>(2018)에 이어 <애프터 웨딩 인 뉴욕>에서도 연기와 제작을 겸한 줄리언 무어는 미셸 윌리엄스와 깊고 섬세한 감정연기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배우로서 오랜 세월 영화 제작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영화에 다른 방식으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세계 여행자>(2001), <트러스트 더 맨>에 이어 오랜만에 배우 빌리 크루덥, 감독 바트 프룬디치와 다시 만났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 배우 줄리언 무어 - 영웅도 악당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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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 프룬디치 감독의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수잔 비에르 감독의 <애프터 웨딩>(2006)을 크로스 젠더 방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에서 남자였던 주인공 캐릭터들이 여자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영화는 인도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이 거액의 후원금을 제안한 사업가 테레사(줄리언 무어)를 만나러 뉴욕에 오면서 시작된다. 이기적인듯 이타적인 인물들의 행동을 차분히 따라가는 연출자의 시선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트러스트 더 맨>(2005),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2009),<울브스>(2016) 등을 만든 바트 프룬디치 감독과 줄리언 무어와의 서면 인터뷰를 차례로 전한다.
-수잔 비에르 감독의 <애프터 웨딩>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리메이크했나.
=<애프터 웨딩>은 실제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나약함이라든
'애프터 웨딩 인 뉴욕' 바트 프룬디치 감독 - 줄리언 무어, 가장 훌륭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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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감독의 독립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독립영화라 극장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보기 힘들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여성감독들이 상업영화 연출 기회를 거머쥐기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그렇게 우리가 놓친 영화와 여성작가는 모두 몇이나 될까. 미래의 가능성까지도 포함돼 있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안타깝다. ‘퍼플레이’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독립영화와 여성 서사란 교집합에서 출발한 여성영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첫 영화를 만든 여성감독들의 제작기 ‘My First’를 싣는 온라인 매거진 <퍼줌>도 발행 중인 퍼플레이는 지난해 12월 20일 새 단장을 마치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소중한 공간을 마련한 조일지 퍼플레이 대표를 만나 여성주의 영화란 무엇이고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틈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물었다.
-퍼플레이를 통해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아 비전 경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보람 감독의 <개의 역사>
여성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퍼플레이’ 조일지 대표, “잘 만든 여성영화를 더 많은 관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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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겐토가 연기한 신은 천하대장군을 목표로 열심히 무술을 연마하는 소년이다.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그는 원수를 갚을 요량으로, 동생에게 빼앗긴 왕권을 되찾으려는 세자 영정(요시자와 료)과 연합해 궁으로 향한다. 전투 중 죽음의 문턱에 이른 신은 꿈이있기에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온 힘을 다해 적군의 어깨에 칼을 내리꽂는다. 이후 신은 중국 전국시대 7개의 나라를 통일해 혼란을 잠재우겠다는 세자 영정의 포부를 함께 실현하고자 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킹덤> 속 신은 무협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비장함으로 가득 찬 야마자키 겐토의 눈빛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짐작게 한다.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왕성한 에너지를 표출하는 야마자키 겐토를 두고 다소 과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원작 팬들은 그가 신을 제대로 표현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야마자키 겐토는 신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kg을 감량하고 반년 동안 승마와 액션 연기를 배웠다. 순정만화
'킹덤' 야마자키 겐토 - 비장한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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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두고 간 딸 한희(장선)와 재회한 영분(정은경)은 차마 자신이 엄마라 밝히지 못한 채 한희의 필라테스 수업을 수강한다. 회차를 거듭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골목길을 걸어간다. 그런 두 사람을 인도하듯 저 멀리 가로등 하나가 골목길의 어둠을 밝힌다. “이 광원이 두 사람의 빛나는 앞날인 것처럼 보여주자”는 강지현 조명감독과 박석영 감독의 협의에 따라 연출된 신이다. “비록 현실은 슬프지만 어디선가 밝은 희망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다.” 강지현 조명감독은 “인물들의 외로움과 불행을 차갑게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빛이 인물들을 감싸안도록” 연출했고, 이를 위해 나트륨등과 볕이 잘 드는 낮 시간대를 활용했다. 때문에 추운 겨울의 태백이 주 배경임에도, <바람의 언덕>에는 초봄의 뭉근한 포근함이 머문다. 한희가 영분을 붙잡는 다리도 “본래 굉장히 칙칙하고 어두운 장소였지만, 20여개의 나트륨등을 달아 인공적인
'바람의 언덕' 강지현 조명감독 - 미장센으로서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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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본 적 없는 조합이다. 김성규와 이하나는 <반의반>을 이끄는 또 다른 축으로,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김성규가 연기한 인욱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다. 극악무도한 장첸 일당의 행동대장(<범죄도시>), 연쇄살인마(<악인전>), 총알 하나로 좀비를 고꾸라뜨리는 저격수(<킹덤>) 등 전작에서 그가 선보인 위태롭고 절박한 인물들을 떠올려보면 ‘피아니스트’ 김성규는 낯설다. “전작들과 다른 장르나 역할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마침 <반의반> 대본을 만났다. 가슴에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 그의 말대로 <반의반>은 김성규의 첫 멜로드라마 출연작이다. 몸이 먼저 움직이던 전작과 달리 몸보단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그에게 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액션은 움직임에 감정을 담아 에너지 있게 표현한다면, 멜로는 감정만을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상대적으로 몸
드라마 '반의반' 김성규·이하나 -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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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의 김지영 감독이 스핀오프작 <유령선>으로 돌아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세월호의 진짜 침몰 원인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다. <그날, 바다>가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선박자동식별시스템)가 조작된 데이터라는 점을 밝히고 영화 말미 ‘앵커침몰설’을 제기하며 마무리됐다면, <유령선>은 세월호 침몰의 숨겨진 진실을 가리기 위해 천개의 거짓말을 만들어낸 이들이 누군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김지영 감독은 “<그날, 바다> 이후 AIS 조작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당시 언론은 침묵했다”며 오직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시작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기뿐이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데이터를 복사했다는 증거가 될 ‘유령선’의 존재를 발견했을 때, 그는 “첫 번째는 충격 그리고 5년 넘게
'유령선' 김지영 감독, “독립 다큐멘터리는 최후의 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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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스틸 플라워> <재꽃> 등 ‘꽃 3부작’을 연출한 박석영 감독이 신작 <바람의 언덕>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자식을 버리고 떠난 엄마 영분(정은경)이 고향으로 돌아와 딸 한희(장선)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작 <재꽃>의 이야기가 인물들이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면, <바람의 언덕> 속 인물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박석영 감독은 “그간 잘 촬영하지 않던 대화 신을 영화에 넣었고, 해당 신을 무척 고심해 촬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물들은 그간 쌓인 말들을 온 힘을 다해 쏟아내며 대적하지만 어디로도 도망치지 않으며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바람의 언덕>이 더 밝게 느껴지는 이유다. “<바람의 언덕>을 찍으며 한 발짝 나아간 것 같다”고 말하는 박석영 감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재꽃>
'바람의 언덕' 박석영 감독, “나의 영화들은 나의 두려움에 대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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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짝사랑을 하냐”는 서우(채수빈)의 말대로 발전 가능성이 없으면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그러나 <반의반>의 하원(정해인)은 오랜 시간 혼자서 지수(박주현)를 좋아해왔다. 서우는 그런 하원에 대한 감정이 점점 커지지만 그저 멀리서 그를 바라볼 뿐이다. 자기감정을 강요하지도, 그 감정에 상응하는 애정을 억지로 갈구하지도 않는 <반의반> 속 하원과 서우의 엇갈린 사랑은 조심스럽고 그렇기에 더 애틋하다.
“신선했다.” <반의반> 대본을 받아든 배우 정해인과 채수빈의 소감은 정확히 일치했다. 우선 두 인물의 직업이 그러하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머(하원/정해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서우/채수빈). 뭇 드라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직업을 업으로 삼은 인물을 연기하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했다. “하원에게 깊이 빠져 있다”라는 말을 반복하던 정해인 배우는 극중 하원이 개발한 디바이스에 관해 설명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디바
드라마 '반의반' 정해인·채수빈 - 그저 멀리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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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짝사랑해요? 사랑 하나에도 얼마나 경쟁적인데.”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의 대사처럼,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를 만나기 어렵다. <반의반>은 실로 오랜만에 단비처럼 찾아온 멜로드라마다. “목소리면 충분해. 난 너의 한 조각, 반의반만 있으면 돼”라고 말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은 어린 시절 만난 지수(박주현)를 몇년째 짝사랑 중이다. 이를 지켜보던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서우(채수빈)는 하원에게 애틋한 감정이 샘솟는 걸 느낀다. 또 다른 짝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반의반>은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유열의 음악앨범> <증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따뜻한 감성의 영화를 만든 영화 제작사 무비락과 드라마 제작사인 더유니콘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다. <유열의 음악앨범> 각본을 썼던 이숙연 작가가 <반의반&g
드라마 '반의반' 정해인·채수빈·김성규·이하나 - 짝사랑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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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의 한희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았음에도 어떠한 원망 없이 엄마의 상처까지 보듬고 껴안고자 하는 속 깊은 딸이다. 서툰 엄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희의 노력은, 오랜만에 재회한 두 모녀가 조금씩 거리감을 좁혀가는 원동력으로 기능한다. 매 작품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를 선보이는 박석영 감독의 캐스팅 감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장선은 <바람의 언덕>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자신의 연기력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게 매번 미안함이 남는다는 장선의 말에서 그가 연기한 한희의 자상함과 따뜻함이 배어나왔다.
-어떻게 <바람의 언덕>에 캐스팅되었나.
=2015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석영 감독님을 뵀는데 그때 나중에 같이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후 내가 참여한 연극 <모럴 패밀리>를 직접 보러 오셨고, 잘 봤다는 후기와 함께 배역을 제안해주셨다.
-필라테스 강사로 일했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바람의 언덕' 장선 - 연기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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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한데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이들이 <관상>(2013) <더 킹>(2016)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에 출연하기로 알려지면서 <비상선언>은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영화계 안팎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 작품은 워낙 철통 같은 보안 탓에 “항공 재난 영화” 정도로만 알려진 상태다. 평소 정치적, 사회적 감수성이 예민한 한재림 감독이 만든 재난영화라면 재난을 단순히 전시하진 않을 것 같다. <씨네21> 1252호에 실린 한재림 감독의 단독 인터뷰는 <비상선언>이 어떤 재난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 몇 가지를 던져주었다. <비상선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씨네21> 1252호 씨네인터뷰 ‘항공재난영화가 온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힌트 1. 비행기 안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하는 재난영화다.
인터뷰 내내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의 항공재난영화 '비상선언'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