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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씨네21> 표지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배우 배종옥이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결백>이 개봉하면 꼭 배우 홍경을 인터뷰하라고. 선배 배우가 먼저 실력 있는 신인이라고 콕 집은만큼 기대하며 영화를 봤는데, 미리 찾아본 얼굴은 간데없었다. 큰 키에 해사한 표정을 한 배우 홍경은 등을 굽혀 엄마를 찾는 시골 청년 정수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정수는 똑똑한 누나 정인(신혜선)이 박차고 나간 고향 집에서 일찍이 늙어버린 엄마 화자(배종옥)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인물로,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자폐성 장애인. 자신의 기분에서부터 영단어 ‘새드’와 ‘티어스’를 연상해 툭툭 그 스펠링을 뱉다 아무렇지 않게 결정적 증언을 쏟아내는 그는 영화 속 인물들과 관객을 내내 긴장시킨다. “여성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서사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는 배우 홍경은 조심스럽게 단어를 고르며 첫 도전을 되새겼다.
-<결백>을 촬영하는 동안 밤마다 박상
'결백' 홍경 - 초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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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에 한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 신동환 사무국장의 말에서 영화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영화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지만 다행히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계획대로 열렸다. “개최 일정에 관한 많은 고민들이 있었지만 관객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로 협의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개봉작 중 좋은 영화들을 다시 보자는 컨셉의 영화제”이기 때문에 OTT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기보다는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프로그램을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으로 내보내 영화제의 특성을 살리기로 했다. 6월 4일 무관객 라이브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까지 무성영화 라이브 프로그램과 공연, 토크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야외프로그램은 8, 9월 즈음 상황이 안정되면 재개할 예정이며, 실내 상영 및 ‘넥스트 액터’,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 와 같은 프로그램은
신동환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장 - 영화제 관객이 나의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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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가 4대 영화 투자·배급사 중 디지털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발을 내딛자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10월 7일 출범한 NEW의 자회사 뉴 아이디(NEW ID)는 지난 2월 K팝 관련 뮤직쇼, 리얼리티쇼, 뉴스, 예능 등 24시간 K콘텐츠를 제공하는 ‘뉴 키드’(NEW K.ID) 채널을 론칭했다. 이들이 공급되는 쥬모, 뷰드, 로쿠, LG 채널 등의 플랫폼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월정액을 내고 구독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AVOD(광고기반형 서비스)에 속하는데, 일정량의 광고만 보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패스트(Free adsupported TV·FAST) 서비스로도 설명할 수 있다. 가령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스마트TV 리모컨에 탑재된 ‘쥬모’ 버튼을 누르면 뉴 키드 채널에서 K팝 아이돌의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까지 MBC 플러스, KBS 월드, TBS, iHQ, 채널A, YG 엔터
뉴 아이디 박준경 대표, 김조한 이사 "넷플릭스와 유투브가 양분한 미디어 시장, 그다음 흐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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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평가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는 새삼스럽지 않지만,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라면 좀더 애틋한 면이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송지효의 얼굴을 마주쳤지만 그의 재능까지 제대로 인지했던 것은 아니다. 배우로서나 방송인으로서나 늘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그간 거쳐온 작품과 캐릭터의 면면들, 역할의 크기를 둘러볼 때 그의 그릇에 비해 덜 활용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만 해도 그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자연스럽고, 매사에 열정적이지만 그에서 오는 경직됨이 없는 탁월한 매력을 10년째 한결같이 뽐내고 있다. 이는 대중의 호감을 구하는 연예인이자 관객에게 캐릭터를 설득해야 하는 배우가 지닌 최고의 재능임에도 불구하고 송지효가 작품을 통해 이러한 재능을 충만히 보여줄 기회는 많진 않았다. 요컨대 <침입자>는 송지효가 너무 늦게 만난 작품이다. 25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와 미스터리의 축이 되는 유진은 때론 섬뜩하게, 이따금 낯설게 보는
'침입자' 송지효 - 익숙하지만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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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을 만난 적이 있는 <씨네21> 기자들이 항상 나누는 말이 있다. 해외에 나가서도 필름을 상영하는 예술영화관을 찾아다니는 그는 ‘찐’ 시네필이라고. “극장에서 핸드폰을 잠시 꺼두고 2시간 동안 집중해서 감상해야 ‘시네마’를 보는 것”이라며 자신이 옛날 사람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제훈에게, 공교롭게도 지금 가장 가까운 키워드는 넷플릭스가 됐다. <파수꾼>(2010)의 윤성현 감독과 함께한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에서 4월 23일 공개됐고, 최근 이제훈은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촬영 중이다. <베터 콜 사울>(<브레이킹 배드>의 스핀오프)부터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까지 최근 좋아하는 작품을 줄줄이 읊는 현실의 그는 열렬한 OTT 마니아이기도 하다. 영화적 체험을 중요시한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것을 두고 그의 심정이 하나
'사냥의 시간' 이제훈 -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극한의 극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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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지막 시즌인가요? 마지막 경기가 될까요? 마지막이라 생각하나요?” 이미 5차례 N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은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1997-98시즌 내내 기자들의 ‘마지막’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필 잭슨 감독이 불스를 떠나기로 한 1997-98시즌에 붙인 이름도 ‘더 라스트 댄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이하 <더 라스트 댄스>)는 1997-98시즌 불스 왕조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삼아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자 농구 황제이자 전설이자 신이었던 마이클 조던의 선수 시절 삶을 조명한다. 총 10부작 다큐멘터리인 <더 라스트 댄스>는 한국에서 5월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 <30 for 30> 등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연출해온 제이슨 헤히르 감독과 전화로 만났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1997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제이슨 헤히르 감독 - 불스 왕조의 전설을 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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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 이후 7년 만에 미국 방송사 <TNT>가 드라마 <설국열차>를 발표했다. 지난 5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낸 <설국열차> 시리즈는 꼬리칸의 반란이라는 최소한의 모티브만 유지한 채 완전히 새로운 개성을 연료로 장착하고 10개 에피소드를 향해 달려간다. 주인공은 일등칸의 접객 승무원 멜라니 카빌(제니퍼 코널리)과 꼬리칸에서 차출된 디트로이트 출신의 전직 형사 안드레 레이튼(다비드 디그스). 두 사람은 열차 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좇으며 각자의 생존을 위해 위험한 결속을 맺는다. 달라진 만큼 궁금한 것도 많은 드라마 <설국열차>에 관해 작품의 쇼러너인 그램 맨슨에게 물었다. 영화 <큐브>(1997)를 쓰고 복제인간을 다룬 SF 드라마 <오펀 블랙>의 프로듀서로 유명세를 탄 그램 맨슨은, 시리즈 전반을 조망하고 매일의 촬영 현장을 관리감독하
드라마 '설국열차' 쇼러너 그램 맨슨 - 인물, 계급, 세계관을 영화보다 세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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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캡처링 대디>(2013)로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차기작 <행복 목욕탕>(2016)으로 제40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나카노 료타 감독이 또다시 가족 이야기로 돌아왔다. 나카지마 교코의 소설 <긴 이별>을 각색한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아버지가 치매를 앓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그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그 배경에는 대지진이 일어 모두가 숨죽여야 했고, 도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며 다시금 열띤 기대감이 차올랐던 일본의 시간도 함께 흐른다. 세상과 호흡하며 가족의 역사는 씌어지고, 인물들은 가족 안에서 연결되다가도 홀로 싸워야 하는 순간들을 맞닥뜨린다. 나카노 료타 감독은 이번에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넉넉한 마음을 한껏 발휘해 가족의 크고 작은 분투를 사려 깊게 기록했다. 그와 서면으로 나눈
'조금씩, 천천히 안녕' 나카노 료타 감독 - 기억은 잃어도, 마음은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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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지금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름이다. JTBC 역대 시청률 1위 기록을 경신하고 종영한 <부부의 세계>(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8.4%)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이른바 ‘내연녀’였지만, 시청자들은 캐릭터는 욕할지언정 배우에겐 애정을 표했고 한소희는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연기한 <부부의 세계>의 다경 역시 납작한 표현으로 정의하기엔 훨씬 복잡한 면면으로 비혼·비출산 운동이 부상한 최근 분위기를 상기시킨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가부장제라는 비극을 담은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 여 회장(이경영)의 재력 덕에 자신의 욕망을 찾아갈 수 있는 다경의 결말은 매섭게 현실적이다. 지금 반드시 관찰하고 기록해야 할 이름 최상단에 위치할 배우 한소희를 만났다. 편하게 얘기하느라 인터뷰 내내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묻어나오는 모습까지 무척 매력적이었던 그와의 만남을 꼼꼼하게 옮겼다.
-<돈꽃>이나
[액트리스] '부부의 세계' 한소희 - 지금은 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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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속 세상에서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은 엑스트라로 살아가던 소년은 첫사랑을 만나 비로소 자아를 찾는다.‘13번’에서 하루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는 묵묵히 페이지 한구석에서 도약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어쩌다 발견한 하루>). 배우로서의 로운도 그런 소년이었다. 2016년 SF9으로 데뷔해 다른 8명의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채워가는 동안, 그는 야구부의 까칠한 에이스 투수(<클릭 유어 하트>의 로운), 인기 없는 아이돌 그룹 멤버(<학교 2017>의 이슈), 누나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 취업준비생(<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의 위진), 입사 동기를 짝사랑하는 인천공항 직원(<여우각시별>의 은섭)을 연기하며 조용히 그러나 성실히 자신만의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었다. 그 끝에 로운은 지난 2019년 가을 방영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하며 누군가의 인생에서 엑스트라에 불과했을 시절을 지나 더 많은
'트롤: 월드투어' 목소리 연기한 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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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이 낯설어질 때 오는 긴장은 강력하다. 익숙함을 깨뜨리는 누군가가 친숙해야 할 가족이라면 당혹감은 보다 커지기 마련이다. <침입자>는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돌아오면서 가족들이 미묘하게 변해가자 신경이 점점 곤두서는 서진(김무열)의 시선을 따라간다. 박경원 프로듀서는 가까운 대상들이 낯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공간에 집중했다. 집이라는 편한 공간이 어떻게 불편해지는지를 그린 것이다. “카메라는 서진의 시점에서 움직이고, 공간은 유진에 의해 잠식되면서” 가구가 사라지고, 벽의 색이 달라지고, 조명이 조정된다. 박경원 프로듀서는 “분명 변했는데, 변한 것 같지 않은 느낌에서 오는 이질감”을 상상하며 내부를 유동적으로 꾸밀 수 있는 집안 세트를 꾸렸다. 그는 “조명팀, 미술팀, 소품팀이 특히 고생했다”며 “하루이틀 사이에 집안의 모든 것을 바꿔야 했던” 현장을 되새겼다. 후반부에 인물의 비밀이 벗겨지며 나오는 특별한 공간 또한 “예산 안에서 최대
<침입자> 박경원 프로듀서 - ‘유동적인’ 집의 느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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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레이크>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텐션을 밀어붙이는 호러영화다. 그만큼 배우들의 노련하고 집중력 있는 연기가 필요한 현장이었다. 연기 경력 도합 56년차에 이르는 이세영과 박지영은 작품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하는 베테랑들이다. 배우들은 평소 모습을 떠나 장르 연기에 필요한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입을 모아 전한다. “많은 분들이 알고있는 것처럼 원래 (이)세영이가 밝은 기운 그 자체이지만, 작품을 위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왔다.”(박지영) “표현은 굉장히 쿨한데 늘 배려와 정이 가득한 선배님이시다.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마음의 거리를 뒀지만, 같은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한 에너지를 받았다.”(이세영) 그 결과 “모든 배우가 자발적으로 고독함을 선택했던” (박지영) <호텔 레이크>는 배우들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민한 신경이 전해지는 공포물이 됐다. 작품을 준비하고 몸으로 직접 통과
'호텔 레이크' 이세영·박지영 -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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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0주년 영화제 ‘시네광주 1980’ 개막작인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5·18 당시 광주의 상황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된 ‘광주 비디오’를 한데 모은 작품이다. <서산개척단>(2018)을 통해 박정희 정권 시절 납치돼 무임금으로 개척 사업에 동원된 피해자들을 조명했던 이조훈 감독이 직접 비디오 제작과 배포에 관여한 주역들을 만났다. 5월 19일 전세계 최초로 광주항쟁의 상황을 알린 <NHK> 기자, 독일 공영방송 의 도쿄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각종 뉴스 기록들을 재편집해 비디오로 제작한 뉴욕 한인들 등 기억해야 할 면면이 하나둘 교차되며 진실의 형상이 드러난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는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께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발포가 이뤄진 역사를 질문한다.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상영 후 6월 11일 정식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이조훈 감독 - 밝혀야 할 진실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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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강단 있는 얼굴. 배우 안은진에 대한 호기심은 분위기를 쉽게 종잡을 수 없는 매력적인 첫인상부터 시작됐다. <라이프> <타인은 지옥이다> <킹덤> 시리즈, <검사내전> 등 출연하는 TV드라마가 잇따라 호평받으며 입소문과 신뢰도를 쌓아나간 안은진은, 올봄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존재감을 한뼘 더 키웠다. 20대부터 착실히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 2년간 쉴 틈 없이 TV드라마의 이력을 늘려온 그는 이제 “영화,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요?” 하고 반짝이는 열성을 내비친다. 비갠 뒤, 유난히 맑은 5월 중순에 만난 이 배우의 화창한 미래를 전한다.
-오늘 의상은 본인이 직접 코디했다고. 어딘가 드라마의 연장선상 같은, 의사 선생님 분위기가 난다.
=하하, 옷을 잘 못 입는다고 놀림을 받는 편이니까 오늘은 신경 좀 써봤다.
-극중 추민하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아미’인데 밀레니얼 세대 배우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은진 - 서른살의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