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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영화제가 새롭게 태어났다. 중구문화재단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손잡고 새롭게 막을 연 제5회 충무로영화제는 ‘디렉터스 위크’를 표방하며 감독에 의한, 감독을 위한, 감독의 영화제로 탈바꿈한다. 이번 영화제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여러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감독들의 이야기를 듣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의 메카 충무로에서 다시금 영화 문화의 꽃을 피울 것”이란 안상훈 감독의 말처럼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영화의 현주소를 묻는다. 제5회 충무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 겸 기술감독을 맡은 문시현·안상훈 감독을 만나 달라진 영화제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5회를 맞이한 충무로영화제가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포맷으로 바뀌었다.
안상훈 지난 4회까지는 뮤지컬영화제 컨셉으로 진행됐는데 올해부터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손잡고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로 거듭났다. 제목 그대로 ‘
제5회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 "칸영화제 감독주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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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김포 시민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12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13일까지 열린다. 청소년, 김포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인 만큼 올해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만 9살부터 24살까지 해당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쟁부문뿐만 아니라 비경쟁부문, 김포시를 주제로 한 영상을 모은 지역특별부문 등 세 가지 섹션에서 200여편의 상영작이 공개된다. 하성면, 통진읍, 고촌읍 등 김포 곳곳에서 야외 상영이 총 14차례나 예정되어 있으니, 별이 보이는 밤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운치를 놓치지 말자.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조직위원장 정하영 김포시장과 조성륜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미리 엿보았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조성륜 3회째인 만큼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청소년과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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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완 감독은 관록의 배우 김혜수가 단번에 매료된 영화적 세계를 만든 신인감독이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내가 죽던 날>은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김혜수)가 외딴섬에서 벌어진 10대 여성 세진(노정의)의 살인 사건을 맡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첫 작품이기에 좋아하는 배우이자 염두에 둔 배우 김혜수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던 박지완 감독은 캐스팅이 성사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보낸 지 일주일 만에 만나자는 답변이 왔는데, “김혜수 선배님이 워낙 인품이 훌륭한 분이어서 거절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려는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작은 코멘트라도 듣고자 자리에 나갔던 박지완 감독은 그날로 김혜수 배우의 출연 의사를 듣게 됐다.
그만큼 <내가 죽던 날>은 이야기의 힘이 큰 영화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살 사건을 다루면서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캐릭터들간의 연대가 따스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 - 그렇게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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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만 더하면 넘칠 것 같은 잔에 떨어진 한 방울. 장애인 활동 지원인과 장애인 보호자로 매칭된 성희(문혜인)와 현목(김준형)은 첫 만남에서부터 그 한 줄기 액체를 온몸으로 맞는다. 각자의 물살을 가르기에도 버거운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낯선, 그러나 필요해져버린 타인에게로 삐죽이며 달려나가는 억센 마음을 정돈하지 못한다.
서로의 존재를 살피고 견디는 이들에게 찾아든 파문(波紋)과 범람을 응시하는 김덕중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에듀케이션>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어 배우 문혜인과 김준형에게 올해의 배우상을 안기며 근래 가장 주목할 만한 데뷔작으로 손꼽혀왔다. “사건도 없이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매혹을 느끼게 해줄”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작품이라는, 영화를 향한 애정 어린 찬사를 받아든 김덕중 감독은 이제 관객의 ‘수강후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나.
=기획 단계에서 성희를 중심에
'에듀케이션' 김덕중 감독 - 혼자만의 방에 갇힌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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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혜인은 <에듀케이션>의 성희가 되기 위해 두권의 노트를 채웠다. 각각 보랏빛에 가까워지는 붉은 톤, 푸른 톤의 표지 너머에는 한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이제 스페인에 가고 싶어 장애인 활동지원 아르바이트에 나선 성희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여성(송영숙)을 보조하게 된 후 그의 아들이자 보호자인 고등학생 현목(김준형)과 마찰을 일으키는 성희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어쩌면 괴로움과 불안 속에 빠진 성희가 그것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괴로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문혜인 배우가 공책에 적은 단상으로부터 3년 전 그의 바람이 떠올랐다. 2017년, <씨네21>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여성배우 7인’ 중 한명으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각박한 현실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듀케이션>은 그 소망이 실현된, 배우 문혜인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고야, 페
'에듀케이션' 문혜인 - 현실에 발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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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영화 <마틴 에덴>은 경계에 선 자의 씁쓸한 몰락기다. 나폴리의 거친 선원 마틴 에덴은 우연한 계기로 만난 상류층 여성 엘레나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아득한 계급 차를 느낀다. 고급 어휘를 구사하고, 문화적 소양도 풍부한 엘레나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마틴은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마틴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지적 욕구와 호기심이 내재된 인물이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까지 더해지며 그는 외적으로도 다른 사람으로 진화하지만, 동시에 상류층 집단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 상황에 처한다. 한편 그가 속한 노동자계급은 사회주의에 눈떠 조합을 만들고, 마틴 개인은 허버트 스펜서의 진화론적 자유주의에 매료된다. 계급 상승의 욕망은 소속 집단의 목소리를 배반할 수 있고, 조합이 가진 전체주의적 위험을 맹렬히 지적하는 자유주의자는 양쪽 계급 모두에 환영받지 못한다.
20세기는 개인주의적 사회주의, 자유주의적 사회주의, 사회주의적 아카니즘과 같이 사상
'마틴 에덴'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 인터뷰, "시네마는 일종의 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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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의 한 장면. 시댁에서 아내 사린(박하선)이 사과를 깎을 때 구영은 아버지, 작은 아버지와 함께 담소 나누기 바쁘다. 아내 옆에 가서 함께 과일을 깎거나, 자신이 직접 칼을들 만한 센스가 안타깝게도 그에겐 아직 없다. 무구영을 연기한 권율은 “특히 여성 시청자들이 <며느라기>를 보고 나서 구영에게 ‘남편이 저렇게 눈치가 없어서야’라고 핀잔을 주면 성공한 작업”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보이스3> <해치> 등 최근 장르 시리즈에서 특화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에게 이번 시리즈는 “가장 일상적인 면모를 드러낸 작업”이었다고 한다.
-원작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구영은 눈치가 없지 않나. 언젠가 결혼하면 아내와 어머니의 관계에서 구영보다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눈치가 없지만 악의 또한 없는 것이 구영의 특성이다.
=여러 상황에서 센스가 부족해 답답한 면모가 있는데 그렇다고 악의나 편협함이 있는
'며느라기' 권율 - 눈치 없다고 혼나야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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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되면 겪게 되는 시기. 남편의 가족들에게 마냥 잘 보이고 싶은 시기. 평균 지속 기간은 2년 안팎이나 사람에 따라 10년도, 평생도 걸린다는 무시무시한 시기. 수신지 작가는 SNS에 연재한 만화 <며느라기>에 이와 같은 한때를 ‘며느라기(期)’로 명명했다. 11월부터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 DJ로,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둥이맘’ 은정 역으로 활약하며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방영을 앞둔 배우 박하선은 이제 그 시절에서 벗어나 “웃으며 할 말 다 하는” 며느리가 되었다. 자신이 주인공 민사린 같았던 때를 떠올리며 연기했다는 그는 “기혼자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누군가의 가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드라마 <며느라기>를 소개했다.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고.
=지금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에도 출연 중인데, 실제로 출산 후 산후조리원 동기들이 알려줘서 처음 보기 시작했
'며느라기' 박하선 - 결혼 이후의 삶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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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 민사린(박하선)과 무구영(권율)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왔다. 11월 21일 카카오TV로 시청자를 초대한다는 이들은 2017년 수신지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연재한 웹툰 <며느라기>로 세상에 나와 3년여 만에 드라마화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런데 결혼에 골인한 두 캐릭터가 보내온 청첩장이 뭔가 이상하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부부로서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 끝에 점 세개와 물음표가 웬 말인가.
물론 원작 독자들에게는 이 문장부호가 당연하게 느껴질 테다. <며느라기>는 난생처음 며느리라는 호칭을 받아든 사린에게 펼쳐지는 탄식과 의문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본격 ‘시월드 격공일기’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선 과 대표였고,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사린은 왜 시댁에만 가면 작아지고, 그 쪼그라든 마음으로 자꾸 부엌으로 기어들어갈까.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건 사린의 남편 구영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우리 가족에게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럴수록 부부 사이가
인스타툰 원작의 웹드라마 '며느라기' 박하선·권율 - 행복하게 잘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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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정의는 스무살이 됐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동생 말순이 손을 잡고 홍길동을 쫓아다니던 동이가 어느덧 이만큼 자랐다. 독립영화 <소녀의 세계>와 <히치하이크>에서 보여줬던 풋풋한 미소와 예리한 눈빛을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아역배우 경력 10년. 신인 아닌 신인 노정의가 10대의 마지막 영화로 <내가 죽던 날>을 만났다. 김혜수, 이정은과 함께 주연을 맡은 <내가 죽던 날>은 자살로 추정되는 세진의 실종으로 시작된다. 노정의가 연기하는 세진은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외딴 섬에서 생활하며 경찰의 보호를 받는 10대 소녀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애틋한 세진과 달리 현실의 노정의는 연기가 마냥 좋은 싱그러운 스무살이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롱 패딩을 입고 나타나 “며칠 전에 과 패딩을 받았다”며 웃던 노정의는 “연기력과 인성, 모두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내가
'내가 죽던 날' 노정의 - 10대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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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며 나도 깜짝깜짝 놀랐다.” <애비규환>의 토일(정수정)은 그런 캐릭터였다. 임신 5개월차에 폭탄선언하듯 아직 고등학생인 연인과 결혼을 발표하고, 쪽지 한장 없이 덜렁 짐을 싸서 아빠를 찾겠다며 고향 대구로 떠나버린다. 무턱대고 과감한 사람인가 싶다가도, 들여다보면 속 깊고 상냥해서 매력을 하나로 정의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 배우 정수정과 토일의 만남은 어쩐지 합이 좋다.
걸그룹 에프엑스(f(x))에서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영어면 영어, 거기다 돋보이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부족함 없는 일명 ‘사기캐’였던 정수정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기점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한층 더 궁금하게 만들며 진화의 재능까지 증명했다.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애비규환>은 그간 주어진 모든 시선과 컨셉을 벗어던진 채 맨 얼굴을 드러낸 영화다. 데뷔 시기로 보면 어느덧 10년차 배우지만,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묵밥을 퍼먹는 정수정은 마치 처음 보는
[액트리스] '애비규환' 정수정 - 꾸밈없이, 마음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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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에는 세명의 ‘애비’가 있다. 5개월차 임신부 토일(정수정)을 키워준 아빠 태효(최덕문), 낳아준 아빠 환규(이해영), 그리고 토일의 남자친구 호훈(신재휘)이 그들이다. 같이 아이를 키우기로 해놓고 사라진 호훈을 찾아, 두 아빠와 토일, 토일의 엄마 선명(장혜진)은 함께 산을 오른다. 이들은 서로에게 내내 으르렁대다가도 토일이 점찍은 소원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힘을 합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한 최하나 감독은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조력을 첫 장편에 담아내 지난 10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았다. ‘유교의 폐해’를 외치던 토일이 사랑과 용기로 자신만의 가족을 꾸려가기까지, 최하나 감독은 토일의 곁에서 고민을 함께했다.
-지난 10월 25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를 가졌다. 관객에게 처음으로 <애비규환>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단편을 만들 때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 조금 모자란 가족이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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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게 달라지지 않아서 오히려 낯선 2220년의 대한민국.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인간(정경호)과 사람으로서 삶을 꾸리고 싶은 인공인간(강유석)이 종일 서울의 뒷골목을 헤매다 서로의 비밀을 맞닥뜨린다. 다분히 현재적인 미래의 풍경으로 두 남자를 불러낸 황승재 감독은 “100년 뒤에도, 200년 뒤에도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치 구전설화와 같은 SF영화 <구직자들>을 만들었다. 전작의 실패라는 깊은 터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개봉까지 하게 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황승재 감독을 만나 <구직자들>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구세주2>(2009) 이후 오랜만의 연출 복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흥행과 작품성 둘 다 못 잡은 감독으로서 영화산업으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았다. 글을 써도 연출을 맡을 수 없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인생 뭐 있나 싶어서 2016년부
'구직자들' 황승재 감독 - 일하는 당신은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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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멋쟁이 아니랄까봐 단정한 정장 차림에 노란색 나비넥타이와 알록달록한 운동화가 눈에 들어오는 믹스매치다. 코로나19도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썸머 85>를 포함해 42개국 105편의 퀴어영화를 상영한다. 코로나19 상황인데도 지난해보다 상영작 숫자가 늘었다.
마침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 이후 8년 만에 연출한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이 폐막작으로 공개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감독이자 제작사 청년필름 대표이자 한때 여의도에 잠깐 발을 들였던 그와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눴다.
-<메이드 인 루프탑> 후반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나.
=후시녹음을 끝냈고, CG, 음악, 사운드를 확인했으며, 11월 2일에 파이
김조광수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시아 퀴어영화의 허브가 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