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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스토브리그> <경이로운 소문>까지 3연속 흥행이다. 작품에서의 지분도 점차 늘어나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에서 메인 캐릭터로 우뚝 섰다. <경이로운 소문>의 소문이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악귀 잡는 카운터로 특채 선발되면서 ‘경이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선하고 의로운 고등학생이다.
촬영이 거듭될수록 소문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그는 “예전엔 날이 서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웃는다”라며 소문이를 만난 것에 행복해했다. 소문이의 이름 앞에 ‘경이로운’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처럼, 자신의 이름 앞에도 수식어를 붙이면 뭐가 좋겠냐는 물음엔 “‘그냥’이 좋은 것 같다. 그냥 조병규!”라고 답했다. 고착화된 수식이 아닌 자유로운 상태를 원하는 그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줬다.
-<경이로운 소문>에는 어떻게 인연이 닿아 출연하게 됐나.
=캐스팅되기 두달쯤 전인가, 소속사
[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 레벨 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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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너무 예쁘신 거 아니에요?” 의상을 갈아입고 나온 염혜란을 보고 김세정이 우렁찬 목소리로 감탄한다. 먼저 스타일링을 마친 유준상과 조병규는 “조만간 우리가 같이 영화 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테니 미리 사진을 찍어두시라”라며 기자들 앞에서 한껏 멋진 포즈를 취했다. 분명 유준상과 조병규는 오후 8시, 김세정과 염혜란은 오후 9시까지 스튜디오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건만 모든 배우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해 분장을 마친 상황. 배우들의 부지런함에 깜짝 놀랐다고 하자 원래 현장에도 30분씩 일찍 모일 만큼 열정적인 팀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화기애애한 화보 촬영 분위기에 <경이로운 소문> 속 카운터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케미스트리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 6회 만에 OCN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고 두 자릿수 시청률 진입을 코앞에 둔 <경이로운 소문>은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한 카운터들이 지상의 악귀들과 맞서 싸운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유준상·김세정·염혜란 - 우리들의 경이로운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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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더이상 잃을 게 없다.” <차인표>로 재도약의 출사표를 내민 배우 차인표의 심정은 이러했다. <타워>(2012), <감기>(2013) 이후 잠잠했던 그에게 <차인표>는 “지난 6년간 유일하게 들어온 영화 시나리오”다. 그사이 차인표는 대한민국에서 아는 사람은 너무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배우가 됐다. 밀레니얼 세대를 기점으로 확연히 갈라지는 그의 인지도는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에서 검지를 흔들고 색소폰을 불던 백마 탄 왕자와, ‘분노의 양치질’ 밈 시리즈(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악역 연기에 도전한 차인표의 분노 연기가 SNS에서 개그 코드로 활용됐다)의 주인공이 표상하는 이미지만큼이나 격차가 크다.
재기를 위해 고심하던 배우 차인표가 급작스러운 붕괴 사고로 여자고등학교의 샤워실에 갇히는 이야기인 <차인표>에서 그는 나체 상태로 어둠 속에 누워서도
차인표의 '차인표', “오랜 부자유 속에서 나를 꺼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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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정이용 작가는 함께 만화를 창작한다. 두 작가는 2013년 <환절기>를 시작으로 장편 <당신의 부탁>(2015), <니나 내나>(2016), <요요>(2019), 그리고 단편 <캠프>(<토요일의 세계>에 수록)를 작업했고 이동은 작가는 감독으로 명필름 영화학교에서 <환절기>(2018)를 영화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영화 <당신의 부탁>(2018), 영화 <니나 내나>(2019)를 찍었다.
이동은 작가의 영화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정인용 작가의 만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만화를 바탕으로 이동은 작가는 감독으로 영화를 찍는 것이다. 현실적인 인물들이 범상한 사연을 보여주는 이동은·정이용 작가의 만화는 언제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작품마다의 개성은 분명하다. 글·그림 작업이 선명히 나뉜다기보다는 상대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세계에 받아들여 하나의 작품
만화 <진, 진> 펴낸 이동은·정이용 - 감정을 절제하고 덜 보여주는 것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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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요요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영화 <요요현상>은 한국에서 요요 잘하기로 손꼽히던 현웅, 동건, 종기, 대열, 동훈을 7년간 좇은 작품이다. 요요는 PC통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를 누리던 20세기 스포츠로,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다섯명의 주인공은 2010년대가 되자 사회로 나갈 나이가 된다. 마지막으로 멋진 공연을 한 뒤 요요 인생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들은 준비한 것보다 더 성공적으로 공연을 해낸다.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더 큰 미련이 남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큐멘터리스트 고두현 감독은 그 이후의 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요요현상>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작지원작 <옥상 위에 버마>(2016)를 공동연출한 고두현 감독이 내놓은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다. <요요현상>을 가지고 서울독립영화제와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통해 영화제 관객을 만났고, 이제는 일반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친 고
'요요현상' 고두현 감독 - 누구나 인생에 요요같은 것 하나쯤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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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도 래환이도 봄 같은 사람이다.” 유태오 배우의 말처럼, 흰 눈밭을 배경으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래환(유태오)과 오월(최수영)의 눈빛은 더없이 따뜻하다.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인 래환과 원예사인 오월은 “단짝 친구 같은 오랜 연인 사이”다. 하지만 의족을 사용하는 래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결혼을 준비하던 두 사람 사이에 조금씩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유태오 배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연말마다 찾아보는 시즌 무비가 될 수 있겠다”고 직감했다.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월과 래환의 이야기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유태오 배우는 패럴림픽 출전 선수 대부분 사고로 인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됐다는 사실을 래환의 전사에 접목시켰다. “래환이도 한때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를 극복한 뒤 자유로워진 선수라고 생각했다. 촬영 현장에 갈 때마다 그 배경을 되새겼다.” 또한 신체의 불편함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인종차별을 경험했던 당시의 감정
영화 '새해전야' 최수영·유태오…사려 깊은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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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 낯선 공간은 그 자체로 일상에서 얻기 힘든 활력과 자극을 준다. 그저 새로운 만남과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일상에서 멀어질수록 나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사회가 바라는 역할, 주변 지인들의 기대, 주어진 레일에서 벗어난 것들을 허락하지 않는 시선 등 나도 모르는 사이 덧씌워진, 내게서 오지 않은 것들. 진짜 나를 가리고 자존감을 위축시키는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가끔 필요한 것이 바로 낯선 공간과 새로운 만남이다.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을 의외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새해전야>의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마음을 나눈다. 먼 타향에서 아무런 인연도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몇번의 스침을 반복한 끝에 내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일주일의 마법 같은 시간이 설득력을 얻는 건 유연
영화 '새해전야' 이연희·유연석…내일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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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해야 하잖아요.” <새해전야>를 소개하는 유태오 배우의 한마디는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새해전야>는 새해를 준비하는 네 커플의 일주일을 담은 영화다. 새해를 일주일 앞둔 네 커플, 각기 다른 만남과 인연을 통해 한뼘 더 행복해진 세상이 열릴 수 있을까.
‘새해’라는 단어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묻어 있다. 해가 바뀌면 왠지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심란하고 힘들었던 상황도 원만히 해결될 것 같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른 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야말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새해는 단지 날짜와 숫자만 바뀌는 것뿐 눈을 감았다 떠도 세상은 여전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새해가 되면 괜히 들뜨는 건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 아니라 의지를 다질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 사소한 계기다. 해가 바뀐다는 건 반복되는 일상에 등을 살짝 떠밀어줄 정도의
영화 '새해전야'…HAPPY NEW YEAR, 행복을 위한 마법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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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선한 이미지의 배우는 한계가 있다고, 불퉁하고 공격적인 모습도 내재돼 있어야 세계의 매몰찬 풍경까지 선명히 그려내는 진짜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보검 배우는 오랜 편견에 대한 반가운 반례다. 누굴 만나든 친절을 베풀고 세심하게 챙기기로 유명한 그는 선의의 힘을 신뢰하는 연기자다. 어쩌면 매 작품마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인물이 몇마디 말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맥락으로 구현되는 이유도 평소 타인을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그의 성정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복>에서 박보검은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을 연기한다. 선의의 힘을 믿는 배우가 보여주는 서늘한 무표정에는 왠지 그럴 만한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게 하는 설득력과 페이소스가 서려 있다. 군 입대를 한달 조금 넘게 앞둔 7월의 어느 날, 박보검이 영화와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사려 깊고 진솔하게 들려줬다. 지면에 실리지 않은 미공개컷도 함께 공개한다.
[인터뷰] '서복' 박보검 - 선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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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인간 서복(박보검)을 바라보는 기헌(공유)의 눈빛엔 언제나 많은 질문이 담겨 있다. 억제제를 매일 맞는다고? 매번 이런 음식만 먹는다고? 서복을 실험체가 아닌 인간으로 여기기에 건넬 수 있는 질문들. 이 질문들을 딛고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인 서복과 기헌은 조금씩, 천천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배우 공유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전직 요원 기헌의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했다. 서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영화의 화자로서 삶과 죽음을 논하는 <서복>의 메시지를 결코 얕게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유 배우는 ‘눈빛이 처연해서, 기헌과 같은 힘든 상황의 인물을 자주 맡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처연함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감정들이 그의 눈에 담겼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은 건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서복>이 세 번째”라고 말하
[인터뷰] '서복' 공유 - 모험하는 신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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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배우의 시선이 한곳에 머문다. 그 시선 끝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앳된 한결(공유)이 한없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박보검 배우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자, 이를 보던 공유 배우가 “내가 니 나이 때쯤 찍은 사진이야”라며 말을 건넨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종영 후, 공유 배우가 <씨네21>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의 나이가 29살. 영화 <서복>으로 <씨네21>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는 박보검 배우의 나이가 올해로 28살이다.
비슷한 길을 걷던 두 배우의 발걸음이 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서복>에서 맞닿았다. 영생의 비밀을 지닌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채 서복의 곁을 지키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은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지만, 조금씩 그 간극을 좁히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공유 배우는 처연함이 서린 눈빛으로, 박보검 배우는 서늘
[인터뷰] '서복' 공유·박보검 - 최선을 다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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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에 설레는 마음 대신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본능이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정신병동 보호사를 짝사랑하는 간호사, <녹두꽃>에서 조선시대 개화주의자를 남몰래 마음에 품은 양반집 아씨를 연기했던 배우 박규영에게 <스위트홈>은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다. 그가 연기하는 지수는 현수(송강)의 집 위층에 사는 베이시스트로, 괴물이 나타나자 악기 대신 야구방망이를 드는 인물.
“전작에서는 귀엽고 청순하면서도 여린 역할만 맡았다. 사실 내 안에는 털털하고 강한 모습도 있다. 그런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위트홈>은 도전이자 기회였다.” 2015년 연세대학교 재학생 신분으로 <대학내일> 표지를 장식한 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2018년 <씨네21>이 꼽은 라이징 스타로 명명됐던 그를 <스위트홈>으로 다시 만났다.
-각본을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
=일단 원작 웹툰을 너무 재밌게 봤다. 원
[인터뷰] '스위트홈' 박규영 - "지수의 욕망이 변하면 '눈물괴물'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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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우아하게 발레를 하던 은유는 토슈즈에 껌이 늘어붙자 곧바로 욕설을 내뱉으며 담배를 꺼내 문다. 첫 등장부터 겁 없고 거침없던 은유는 <스위트홈>의 브레인 은혁(이도현)의 동생으로 행동파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인물이다. <마녀>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까랑까랑한 10대의 얼굴을 내비쳤던 배우 고민시는 <스위트홈>에서 삐딱하지만 발레에 대한 애정만큼은 진심인 고등학생 은유를 연기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치는 은유의 감정선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5년차답게 노련하면서도 은연중 앳된 발랄함을 내비치는 배우. 그 특징을 잡아낸 이응복 감독은 “너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스위트홈>의 은유를, 뒤이어 자신의 차기작 <지리산>의 다원을 고민시 배우에게 제안했다.
-은유 역으로 <스위트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 오디션을 볼 때 은유 역할만 정해놓고 본 건 아니었다. 윤지수, 박
[인터뷰] '스위트홈' 고민시 -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역할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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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물이 그물망처럼 얽혀 서로의 욕망을 견제하고 각자의 생존을 갈구하는 <스위트홈>에서, 은혁은 중립적인 내레이션을 맡았다. 피할 수 없는 멸망이 다가왔을 때 인간은 또 다른 진화, 즉 괴물화를 받아들일지 혹은 인간다움을 지킬지 덤덤하게 묻는 이도현의 목소리는 그린 홈 1층에 있는 생존자 집단의 리더로서 “모여 있는 게 생존 가능성이 높다”라며 주민들을 냉철하게 설득하는 캐릭터로도 이어진다.
원작 웹툰의 팬이었던 이도현은 “젊은 배우 누구나 현수(송강)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 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현수 캐릭터를 열심히 분석한 뒤 오디션에 갔지만, 감독의 눈에 띈 모습은 10분 남짓 준비하고 새롭게 읽은 대본이었다. 이응복 감독은 “이도현이 첫 마디를 뱉자마자 은혁 역에 캐스팅했다”라며 차갑지만 현실적인 캐릭터와 배우의 교집합에 주목했다.
-원작과 캐릭터 설정이 달라졌다. 웹툰의 은혁은 서글서글한 면도 있고 무엇보다 ‘오타쿠’ 설정이 강하지 않았나. 드라마의
[인터뷰] '스위트홈' 이도현 - 진짜 연기를 알아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