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은 장르색을 구분하기 힘든 드라마다. 유품정리사라는 낯선 직업을 가진 이들의 작업은 단순한 ‘청소업체’가 행하는 물리적 행위 이상의 의미를 획득한다. 극중 유품 정리를 ‘마지막 이사’라고 표현하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듯 유품정리사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삶과 공간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을 유족들에게 전하는 일까지 한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에겐 여러 가지 장르적 재미 혹은 휴먼 다큐멘터리를 볼 때의 감동이 복합적으로 전해진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설계한 윤지련 작가와 사연에 의미를 더하는 연출 작업을 한 김성호 감독에게서 에피소드 곳곳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설정 뒤에 숨은 의미를 들어봤다. 드라마를 더욱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유품정리사 이야기의 출발
어느 날, <꽃보다 남자>(2009), <엔젤아이즈>(2014) 등을
윤지련 작가와 김성호 감독이 말하는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이제훈의 얼굴 근육은 쉴 틈이 없다. 그가 연기한 인물들이 생각에 잠길 때나 누군가를 비웃거나 화를 낼 때나 박장대소할 때도 그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보다 몇배는 더 자주 눈썹을 들썩이고 입꼬리를 달싹거린다. 드라마 <시그널>(2016)의 박해영 경위를 연기할 때는 이런 그의 부지런한 표정이 인물의 감정보다 종종 앞설 때가 있었다. 하나 <박열>(2017)의 아나키스트 박열을 연기할 때 그의 얼굴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한결 가벼워 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에서 그가 연기하는 전직 복서 상구는 이제 막 출소한 전과자로, 더럽고 우중충하고 비관적이기까지 해서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상구의 얼굴에선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를 꿈꾸며 절박하고 괴로운 마음을 쏟아내던 <파수꾼>(2010)의 기태, <사냥의 시
[인터뷰]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이제훈
-
<인트로덕션> 전까지만 해도 홍상수 감독이 제자를 주연배우로 발탁한 적은 없었다. 이전 영화에 출연한 제자들이 있었지만, 극을 온전히 이끄는 역할까지는 아니었다. <인트로덕션>의 주연배우 신석호는 무엇이 달랐을까. 확실한 건 훌쩍 큰 키에 동그랗고 큰 눈을 가진 신석호를 극의 중심에 놓자,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중년의 허위의식’이 아닌 ‘상대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순수’에 대한 이야기로 변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홍 감독도 그에게 자세한 주문을 하기보다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너를 보여줘”라고 말했단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인트로덕션>은 영호(신석호)가 3장에 걸쳐 아버지와 연인, 대배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석호는 점점 투명하고 간결해지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세계에 걸맞은 사람이었다.
영호 관계를 주도해나가는 인물이라기보다 관계에 순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남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고 싶다.
[WHO ARE YOU] '인트로덕션', 신석호
-
<크루엘라>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화다. 엠마 스톤을 위한 코스튬만 47벌 만들었다. 하지만 내 커리어에서 가장 거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도전이었다. 그 이후 많은 기회가 열렸다.
사람들도 빅토리아 시대물을 주로 맡았던 내가 디스토피아 영화의 의상을 만든다고 하니 놀라워했다. 하지만 <크루엘라>는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시대를 다룬다.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은 준비하는 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 내가 경험한 시기라서 당시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었고 유행했던 디자인이 시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아 탄생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크루엘라>를 준비하면서 1970년대 잡지를 많이 봤다.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보그> 같은 패션지는 남작 부인(엠마 톰슨)의 하이패션을 위해 참고했다. 에스텔라/크루엘라는 당시 독립적으로 활동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존 갈리아노 스타일을
[스페셜] '크루엘라' 제니 비반 의상감독 코멘터리
-
-
1970년대, 런던, 펑크록. <크루엘라>의 감독 크레이그 길레스피는 이 세 키워드만 가지고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즈니 영화를 인디영화처럼 찍었다는 감독의 말이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는데, 인터뷰를 마칠 때쯤 되자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4월 19일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과 진행한 일대일 비디오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처음 <크루엘라>의 감독을 제안받았을 때, 어떤 이미지로 크루엘라를 떠올렸나.
=제일 먼저 떠올린 건 펑크록 밴드 블론디였다. 물론 이들은 런던 출신은 아니지만, 블론디의 1976년 앨범이 생각났다. 1970년대, 런던, 펑크록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으로 사용될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런 세팅에 엠마 스톤을 대입하고 보니 아이코닉한 블론디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1970년, 런던, 펑크록. 영화의 세팅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나왔다. 영화의 룩에도 이 키워드들이 중요했을
[스페셜] '크루엘라'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 인터뷰
-
새로운 빌런의 등장이다.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역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하되 197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그를 새롭게 재창조한 영화다. 패션에 대한 재능은 뛰어나지만 이를 발휘하지 못하던 ‘에스텔라’가 런던 패션계의 1인자 바로네스 남작 부인을 만난 뒤 ‘크루엘라’로 변화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조명한다. <크루엘라>는 2021년 5월 26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크루엘라>의 기대 포인트를 몇 가지 소개한다. 영화를 연출한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과 의상을 담당한 제니 비반 의상감독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화이트, 블랙, 레드. 크루엘라는 정확히 세 가지 색으로 그려낼 수 있는 인물이다. 창백한 피부에 머리의 반은 화이트, 반은 블랙으로 물들이고 레드 립을 고수하는 크루엘라는, 다채로운 색감의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외형에서부터 완전히 차별화된 인물이다. 크루엘라는 애니
[스페셜] '크루엘라' 미리 보기, 새 시대의 디즈니 악녀가 온다
-
배우 김서형, 이보영의 조합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드라마 <마인>엔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가 한명 더 있다. 화려한 장미의 전쟁 사이에서 자기만의 푸릇함과 청초함을 각인시키고 있는 신예 정이서다. 재벌가 집안에 입성한 가난한 다둥이 집안의 장녀인 유연(정이서)은 착실한 메이드로 성장하면서 재벌 그룹의 장손 수혁(차학연)과의 사랑도 쟁취해나가는 인물. 김기영 감독의 클래식에서 학습한 대로 언젠가 부잣집의 조용한 게임체인저로 활약하리라 기대되는 신세대 하녀의 등장이다.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고전적이고 서늘한 생김새 덕분에 정이서의 무표정은 범접할 수 없는 기묘한 기운을 종종 뿜어낸다. 그 남다름을 일찍이 알아본 봉준호 감독의 안목에 힘입어 <기생충>에서 피자 사장 역할로 시동을 걸었던 정이서는 이제 <마인>에서 자기만의 리듬과 속도로 뻗어나간다.
신세대 메이드 감독님이 <마인>의 김유연은 가난한 집안의 딸이지만 전형적인
[WHO ARE YOU] 드라마 '마인', 정이서
-
물리적으로는 대단히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굉장히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사이. 아파트 옆집에 사는 사이가 그렇다. 진아(공승연)의 옆집으로 이사 온 성훈(서현우)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제 안면을 튼 진아에게 ‘옆집’이라 부르며 살갑게 대하고, 고독사한 앞선 세입자를 위해 제사를 지내기까지 한다. 성훈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진아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유연하게 다른 방식의 삶을 보여준다.
이런 성훈만의 질감을 만들어낸 배우 서현우는 요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 촬영을 마무리하고,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 공연을 돌고 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럴센스>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 <혼자 사는 사람들>로 대화를 나눈 건 <이국정원> 서울 공연과 부산 공연 사이의 어느 날, 아침이었다.
-대본 읽을 때 어떤 이야기로 다가왔나.
=처음엔 굉장히 쓸쓸하게 느껴졌다. 성훈은 진아와 다른 질감을 가진 캐릭
[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들' 서현우 - 심장이 뛰는 순간
-
‘90년대생이 온다’는 전언에 익숙해질 무렵 2000년대생들도 성인이 되었다. 스무살의 콜센터 신입사원 수진을 연기한 배우 정다은도 그렇다. 이제 막 만 20살이 된 그가 일터의 선배들에게 싹싹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진아(공승연)를 따르는 수진을 닮았다. 그러나 모든 게 처음인 수진과 달리 정다은은 2016년 단편 <동물원>으로 데뷔한 이래 <청년경찰> <여중생 A> 등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고, <선희와 슬기>로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자배우상 후보에 오른 경력이 있다.
지난해 웹드라마 <연애혁명>에서 양민지 역을 맡아 또래 관객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수진처럼 2002년 월드컵의 열기는 잘 몰랐지만, 수진보다 한층 성숙한 태도로 사회인의 자아를 다져온 배우 정다은을 만났다.
-모든 게 어색하지만 잘해보고 싶은 수진에게서 사회 초년생의 긴장과 설렘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들' 정다은 - 잘할 수 있는, 잘하고 싶은
-
“배우 공승연을 섭외한 건 영화를 준비하며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것이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보고 나면 홍성은 감독의 자신감에 곧바로 수긍하게 된다. 공승연이 연기한 진아는 대면 관계엔 서툴지만, 전화 너머의 고객은 능숙하게 응대하는 콜센터의 에이스 직원이다. 신입사원 수진(정다은)과 옆집의 새 이웃 성훈(서현우)을 만난 뒤로 타인과 일절 교류하지 않던 진아의 삶에 균열이 생긴다.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경호원 소봉,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의 매파 개똥이 등 대체로 긍정적이고 밝은 인물을 맡아온 공승연에게 진아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차분하면서도 다소 어두운 진아를 이해하는 게 처음엔 어려웠다. 감독님에게 계속 질문하며 진아의 삶을 탐색해나갔다.” 스크린 속 자신이 아직 어색하다던 공승연은 첫 장편 주연작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이란 값진 결과를 얻었다.
-처음 작품을 택할 때 고민이
[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 새롭게, 또 새롭게
-
“전 혼자가 편해요.” 친해지고 싶어 다가오는 수진(정다은)에게 진아(공승연)가 거리를 두며 말한다. 사실 진아의 확언 없이도, 그가 타인에게 두터운 벽을 쌓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진아는 감정을 섞지 않고 고객을 상대하는 데 익숙한 콜센터 직원이다. 대면 관계가 오히려 어색한 진아는 신입사원 수진의 교육을 맡은 뒤로 회사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
한편 진아는 옆집 남자가 고독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새로 이사 온 성훈(서현우)이 전 집주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해주는 것을 본 후, 진아의 두터운 벽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나홀로족의 고독과 불안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1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혼밥, 혼영이 익숙해진 오늘날,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는 인물들이 관계를 정리하고 시작하는 다양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초청작으로 CGV아트하우스
[인터뷰]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정다은·서현우 - 혼자가 혼자에게
-
“어머니들이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가장 감추고 싶은 감정까지 진솔하게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사했다. 뭘 믿고 내게 이런 말씀까지 하시는 걸까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이야기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학교 가는 길>을 만든 김정인 감독은 감독이자 아버지로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로와 마로의 친구들에게”라는 자막이 뜨는데, 마로는 감독의 딸 이름이다.
-어떻게 기획하고 시작한 영화인가.
=2017년 9월 2차 토론회가 끝나고 부모님들을 처음 만났다. 평소 장애 이슈에 관심이 많거나 감수성이 남다른 사람은 아닌데, 딸이 커가면서 교육 문제에 눈길이 가더라. 어느 날 서진학교 신설 1차 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짧은 기사를 봤다. 손바닥만 한 기사였는데 여운이 오래 남았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다 보니 ‘아이를 학교 보내는 데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이 있다고?’ 하는 생각
[인터뷰]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 아버지의 이름으로
-
#자기소개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진학교를 비롯해 중랑구 동진학교, 서초구 나래학교 설립을 위해 뛰어다녔다. 2016년 서울시교육청 4박5일 점거농성 때는 교육청에 아이들을 데려다놓은 뒤 종로경찰서에 가서 “서울시교육청에 아이들을 유기했으니 우리를 잡아가라”고 자수했다가 쫓겨나기도 했고, 경찰병력 50여명이 지키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을 새벽에 담 넘어 들어가 점거하기도 했다. 나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부모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내 역할이었던 것 같다.
이은자 강서장애인부모회 1대 회장으로 미모 순으로 회장이 됐다(웃음). 서울장애인부모회 부대표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성인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정난모 이은자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지냈다. 내가 회장
[인터뷰] '학교 가는 길' 이은자·정난모·조부용·장민희·김남연·김정인 감독 - 다름으로 차별받지 않기를
-
“한방병원을 추진하라! 특수학교 결사반대!”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공진초등학교가 2015년 2월 폐교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이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한다. 그런데 당시 해당 지역의 김성태 국회의원이 국립한방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말을 꺼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특수학교가 아닌 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다. 특수학교가 부족해 왕복 3시간 거리의 학교로 아이를 보내야 하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사정이나 애초 이곳이 교육부지라는 사실은 지역 개발의 논리 앞에서 쉽게 무시된다.
2017년 7월과 9월에 열린 1, 2차 주민토론회 역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조율해나가는 토론의 장이 되지 못했다. 장애인 부모회의 어머니들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발언을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급기야 한 어머니는 무릎을 꿇으며 호소했다. 절박한 호소에 “쇼하지 말라”는 말이 날아드는 막장 토론회였지만, 이 ‘무릎 사건’은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인터뷰] '학교 가는 길' 의 다섯 어머니들 - 이은자·정난모·조부용·장민희·김남연과 김정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