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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건, 무엇을 기대하건 예상을 빗나갈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감히 ‘기대 이상’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성오 배우는 부디 관객이 웃음을 기대하고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보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는 유일한 기대치는 “이게 뭐야? 이런 영화도 있다고?” 하는 놀람이었다. 왜냐하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현장에서 땀을 흘릴 때까지, 그 모든 순간마다 본인도 그랬기 때문이다. “기획에 딱 맞춰서 진행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시나리오 수정도 많았고,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장면들을 만들어나갔다.” 우당탕 정신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고 전체 그림을 파악하기도 어렵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골인 지점에 도착해 있는 현장. 어떤 소재, 어떤 장르를 가져와도 끝내 자신의 호흡으로 독특한 색깔을 뽑아내는 신정원 감독의 영화 현장답다. “마치 연극 무대처럼 현장에서 치열하게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있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고되고 괴로울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김성오 - 남편은 언브레이커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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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의 우정, 그것도 ‘여자’ 친구들의 이야기여서 관심이 갔다”는 배우 서영희의 말처럼,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여고 동창들의 하룻밤 로드무비로 즐겨도 손색이 없다. 광주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했다는 공통점 외에는 마땅한 접점이 없던 소희(이정현), 세라(서영희), 양선(이미도)이 오랜만에 한밤의 여정에 동행한 까닭은 한마디로, 죽이고 싶은 남자들 때문. 신혼을 즐기던 소희는 바람둥이인 데다 외계 생명체이기까지 한 남편 만길(김성오)에게 생명을 위협받게 되고, 정육점 주인 세라는 고된 결혼 생활 끝에 전남편‘들’을 죽였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으며, 무명배우 양선은 학력도 직업도 속인 애인 닥터 장(양동근)의 진짜 얼굴을 마주한다.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세 여자가 남편의 비밀을 알게 돼 살인을 저지르는 미국 드라마 <와이 우먼 킬>처럼,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의 세 여자도 이별보다 제거를 택한다. 그것도 ‘죽지 않는’ 남자들을 상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이정현·서영희·이미도 - 처절하게 웃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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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신정원 감독의 신작이다. 이걸로 설명은 충분한 것 같다. 신정원 감독은 어떤 장르, 어떤 소재를 가져와도 결국엔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버리는 보기 드문 개성으로 마니아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 <시실리 2km>(2004)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조직폭력배들과 귀신의 환장할 조합이 인상적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코미디였다. 이후 식인 멧돼지와의 사투를 그린 <차우>(2009), 무속신앙을 소재로 한 <점쟁이들>(2012) 등 독특한 세계를 선보여온 그가 새롭게 선택한 소재는 다름 아닌 외계인이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24시간 에너지 넘치는 남편이 실은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이라는 발상으로 출발하는 영화다. 정체를 들킨 남편과 정체를 알아버린 아내는 서로를 죽이기 위해 긴 밤을 보낸다. 김성오, 이정현, 서영희, 이미도, 양동근 배우가 얽히고설켜 달려 나가는 이야기는 그야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김성오·이정현·서영희·이미도·양동근 - 죽여야 사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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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황정민)이 납치된 딸 유민(박소이)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인물. 타이에 사는 중국인이자 한국어 실력을 갖춘 덕에 한국인 가정의 보모로 일하면서 아이를 빼돌리는 린린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악>)를 보고 난 뒤, 유민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도 불안해하는 린린의 눈빛과 중국인 억양이 묻어나는 말투가 기억에 남았고, 그를 연기한 배우 심영은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졌다. 하얀 얼굴에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배우 심영은은 상업영화도 무대인사도 모두 <다만악>이 처음이라고 활기차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억양과 분장 등 묻고 싶은 게 많아 기술적인 질문을 던지자, 한참 대답하던 그는 린린을 두고 “타이가 배경이라 등장하는 외국인 정도가 아니고 타이에서 인남의 시작점을 열어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연극 무대에서 오랜 내공을 쌓아온 배우답다.
-타이에 살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심영은 - 내공 있는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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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거리며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오는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 남매는 여름방학 동안 지내야 하는 이 생소한 곳을 꼼꼼히 살핀다.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이라 느끼는 남매의 감정이 잘 보이면 좋겠다”는 윤단비 감독의 요청에 따라, 김기현 촬영감독은 카메라를 고정한 뒤 멀리서 두 배우를 촬영했다. 거리를 둬야 남매의 생경한 감정이 잘 드러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남매의 여름밤>은 갑작스레 함께 여름을 보내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간의 드라마를 잘 담아내기 위해 김기현 촬영감독은 텍스트보다 배우에 집중했다. “인물들의 제스처나 대사 사이의 간격 등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고 배우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영화라고 봤다.” 또한 공간도 하나의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인물들과 집이 ‘만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항상 집 안에 카메라를 두고 대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 배우들을 촬영했다. 영화 후반부엔 이 집에 할아버지의 숨결이 남아 있다는 걸
'남매의 여름밤' 김기현 촬영감독 - 공간도 하나의 캐릭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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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랑아범(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추리닝’ 영배(영화 <거북이 달린다>) 등 배우 신정근이 그간 보여준 인물들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주요 임무였다. 주연배우를 살리고, 작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관객에게 눈도장 찍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그가 연기한 장기석 북한 잠수함 부함장은 조선사(유연석) 북한 국방위원장이 퇴장한 영화의 중반부부터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한경재 대통령과 서사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인상깊다. 장기석은 오랫동안 북한 핵잠수함을 책임진 전문가이지만 당에 올바른 소리를 했다가 좌천당한 비운의 캐릭터다. 자신의 이름과 계급을 잘못말한 최고 권력자에게 “장지석이 아니라 장기석입네다. 중장이 아니라 중좌입니다. 장군님이 철칙 시켜주셨습네다”라고 고칠 만큼 기개를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과묵하고 올곧은 인물이 보여주는의외의 진심이 서사에 힘찬 동력을 불어넣는데, 이것은 “무뚝
[액터] '강철비2: 정상회담' 신정근 - 과묵한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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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이 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5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5년을 준비하는 16번째 여름, 그 중심에 올해 새로 제천에 둥지를 튼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있다. 그간 여러 영화제를 거치며 경험을 쌓아온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도 관객을 만족시킬 알찬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3일(목)부터 17일(월)까지 개막작을 비롯한 상영작을 공식 온라인 상영관인 웨이브에서 상영한다. 그 밖의 이벤트와 음악 프로그램은 네이버 V LIVE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맹수진 프로그래머에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물었다.
-전주국제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를 거쳐 올해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프로그래머를 맡았다.
=뒤돌아보니 많기도 하다. (웃음) 공채에 응모해서 올해 3월부터 시작했다. 경력이 오래되면 기술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맹수진 프로그래머 - '세계 최고의 음악영화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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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삶을 정리하고 거제도로 내려온 승희(김유라)는 우연히 할머니 집의 창고에서 발견한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향한다. 승희는 낚시터에서 만난 거제 청년과 함께 거제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하고, 잊고 있던 추억을 상기한다. 생의 기로에서 한 걸음 물러나 거제의 풍경을 자신의 품에 담은 승희는 그렇게 눅진한 여름의 시간을 견디고 다음 걸음을 내디딜 채비를 한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보며 영화감독을 꿈꾼 오정석 감독은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여름날>을 완성했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여름날>은 제24회 인디포럼 폐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상영 이후 관객의 호평이 이어졌다. 비가 잠시 멈춘 습한 여름날, 오정석 감독을 만나 그가 담아낸 승희의 여름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의 배경이 거제도여야만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원래 구상했던 시나리오가 제작지원을 못 받게 되면서 다른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었다. 대학원
'여름날' 오정석 감독 - 정체된 시간을 견뎌 스스로 길을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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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잊은 것입니까, 아니면 기억해내기가 두려운 것입니까?’ 동명의 게임을 영화화한 <반교: 디텐션>은, 웨이중팅(증경화)과 팡루이신(왕정)을 통해 계엄령 시기의 대만을 그대로 재현한 공포영화다. 장 선생님(부맹백)과 학교에서 몰래 금서를 읽던 이들은 결국 감옥으로 끌려가고, 잔혹한 고문을 받던 웨이중팅은 폐쇄된 학교에 갇히는 악몽을 반복해서 꾼다. 연출을 맡은 존 쉬 감독은 대만 관객이 영화를 통해 묻어둔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기를, 그것이 트라우마 치료의 첫 단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그의 바람에 관객은 뜨겁게 화답했고, <반교: 디텐션>은 지난해 금마장영화제에서 5관왕을, 2020년 타이베이영화제에서 6관왕을 영예를 안았다. 코미디, 풍자 위주의 작품을 주로 제작해온 존 쉬 감독의 발걸음이 어떻게 <반교: 디텐션>으로 향하게 됐는지, 감독과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전한다
-원작 게임의 어떤 매력에 끌렸나.
=10살 무렵부터 게임을 좋
'반교: 디텐션' 존 쉬 감독 - 대만 역사에 기반한, 대담한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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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얼굴로 기억되는 배우. 여름방학 동안 할아버지의 집에서 살게 된 옥주(<남매의 여름밤>)와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를 따라 걷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유라(<빛나는 물체 따라가기>)를 연기한 배우 최정운이다. 올해 갓 20살이 된 그는 초록빛 원피스를 입고 싱그럽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칭하자 정작 그는 “눈이 펑펑 내릴 때 찍은 작품도 있는데 공개가 안됐다. (웃음)”라고 답한다. 그가 연기한 옥주는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남동생과 할아버지와 아빠를 챙겨야 할 것만 같은 책임감을 느끼는 캐릭터다. 여느 집 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현실적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매미 소리가 가득한 여름날, <남매의 여름밤>의 촬영지인 인천 미추홀구의 이층 양옥집에서 만나 옥주에 대해, 배우 최정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남매의 여름밤> 대본을 읽을 때 어땠나.
=옥주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면서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 - 여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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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배급이다>라는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자연스레 책을 집어들게 된다. “그만큼 배급의 중요도를 강조하고 싶었던” 이화배 강사의 과감한 시도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셈이다. <영화는 배급이다>는 배급 실무부터 영화산업의 쟁점 및 변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배급은 제작, 투자, 마케팅을 거친 결과이자 상영 플랫폼을 상대로 하는 업무여서 투자·배급 사업을 전반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무자만이 말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 또한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이화배 강사는“넓은 의미의 배급은 투자·마케팅부서 등 배급사 전체 업무를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에선 영화의 장단을 파악해 최선의 개봉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고, 이를 통해 최대 매출을 내는 영업 과정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그가 꼽은 배급의 매력은 “성과가 명확해 성취감이 높고, 노력에 따라 투자·마케팅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이화배 강사는 책의 4장인 ‘후속 윈도 시장’
<영화는 배급이다> 집필한 이화배 영화배급 강사 - 배급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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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저 오늘 게임 캐릭터처럼 입고 가도 되나요?” 이른 아침 도착한 박윤진 감독의 문자에 머릿속에서 ‘내언니전지현’의 여러 모습이 고속재생됐다. ‘내언니전지현’은 1999년 론칭된 넥슨의 MMORPG게임(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랜시아> 속 박윤진 감독의 캐릭터다. 2000년대 초반 반짝 전성기를 누린 이후 이용자가 다수 빠져나간 이 고전 게임은 넥슨이 서버 유지는 하되 2008년 이후 업데이트는 그만둔 실정. 그런데 이 유령 왕국에 최근까지도 많으면 수백명대까지 동시접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아직도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박윤진 감독은 우선 가까운 유저들을 만나서 그 이유를 물어보기로 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감독 자신으로부터 출발해 과도기 속에 놓인 2030의 정서를 배회하는 다큐멘터리로,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벌과 인디포럼 공개 이후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게임 유저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찍
'내언니전지현과 나' 박윤진 감독 - 그 시절의 꿈과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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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은 어둡고, 진지하고, 심각한 여름영화들 사이에서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액션영화다.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 부부가 하와이 여행권에 당첨돼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다가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항공 재난영화이기도 하다. 전작 <날, 보러와요>(2015)에서 관객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던 이철하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코미디와 액션 두 장르에 도전했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다음날(8월 4일) 만난 그는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영화를 공개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반응을 보니 가족영화로서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 불안감을 좀 내려놨다. 개봉하면 신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작을 통틀어 코미디도 액션도 이번이 처음인데.
=휴머니티를 다룬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평소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었다. 끝내주는 액션영화를 연출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 - 가족에게 위로와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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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병뚜껑을 땄는데 하와이 여행에 당첨됐다! 영영 남의 일처럼 느껴지던, 나에게만큼은 허락되지 않을 것 같았던 행운이 미영(엄정화) 가족에게 일어나며 영화 <오케이 마담>은 시작한다.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을 중심으로 일상에 판타스틱한 사건을 불러들이는 영화는 곧이어 미영 안에 잠자던 다른 본능을 일깨운다. 코미디에 액션을 버무린 <오케이 마담>의 판타지는 허풍스러운 상황도 당당한 표정으로 설득해내는 엄정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인물의 어떤 의외성도 납득하게 만든다. 그 단단함은 엄정화가 30년간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단련한 근육으로부터 온 것일 테다. <결혼은, 미친짓이다>(2002), <싱글즈>(2003), <관능의 법칙>(2013)을 통과하며 자기 욕망에 솔직한 현대 여성의 화신처럼 스크린에 현현해 온 엄정화는 여자들에게 친해지고 싶고, 동경하게 되는 동성 친구의 이미지로 줄곧 존재해왔다. <해운대&g
'오케이 마담' 엄정화 - 언제나 정답은 엄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