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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겨자색의 터틀넥 니트와 비비드한 청록색 재킷, 얼굴이 보일 듯 말 듯한 가면까지 젠틀맨은 독특한 캐릭터성을 앞세워 구축됐다. 사이버 성범죄를 죄책감 없이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며 사람들의 돈을 얻어내는 그의 악랄함과 능글맞음은 박성웅의 표정과 말투를 만나 생동감을 얻는다. “나도 내가 이렇게 겨자색이 잘 어울리는지 몰랐다”는 그의 농담 섞인 자찬은 스튜디오를 금세 활기 넘치게 했지만, 영화의 주요 메시지를 이야기할 때만큼은 양보 없는 진중한 자세를 보였다. 배우 박성웅이 담은 <라방>의 진의를 함께 나눴다.
- 사이버 성범죄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젠틀맨 역을 맡았다. <라방>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 <오케이 마담> 이후 영화사 올의 김윤미 대표 이사와 인연이 닿았다. 이후에 최주연 감독의 작품을 소개받았는데 사실 내가 여성감독과 제대로 작업한 경험이 많지 않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만큼 여성감독으로서 더 디테일하고 감수성
[인터뷰]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 ‘라방’ 박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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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동주(박선호)가 친구들과 별다른 죄책감 없이 주고받던 불법 라이브 방송 링크는 악성 코드와 함께 자동적으로 실행되고 만다. 그 안에서 보이는 것은 바로 동주의 연인 수진(김희정)의 모습. 가면을 쓴 악랄한 젠틀맨(박성웅)은 약물로 수진을 잠재운 후 사이버 성범죄를 생중계하려 한다. 동주는 어떻게든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온라인상의 절대적인 권력을 쥔 젠틀맨은 쉽게 멈추지도, 쉽게 잡히지도 않는다. 불법 촬영, n번방 등 현실 속 디지털 성범죄 이슈를 연상시키는 <라방>은 범죄자뿐만 아니라 이를 조용히 지켜본 소비자 또한 가해자와 동일선상에 있음을 명확하게 짚어낸다. <라방>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라는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며 현실과 맞닿은 연결 고리를 완성한 배우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을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라방>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라방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라방'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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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세림은 첫 장편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을 찍으면서 “내가 지금 다신 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에 인턴으로라도 들어가고자 종종대는 취업준비생 장은채는 곧 한 작품의 배역을 얻기 위해 애쓰는 신인배우 장세림이었기 때문이다. “김홍기 감독님에게 ‘너로부터 출발한 캐릭터’라는 말을 들었지만 북받칠 만큼 은채에게 동질감을 느낄 줄은 몰랐다.” 재회할 수 없는 인물이었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연기했다. 앙상블을 이룬 선배 배우들이 만들어낸 상황 속에서 살아 있고자 했고, 현장에서 채집한 감정은 잘 간직했다가 카메라 앞에서 고스란히 표현하고자 했다. 노력한 만큼 김홍기 감독에게 들은 첫 칭찬은 다디달았다. “은채가 진짜 퇴근해버리는 장면을 찍을 때 들었던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과 눈앞의 엄지손가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류미디어콘텐츠학·IT융합’이란 장은채의 전공에 비하면 장세림의 전공은 명료하다. 어릴
[WHO ARE YOU] ‘익스트림 페스티벌’, 장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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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를 연상할 때 떠오르는 역할은 보통 명랑함을 무기 삼은 밝은 인물이다. 반면 <귀공자>의 윤주는 냉담한 말투와 상대방을 압도하는 눈빛, 원하는 것을 포획해내는 질주 본능까지 지금껏 보지 못한 고아라의 얼굴을 이끌어낸다. 윤주를 처음 보았을 때 고아라는 자신과 설핏 겹쳐 보이는 모습들을 발견했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윤주는 많은 남성 인물 사이에서 유려하게 액션을 선보인다. 워커홀릭이라 자신의 임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일을 할 때 집중도가 높다는 점에서 나와 비슷했다.”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린 마르코(강태주)의 아군인 듯 아닌 듯, 귀공자(김선호)와 아는 듯 모르는 듯 영화 중반까지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 윤주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영화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 윤주의 태도와 미묘한 뉘앙스를 자연스레 녹여내기 위해 고아라는 면담을 앞둔 학생처럼 긴 대화를 자처했다. “하루는 박훈정 감독님에게 액션 훈련을 언제 시작하면 좋겠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감독님이
[인터뷰] 준비된 액션 배우, ‘귀공자’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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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이템>과 <공작도시>에 이어 김강우가 또 한번 정장을 빼입은 재벌을 연기한다. <귀공자>의 한 이사(김강우)는 모종의 음모를 품고 마르코(강태주)를 한국으로 데려온다. 한 이사는 수를 쓰지 않는 광인이다. 자신의 수하가 의심스럽거나 계획이 어그러질 때, 본인이 몸소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캐릭터다. 김강우는 이런 한 이사를 “권력을 휘두르는 데 거리낌이 없고, 계획한 일에 차질이 발생하는 걸 견디지 못하는 중세 시대의 영주”에 비유했다. 한 이사는 ‘안하무인의 사이코 재벌’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강우는 애써 한 이사만의 차별점을 찾아내기보다 시나리오에 쓰인 인물을 정석대로 돌파하는 길을 택했다. “오히려 내가 변별적 특성을 줄수록 캐릭터가 더 촌스러워지거나 전형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역을 연기할 때마다 김강우가 세우는 대원칙은 스스로를 빌런으로 상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칫하면 뻔하고 재미없는 연기밖에 안 나온다. 연
[인터뷰] 절실하게, 정확하게, ‘귀공자’ 김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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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 신인 강태주가 <귀공자>의 마르코 역을 거머쥐기 위해 뚫은 경쟁률이다. 아픈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불법 복싱 선수의 삶을 전전하는 마르코는, 생사 여부조차 모르던 아버지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으로 향한다. 강태주는 <귀공자>에 합류하기 위해 세 차례의 긴 오디션을 치렀다. “1차 오디션까지만 해도 캐릭터에 관한 정보가 일체 없었다. 제작진이 풀숏과 바스트숏으로 촬영한 연기 영상을 요청해 ‘몸 쓰는 걸 보고 싶으신가’ 하는 생각뿐이었다. 2차 오디션에 가서는 불우한 처지에 놓인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타 작품의 대본을 받아보았다. 짐작건대 부모에 관한 사연이 있는 캐릭터의 감정 연기를 준비해가면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3차 오디션에서 <쌈, 마이웨이> 속 고동만(박서준)을 연기했다. 그리고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영어로 욕도 잘하냐’는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했더니 ‘욕 잘해서 좋겠네’라는 답이 돌아
[인터뷰] 온몸으로 배우다, ‘귀공자’ 강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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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정체도 공개되지 않은 채 마르코(강태주)의 삶에 불쑥 끼어든 귀공자는 내내 이름도 밝혀지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능청스러운 태도와 비죽거리는 웃음, 포커페이스로 생동감을 자아낸다. 단막극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의 김래완과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차우식을 통해 개성을 선보인 그는 드라마 <스타트업>과 <갯마을 차차차>에서 로맨스 주역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런 김선호에게 귀공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계를 넘나들도록 문을 열어준 인물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머릿속으로 빠르게 그림이 그려졌다. 추격 누아르는 배우라면 늘 꿈꾸는 장르다. 모든 액션을 능가하는 귀공자가 위트를 잃지 않는 모습도 좋았다. 이런 역할이 주어진 게 너무 감사했다.” 귀공자는 진지하기보다 장난스럽고, 묵직하기보다 가볍다. 그의 태도를 체화하기 위해 김선호는 상황마다 귀공자가 현실적으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신에 담긴 주요 맥
[인터뷰] 경계를 넘어선 도전, ‘귀공자’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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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는 어느 날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름에 한국에 들어온 그는 자신을 차지하기 위해 추격을 펼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음흉한 속내를 파악하기 힘든 귀공자(김선호)부터 집요하게 앞만 보며 돌진하는 한 이사(김강우), 묘연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 미스터리한 윤주(고아라)까지 마르코를 중심으로 속도감 높은 어지러운 질주가 펼쳐진다. 이야기 사이마다 균일하게 배치된 박훈정 감독 특유의 장난스러운 농담은 아이러니하게도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바짝 세운다. 혼란과 광기로 점철된 추격전 끝엔 무엇이 있을까. <귀공자>를 그려낸 네명의 주역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귀공자’, 미스터리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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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영상 뜬 거 봤어?’, ‘이렇게 일정 잡힌 거 알아?’ 하면서 며칠 전부터 도진이가 내게 매일같이 연락을 해왔다. (웃음)”(도원) 인터뷰 당일 마침 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의 1~2화가 네이버 시리즈온, 헤븐리를 통해 공개됐다. 긴장과 기대가 서린 얼굴로 “너무 들뜨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신중하게 답하는 배우들을 마주하자니 나머지 회차에서 이들이 보여줄 연기가 사뭇 궁금해졌다. 동명의 인기 BL 웹툰이 원작인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로스쿨 재학 도중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행을 택한 선율(도원)이 농촌 청년 예찬(윤도진)을 ‘강아지 도둑’으로 오해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꿈을 인정해주는 ‘선배미’ 가득한”(윤도진) 선율에게 예찬은 설렘을 느끼고, 선율 또한 “한없이 순수한 마음을 지닌 예찬”(도원)에게 점점 애정을 키워간다.
도원이 윤도진을 처음 만난 건 오디션장에서였다. “웹툰에 나오는 ‘힘찬 농민’ 티셔츠를 챙겨 입
[WHO ARE YOU]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도원, 윤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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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는 어떤 영웅인가
플래시는 코믹스 사상 최초의 스피드스터다. 1940년 가드너 폭스가 쓰고 해리 램퍼트가 그린 <플래시 코믹스>를 통해 첫 등장한 플래시는 올해로 데뷔 83년을 맞이했다. 마블의 ‘퀵 실버’를 비롯해 속도를 강조한 히어로는 적지 않지만 그 제일 앞자리에 ‘플래시’가 있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플래시는 그저 속도가 빠른 것과는 다른 개념의 능력을 보유한다. 이른바 ‘스피드 포스’(태초부터 존재해온 초스피드의 에너지 차원)를 활용하여 다른 속도의 시공간으로 돌입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활용해 빛만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전기 방출, 자체 회복, 진동수 조절을 활용한 물체 투과 등 다채로운 능력을 선보인다(대신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해 늘 배가 고프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마침내 빛을 넘어선 속도를 이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역대 배트맨 다시 보기
어쩌면 <플래시
[커버] 최초의 스피드스터 플래시와 돌아온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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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는 현대의 신화를 쓴다.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창조해왔다는 게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인류가 오래전부터 반복해온 이야기의 원형에서 모티브를 따와 현대적으로 각색했다는 의미다. DC 코믹스는 항상 클래식한 서사에 뿌리를 두었고, DCEU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스크린에 신화를 쓰고자 했다. DCEU의 영웅들이 가진 고뇌는 한결같다. 영웅으로서의 정체성 찾기는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나의 뿌리, 부모의 부재를 어떻게 마주 보고 극복할 것인가.
비유하자면 배트맨은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으로 빚어진 어둠이고, 아쿠아맨은 어머니의 부재가 불러온 정체성의 문제로 야기된 결핍이다. 이러한 집착은 때론 너무 비대해져 급기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에 이르면 웃지 못할 해프닝마저 벌어졌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결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실마리가 풀릴 땐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다. DCEU의 13번째 작
[커버] ‘플래시’, 끝, 어쩌면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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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의 분위기 메이커 플래시의 단독 영화가 드디어 공개됐다. 주연배우 에즈라 밀러의 기행과 구설로 인해 개봉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플래시>는 빛보다 빠른 영웅 플래시의 첫 번째 단독 영화이자 잭 스나이더가 기틀을 잡았던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의 마지막 영화다. 멀티버스는 더이상 낯선 아이디어가 아니지만 <플래시>는 이 식상한 설정에 다시 한번 흥미로운 불씨를 지핀다. 2017년 <저스티스 리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무비에서 플래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DC의 멀티버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이번 영화가 DC만이 아닌 히어로영화 전반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플래시>의 매력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았다.
* 계속해서 <플래시> 커버 기사가 이어집니다.
[커버] DCEU의 마지막을 장식할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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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지호는 현재 드라마 <구미호뎐1938>에서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일본 요괴 사이토 아키라로, 영화관에선 <스프린터>의 단거리 육상 선수 준서로 현실을 전력질주 중이다. 한때 고교 랭킹 1위였으나 지금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준서는 학교 육상부가 존폐 위기에 처하자 절박한 마음으로 레이스에 오른다. 임지호는 이미 정교하게 쓰인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채웠다. “준서가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코치 지완(전신환)의 부담에 은연중 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 분석이 행간을 읽어낸 것이라 짐작했지만 막상 작품을 쓴 감독님은 ‘그럴 수 있겠네!’라고 말씀하셨다.” 학창 시절 체육대회 계주 경주에 늘 출전했던 그는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 전문가들과 두달간 훈련하며 실제 선수처럼 보일 방법을 연구했다. “내가 언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님의 지도를 받겠나 싶어 호기롭게 훈련장에 갔는데 운동장을 두 바퀴
[WHO ARE YOU] '스프린터' 임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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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친 머리에 남루한 옷차림, 항시 근심 가득한 표정. 수인의 외양은 그간 우리가 봐온 배우 이윤지와 영 딴판이다. 성격도 마찬가지다. 산업재해로 남편이 사망한 이후 수인은 어두운 기척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해사하고 따스한 성정의 배우 이윤지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드림팰리스> 속 이윤지는 놀라울 정도로 수인과 닮았다. 이것은 진심으로 수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으려는 배우의 깊은 공감과 몰입에서 비롯된 결과다.
- 수인의 겉모습과 성질은 배우 이윤지의 이미지와 무척 다르다. 그런데 지금껏 맡은 배역 중 수인이 평소의 본인과 가장 많이 닮았다 느꼈다고.
= 수인과 나 모두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이 컸다.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수인의 처지에 공감이 됐다. 그리고 사실 수인의 초췌한 외모가 요즘의 나랑 비슷하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에선 어쩔 수 없이 수인 같은 모습이 되니까. (웃음) 물론 수인이 평소 배우로서의 내 이미지와 다르다
[인터뷰] ‘드림팰리스’ 이윤지, 나를 닮은 수인을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