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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전설적인 사냥꾼 앨런 쿼터메인(숀 코너리)은 대영제국이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전령을 따라 런던에 돌아온 쿼터메인은 정보국 요원 M이 결성한 ‘젠틀맨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뱀파이어 미나 하커, 미국 스파이 톰 소여, 투명인간 로드니 스키너, 불사신 도리안 그레이, 노틸러스 호의 네모 선장, 이중인격을 가진 과학자 지킬 박사가 쿼터메인과 함께 떠날 멤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은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정체불명의 악당 팬텀에 맞서 싸운다.
■ Review
<젠틀맨 리그>는 가장 유명한 판타지와 SF, 모험소설을 모아 만든 영화다. 동물에 가까운 생존 감각을 지닌 사냥꾼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뱀파이어, 21세기에 갖다 놓아도 무리없을 테크놀로지와 최정예 부대를 소유한 함장은 각자에게 영화 한편을 맡겨도 충분히 영웅이 될 수 있을 만한 캐릭터다. 여기에 네명을 더 보태 진용을 짠 ‘젠틀맨 리그’를 어떤 악당이 당해낼 수 있겠는가. 팬텀
눈부신 액션의 소박한 목적,<젠틀맨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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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입양한 아들 수인과 나름대로 정의로운 변호사 남편, 까탈스러운 시어머니(윤여정)와 병상에 누운 시아버지(김인문)를 둔 가정주부 호정(문소리). 얼핏 평범해 보이는 집안이지만, 남편 영작(황정민)은 젊은 애인 연(백정림)과의 섹스에 탐닉해 있고, 시어머니는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이 나서 “생전처음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고백하며, 호정 역시 옆집 고등학생 지운(봉태규)과 심심풀이 ‘찐한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차 안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영작의 차가 술취한 우체부 지루(성지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으면서 이 가족은 아슬아슬한 균열을 넘어 붕괴의 순간을 맞는다.
■ Review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을 잇는 임상수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바람난 가족>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혹은 감독 스스로의 ‘고해성사’ 같은 영화다. 사회적 우위를 계승받아 고의적이든 고의적이지 않든 폭력의 역사에 동참했던 ‘미성숙’의 남자들이, 길게
서늘한 붕괴가족의 앙상한 기운,<바람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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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곧 재개장을 앞둔 한 백화점, 깊은 밤 홀로 늦게까지 남아 있다 퇴근하던 한 여사원은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가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분신에 의해 끔찍한 죽임을 당한다. 이튿날엔 백화점에 근무하는 또 다른 직원 하나가 역시 자신의 분신에 의해 살해당한다. 경찰에서 은퇴한 뒤 백화점 보안실장으로 근무하던 영민(유지태)은 이 사건에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다고 느끼는데, 과거 그의 동료였던 현수(김명민)는 이 사건을 연쇄살인으로 단정하고 수사에 뛰어든다. 이때 백화점 화재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자신의 언니가 여전히 백화점 안에 있다고 주장하는 지현(김혜나)이 나타나고 끔찍한 살인사건은 계속된다.
■ Review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반영이 더이상 단순한 반영이기를 멈추고 자율적인 의지를 지닌 분신처럼 행동한다면? 호러장르에서라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이러한 설정은, 좀 멀게는 독일 호러영화 <프라하의 대학생>- 제정 시기(1913), 바이마르공화
공감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공포,<거울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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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2113년, 외계 행성 엘리시움은 자신들의 평화사절단을 먼저 공격했다며 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한다. 순식간에 지구는 황폐화되고, 이 전쟁의 와중에 여자친구를 잃은 반과 엄마와 헤어진 폴, 군인 출신의 크리스토퍼가 지구를 수호할 메카닉의 기사로 선택된다. 한편 엘리시움의 지도자 네크로스의 음모를 알게 된 누군가가 네 번째 기사로 합류하면서, 지구-엘리시움간 전쟁도 막바지에 치닫는다.
■ Review
국산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퀄리티는 더이상 불평의 대상이 아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던 <원더풀 데이즈>도 2D, 3D, 실사 촬영의 합성기술과 그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의 매력에 대해서만큼은 대다수에게 지지표를 얻었다. 3D 애니메이션 <엘리시움> 역시 비주얼에 관해서는 흠잡을 구석이 별로 없다. 차가운 바다 위를 속도감 있게 전진하는 오프닝 장면이나 우주비행선 폭발 장면, 터보 핀볼 레이싱 장면 등은 꽤 실감나고, 메카닉들의 디자인도 그
[씨네Review]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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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학교에 지각하고, 창피를 당한 어느 날, 하루는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고양이는 사람처럼 두발로 서서 감사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그날 밤, 고양이 행렬이 하루네 집에 찾아든다. 고양이 왕은 낮에 구해준 고양이가 왕자 룬이었으며,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약속대로 고양이 나라에 초대된 하루는 룬과의 결혼식에 내몰린다.
■ Review
심오한 주제와 섬세한 그림체로,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단순한 등식을 거부해왔던 지브리 스튜디오가 모처럼 온전한 ‘동심’으로 회귀했다.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의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은 평범한 여고생이 고양이 나라에서 겪는 황당한 사건들을 경쾌하게 따라잡고 있다. <고양이의 보은>은 조숙한(!) 중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95년작 <귀를 기울이면>의 ‘자매 작품’격으로 만들어졌다. <귀를 기울이면>에서 작가 지망생인 주인공 시즈쿠는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고양
낯선 세계에서의 특별한 모험,<고양이의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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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박신양)은 지하철에서 아이들의 주검을 목격한 뒤로 이상한 환상에 시달린다. 신혼집 식탁에 그 아이들의 귀신이 출몰하는 것.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 정원은 우연히 만난 기면증 환자 연(전지현)이 자신처럼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청한다. 연을 통해 정원은 기억 속에 지워져 있던 끔찍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 Review
그 식탁엔 온기가 없다. 가족의 단란한 한때, 따끈한 음식에서 김이 솟아나고, 두런두런 이야기와 웃음이 피어나야 할, 그 식탁에서 정원은 차라리 혼자이고 싶었을 것이다. 스쳐 지나간 애들의 주검이, 그 환영이 식탁을 지배하면서부터 그는 다시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스위트 홈’의 신성한 환상이 조각나는 순간, 그렇게 의 공포는 입을 연다.
“내겐 죽은 사람들이 보여요.” 산 자가 일상에서 죽은 자를 마주치며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는 호러나 스릴러에서 제법 익숙한 소재가 돼 있다. <식스 센스>나 <
재능있는 이야기꾼의 발견,<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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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네덜란드발 엑스터시를 수사하던 마이애미 경찰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사건의 배후에서 국제 마약카르텔을 포착한다. 한편 쿠바 마피아를 쫓아 마이애미에 온 마약감시국 요원 시드(가브리엘 유니온)는 마커스의 동생인데, 오빠 몰래 마이크와 사귀는 중이다. 마피아 소굴에서 간신히 증거를 확보할 무렵 마커스는 마이크와 시드의 관계를 알고 분개한다. 그러나 위장근무하던 시드가 쿠바로 납치되자 둘은 다시 뭉치며, 규정위반을 무릅쓰고 대원들과 함께 쿠바로 향한다.
■ Review
끝없이 이어지는 할리우드 속편 행렬에 <나쁜 녀석들2>도 8년 만에 명함을 내밀었다. 흑백 형사 콤비영화를 대표했던 <리쎌 웨폰> 시리즈에서 진일보한 <나쁜 녀석들>은 <리쎌 웨폰>만큼 맛깔난 캐릭터로 흑인만의 경찰 버디무비를 주류 영화사에 등재시킨 바 있다. 이후 ‘나쁜 녀석들’은 ‘잘 나가는 녀석들’이 됐고, 마이클 베이는 ‘이보
교과서적인 속편,<나쁜 녀석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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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평화로운 어느 옛 고을에 서양귀신 드라큘라(임혁필)가 나타나 숫처녀들을 잡아가는 소동이 벌어진다. 세상의 난세에 대비하여 무술과 마술을 수련하던 갈갈이(박준형), 옥동자(정종철), 느끼남(이승환) 등 ‘갈갈이 패밀리’는 도사의 명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하산한다. 마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모여든 장비와 무당과 강시는 오히려 드라큘라의 부하가 되고, 갈갈이 삼형제는 납치된 마을 유지의 딸 아씨(김다래)를 구하기 위해 드라큘라의 거처로 쳐들어간다.
■ Review
1989년 남기남 감독이 만든 <영구와 땡칠이>는 270만명의 아이들을 동원했다. 그 270만명의 아이들은 이제 더이상 어리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남기남 감독은 또 다른 지금의 아이들을 겨냥하여 ‘남기남표’ 여름방학용 블록버스터를 2003년에 선보인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몰이에 앞장선 갈갈이 삼형제가 시대에 뒤처진 공룡 <
`남기남표` 여름방학 블록버스터,<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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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미국 로키산맥의 작은 마을 ‘도그빌’. 어느 날 총소리와 함께 아리따운 여자 그레이스가 찾아온다. 갱들한테 쫓기는 그를 마을 사람들은 불안해하면서도 숨겨준다. 2주 동안의 유예기간을 두고 그레이스를 관찰한 마을 사람들은 고운 심성과 지적 능력, 무엇보다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노동을 높이 사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어느 날 경찰이 나타나 수배 전단을 붙이자 상황은 급변한다. 숨겨주는 대가로 노예 수준으로 전락한 노동을 강요하더니 급기야 내놓고 성적 학대를 가한다.
■ Review
드디어 ‘순교자’에게 심판의 권한을 부여하나. 프롤로그와 아홉개의 장으로 구성된 영화의 대부분은 라스 폰 트리에의 전작 <브레이킹 더 웨이브> <어둠 속의 댄서>에서 순진무구한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순교를 강요했던 구조의 변주다. 그레이스는 이웃과 인간의 선의를 믿었던 ‘순진한 오류’ 때문에 처참하게 능욕당한다.
그런데 ‘미국 삼부작’의 첫 번째라서
라스 폰 트리에의 `잔혹우화` ,<도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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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의 다른 이름은 ‘예고괴담’이다. 1편이 학교라는 공간의 폭력성을, 2편이 사춘기의 사랑을 공포의 모티브로 삼았다면 3편 <…여우계단>의 주문(呪文)은 질투다. 단순히 더 예쁜 아이, 더 근사한 교정 풍경을 얻기 위해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고르는 많은 학원물과 달리 <…여우계단>의 괴담에서 주인공들이 예술가 지망생이라는 점은 그들이 여성이라는 사실만큼 중요하다. 자신의 인생을 갖고 무엇을 할지 너무 일찍 결정한 아이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경주하는 예술학교에서 가장 무서운 악령은, 교육제도나 기성세대에 대한 염증이 아니라 질투와 자괴감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발 더 나아가 죽음의 방식까지 아이들의 전공과 연결시킨다. 지젤로 선발된 소녀는 죽어서도 배신한 연인 곁을 맴도는 지젤이고, 걸작을 욕심내던 조소과 학생은 스스로 조각이 된다.
영화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비극의 원흉은 분별없이 소원을 들어주는 여우계단이지만, 따지고 보면 계단은
질투와 자괴감에 대한 이야기,<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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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는 그리스 에게해 아래에 숨겨진 루나 신전에서 수수께끼의 검은 구슬을 발견한다. 그러나 라라를 쫓아온 첸 일당의 급습으로 구슬을 뺏겨버린다. 라라는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찾아냈고, 다시 세계의 끝에 숨겼음을 알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다는 전설도 남아 있다. 검은 구슬은 그 판도라의 상자가 숨겨진 곳을 알려주는 물건이다.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범죄를 일삼는 라이스 박사에게 구슬을 넘기려 한다는 정보를 들은 라라는 첸의 소굴로 가기 위하여, 전 특수부대 대장이며 반역자인 테리(제라드 버틀러)를 카자흐스탄의 감옥에서 빼내온다.
■ Review
<툼 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이하 <툼 레이더2>)에서 찾아야 할 보물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주었다는 ‘판도라의 상자’다. 영화 속 판도라의 상자는 신화에 근원을 두면서 새로운 해석을 덧붙
매력적인 육체의 다양한 액션,<툼 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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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젊은 사람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한 농촌 마을. 이남(유현두) 또한 자동차 정비공장에 취직해 곧 서울로 떠나야 하는 처지다. 그런 그에게 남모를 걱정이 하나 있다. 죽마고우로 서른 넘도록 한 마을에서 살아온 응수(박규종)를 누가 돌봐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편,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을 보살펴준 이남이 곧 자신의 곁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 응수는 토라진다. 이남이 걸어오는 살가운 장난을 외면하고, 혹여 길을 잃을까봐 이남이 만들어준 이름표도 짓밟아버린다.
■ Review
여기, 그들만의 삶을 누리는 두 남자가 있다. 시각장애인인 응수와 그를 극진히 살피는 이남. 이들은 한몸처럼 붙어다니며 마을 어귀에서 빈둥거린다. 주위 사람들이 이들을 마땅히 여길 리 없다. “저놈들… 살다살다 모르겄어.” 담배를 피워 물며 카메라를 향해 내뱉는 한 노인의 푸념처럼,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뿌리를 내리며 삶을 영위한다. 그게 벌써 30년이 넘었다.
[단편 Review] <원더풀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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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6개월동안 카메라가 설치된 외딴집에 기거하며, 모든 행동과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국에 중계하는 조건으로, 100만달러의 상금을 건 웹사이트 이벤트에 5명의 20대가 참여한다. 단 한명이라도 중도탈락하면, 모두가 탈락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게임의 또 다른 룰. 합숙을 시작한 맷(숀 Cw 존슨), 엠마(로라 리건), 찰리(제니퍼 스카이), 대니(스티븐 오라일리), 렉스(크리스 렘키)는 집안 곳곳에 스민 알 수 없는 공포와 광기에 자신들이 노출됐음을 깨닫는다.
■ Review
100만달러라는 거액의 상금과 단 하루도 머물고 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외딴집은, 가장 가깝게는 <헌티드 힐>을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소재다. 다섯명의 게스트도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청의 방식이 좀더 고전적(생일파티 초대장)이었으며, ‘귀신 들린 언덕’에 위치한 폐쇄된 병원 스스로가 대학살의 주체였고, 기간과 조건이 매우 ‘온유’했다는 점이다. 이번엔 기간이 어마어마하게
신선한 공포 심리스릴러,<마이 리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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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여자 꼬셔내는 것 외에 별 생각없던 척 배리스(샘 록웰)는 단지 TV가 유망하다는 말만 믿고 TV업계로 무작정 뛰어들지만 제안한 아이디어는 묵살되고 여자친구 페니(드루 배리모어)와의 연애 외에 모든 일이 무료하다. 이때 CIA 요원 짐 버드(조지 클루니)가 찾아와 암살요원이 될 것을 제안한다. 이를 계기로 킬러 일을 시작하게 된 척은 때마침 제안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어 유명세를 얻자 CIA 암살요원과 잘 나가는 TV PD라는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 Review
<컨페션>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다. 다른 흥행배우들과는 달리 사려 깊게 작품을 골라왔다는 점에서 조지 클루니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대단한 영화스타가 연출을 하게 됐다는 것은 그 결과가 주목되지는 않더라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다. 게다가 <존 말코비치 되기>라든가 <어댑테이션> 같은 희한한 상상력을
대스타의 성공적인 연출 데뷔,<컨페션>